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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98. 인동덩굴(金銀花, 忍冬)의 특성과 성분 약효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1. 3.

인동덩굴(金銀花, 忍冬)은 이름처럼 모진 겨울을 이겨 내는 식물로서 잎과 꽃을 이뇨, 건위, 해열, 소염 등의 효능이 있는 중요한 생활약초다. 인동덩굴의 생육특성, 재배법,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인동덩굴의 생육 특성

인동덩굴(Lonicera japonica Thunb.)은 인동과(Caprifoliaceae)에 속하는 다년생 반상록의 덩굴성 관목으로서 줄기가 3m 정도 뻗어나간다. 줄기는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고 잔가지는 적갈색이며 솜털이 있고 속은 비어 있다. 잎은 마주나고 넓은 피침형 또는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며 예두 또는 끝이 둔한 예두이고 원저이며 길이 3∼8㎝, 너비 1∼3㎝로서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끝은 짧고 뾰족하다. 자라면서 털이 없어지거나 뒷면 일부에 남으며 잎자루는 길이 5㎜로서 털이 있다. 꽃은 1∼2개씩 잎겨드랑이에 달리는데 5∼7월에 흰색으로 피지만 2∼3일 후에 노란색으로 변한다. 꽃이 한참 필 때는 흰색 꽃과 노란색 꽃이 함께 피어 있어 금은화(金銀花)라는 이름이 붙었다. 포는 타원형 또는 달걀형이고 길이 1∼2㎝로서 마주나고 소포는 길이 1㎜이다. 꽃받침은 털이 없고 꽃받침잎은 털이 있으며 꽃부리는 길이 3∼4㎝이고 겉에 털이 있고 통부 안쪽에 누운 털이 있으며 끝이 5개로 갈라지고 그중 1개가 깊게 갈라져서 뒤로 말린다. 암술 1개에 수술은 5개가 있다.  열매는 장과(漿果)로서 둥글고 지름 7∼8㎜로서 8∼10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과실도 함께 약용한다. 대한민국약전에 잎과 줄기를 '인동(忍冬)'이라 하여 수재하고 꽃봉오리를 '금은화(金銀花)'라고 하여 함께 수재하고 있다.

인동덩굴-개화기의 꽃과 전초
인동덩굴-개화기의 꽃과 전초

 

같은 속의 털인동과 잔털인동 또한 함께 약재로 사용한다. 중국에서는 홍선인동(紅腺忍冬, L. hypoglaus Miq.), 산은화(山銀花, L. confusa DC.), 모화주인동(毛花柱忍冬, L. dasystyla Rehd) 등을 함께 사용한다.

한반도 각지에 분포하고, 산기슭에 흔히 자란다. 남쪽에서는 잎이 지지 않고 그대로 월동하는 특성 때문에 인동(忍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중국의 경우 광동, 광서, 운남, 절강, 강서, 복건, 호남, 사천성 등지에 분포한다.

인동덩굴과 함께 사용하는 약재들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① 인동(忍冬) : 이 약재는 곤봉 모양(봉상棒狀)으로 위는 굵고 아래는 가늘며 약간 구부러졌고, 길이 2∼3㎝이며 윗부분의 지름은 3㎜, 아래쪽의 지름은 약 1.5㎜이다. 표면은 황백색 또는 녹백색으로 오래 저장하면 색이 점점 짙어지고, 짧고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다. 꽃받침은 녹색으로 선단은 5열로 나누어진다. 잎은 타원형으로 마주나고 길이 3∼8㎝, 너비 1∼3㎝로 끝은 뾰족하거나 둔하고, 밑은 둥글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② 홍선인동(紅腺忍冬) : 이 약재는 길이 2.5∼4.5㎝, 지름 0.8∼2㎜이다. 표면은 황백색 또는 황갈색으로 털이 없거나 혹은 드문드문 털이 덮여 있다. 꽃받침 통은 털이 없으며 선단은 5열로 나누어지고, 열편은 긴 삼각형으로 털이 덮여 있다.

③ 산은화(山銀花) : 이 약재는 길이 1.6∼3.5㎝, 지름 0.5∼2㎜이다. 꽃받침통과 화관은 흰색의 털로 덮여 있다.

④ 모화주인동(毛花柱忍冬) : 이 약재는 길이 2.4∼4㎝, 지름 1∼2.5㎜이다. 표면은 담황색으로 약간 자색을 띠었고 털이 없다. 꽃받침통의 열편은 짧은 삼각형이다.

