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 익모초(益母草)의 특성과 성분 약효 이용법

익모초(益母草)는 이름처럼 부인병에 좋은 약초다. 텃밭 가장자리에 몇 포기씩 심어 두고 여름철 입맛이 떨어졌을 때 잎을 몇 장 훑어다 절구에 짓찧어 즙을 짜 먹기도 했던 생활약초다. 익모초의 생육특성, 재배법,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익모초의 생육 특성

익모초(Leonurus japonicus Houtt.)는 꿀풀과(Labiatae)에 속하는 일 년생 또는 2년생 초본식물로서, 말 그대로 어머니(母)에게 기운을 더해주는(益) 풀(草)이다. 지역에 따라서 육모초라고도 불리나 국생종의 공식 명칭은 익모초이고, 그 밖에도 충울(茺蔚), 익명(益明), 익모(益母) 등의 이명(異名)으로도 불린다. 『대한민국약전』에 수재 되어 있다. 중국에는 『本草圖經』에 수재 되어있다. 줄기는 둔한 4각형의 기둥 모양(방주형:方柱形)으로 가지가 갈라진다. 윗부분은 많은 가지가 있으며 세로로 골이 있다. 높이는 1m 정도이고, 지름은 약 0.5㎝이다. 표면은 흰 털이 있어 전체가 백록색 또는 황록색으로 질은 부드럽고 질기며 단면은 중앙에 속심이 있다. 잎은 서로 마주나는데 뿌리에서 돋는 잎은 잎자루가 길고 달걀 모양 원형이며 둔하게 패어 들어간 결각이 있거나 톱니가 있고 꽃이 필 때는 없어진다. 줄기에 중간에 달린 잎은 잎자루가 짧고 3개로 갈라지며, 갈래조각은 깃꼴로서 다시 2∼3개로 갈라지고 톱니가 나 있다. 중앙의 열편은 보통 3개로 갈라지고 양쪽의 열편은 흔히 다시 1∼2개로 갈라지며 최종 열편은 깃모양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드물레 있거나 밋밋하다. 꽃은 7∼8월에 옅은 홍자색으로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몇 개씩 층층으로 달리는데 윤산화서이며 길이 6∼7㎜이며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끝이 바늘처럼 뾰족하고 꽃부리는 아래위 2개로 갈라지며 밑 부분의 것이 다시 3개로 갈라지고 중앙부의 것이 가장 크며 적색 줄이 있다. 수술은 4개이며 그중 2개는 길다. 열매는 8∼9월에 맺는데 작은 견과로 약간 편평한 달걀 모양이고 9∼10월에 익으며 꽃받침 속에 들어 있다. 종자는 충울자(茺蔚子)라고도 하며 3개의 능각이 있고 털은 없으며 길이는 2∼2.5㎜이다. 한국 전역의 각지에 분포하며 황무지, 논밭, 풀밭, 계곡가 등지에 자라고 재배하기도 한다. 중국의 대부분의 지역에 분포한다.

익모초-개화기 전초

2. 익모초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기후와 토양

익모초는 온난하고 습윤한 기후에서 잘 자라며 토양은 토층이 두텁고 부식질이 풍부한 양토 또는 배수가 잘되는 사질 양토가 적합하다.

2-2. 익모초의 채취 및 가공

여름철에 줄기와 잎(莖葉)이 무성하고 꽃이 다 피기 전, 보통 7∼9월에 지상부 전초를 채취하여 이물질을 제거하고 절단하여 그늘에서 말려서 사용한다. 꽃이 만발하거나 열매가 익은 뒤에 채취한 것은 품질이 좋지 않다.

2-3. 익모초의 재배기술

익모초는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시험연구 기관에서 육성한 품종은 없다. 보통 자연산을 채취하여 번식하는데 번식 방법은 주로 종자번식을 하는데 직파재배법과 육묘이식법이 있다. 직파는 밭에 퇴비를 전층시비하고 경운 한 뒤 너비 100∼120㎝의 두둑을 만들고 30㎝ 간격으로 고랑을 타서 4월 상순∼중순에 줄뿌림 또는 흩어 뿌림을 하거나 15∼20㎝ 간격으로 얕은 구멍을 파고 종자를 점뿌림 한다.

육묘이식재배는 육묘 후 정식을 할 때 15∼20㎝ 간격으로 1포기당 1∼2주씩 심는다. 종자를 뿌린 후 얇게 복토하고 가볍게 눌러 준 다음 물을 준다. 토양수분을 유지시켜 주면 10∼15일 후에 싹이 튼다.

2-4. 익모초의 본밭관리

직파 후 싹이 3∼5㎝ 정도 자라면 포기 사이 간격을 15∼20㎝로 하여 건실한 모를 1∼2포기씩 남기고 솎음질을 한다. 김매기를 하면서 쓰러지지 않도록 북을 해 준다. 웃거름은 수확하기 1개월 전에 깻묵 등의 유기질 비료나 복합비료를 시용해 준다.

