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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비름 [야현채 野莧菜]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7. 1.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각종 종기를 다스리는 효능이 있는 비름은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한 건강식품이자 생활약초다. 비름의 기원과 특성, 성미·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비름의 기원과 특성

1-1. 비름의 기원

비름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식물 비름(Amaranthus tricolor L.), 또는 청비름(A. viridis L.)의 지상부 전초를 말한다. 현채(莧菜), 인현(人莧), 홍인현(紅人莧), 청향현(菁香莧), 추홍(秋紅) 등으로도 불린다.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는 꿩의비름과 기타 동속 식물을 “경천(景天)”의 기원식물로 수재하고, 쇠비름을 “마치현(馬齒莧)”의 기원식물로 수재하고 있으며 비름은 공정서에 수재 되지 않았고 중국의 『전남본초(滇南本草)』에 “야현채(野莧菜)”로 수재하고 있다.

1-2. 비름의 품종과 생리 생태적 특성

현재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연구기관 등에서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는 비름의 품종은 없다.

1년생 초본 식물로 밭이나 들판, 길가, 마을 주변에 잘 자란다. 키는 10〜30㎝ 정도이고 줄기는 비스듬히 올라가며 기부는 분지(分枝) 되고 약간 마름모형에 표면에 털이 없으며 연한 녹색이나 암자색이다. 잎몸은 달걀형 또는 마름모 모양 달걀형으로 길이는 1.5〜4.5㎝이고 너비는 1〜3㎝이며 끝은 무딘 원형으로 오목하다.

꽃은 6〜7월에 잎겨드랑이에 뭉쳐나고 후기에는 정생(頂生)하며 수상화서(穗狀花序)를 이룬다. 열매는 공모양이거나 넓고 둥근 달걀모양이며 약간 편평하고 매끈매끈하며 주름이 약간 있고 갈라지지 않는다.

같은 속의 식물 중 털비름(A. retroflexus L.), 가는털비름(A. patulus Bertol.), 개비름[A. blitum L. subsp. oleraceus (L.) Costea] 등과 함께 밭잡초로 보고되었다.

일부 농가에서는 나물용으로 재배도 하고 있다.

비름- 재배(한국)
비름- 재배(한국)

2. 비름의 성미, 귀경

비름의 맛은 달고 성질은 시원하다. 『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맛은 짜고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고 하였고, 『복건중초약(福建中草藥)』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시원하다고 하였다.

폐와 간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3. 비름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비름에는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어 근육을 만드는 운동선수들에게 매우 좋다. 그리고 각종의 비타민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그 밖에도 비름 종류별 주요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비름 종류별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당
에너지
(Kcal)
수분
(%)
단백질
(g)
지질
(g)
당질
(g)
섬유소
(g)
회분
(g)
생것 30 89.0 3.3 0.8 4.3 0.8 1.8
데친것 31 89.1 3.1 1.0 4.1 1.0 1.7

 

<표 2> 비름 종류별 무기질(mineral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당 무기질(minerals)
칼슘
(mg)

(mg)

(mg)
나트륨
(mg)
칼륨
(mg)
생것 169 57 5.7 6 524
데친것 107 45 3.4 - -

 

<표 3> 비름 종류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 당 비타민(vitamins)
베타카로틴
()
B1
(mg)
B2
(mg)
나이아신
(mg)
C
(mg)
생것 2,571 0.05 0.09 0.6 36
데친것 1,860 0.05 0.07 0.6 17

 

비름은 대체로 열량이 낮고 단백질과 당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또한 칼륨, 칼슘, 인, 철과 같은 무기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의 함량도 높은 편인데, 특히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매우 풍부하여 간기능 보호와 눈건강에도 좋다. 특히 철분 함량이 높아서 빈혈에도 좋고 칼슘과 인의 함량이 풍부하여 뼈 건강에도 좋다.

4. 비름의 효능효과와 이용

비름은 열을 식히는 해열, 독을 풀어주는 해독, 종기를 다스리는 소종(消腫) 등의 효능이 있다.

이른 봄에 새싹을 채취하여 나물로 이용하고, 여름과 가을에 전초를 채취하여 말려두었다가 약용하고, 가을에 열매가 익으면 채취하여 종자를 약용한다.

5. 비름의 주치와 응용

비름은 감기와 안질, 각종 부스럼과 치질, 급성 유선염, 뱀이나 벌레에 물린 데 이용한다.

벌에 물린 상처의 통증에는 비름을 짓찧어 상처 부위에 바른다.

비름의 종자는 이뇨작용과 눈을 밝게 하는 작용을 한다.

간열로 인하여 눈이 충혈되는 데는 종자 40g을 달여서 복용한다.

급성 유선염의 경우에는 신선한 비름 뿌리 40~80g을 오리알 1개와 함께 달여서 복용하거나 신선한 비름 잎과 찬밥을 짓찧어 바른다. 독사에 물렸을 경우에는 신선한 비름 뿌리 40~80g을 짓찧어 그 즙을 복용한다.

갑상선 종대(甲狀腺腫大)에는 신선한 비름의 뿌리와 줄기 80g, 돼지고기 80g을 함께 달여서 2회로 나누어 식후에 복용한다. 증세가 가벼운 경우에는 1주, 심한 사람이라도 3주를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6. 비름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출산 바로 전에 비름에 쇠비름(Portulaca oleracea L.)을 배합하면 출산을 돕고, 출산 후에 쇠비름나물과 배합하면 어혈의 배출을 돕는다. 금원(金元) 4대가 중의 한 사람인 주단계는 “현채(쇠비름)는 혈분(血分)으로 작용하여 아래로 내려 보내는 작용이 있어 쇠비름과 배합하면 출산에 도움을 준다.”라고 하였다. 참비름나물을 볶을 때는 마늘과 배합하면 비린 맛을 없애고 맛이 좋아진다.

7. 비름의 이용과 조리 사례

이른 봄 연한 싹을 채취하여 <비름나물>로 많이 먹는다.

8. 비름을 먹을 때 주의 사항

비름을 먹을 때는 거북이고기를 함께 먹으면 안된다.

9. 마무리

생활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생활약초이자 건강식품인 비름은 그동안 잡초로만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쉽게 얻을 수 있는 생활 주변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자연을 지키고 사람을 지키는 귀한 보배임을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