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풀은 풍을 제거하고 장을 튼튼하게 하며 특히 설사와 변비를 동시에 잡는 귀한 약재다. 꽃이 아름다운 야생약초로서 새색시라는 꽃말을 가진 이질풀의 생육 특성과, 재배법,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이질풀의 생육 특성
이질풀(Geranium thunbergii Siebold ex Linl & Paxton)은 다년생 초본으로서 30∼80㎝ 정도 옆으로 비스듬하게 또는 기어가면서 자라며 전체에 부드러운 털이 있다. 뿌리는 여러 개로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며 잎자루가 있고 손바닥 모양으로 3∼5개로 깊이 갈라지고, 열편(裂片)은 거꿀달걀형 둔두이고 얕게 2∼3개로 갈라지며 윗부분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턱잎은 서로 떨어진다. 꽃은 8∼9월에 홍자색, 연한 붉은색 또는 흰색으로 피며 지름이 1∼1.5㎝이다. 잎 겨드랑이에서 꽃줄기가 나오고 꽃줄기에서 2개의 작은 꽃줄기가 갈라져서 각각 하나씩 달린다. 작은 꽃줄기와 꽃받침에 짧은 털과 선모(腺毛)가 나고 씨방에는 털이 있으며 암술머리는 길이 2㎜ 정도다. 열매는 삭과(蒴果)로서 9월에 열리는데 길이 1∼1.5㎝이고 5개로 갈라져서 위로 말리는데 5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한국 전역의 산야에 자라고, 중국에는 요녕, 길림, 흑룡강, 하북, 강소, 안휘, 절강, 호남, 호북성 등지에 분포하고 타이완, 일본에도 분포하며 스위스 알프스에서도 발견된다.
생약명은 현초(玄草)로서 『대한민국약전』에 수재 되어 있으며 현초가루는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수재 되어 있다. 노관초(老官草), 오엽초(五葉草), 오판화(五瓣花), 오엽련, 태양화 등의 이명(異名)으로도 불린다.
동속 근연식물로 쥐손이풀(G. sibiricum L.), 둥근이질풀(G. koreanum Kom.), 사국이질풀(G. shikokianum Matsum), 산이질풀(G. beoakebse Sweet), 선이질풀(G. krameri Franch. & Sav.), 태백이질풀(G. taebaek S.J.Park & Y.S.Kim), 털둥근이질풀[G. koreanum Kom. f. hirsutum (Nakai) es W.T.Lee], 털선이질풀[G. krasmeri Franch. & Sav. f. adperssipilosum (H.Hara) H. Hara], 흰둥근이질풀(G. koreanum Kom. f. albidum Kom.), 흰이질풀[G. thunbergii Siebold ex Lindl. & Paxton f. pallidum (Nakai ex H.Hara) Murata], 세잎쥐손이(G. wilfordii Maxim.) 등이 있다.
이들 중 쥐손이풀은 1개의 원뿌리가 있고 길이 30∼80㎝ 정도로 비스듬히 또는 옆으로 벋으며 꽃이 6∼8월에 피고 지름이 10㎜ 정도로서 이질풀보다 약간 작고 암술머리도 길이가 1㎜ 정도로 짧다. 열매가 곧추선다. 쥐손이풀 역시 이질풀과 함께 전초를 지사제로 사용하는데 『本草綱目拾遺』에 세잎쥐손이(G. wilfordii Maxim.)와 더불어 노관초(老鸛草)라는 생약명으로 수록되어 있다. 세간에서 이질풀의 생약명을 노관초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이질풀의 동속 식물인 쥐손이풀의 생약명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2. 이질풀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기후와 토양
이질풀은 서늘하고 습윤한 기후에서 잘 자라며 토양은 조습(潮濕)하고 비옥하며 양지바르고 물이 고이지 않는 곳에서 잘 자란다.
2-2. 이질풀의 채취 및 가공
식물체가 50㎝ 정도 자라고, 꽃이 피는 여름부터 가을까지의 시기가 약효가 가장 좋다. 이때 지상부를 예취 하거나 뿌리까지 뽑아서 흙과 잡물질을 제거하고 물에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다.