익모초의 재배 시 주요 병해충은 백분병, 녹병 등이 생육중기에 발생한다. 석회유황합제를 분무하고 토양을 깨끗이 하며 병든 줄기를 제거한다. 주요 해충으로는 진딧물, 굼벵이가 있는데 아직 익모초에 고시된 약제는 없으므로 다른 작물에 사용되는 약제를 선택하여 방제한다.

3. 익모초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익모초의 주요 성분

익모초에는 레오누린(leonurine), 스타키드린(stachydrine), 레오누리딘(leonuridine), 레오누리닌(leonurinine) 등 많은 알칼로이드(alkaloid)와 안식향산, 다량의 염화칼륨, 루테인(rutein), 벤조익산(benzoic acid), 라우릭산(lauric acid), 스테롤(sterol), 비타민 A(vitamin A), 아르기닌(arginine), 스타키오스(stachyose) 등을 함유한다.

3-2. 익모초의 사용 부위와 약효

지상부 잎과 줄기를 건조한 것을 익모초(益母草)라 하여 약용하고, 민간에서는 잘 익은 종자는 충울자라 하여 약용하기도 한다.

4. 익모초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性味)

익모초는 성품은 약간 차고(微寒), 맛은 쓰고 매우며(苦辛) 독은 없다.

4-2. 익모초의 작용 부위-귀경(歸經)

익모초는 심(心), 간(肝), 신(腎), 비(脾) 경락에 작용한다.

4-3. 익모초의 효능과 주치

익모초는 어혈을 풀어주는 구어혈(驅瘀血) 월경을 조화롭게 하는 조경(調經), 혈의 순환을 돕는 행혈(行血), 수도를 이롭게 하는 이수(利水), 자궁수축(子宮收縮) 등의 효능이 있어서, 월경불순(月經不順), 출산 시 후산이 잘 안 되는 오로불하(惡露不下)와 어혈복통(瘀血腹痛), 월경통(月經痛), 붕루(崩漏), 타박상(打撲傷), 소화불량(消化不良), 급성신염, 소변불리, 혈뇨(血尿), 식욕부진(食慾不振) 등을 치료하는 데 유용하다.

익모초에서 추출한 활성 알칼로이드 레오누린(leonurine)은 허혈성 뇌졸중,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에서 신경 보호 효과를 나타냄을 시사하는 근거가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으며, 호흡중추를 흥분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5. 익모초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익모초 사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12∼20g 정도를 사용하는데, 채취한 익모초를 그늘에서 말려서 가루를 내고 한 번에 5g 정도를 물 1리터에 넣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민간에서는 이 방법으로 여성들의 손발이 차고, 월경이 고르지 못한 부인병을 치료하거나 대하증을 치료하는 데 이용하였고, 산후에 배앓이를 치료하기 위하여 익모초 꽃이 필 무렵 채취하여 깨끗이 씻은 다음 짓찧어 즙을 내서 한 번에 익모초 즙 한 숟갈에 술을 약간씩 섞어서 먹는데 하루에 3회 복용한다. 또한 무더운 여름 더위를 먹고 토하면서 설사를 할 때는 익모초를 짓찧어 즙을 내서 한 번에 1∼2숟가락씩 자주 복용한다.

5-2. 익모초의 사용상 주의사항

혈이 허하고 빈혈이 있는 사람과 어혈이 없는 사람은 사용을 금한다. 취급 시에 철기(鐵器)의 사용을 금한다.

5-3. 익모초의 응용

익모초는 여름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 익모초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익모초 잎과 흑설탕을 섞어서 한 달 동안 항아리에 저장해 두었다가 한 잔씩(약 200㎖ 정도) 복용한다. 또한 월경통, 무월경, 어혈, 난산, 산후에 오로가 나오지 않는 증상, 분만 후 자궁의 회복을 돕기 위한 처방, 혈뇨의 치료, 신염에 의한 수종의 치료, 골절에 의한 어혈, 심한 종기 등에 단제 또는 다른 약재와 배합하여 응용할 수 있다.

민간에서는 부인병을 다스리는 만병통치약으로 사용되어 왔다. ‘익모초고’를 만들어 모든 부인과 질환에 사용하며 여름철에 식욕을 돋우기 위해 잎을 짓찧어 즙을 내서 마신다.

6. 마무리

익모초는 지상부 전초를 말려 두었다가 산후의 지혈과 어혈복통에 사용하는 귀한 생활약초다. ‘모정’이라는 꽃말을 가진 익모초는 이름처럼 부인병에 매우 유익한 약재로 이용되었고, 혈압강하, 이뇨, 진정, 진통 작용에도 이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