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어리석은 백성들의 상호소통을 위하여 세상에 없는 글자인 할글을 창제하신 지 577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세상에 많은 나라, 민족, 언어, 문자가 있지만, 글자를 만든 날을 기념하는 유일한 날, 한 생각을 전한다.
1. 한글창제의 기본정신
누가 뭐라고 해도 한글을 창제한 근본정신은 홍익인간, 또는 애민정신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훈민정음 서문에 나온 그대로다. "우리나라의 말과 글이 중국과 달라서 어리석은(불쌍한) 백성들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므로 이것을 불쌍히 여겨 새로이 스물여덟 자의 글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모두 쉽게 익혀서 날마다 사용하여 편안하게 하고자" 이 글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2. 한글의 장점
오래 전 30여 개국의 대표들이 모여 훈련을 하는 모임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하루 8시간의 꽉 짜인 일정 중에서 돌아가면서 1시간씩 자기 나라를 소개하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무난하게 발표를 마치고 난 후에 아프리카의 모리셔스에서 온 회원이 질문을 했다. "당신네 나라는 고유의 문화와 언어가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글자는 무엇을 쓰는가? 중국어나 일본어를 쓰는가?" 아마도 중국과 일본에 인접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특성상 고유의 글자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렇게 질문을 했을 것이다. 진행하는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글"에 관한 설명을 하게 되었다. 한글의 자음 모음과 글자가 만들어지는 구성원리를 설명한 뒤 그 자리에 참가한 회원들의 이름을 각각 물어 가면서 그 이름을 한글로 화이트보드에 써 주었다. 놀랍게도 반응은 뜨거워서 저녁식사 후에 자유시간까지 이어졌는데, 불과 1시간 정도의 서툰 설명을 듣고도 모두가 자신의 이름과 나라이름을 한글로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것은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과학이다"라는 것이었다. 더구나 문장을 쓸 때 좌에서 우측으로,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아랍어처럼 우측에서 좌측으로 마음대로 써도 뜻이 다 통한다고 설명해 주자 아랍어를 사용하는 중동 국가에서 온 회원들은 감탄을 금하지 못하였다.
더구나 초 고속 정보화 시대를 맞아 디지털 부호에 최적화된 문자라는 것은 전세계 언어학자나 정보과학자들이 인정한 바 있으니 최소의 공간에 최대의 속도로 글자 입력이 가능한 그야말로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글자라는 것은 최대의 장점이 아닐 수 없다.
3. 문제점
외국어 표기를 하면서 드러난 문제점이 있었다. 외국어의 P와 F, S와 Z, B와 V, D와 th, R과 L 같은 발음들의 문제였다. 현재 우리 한글에서 사용하지 않는 지금은 쓰지 않는, 사실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어 표기 단순화" 정책에 따라 없애버린 옛글자들, 여린 시옷 [ᇫ], 여린비읍[ᇦ] 같은 음가를 이용하여 해결을 하였고, 이러한 배경을 설명해 주었다. [th] 사운드는 디귿(ㄷ) 아래에 동그라미를 붙여서 사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필자는 그때 생각했다. 왜 이러한 글자들을 복원하지 않는 것일까? 적어도 이러한 글자의 복원만으로도 전 세계 어느 나라의 말이라도 막힘 없이 한글로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4. 대책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의 정신은 홍익인간, 애민정신이다. 이점을 생각한다면, 지금 쓰지 않는 한글 자모를 다시 사용해야 한다. "훈민정음해례"나 "훈민정음서문"만 보더라도 충분히 이를 되살릴 수 있으며 중국어, 만주어, 돌궐(튀르키)어 등과 맞닿아 있는 한글의 장점을 얼마든지 살릴 수 있고, 현재 문자가 없는 나라의 문자로 보급할 수 있는 언어 1위에 뽑힌 한글의 위대성을 다시 한번 살리면서, 세종대왕의 정신을 기릴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5. 마무리
한글창제는 지구상에 없던 글자를 인간이 만들어 낸 과학적 성과이다. 한글은 그 성과물이고. 이렇게 만들어진 한글을 세계 속의 언어로 발전시키고 보급하는 일 또한 우리 후손들이 해야 하는 과업이 아닐까?
한글창제 577돌을 맞아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며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K-Language의 회복과 확산 보급의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
'알쓸신지(알면 쓸만한 신박한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6. 삽주와 삽살개는 진짜 귀신을 잡을까 (0) | 2023.11.03 |
---|---|
#3-15. 한국의 항공사 이대로 좋은가 ? (0) | 2023.10.15 |
#3-13. 돼지고기를 금하는 이슬람 문화. (0) | 2023.10.01 |
#3-12. 고사리를 먹으면 암에 걸린다고 ? (0) | 2023.09.26 |
#3-11. 진 시황제와 분서갱유 재 해석 (0) | 2023.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