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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상추 [와거(萵苣)]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7. 3.

그 기능적 효능으로 인하여 예로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애용되며, 지금도 신경안정, 진통, 최면 효과 등이 재조명되고 있는 상추의 기원과 특성, 성미·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상추의 기원과 특성

1-1. 상추의 기원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상추(Lactuca sativa L.)를 말한다.
상추의 원산지는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인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유역으로 추정되고 한반도에는 6〜7세기에 인도, 티베트, 몽골, 중국을 통해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려시대에 발행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상추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전부터 재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박세당의 『색경(穡經)』에 따르면 상추의 순우리말은 ‘부루’이다.

한국의 한의약 공정서에는 수재되어 있지 않고, 『식료본초(食療本草)』에 와거(萵苣)라는 이름으로 수재되어 있으며 와거채(萵苣菜), 천금채(千金菜), 와채(萵菜) 등의 이명(異名)으로도 수록되어있다. 또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상추의 종자를 와거자(萵苣子)라고 수재하고 있다.

동의보감-탕액편』에는 보통 먹는 채소인 상추를 '와거(萵苣:부루)'로 수록하고, 별도로 백거(白苣)와 고거(苦苣)를 수록하고 있는데, 백거(白苣)는 "와거(萵苣:부루)와 맛과 효능이 같고 생김새도 비슷한데 흰털이 있다."고 하였고, 고거(苦苣)는 "들 부루 즉 야거(野苣)를 말하며 편거(褊苣)라고도 한다. 비록 성질이 차지만 사람에게 아주 이롭기 대문에 오랫동안 먹어도 된다."고 기록하고 있다.

1-2. 상추의 품종과 생리 생태적 특성

상추는 크게 잎상추와 결구상추로 나눌 수 있는데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에서 결구상추가 주류를 이루는 데 반하여 한국에서는 잎상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것은 전통적인 쌈문화와 더불어 최근 고기를 채소류에 싸 먹는 쌈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상추를 쌈으로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상추(L. sativa L.)의 변종들로서, 재배되는 상추에는 줄기상추(L. sativa var. asparagina), 결구(結球)상추(L. sativa var. capitata), 잎상추(L. sativa var. crispa), 배추상추(L. sativa var. longifolia) 등 식물학적으로 4가지의 변종이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상추에 대한 재배현황을 비롯하여 그 특성과 품종 및 재배기술 등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채소류/생산기술/농업기술길잡이(상추/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VC021005

 
상추는 담황색의 꽃을 피우며, 여러 꽃잎이 합쳐져서 1개의 꽃잎처럼 된 것으로 국화과의 두상꽃차례에 달리는 작은 꽃이 15〜25개 생긴다. 화관은 황색으로 상부는 설상이다. 국화과의 전형적인 꽃 모양을 하고 있다.
꽃은 자가수정을 하며 타가수정률은 3% 이하다. 개화 시간은 매우 짧아서 30〜120분에 끝난다. 과실은 1개의 종자를 갖고 있으며 종자 껍질은 회백색과 흑색의 두 가지를 갖고 있다.
종자는 장타원형으로 편평하며 세로로 7〜10개의 줄이 있고, 길이는 3.5〜4.5mm, 폭은 0.8〜1.5mm, 두께는 0.3〜0.5mm이다. 종자 1,000개의 무게는 0.8〜1.2g이다.
화아 분화 후 줄기가 신장하며 고온장일에서 꽃대가 빨리 올라온다. 뿌리는 매우 가늘며 백색을 띤 뿌리가 건강한데 뿌리의 80% 정도는 주로 25cm 이내 표층에 분포하며, 땅속 1.5m 깊이까지 내려가 옆으로는 1m까지 확산·분포한다.