2. 인동덩굴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기후와 토양

인동덩굴은 온난하고 약간 건조한 기후에서 잘 자라며 토양은 배수가 잘 되며 토층이 두텁고 비옥한 사질 양토가 적합하다.

2-2. 인동덩굴의 채취 및 가공

① 인동(忍冬) : 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잎과 줄기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인동-약재(건조 전)
인동-약재(건조 전)

 

② 금은화(金銀花) : 여름철 꽃이 피기 전에 개화되지 않은 꽃망울(花蕾)을 채취하여 이물질을 제거하고 건조하여 그대로 이용하거나(生用), 까맣게 탈 정도로 볶아서(炒炭) 사용한다.

금은화-건재(중국)
금은화-건재(중국)

2-3. 인동덩굴의 재배기술

인동덩굴은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시험연구 기관에서 육성한 품종은 없다. 보통 자연산을 채취하여 번식하는데 번식 방법은 종자번식과 영양번식을 하는데 영양번식법으로는 삽목(揷木) 번식과 휘묻이번식 등으로 번식할 수 있다.

적지를 골라 전층시비를 하고 밭갈이와 써레질을 한 다음 너비 100∼120㎝의 두둑을 만든다.

① 종자번식

종자파종은 3월 하순∼4월 상순에 하며 종자를 30℃의 물에 24시간 이상 담갔다가 꺼내어 파종한다. 30㎝ 간격으로 고랑을 타서 4월 상순∼중순에 줄뿌림 또는 흩어 뿌림을 하거나 15∼20㎝ 간격으로 얕은 구멍을 파고 종자를 점뿌림 한다.

육묘이식 재배는 육묘 후 정식을 할 때 15∼20㎝ 간격으로 1포기당 1∼2주씩 심는다. 종자를 뿌린 후 얇게 복토하고 가볍게 눌러 준 다음 물을 준다. 토양수분을 유지시켜 주면 10∼15일 후에 싹이 튼다. 고운 흙으로 덮고 그 위에 짚을 덮어준 후 매일 1∼2회 물을 뿌려준다. 본밭에 심을 때는 파종 2∼3년이 지난 묘를 재식 한다.. 재식거리는 이랑 1.2∼1.5㎝에 포기사이 30∼40㎝로 심는다.

② 영양번식

②-1. 삽목번식

인동덩굴의 삽목번식은 6∼8월 사이에 1∼2년생 된 건실한 가지를 30㎝ 정도로 잘라 줄기의 아래에 난 잎을 따버린 후 두둑 1∼1.5m의 삽목상을 만들어서 30㎝ 간격으로 삽수를 심어 1∼2년 후 본밭에 옮겨 심는다. 정식할 때는 이랑 폭 1.2∼1.5m, 포기 사이 30∼40㎝로 하여 심는데 줄기의 반 이상을 땅에 묻는 것이 좋다.

②-2. 휘묻이 번식

인동덩굴의 압조번식은 봄에서 여름 사이에 1년생 가지를 땅에 묻어 눌러주면 당 속에 들어간 가지에서 뿌리가 발생한다. 1년 후 모주에서 분리하여 캐내 후 곧바로 정식한다.

2-4. 인동덩굴의 본밭관리

여름철에는 제초작업을 잘해 주고 북주기를 해 주며 가뭄에는 물을 잘 주어 포장이 건조하지 않도록 해준다. 생장기에는 과밀한 가지와 도장지 등을 적당히 잘라주어 통풍이 잘 되고 햇볕을 잘 받도록 해준다.

가을철에서 이른 봄 사이 새싹이 나오기 전에 밑거름을 주고, 개화 후 1차 웃거름을 주는데 완숙 퇴비나 복합비료를 사용한다. 주요 병해로는 고온다습한 여름철 탄저병이 발생하는데 보르도액을 살포하고 인산, 가리질 비료를 충분히 시용한다. 충해로는 진딧물 피해가 있으나 아직 인동덩굴에 품목고시된 농약은 없다.

3. 인동덩굴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인동덩굴의 주요 성분

이 약재는 특이한 냄새가 있고 맛은 담백하며 약간 쓰다. 꽃의 주요 성분은 루테올린(luteolin : tetrahydroxy flavone), 이노시톨(inositol) 등을 함유하고, 꽃의 단맛은 이노시톨(inositol)에 기인한다. 잎에는 로가닌(loganin), 탄닌(tannin) 등을 함유한다.

3-2. 인동덩굴의 사용 부위와 약효

경엽을 채취하여 말린 것을 인동(忍冬), 화뢰(花蕾:꽃봉오리)를 건조한 것을 금은화(金銀花)라 하여 약용한다.

