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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셀러리 [한근 旱芹]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7. 5.

특유의 향과 기능을 가지며 땀 내기, 배뇨, 배변을 돕고 기초체력을 증강시키고 혈액을 정화하며 해독과 지혈작용이 있는 셀러리의 기원과 특성, 성미·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셀러리의 기원과 특성

1-1. 셀러리의 기원

셀러리(Celery)는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미나리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초본식물 셀러리(Apium gravekolens L. var. dulce DC.)의 전초를 말한다. 지중해지역과 중동이 원산지로,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은 음식의 맛을 내는 데 썼으며 중국에서는 한근(旱芹), 근채(芹菜), 남근채(南芹菜), 향근(香芹), 포근(蒲芹), 약근(藥芹), 야근(野芹) 등의 이름으로 본초서에 수재되었다.
한국의 한의약 공정서에는 수재 되지 않았다.

1-2. 셀러리의 품종과 생리 생태적 특성

셀러리는 양미나리라고도 하며 생태적 분포가 매우 넓어서 북쪽으로는 스웨덴 남쪽으로는 아프리카의 알제리, 이집트, 에티오피아에 이르고 동쪽으로는 인도의 서북지방까지 분포되어 있다.
셀러리의 속명 아피움(Apium)은 고대 그리스어로 습한 지역을 뜻하는 아피온(Apion)에서 유래하며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생태적 특성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종명인 그라베콜렌스(gravekolens)는 강하다는 뜻으로 식물체에 향기가 나는 것을 의미한다.
식물학적 특성을 보면 2년생 식물로 첫해에는 방석을 뜻하는 로제트(rossete) 형의 잎만을 형성하여 월동하고 다음 해에 줄기가 신장하여 추대하고 개화한다.
줄기는 원기둥 모양이고 키는 60〜90㎝에 달하나 추대하면 1m 이상이 되며, 윗부분에서 분지(分枝)하고 세로로 모서리와 마디가 있다. 잎은 날개모양의 겹잎이고 뿌리로부터 나오는 근생엽의 잎자루를 식용으로 한다. 자연교잡이 이루어지며 자가불화합성이다.

셀러리 - 재배(한국)
셀러리 - 재배(한국)

 
한국에서는 전국 어디에서나 재배되고 있는데 주산지는 강원도 태백, 평창, 인제, 홍천 등의 고랭지로서 8〜10월에 출하하며 전국 생산량의 35〜40%를 차지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경남 김해, 밀양 등지에서 출하된다. 한편 경기 지역에서는 봄과 가을에 전국의 15%를 생산한다.
따라서 재배 형태가 봄파종재배, 고랭지재배, 여름파종재배, 가을파종재배 등 4가지 형태로 분류한다.
셀러리는 5개의 변종이 있으며 수프셀러리, 동양재래종, 황색종, 녹색종, 교잡종 등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각각의 특성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된 농사로의 자료를 참고하면 좋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셀러리에 대한 재배현황을 비롯하여 그 특성과 품종 및 재배기술 등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채소류/생산기술/농업기술길잡이/양채류(셀러리)/
https://www.nongsaro.go.kr/portal/search/nongsaroSearch.ps?menuId=PS00007&option=0&sortOrdr=01&categoryName=SCH01&reCountingYn=Y&categoryNm=SCH01&searchWord=%EC%85%80%EB%9F%AC%EB%A6%AC

 

1-3. 셀러리의 생육환경

셀러리의 발아 적온은 15〜20℃이다. 15℃ 이하가 되면 발아가 지연되고 30℃ 이상이 되면 발아가 불량해진다. 생육 적온은 주간 20〜25℃, 야간 10〜18℃, 그리고 지온(地溫)은 18〜23℃이다. 주간 온도를 20〜25℃로 관리하는 것이 생육이 가장 좋음을 알 수 있고 야간온도는 10〜18℃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지온은 18〜23℃로 관리하는 것이 초장, 엽수, 엽면적, 줄기잎 무게, 뿌리 무게, 그리고 분얼(分蘖) 수도 많아진다.
셀러리는 습한 것을 좋아하는 채소류다. 건조하면 추대가 가속화되고 잎자루에 섬유질이 발달하여 딱딱해지며 품질이 저하된다. 겨울 재배에서 물을 줄 때는 수온이 12℃ 이하가 되지 않도록 하고 포장용수량은 80% 정도, 지하수위는 60cm 정도가 적합하다.
천근성(淺根性) 작물로 지표면 60cm 내외에 뿌리가 분포하며 산소를 좋아하는 호기성으로 잔뿌리는 30cm 내외에 밀집 분포되어 있다. 또한 비료를 많이 필요로 하는 다비성 작물로 적정 토양산도는 pH 4.8에서 잘 자란다. 생육 중 미량원소 결핍이 잘 나타나므로 토양 중 붕소, 칼슘 등이 부족하지 않도록 충분히 시비해야 한다.
수확 시기는 품종과 재배 시기에 따라 다른데, 보통 파종 후 80〜125일 사이에 실시한다. 다만 저온기에는 추대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조기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

