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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과 건강생활

술과 안주 바로 알고 먹자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8. 18.

무더운 여름, 시원한 생맥주 한잔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그러나 이 술 한잔에도 음양의 조화가 담겨 있음을 이해한다면, 그리고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술을 마신다면 결국 돈 버리고 몸 버리는 꼴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자.

 

1. 지구의 위도에 따라서 달라지는 술의 도수

흔히 술 속에 들어있는 알코올의 함량이 몇 퍼센트인가에 따라서 10 퍼센트면 10도, 20 퍼센트면 20도라고 부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술의 도수가 지구의 위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물론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대중주를 표방하면서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16.9퍼센트까지 내려갔지만, 1960년대 7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그 소주가 25도 정도가 표준이었음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 소주가 서울에서는 30도, 북경에서는 40도 모스크바에서는 50도가 넘어간다. 왜 그럴까? 단순하게 계산해 보면 위도가 올라갈수록 날씨가 추워지고 그에 따라 높은 도수의 술을 먹어야 열 발산이 많이 되어 추위를 이겨내게 해 준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이다.

2. 소주의 도수는 기업의 이윤과 반비례하는가?

흔히들 소주 애호가들은 소주를 많이 팔기 위해서 알코올 도수를 낮추었다고 말한다. 물론 전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필자는 지구 온난화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그것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추운 지방으로 갈수록 알코올 도수가 높아지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3. 술의 도수와 음양

동양의 전통의학적 입장에서 음양적 관점으로 본다면 술은 더운 음식으로 분류한다. 휘발되기 쉬운 알코올이 쉽게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실제 술을 먹으면 열이 오르는 현상이 이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양적인 기운이 많고, 낮을수록 음적인 기운이 많다고 볼 수 있다.

4. 음양의 조화가 잘 이루어질 때 건강

동의학적 음양관으로 볼 때 인체에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음양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음식을 먹는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몸이 뚱뚱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많이 흘리며 살이 많이 찐 음적인 체질과 몸이 마르고 땀도 잘 나지 않으며 몸에 열이 많은 양적인 체질은 서로 반대편의 음식을 조금씩 더 챙겨 먹어야 한다. 즉 평소 음식을 골고루 먹되 음적인 체질은 양적인 음식을, 그리고 양적인 체질은 음적인 음식을 조금씩 더 챙겨 먹자는 것이다.

5. 체질에 따른 술의 선택 기준

음양적 관점에서 볼 때 음적 기질이 많은 비만한 사람은 양적인 기질이 많은 높은 알코올 도수의 소주나, 양주 같은 술이 맞을 것이다. 반면에 살이 찌지 않은 홀쭉한 사람이라면 맥주나 막걸리 같은 낮은 도수의 술을 먹는 것이 음양관에 맞다고 볼 수 있다.

6. 술의 종류에 따른 안주의 선택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생맥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는 무엇이 될까? 아무생각 없이 마시는 맥주에 과일 안주를 선택했다면, 그리고 소주안주로 마른 북어포나 맵고 건조한 멸치조림을 선택했다면 이것은 최악의 조합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예전에 30퍼센트 높은 도수의 소수에 오이를 채 썰어서 넣고 마셨던 것은 단순히 술을 부드럽게 해서 목 넘김을 좋게 하기 위한 방법만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7. 마무리

땀흘리고 난 후의 맥주 한잔. 거기에 탄산이온음료를 혼합해서 마신다면 다시간에 부족된 수분 보충을 위해서는 최상의 조합이 될 것이다. 그러나 퇴근 후의 한잔 술이라면 그날의 기상이나 컨디션도 중요하겠지만, 평소의 체질에 맞추어 골라서 먹자. 물론 직장생활에 고달픈 현대인들에게 가장 좋은 안주는 꼭꼭 씹어 먹는 직장 상사라는 농담도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