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의 간지(干支)는 갑진(甲辰)이고 진(辰)은 12 지지 중에서 용(龍)에 해당된다. 그런데 흔히 2024년을 청룡(靑龍)의 해라고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1. 육십갑자의 구성
1-1. 음양오행의 의미
동양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주역에는 우주만유 생성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기(氣)라고 보았고, 그 기는 음적인 기와 양적인 기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이러한 음양론은 수천 년을 계승해 오면서 발전하였고, 체계화되었으며, 오늘날 천문학적 관점에서 볼 때 '태양계'라고 하는 하나의 우주 속에서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를 대상으로 하여 생각해 보면, 태양계의 주체인 태양(太陽)의 영향을 많이 받을수록 양적(陽的)이고 태양의 영향이 적을수록 음적(陰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기(氣)란 눈에 보이는 유물적 실체가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존재하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힘'. '에너지' 등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추운 겨울 난로가 켜진 방에 들어가 난로 가까이에 갔을 때 느껴지는 온기(溫氣)처럼 몸으로는 느낄 수 있지만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어떤 기운이라고 할 수 있다.
기를 이해할 수 있는 짧은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BlFAaxcjl-Q |
1-2. 음양의 변화
그런데 이 음양적 에너지는 그대로 멈춰 있는 것이 아니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변화의 결과 다양한 결과로 나타나는데, 그 결과물을 우리는 오행(五行)이라고 부른다. 즉 음양적 에너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며, 그 과정에서 어떤 특정의 에너지를 더 많이 얻는가에 따라서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게 된다고 본 것이다.
따라서 이 오행은 어떤 물질에 형상화 되면 색(色), 맛(味), 냄새(香)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지게 되고 이들 오행은 상호 조화와 제약을 하면서 끝없이 변화하여 간다고 보았다.
2. 오행의 속성과 십간의 배속
2-1, 오행 속성과 변화
이처럼 음양의 변화로 인하여 일어나는 결과물 즉 오행(五行)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라고 이름 하였으며 이들의 특성은 계속하여 변화하는 것으로 보았으며 나무(목)에 불이 붙으면 불꽃이 생기고, 불이 타고나면 흙(재)이 남고, 흙 속에서 쇠붙이가 나오며, 쇠붙이가 녹으면 물이 되고, 물은 나무를 기르는 모습으로 서로 상생(相生)하는 것으로 보았다. 반면에 나무는 토양으로부터 영양과 물을 앗아가고(목극토), 불은 쇠를 녹이며(화극금), 쇠는 나무를 찍는(금극목) 형국이 되어 이것은 상극(相剋)한다고 보았다. 이처럼 상생과 상극의 원리에 따라 상호 보완과 제약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2-2. 오행의 속성표
<표1. 오행 속성표>
오행 | 목 | 화 | 토 | 금 | 수 |
오색 | 청(푸른색) | 적(붉은색) | 황(황색) | 백(흰색) | 흑(검은색) |
이 표에서 보는 것처럼 어떤 물질이 목성의 기운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푸른색을 띠고, 토성의 기운을 많이 가지면 황색을 띠게 된다고 보면 된다.
2-3. 십간십이지로 이루어지는 육십갑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육십갑자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라고 하는 십간과 "자(쥐)-축(소)-인(범)-묘(토끼)-진(용)-사(뱀)-오(말)-미(양)-신(원숭이)-유(닭)-술(닭)-해(개)"라고 하는 십이지지의 조합으로 이루어지며 십이지지에 따라 매년을 해당되는 동물의 띠로 부른다. 또한 "갑자-을축-병인-정묘...."로 이어지는 십간과 십이지지는 것은 6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어 이를 회갑(回甲)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십간을 2개씩 묶어서 오행에 배당하여 그 해의 전체적인 기운의 상태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하였으니 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2. 오행 속성과 십간의 배속>
오행 | 목 | 화 | 토 | 금 | 수 | |||||
오색 | 청 | 적 | 황 | 백 | 흑 | |||||
십간 | 갑 | 을 | 병 | 정 | 무 | 기 | 경 | 신 | 임 | 계 |
위 표2에서 보는 것처럼 올해는 '갑진년"이므로 띠로는 용띠가 되고, 갑년은 목성에 해당되며, 표 1에서 보는 것처럼 목성은 청색이 된다. 따라서 갑진년은 용띠해인데, 청룡의 해라고 부르는 것이다. 만약 같은 용이라고 하더라도 십간이 '무' 또는 '기'에 해당되는 '무진년'이나 '기진년'이 되어 토성이 된다면 황색이 되므로 그 해는 황룡의 해가 된다. 이러한 원리로 같은 말띠라고 하더라도 '경오년'이나 '신오년'이 되면 금성에 해당되어 흰색이 되므로 백말띠가 되는 것이다.
3. 마무리
동양의 지혜를 전하는 주역은 크게 세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는 '운명의 이치를 연구하는' '명리학(命理學)'이며, 둘째는 '좋은 생활 터전, 즉 좋은 생태환경을 보는 안목을 연구하는', "풍수지리학(風水地理學", 그리고 셋째는 '질병 없는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의역학(醫易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동양 수천 년의 지혜가 집적된 고전으로서 그저 학문적 호기심으로 새해 아침에 지인들과 나누어본 이야기로 받아주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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