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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과 건강생활

채소 생즙(녹즙) 바르게 먹기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9. 1.

보릿고개가 옛말이 되고, 의식주의 대 변혁이 일어나면서 특히 식생활에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났다. 쌀의 소비량이 밀가루에 추월당하고, 건강 밥상의 상징처럼 육식보다는 과일이나 채소가 대체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추천되는 채소의 생즙은 간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모두 좋은가 검토해 보자.

1. 채소 생즙(녹즙)이 간에 좋다는 근거

전통적 동양의학의 입장에서 살펴본다면 오행 배당상 간은 목성에 배당이 되고, 목성의 기운이 많은 식품이나 약재들은 푸른색을 띠게 되고, 맛은 신맛을 지닌다고 보았다. 여기서 푸른색이란 파란색-blue과 녹색-green을 모두 의미하는 것임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2. 현대과학적 분석

식품과학이나 영양학적 측면에서 볼 때 채소 특히 녹황색을 띠는 채소에는 엽록소나 섬유질, 비타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항노화,  항산화, 항암 작용 등 다양한 기능과 효과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특히 생활패턴의 서구화와 함께 식생활 또한 서구적으로 변화하면서 아침은 가볍게 빵이나 계란프라이 하나에 채소 주스를 먹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다. 

3. 채소 생즙(녹즙)의 음양적 분석

동양의학의 전통적 음양관에서 본다면 채소류 특히 잎이나 줄기를 중심으로 하는 엽채류들은 상당 부분 음적인 기운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미를 분석해 보면 찬 성질을 가진 것들이 많다. 이러한 찬 성미는 우리 몸에 들어와 몸을 더욱 차고 시원하게 만드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4. 체질을 고려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아무리 몸에 좋은  채소라고 할 지라도 체질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먹어댄다면 분명 이것은 약이 아니라 독이 될 것이다. 예전에 필자는 아침 약수터의 냉수 한 그릇이 위장병에 좋은가 라는 주제를 한번 다룬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평소에 항상 위나 장이 냉하고, 더구나 몸이 전반적으로 차고 뚱뚱한 사람이라면 흔히 동의학적으로는 냉체질이라고 분류를 하는데, 이러한 냉체질에게는 아침의 주스 한잔으로 인하여 몸은 더욱 냉해 질 것이며, 건강해지기 위해서 먹는 주스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5. 채소 생즙(녹즙)은 누구에게 좋을까?

위와같은 점들을 고려한다면 성미가 차고 시원한 채소생즙은 평소 몸이 덥고 열이 많으며, 변비가 있는 체질에게 안성맞춤이라 할 것이다. 중국의 유명한 의사였던 장중경의 "상한론"을 보면 '약으로 인한 화는 많고 병으로 인한 화는 오히려 적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약을 잘못 사용하였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을 준엄하게 경고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6. 마무리

한국의 속담에 '이웃사람이 시장에 간다고 하니까 씨나락 오쟁이 짊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이웃사람이 장에 간다고 하니까 장에 가서 살 것도 없고 볼일도 없으면서 괜히 허둥대고 나서는 꼴을 짓대어 하는 말이다. 특히 미디어가 발달된 요즘 건강을 위한 정보들이 넘쳐나고 '무엇은 어디에 좋고, 어디가 안 좋을 때는 무엇을 먹어야 한다.'는 식의 정보들이 넘치다 보니 오히려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정말 신중하게, 내 체질을 정확하게 알고 내 체질에 꼭 맞는 좋은 음식과 약재를 골라서 먹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채소 생즙. 아무나 먹는다고 보약이 되는 것이 아니다. 때론 독이 되는 체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