상추 -시설재배(한국)
상추 -시설재배(한국)

1-3. 상추의 생육환경

상추는 시원한 기후를 좋아하는 호냉성 식물이다. 발아와 생육 적온이 15〜20℃이며 결구에 적합한 온도는 이보다 낮은 10〜16℃이다. 30℃ 이상의 고온과 5℃ 이하의 저온에서는 발아가 거의 되지 않는다.
광(光)은 상추의 생육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종자의 발아 조건에서 광은 필수적 요인인데, 적색광(660nm)에서는 발아가 촉진되는 반면 근적색광(730nm)에서는 오히려 발아가 억제된다. 이때 광을 감응하는 부분은 종피(種皮)이다.
발아 후 상추의 생육 과정에서 광보상점은 1,500 Lux이고 광포화점은 25,000 Lux이다. 광의 세기가 약해서 광보상점 쪽에 치우치면 잎이 웃자라 잎자루가 길어지고 전체적으로 잎몸이 길어진다. 이때 온도가 높으면 이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결구형 상추는 광의 세기가 강한 여름철에는 결구가 늦어지고 광의 세기가 약한 겨울철에는 결구가 빨라진다.
상추는 다습한 조건에 잘 적응하는 식물로 수분이 충분한 곳에서 잎의 분화가 빠르고 생육도 빠르다. 토양수분이 충분한 조건에서 상추의 잎 길이나 너비가 커지며 잎의 수도 많아져서 생산 수량이 높아진다.
상추를 재배하는 데 알맞은 토양 산도는 잎상추의 경우 pH 6.5〜7.0, 결구상추의 경우 pH 6.0〜6.5 정도이다. pH 5 이하의 산성 토양이나 pH 8.0 이상의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생육이 저하된다. 토질은 별로 가리지 않으나 보수력이 좋으먼서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가 좋다.
상추 재배 시에는 질소(N), 인산(P), 칼륨(K), 마그네슘(Mg), 칼슘(Ca) 등 5대 다량원소의 양분이 골고루 필요하지만 그중에서도 인산이 충분해야 엽수의 분화가 빠르며 잎의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인산질 비료가 다른 작물에 비해 중요하다.

2. 상추의 성미, 귀경

상추의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서늘하고 조금 독이 있다. 대장, 위, 소장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3. 상추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상추에는 정유, 플라보노이드, 아미노산, 비타민류, 단백질 등이 풍부하다.
상추의 줄기나 잎을 자르면 하얀 유즙이 나오는데 그것은 라텍스(latex)의 일종으로 쌉쌀한 맛을 내는 주성분이다. 상추의 쌉쌀한 맛은 BSL(bitter sesquiterpene lactones)류인 락투신(lactucin), 락투코피크린(lactucopicrin), 8-데옥시락투신(8-deoxylactucin) 등 유용 성분에서 기인한 것으로 이들 성분은 상추 특유의 쌉쌀한 맛을 내면서 생리 활성 작용을 하고 위궤양, 발열, 최면, 신경안정, 진통 효과가 있으며 불면증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BSL은 이소프렌(isoprene) 분자가 2개 이상 중합되어 이루어진 터피노이드(terpenoid)류의 일종이고 강력한 항암 활성을 나타내는 텍솔(taxol),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saponin)도 터피노이드류 화합물이다.
현대의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세기의 인물로 당시 외과수술을 시술할 때 환자에게 상추를 먹이고 수술을 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볼 때, 상추 속에는 히포크라테스도 인정할 만한 최면이나 통증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 밖에도 상추 종류별 주요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상추 종류별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당
에너지
(Kcal)
수분
(%)
단백질
(g)
지질
(g)
당질
(g)
섬유소
(g)
회분
(g)
개량종 18 93.0 1.2 0.3 3.5 0.8 1.2
재래종 18 92.9 1.4 0.2 3.5 0.7 1.3

 

<표 2> 상추 종류별 무기질(mineral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당 무기질(minerals)
칼슘
(mg)

(mg)

(mg)
나트륨
(mg)
칼륨
(mg)
개량종 56 36 2.1 5 238
재래종 60 51 1.1 4 319

 

<표 3> 상추 종류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 당 비타민(vitamins)
베타카로틴
(㎍)
B1
(mg)
B2
(mg)
나이아신
(mg)
C
(mg)
개량종 2,191 0.07 0.08 0.4 19
재래종 1,612 0.06 0.13 0.4 17

 
철분을 제외한 무기질의 경우 개량종 보다 재래종에서 높고, 비타민 함량은 재래종보다 개량종에서 높다.

