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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과 건강생활

당뇨 환자의 바른 식사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9. 4.

당뇨환자 400만 시대니 500만 시대니 하고 있다. 언제인가부터 당뇨환자들에게는 완치의 개념보다는 식이요법으로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인식이 되고 있고, 백미-밀가루-설탕으로 이름 지어지는 삼백(三白) 음식을 피하고 쌀밥대신 보리밥이 좋다고 알려지고 있다.

1. 보리의 생육특성

요즘이야 봄보리, 가을보리 해서 품종 보급이 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보리는 다른 모든 밭작물의 수확이 끝나는 늦가을에 파종을 하여 보릿잎이 조금씩 나와 있는 상태에서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보리는 그 눈 밑에서 겨울을 지내게 되는데, 눈이라고 하는 얼어있는 물을 이불 삼아 얼어붙은 대지의 냉기를 겨우내 흡수하면서 자라게 되는 셈이다.  물은 음양적으로 볼 때 음기에 속하며, 더구나 얼어있는 찬 물이니 그 기운이 더욱 강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한겨울을 눈 밑에서 월동하고 난 보리는 대지의 음기를 잔뜩 빨아들인 음적인 식품이 되는 것이다.

2. 방기(放氣), 위로 나가나 아래로 나가나에 따라 성질이 다르다.

보리밥을 먹으면 방귀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무우를 먹으면 트림이 나온다. 방귀나 트림이나 똑같은 가스(gas)다. 그런데 어떤 것은 위로 나오고, 어떤 것은 아래로 나온다. 원리는 간단하다. 그 기운이 가벼운 것은 위로 그리고 무거운 것은 아래로 내려간다는 원리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보리는 그 기운이 무겁고 무는 가볍다고 보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보리는 음적인 기운이 강하고, 무는 양적인 기운이 많다는 뜻이다.

3. 보리밥을 먹는 계절

여름이 되면 태양의 남중고도가 높아져서 북회귀선까지 올라온다. 그에 따라 양적 기운이 많아지고, 날씨는 더워지고, 상대적으로 음적인 기운은 적어진다. 따라서 이렇게 부족해지기 쉬운 음적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서 여름철에는 보리밥을 먹었던 것이다. 음기를 더하기 위해서 된장도 먹어주고, 양기가 균형이 맞지 않으면 안 되니까 매운맛을 내는 풋고추로 balance를 맞춰주는 것이다.

4. 당뇨환자와 보리밥

그런데 당뇨환자의 경우에는 쌀밥을 피하고 보리밥을 권장하고 있다. 당연히 혈액내의 당화지수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음기가 초고조에 달하고 양기가 부족해지는 겨울철까지 꼭 보리밥을 먹어야 할까? 음양적 측면을 고려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당뇨가 생기는 원인은 물론 여러 가지이지만 생리학적인 기장으로 본다면 '췌장 내의 랑게르한스샘이라고 하는 곳에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혈액 속의 당을 분해를 시미지 못하고 그대로 소변으로 내보내 버리는 증상.'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안이 없을까?

5. 오행으로 먹는 당뇨식

동의학적 관점에서 오행적으로 보면 췌장 즉 비(脾)라고 하는 장부는 토(土)에 속하고, 토성에 해당하는 색깔은 황색에 해당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황색을 띠는 음식이나 약재들은 그 기운이 토성에 해당되는 비, 위로 들어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답이 나온다. 노란색을 띠면서 양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식품, 그중에서도 옛날부터 당뇨환자들에게 많이 권했던 조(粟)를 먹으면 될 것이다. 음양오행적으로 접근을 하면 이렇게 당뇨식 하나라도 허투루 볼 수 없는 재미있는 건강식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6. 마무리

각종 성인병, 문화병이라고 하는 것들이 유행을 하면서 옛것을 찾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좋은 일이다. 여기저기 꽁보리밥, 된장국 집들이 가게를 열고, 사계절 성업중이다. 그러나 체질에 따라서는 여름에 먹을 음식, 겨울에 먹을 음식 만이라도 가려서 먹는 지혜를 가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