2-3. 이질풀의 재배기술
이질풀은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시험연구 기관에서 육성한 품종은 없다. 보통 자연산을 채취하여 번식하는데 번식방법은 종자번식과 영양 번식법이 있으나 종자번식을 하면 개화까지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므로 보통 포기나누기(분주)로 번식하는 것이 좋다. 이른 봄 눈이 트기 전에 굳은 뿌리를 잘라서 싹눈이 있는 덩어리로 나누어 종묘로 한다. 전층시비를 하고 밭갈이와 써레질을 한 다음 너비 120㎝의 두둑을 만들고 이랑사이와 포기사이를 각각 25㎝로 하고 깊이를 6∼10㎝ 되는 구덩이를 파고 한 구덩이에 3그루씩 삼각형으로 심은 다음 흙을 덮어 잘 다지고 다시 그 위에 부드러운 흙을 덮어 두둑면과 같게 한다.
2-4. 이질풀의 본밭관리
매년 2회 정도 사이갈이와 김매기를 한다. 처음에는 봄에 눈트기 전에 하며 두 번째는 겨울에 모가 마르면 해준다. 봄에 사이갈이와 김매기 한 후 퇴비를 주고 겨울에 사이갈이와 김매기 한 후 퇴비나 재를 주어도 좋다.
3. 이질풀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이질풀의 주요 성분
이질풀에는 탄닌(tannin)이 50~70% 정도로 많이 들어 있으며 주성분은 제라닌(geraniin)인데 제라닌은 떫지 않다. 디하이드로제라닌(dehydrogeraniin), 푸로신(furosin)이 소량 함유되어 있고, 퀘르세틴(quercetin), 캠페롤-7람노사이드(kaempferol-7-rhamnoside), 캠페롤(kaempferol) 등의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3-2. 이질풀의 사용 부위와 약효
전초를 현초(玄草)라 하여 약용한다.
4. 이질풀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性味)
이질풀은 성품은 평(平)하고 맛은 쓰고 매우며(苦辛) 독은 없다. 『滇南本草』에는 성질이 조금 따뜻하다고 하였다.
4-2. 이질풀의 작용 부위-귀경(歸經)
이질풀은 간(肝), 심(心), 대장(大腸) 경락에 작용한다.
4-3. 이질풀의 효능과 주치
이질풀은 다량의 탄닌과 퀘르세틴을 함유하여 소염(消炎), 지혈(止血), 수렴(收斂), 살균(殺菌)하는 효능이 있으며, 풍을 제거하는 거풍(祛風) 효능과, 활혈(活血)하고, 해독(解毒)하는 효능이 있어서, 풍사와 습사로 인하여 결리고 쑤시고 아픈 풍습동통(風濕疼痛)과 구격마목(拘擊痲木), 장염(腸炎), 이질(痢疾), 설사,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을 다스리는 데 아주 유용하다.
5. 이질풀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이질풀 사용법과 용량
건조한 약재로 하루 6∼24g을 사용하는데, 이질풀은 설사에 최고의 효과를 가지며, 차 대신 상용하면 건위와 정장약으로 뛰어난 효과가 있는데, 설사약으로 사용할 때는 진하게 달여서 마셔야 한다. 건조한 약재 15∼20g에 물 700㎖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수렴성이 강하고 위장의 점막을 보호하며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설사를 멈추고, 장내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식중독이 많은 여름철에 아주 요긴한 약재이다.
5-2. 이질풀의 사용상 주의사항
설사와 변비에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달인 것을 따뜻하게 복용하면 설사를 멈추게 하고, 식혀서 복용하면 숙변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이를 거꾸로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5-3. 이질풀의 응용
이질풀은 장에 대해서 양면성의 효과를 가지는데, 설사에도 좋지만 변비에도 좋다. 달인 것을 식혀서 복용하면 숙변의 배출에 효과적이고, 따뜻할 때 마시면 설사를 멈추게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응용할 수 있다. 『본초강목습유』에 따르면 풍을 제거하고 막힌 경락을 풀며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근골을 튼튼하게 하여 손상, 손발 저림, 마비, 등을 치료하는데 술에 감가서 복용하면 좋다고 하였다.
6. 마무리
이질풀은 생약명을 현초(玄草)이라고 하는데 귀감 또는 새색시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풍사를 제거하고 염증치료와 장건강에 요긴하게 쓰이는 생활약초다. 한반도 거의 전역에 분포하며 스위스의 알프스 자락에도 다소곳하게 꽃을 피우는 새색시 같은 귀한 약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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