알쓸신지(알면 쓸만한 신박한 지혜)34 물고기의 이름을 붙이는 원칙 블로그에 본초학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생활약초탐구"라는 꼭지로 연재를 하면서 이번 주까지 어패류를 다루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독자들로부터 들어온 질문이 "물고기의 이름을 보면 '어'자로 끝나는 것과 '치'자로 끝나는 것이 있는데 이에 대한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것이었다. 함께 알아본다.1. 물고기의 이름김창일박사(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 "한국어도보"에 나오는 물고기 이름을 살펴보면 '치'로 끝나는 물고기는 18.23%, '어'로 끝나는 물고기는 16.4%로서 이 둘을 합하면 34.6% 정도에 달한다.이 외에 '리'로 끝나는 것(도다리, 벤자리 등 약 10%), '기'로 끝나는 것(참조기, 놀래기 등 7.8%), '돔'으로 끝나는 것(참돔, 옥돔, 감성동 등 7.5%), .. 2025. 3. 22. 진정한 친구를 알아보는 법 세상에는 좋은 친구를 표현하는 말들이 매우 많다. "관포지교"로부터 시작하여 "죽마고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벗의 친소를 나타내는 표현들이 많다. 어떻게 진정한 친구를 알아볼 수 있을까...? 1. 기쁨도 슬픔도 함께 하는 친구말이 참 좋다.나의 기쁨을 정말 기뻐해 주고, 나의 슬픔을 진정으로 함께 나누어질 수 있는 친구라면 틀림없이 그 친구는 좋은 벗임에 틀림없다.2. 죽음의 표현오래전 유명한 시인이 그렇게 말했다.이 세상 소풍 잘 마치고 돌아가노라고....참 기가 막힌 표현이다.그 표현을 무어라 하든, 살아있는 사람들과, 다시는 반복할 수 없는 작별을 하는 것이기에 마음이 아프다.사실 사후의 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 상실감이 더 클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꽤 오래전에는 벗의 부모님 상을 .. 2025. 3. 2. 정월 대보름과 세시 풍속 태음력에 바탕한 한국의 세시풍속에서 음력 1월(정월) 15일은 '정월 대보름'이라 하여 추석과 함께 중요한 명절의 하나로 여겨왔다. 오늘은 정월대보름의 의미와 세시풍속에 얽힌 내용들을 과학적 입장에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1. 들어가며달의 주기를 중심으로 하는 음력과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양력을 함께 쓰고 있는 한국의 경우 조금은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예로부터 생활 속의 과학적 풍속을 가진 특이한 나라다. 특히 바다의 밀물과 썰물이 달과 깊은 관계에 있어서 어민들에게는 음력이 더 중요한 점을 고려하면 음력을 중심으로 하는 세시풍속은 나름 조상들의 과학적 지식을 토대에서 만들어진 생활 속의 지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2. 정월 대보름의 풍속들태음력을 기준으로 보면 매월 15일은 달이 가득 찬 만.. 2025. 2. 12. 선물과 뇌물의 차이 관료, 정치, 경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나 통할 얘기로 치부했었지만, 뇌물의 수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세칭 김영란법을 제정하고 식사 한 끼 먹는 것도 그 금액이 얼마가 넘으면 뇌물이 되어 처벌을 받는단다.1. 어떤 선물대학을 은퇴한 후 여기저기 강의를 다니면서 최근에는 가까운 시군구 평생학습관에도 강의를 나가고 있다.대부분 연세 지긋한 성인들이 대부분이어서 비슷한 세대 간에 느낄 수 있는 동류성 때문인지 참 애착이 간다. 여느 기관단체처럼 강의료가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 형님동생, 누나뻘의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우선 동시대의 언어가 잘 통하는 장점이 있다.어느 날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수강생 한분이 아직 가시지 않고 기다리고 계신다.나이 지긋하신 분인데 평소에도 강의가 끝나고 강의실에 남아 개인.. 2024. 11. 10. 한강 작가는 정말 역사를 왜곡하였나? 솔직히 내 인생이 끝나기 전에 한국인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3년 대 가뭄에 한줄기 소나기보다 더 반가운 낭보에 눈물이 났다. 작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은 어쩌면 답답한 백성들에게 진정 놀랍고, 기쁜 소식이었다. 그런데 이에 딴지를 거는 사람들이 있나 보다.1. 그때도 그랬다.한국동란의 참화 속에서 태어나, 가난과 굶주림을 체험한 세대들에게는 남다른 감회가 있다.어려서는 먹고사는 문제가 급했고, "구호양곡"라고 불리는 미국의 원조물자로 오는 밀가루, 옥수수가루, 전지분유 등을 배급해 주는 날에는 종이 봉지를 만들어 가지고 가서, 하교 길에 받아오던 추억이 있다.가슴 아픈 일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심지어는 "한국이 재건되는 것보다는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꽃이 피어나.. 2024. 10. 17. 사모곡(思母曲) 사모곡(思母曲)체백(體魄)은아버지 곁 땅속에 누이고 혼(魂) 일랑은내 가슴에 묻은 채 오백 리남도 먼 길을허위허위 달려옵니다. 달음산 초저녁달 반 넘어 걸렸는데,쪽 빛 하늘가로훠이 훠이으악새는 날고 생전에 아끼시던상사화 꽃잎이흐드러지게 피었더이다. 먼작별의 순간이 찾아오면절대로절대로울지 않게생전에 잘해 드리자 다짐했건만. 다시 되풀이 될 수 없는 이별이기에눈물만 흐를 뿐...아.어머니~!불효를 용서하세요. 2024. 9. 17. 제주 관광 산업 이대로 좋을까? (그래도 희망을) 뜻있는 분들이 모이면 하는 얘기다. 한국의 물가가 너무 높다고도 하고, 제주도를 가느니 동남아시아 국가로 나가게 되는 이유가 있다느니, 무엇이 문제일까? 가뜩이나 경제난에 힘들어하는데, 숙소와 음식 그리고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중심으로 그 속내를 한번 들여다보자. 1. 제주 여행의 시작여행의 시작은 어디에서 시작될까?관점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지만, 여행을 하면서 첫 번째로 느끼는 것은 역시 숙소의 문제다.깨끗하고, 편리하고, 안전하고, 저렴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면 좋은 숙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 부가적인 편의시설 같은 것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위와 같은 조건들이 숙소의 필수조건으로 볼 때 제주도의 숙소는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지금까지 필자의 경험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갈수록 가성비가 떨어지는.. 2024. 7. 30.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