4. 상추의 효능효과와 이용

상추는 오줌을 잘 나가게 하는 이뇨(利尿), 젖을 잘 나오게 하는 최유(催乳), 열을 식히는 해열(解熱), 독을 풀어주는 해독(解毒) 작용이 있고 그 밖에도 성장 발육을 돕는 효능이 있다.
또한 상추는 오장을 이롭게 하고 가슴을 시원하게 하며 기(氣)와 근육, 뼈를 강화하는 데 좋다. 입 냄새를 없앨 뿐 아니라 치아를 희게 하는 미백 효과가 있어서 상추잎 말린 것으로 이를 닦으면 이를 하얗게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평소 화를 잘 내는 소양인, 토체질에게 매우 좋은 식품으로서 토체질의 여드름과 숙취해소에도 효과적이다.
 
그 밖에도 민간요법으로 잘 알려져 있는 상추의 효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4-1. 저혈압

상추에는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된장이나 다른 양념을 이용해서 상추쌈을 자주 먹으면 저혈압에 좋다.

4-2. 편도선염에

상추의 뿌리를 질그릇 냄비에 넣고 검게 굽는다. 이것을 가루로 만들어 먹는다.

4-3. 치아 미백효과

치아를 희게 할 때 잎과 뿌리를 말려 곱게 가루로 만들어 아침, 저녁으로 이를 닦을 때 치약과 함께 사용한다.

4-4. 눈의 충혈에

상추잎을 짓찧어 즙을 짜서 매일 한 잔씩 3회 복용한다.

4-5. 소변 불통, 혈뇨, 자궁 출혈에

상추 한 줌과 파 한 줌을 함께 찧은 뒤 불에 구워서 배꼽 위쪽에 붙인다.

4-6. 젖을 많이 돌게 하는 법

상추를 술에 삶아 마시거나 줄기와 잎을 끓인 물을 자주 마신다.

5. 상추의 주치와 응용

상추는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나 혈뇨를 볼 때, 젖이 잘 나오지 않는 유즙 불통, 잠이 잘 오지 않는 불면증 등을 치유하고, 황달, 빈혈, 신경과민, 담이 결리는데, 타박상, 편도염, 대변하혈, 자궁출혈이 있을 때도 좋다. 또 술에 취하여 깨어나지 않을 때, 치아를 희게 하고 싶을 때, 눈이 빨갛게 되어 풀리지 않을 때 등에 응용할 수 있다.

6. 상추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상추와 쑥갓을 배합하면 잠을 잘 자도록 해주는 최면 효과가 있어 불면증에 좋다. 상추를 먹고 체하거나 중독이 됐을 때는 생강즙을 먹으면 좋다. 상추와 오이를 함께 먹으면 소변이 원활해진다. 상추와 돼지족을 함께 먹으면 모유가 풍부해진다. 또 상추를 마늘과 배합하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환자에게 좋고, 토끼고기와 배합하면 영양흡수가 잘되고 소화가 잘되며, 두부와 배합하면 독을 배출하고 얼굴색이 좋아진다.

7. 상추의 이용과 조리 사례

상추 8~10장, 대파 1대, 오이 1개 깻잎 5장, 양념장(고춧가루 2큰술, 까나리액젓 1큰술, 마늘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소금 깨소금 후춧가루 조금씩) 등을 재료로 하는 <상추오이 겉절이>를 개운한 반찬으로 많이 해 먹고, 산모가 젖이 안 나올 때는 <상추씨죽>, <상춧대해파리무침> 등이 좋고, 가슴에 통증이 있을 때는 <상추탕>이 좋다. 그 밖에도 비빔밥과 덮밥, 쌈밥, 비빔면의 부재료로 사용하거나 생채, 냉채, 샐러드의 부재료, 그리고 햄버거나 샌드위치의 속 재료 등 다양하게 이용된다.

8. 상추를 먹을 때 주의 사항

상추는 성질이 차서 비위가 찬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또『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모든 안과질환이 있을 때는 상추를 먹지 말라고 기재되어 있다. 따라서 눈에 병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 또한 상추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어 통풍 환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상추는 쌈채소나 샐러드, 겉절이 등 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잔류농약을 제거하기 위해서 물에 5분 정도 담근 후 흐르는 물에 꼼꼼하게 씻거나 식초를 첨가한 물에 다시 헹구어도 좋다.

9. 마무리

한국인의 식탁에서 매우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상추는 신경을 안정시켜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잠을 잘 잘수 있도록 수면을 촉진하는 최면 물질을 강화한 상추 품종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조선시대 이덕무는 상추를 품위있게 먹는 방법을 책으로 발간할 정도로 우리 식생활에 친근한 건강식재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