2. 셀러리의 성미, 귀경

셀러리의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시원하다. 『상해상용중초약(上海常用中草藥)』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고 하였고, 『대동약식수책(大同藥植手冊)』에는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약간 차다고 하였다.
『본초촬요(本草撮要)』에 의하면 간, 위 경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3. 셀러리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독특한 향과 맛 때문에 셀러리는 중세기부터 약용 및 식용으로 많이 이용해 왔으며 영양학적으로 칼륨(310㎎), 칼슘(56㎎), 인(35㎎) 등의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다. 셀러리 식용부 100g당 수분 95%, 단백질 0.7%, 지방 0.1%, 당질 2.7%, 섬유질 0.9%이며 비타민A 210Iu, 비타민C 10mg이 들어 있다.
셀러리의 독특한 향은 아핀(Apin)이라 칭하는 배당체(Glucoside)를 주축으로 약 50여 가지의 구성성분을 가지고 있어, 고혈압이나 부정맥을 억제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또한 암 예방 성분으로서 특이한 향기를 나타내고 나쁜 병균을 죽여 공기를 정화하며 피톤치드 역할을 하여 마음을 안정시키고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를 가진 터핀(terpene)류나 페놀(phenol) 등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0.1% 함유된 정유 성분이 소화나 신장의 활동을 촉진한다.
셀러리의 줄기와 잎에는 아핀(apin), 베르갑텐(bergapten), 정유, 유기산, 카로틴(carotene), 비타민 A, B1, B2, B3, C가 풍부하고 칼슘, 철, 칼륨, 마그네슘 등의 각종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그 밖에도 셀러리의 주요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셀러리의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당
에너지
(Kcal)
수분
(%)
단백질
(g)
지질
(g)
당질
(g)
섬유소
(g)
회분
(g)
셀러리 12 94.8 0.7 0.1 2.7 0.9 0.8

 

<표 2> 셀러리의 무기질(mineral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당 무기질(minerals)
칼슘
(mg)

(mg)

(mg)
나트륨
(mg)
칼륨
(mg)
셀러리 56 35 0.2 25 310

 

<표 3> 셀러리의 비타민(vitamin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당 비타민(vitamins)
베타카로틴
(㎍)
B1
(mg)
B2
(mg)
나이아신
(mg)
C
(mg)
셀러리 210 0.02 0.02 0.3 10

 

4. 셀러리의 효능효과와 이용

셀러리의 특유한 향은 식욕을 증진시키고 피로를 풀어주며 발한 및 이뇨 보온 작용, 배변을 돕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노화 예방, 암 예방 작용을 하며, 기초체력을 증강시키고 혈액을 정화시킨다. 간의 기운을 안정시키고 열을 내리며 풍을 제거하고 수액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지혈작용과 해독작용이 있다. 위를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내리고 혈청지방을 낮추는 효능이 있다.

5. 셀러리의 주치와 응용

셀러리는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를 비롯해서 어지럼증, 두통, 얼굴이 벌겋게 상열(上熱) 된 증상,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성인병에 좋다. 특히 셀러리의 조추출물을 토끼와 개에 대해 정맥주사하면 뚜렷하게 혈압을 내리는 작용이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또한 중추신경계에 대한 작용으로 셀러리 종자에서 분리한 일종의 염기성분은 동물실험에서 진정작용이 있고 신경흥분 억제 약물인 펜토바르비탈(pentobarbital)의 마취작용을 강화시킨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소변불리나 배뇨통, 혈뇨 등을 치료하고 위장을 부드럽게 자극하므로 변비에 좋다. 배에 물과 가스가 차서 기분 나쁘게 복부가 팽만한 느낌이 있을 때 깨끗이 낫게 한다. 간양상항으로 머리가 어지럽고 또는 머리가 팽창하면서 통증이 있거나 얼굴이나 눈이 붉고 입이 쓰고, 이명(耳鳴) 현상이 있을 때 효과가 있으며 당뇨 환자나 철분 결핍으로 인한 빈혈에도 좋다.

6. 셀러리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셀러리와 꿀을 배합하면 수면을 촉진하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으며, 후추와 배합하면 셀러리의 찬 성질을 완화시키고, 건위, 소화촉진 작용을 한다. 대추를 배합하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좋고, 당근을 배합하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소화도 촉진시키며, 다시마와 배합하면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쇠고기와 배합하면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양고기와 배합하면 어린이 성장발육에 좋다. 새우와 배합하면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며 창포와 배합하면 고혈압, 동맥경화, 폐결핵을 치료한다.

7. 셀러리의 이용과 조리 사례

돼지고기 250g, 셀러리 5줄기, 마른 고추 3개 등을 재료로 하는 <셀러리 돼지고기 볶음>이 있고, 그 밖에도 <셀러리산조인탕>, <셀러리표고버섯볶음>, <셀러리연근탕>, <셀러리죽> 등을 응용할 수 있다.

8. 셀러리를 먹을 때 주의 사항

셀러리는 시원한 성질이어서 비위가 냉한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특히 옴으로 인하여 피부가 헌 사람은 복용하면 안 된다. 또 동물의 간(肝)과 셀러리를 배합하면 비타민 C를 파괴한다.
셀러리와 닭고기를 배합할 경우, 닭고기는 따뜻하게 보하고 셀러리는 흩어지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원기를 상하게 한다. 현대적 해석으로는 셀러리의 비타민 C가 닭고기의 단백질을 변형시킨다.
그리고 자라와 배합하면 중독증상이 일어나며 방게와 배합하면 단백질 흡수를 저해한다.
콩과 배합하면 철분 흡수를 방해하고 백출과 동시에 섭취하면 셀러리의 영양가를 떨어뜨린다. 국화와 배합하여 동시에 섭취하면 비위를 자극하여 좋지 않다. 오이와 배합하면 비타민이 파괴된다.

9. 마무리

독특한 향과 기능으로 인하여 식품과 약재로 각광받고 있는 셀러리는 현대인의 식탁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채소류다. 다양한 조리 사례와 이용법을 익혀 건강증진에 잘 활용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