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맵게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은 오래전부터 많은 우려와 비판을 받아왔다. 일일 염분 섭취량의 몇 배를 먹는다든지, 국제 기준으로 볼 때 너무 짜게 먹는다든지 하는 얘기들이고, 한동안 저염식이 대세를 이루더니 요즘 와서는 다시 염분섭취 찬양론이 고개를 드는 추세다. 그 진실을 짚어보자.
1. 시작하기
인류 최고-最故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성경-Bible을 비롯하여 인류의 역사, 특히 전쟁사를 고찰해 보면 그 원인이 물-water 때문에 비롯된 전쟁이 가장 많다. 그다음은 바로 소금으로 인한 전쟁이었고, 그다음이 식량 문제 였다. 물이야 없으면 바로 죽음으로 직결되는 문제였으니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소금의 중요성은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특히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무원들의 보수에 소금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용병제도가 많았던 유럽에서도 그들에 대한 보수를 소금으로 지급한 사례들을 많이 엿볼 수 있다. 그만큼 소금은 생명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필수품이었고, 현대과학적으로도 신체 내의 염분 농도는 생사를 가르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증명이 되고 있다.
2. 천일염과 오염되는 바다
지구의 내륙 산간지방이 아닌 바다를 접하고 있는 나라들은 상당 수가 바닷물을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소금을 얻는다. 이렇게 얻은 천일염에는 암염이나 정제염에는 없는 각종의 미네랄이 풍부하고, 인체에 해를 미치지 않는 좋은 소금의 대명사로 자랑해 왔다. 물론 비소를 비롯하여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어서 소금을 미리 사서 간수를 빼내고, 소금을 볶아서 태우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건강한 소금을 얻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인간이 함부로 버린 plastic 폐기물들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고, 이것이 바닷물과 자외선에 의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분해가 되면서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하고, 이 미세플라스틱을 플랭크톤이 섭취하여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이 되고, 이 플랭크톤을 먹은 작은 물고기, 작은 물고기를 먹은 큰 물고기, 또 더 큰 물고기를 거쳐 결국 인간에게까지 섭취가 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이렇게 섭취된 플라스틱은 체내에서 각종 암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보고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통한 섭취도 문제지만,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얻는 천일염까지도 오염을 시켜 결국 안심하고 먹을 수 없는 소금이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3. 죽염은 만병통치약인가?
한동안 건강지향적 사람들에 의해서 죽염이 소개되고,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으며, 최근 바닷물의 오염문제가 다시 제기되면서 죽염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물론 오랫동안 간수를 빼내고 다시 대나무에 넣어서 황토로 입구를 봉한 뒤 고온에서 몇 번씩 구워낸 죽염은 각종 중금속이나 오염물질이 완전하게 제거되고 인체에 이로운 물질들이 많이 생겨난다 하여 누구에게나 좋은 식품으로 보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4. 소금의 성미.
동의학에서는 체질을 나누는 방식이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음양체질부터 시작하여 오행체질, 사상체질, 팔체질, 오운육기체질 등 다양한 학술적 이론 체계로 체질을 분류한다. 그중에서 오운육기체질의학적 입장에서 본다면 짠맛은 태양한수-太陽寒水로 분류를 하는데, 육기적으로 우주의 6가지 기운 중에서 태양-太陽은 차가움을 뜻하고 오행상으로는 물에 해당된다. 그 본성이 짜고 찬 기운이다. 그러므로 소금의 근본적인 성미는 짜고 찬 기운이라고 말할 수 있다.
5. 체질과 짠맛의 조화
이처럼 차고 물의 본성을 지닌 소금은 기본적으로 살이 찌기 쉽고, 몸이 차가워지기 쉬운 체질에게는 과용할 경우 매우 해로운 음식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몸이 마른 편이면서 열이 많은 체질에게는 대단히 좋은 식품이 된다. 다라서 만병통치의 의약품이 아닌 건강식품으로서의 죽염 또한 살이 많이 찌고 몸이 냉한 사람들은 과잉섭취하면 결코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5.1. 짠맛이 약이 된다.
인체의 체액은 0.9%의 염농도를 가지고 있어야 정상적인 대사작용이 가능하다. 땀을 많이 흘리는 제철소의 작업이나, 쇠를 다루는 사람들은 항상 옆에 소금과 물을 비치하고 수시로 보충해 주어 체내 염분농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다. 이것은 군대에서 행군을 하거나 힘든 각개전투 훈련을 나갈 경우 수통에 소금을 담아가도록 지시를 받는 경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소금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몇 해 전부터 죽염의 열풍이 불었고, 죽염이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는데, 이건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5.2. 죽염이 약이 되는 체질
물론 죽염이 약이되는 체질이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마른 체격이면서 몸에 항상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보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뚱뚱하고 살이 찌기 쉬우면서 몸이 냉한 사람에게는 그토록 좋은 죽염도 독이 될 수 있다.
6. 맺는말.
지나치면 부족함만 같지 못하다 하였다. 아무리 좋은 죽염도 체질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 동양의학에서는 음탕한 마음, 집착하고 번뇌함으로써 발생하는 열병을 치료하는 경락이 바로 족태양방광경락이고 맛은 짠맛에 해당된다. 어쩌면 쾌락과 향락, 물질적 풍요에 집착하면 안 된다고 준엄하게 경고하는 메시지를 어기고 뒤돌아보는 순간 소금기둥으로 변하였다는 성경 속 소돔과 고모라성의 롯의 가족 이야기에서 소금기둥은 바로 이 족태양방광경락의 짠맛의 경고와 통하는 얘기라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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