4. 인동덩굴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性味)

인동등과 금은화 모두 성품은 차고, 맛은 달며, 무독하다.

4-2. 인동덩굴의 작용 부위-귀경(歸經)

인동은 폐(肺), 심(心) 경락에 작용하고, 금은화는 폐(肺), 위(胃) 경락에 작용한다.

4-3. 인동덩굴의 효능과 주치

① 인동(忍冬) : 열을 식히는 해열(解熱),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이뇨(利尿), 경락을 통하게 하는 통락(通絡), 독을 풀어주는 해독(解毒), 종양을 소거하는 소종(消腫) 등의 효능이 있어서 근육과 뼈가 쑤시고 아픈 근골동통(筋骨疼痛), 소변이 원활하지 못한 소변불리(小便不利), 간염(肝炎), 황달(黃疸) 등을 다스린다.

② 금은화(金銀花) : 해열(解熱), 해독(解毒), 소종(消腫), 수렴(收斂)하는 효능이 있어서 감기(感氣), 발열(發熱), 임파선종양, 인후부의 종기와 통증(인후종통咽喉腫痛), 이질(痢疾), 장염(腸炎) 등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5. 인동덩굴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인동덩굴 사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인동은 12∼30g/1일, 금은화는 12∼60g/1일을 사용한다. 인동등은 물 700mL를 붓고 1/3로 달여서 복용하거나, 술을 담가서 복용한다. 금은화는 위의 방법으로 물에 달여서 복용하거나, 가루 또는 환을 만들어 복용한다. 민간에서는 늑막염, 감기, 생손알이 등의 치료에 이용하고 있는데, 늑막염 치료를 위해서는 5∼6월 맑은 날 아침에 이슬이 마르면 개화하지 않은 꽃망울(花蕾)을(花蕾) 채취하여 햇볕이나 그늘에서 말린 다음 이 약재 9∼15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환 또는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 감기 치료를 위해서는 꽃이 만발한 6∼7월에 채취한 신선한 인동덩굴 40∼50g에 물 700㎖를 붓고 1/3로 달여서 한 번에 마시고 땀을 낸다. 말린 것은 15∼20g이면 된다.

5-2. 인동덩굴의 사용상 주의사항

비위(脾胃)가 차서 변이 무른 사람은 사용에 신중을 기한다.

5-3. 인동덩굴의 응용

금은화(金銀花)는 기성 한의서에 ‘탁리소독음’과 ‘은교산’, ‘소독성신탕’ 등의 주약제로 처방되며 민간에서는 여름철 나른할 때 금은화 차를 마신다. 피로회복에 좋고, 신경통에 효과가 이으며 여드름, 요도염 등의 증세를 개선한다.

또한 생손알이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인동덩굴과 고삼뿌리를 같은 양으로 섞어 부드러운 가루로 만든 다음 꿀을 섞어서 고약처럼 만들어 환처에 붙인다.

인동등과 금은화를 술을 담가서 반주로 이용하기도 하며, 꽃차를 만들어 음용하기도 한다.

[인동꽃차]

1. 인동꽃차의 효능 및 이용

인동 꽃차는 향기가 좋으며 이질, 장염, 임파선종, 각종 종기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마시면 좋다. 덩굴로 자라는 인동덩굴은 능박나무라고도 하며 모진 겨울을 이기고 꿋꿋이 자라나는 기특한 식물로 노옹수, 금채고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꽃을 소주에 담가 1개월 이상 어둡고 시원한 곳에 보존했다가 아침저녁 반주 시 소주잔으로 한 잔 정도 마시면 식욕 증진을 비롯하여 냉증, 생리통, 고혈압, 건위, 피로회복에 좋다.

인동의 꽃에는 이노시톨, 루테올린, 탄닌 등이 함유되어 있다. 진한 향기가 나는 꽃차로 맛이 아주 좋고 달콤함이 느껴진다.

2. 재료의 채취 방법

꽃봉오리에서 바로 핀 꽃을 선택한다.

3. 인동꽃차 만드는 방법

① 꽃을 수확하여 암술과 수술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말린다.

② 그늘에 말려 방습제를 넣은 밀폐용기에 보관하면서 이용한다.

③ 찻잔에 꽃 3송이 정도를 넣고 끓는 물을 부어 1∼2분 후 마신다.

4. 인동꽃차 마신 후 이용법

차로 한 번 마신 인동꽃차는 재탕하여 마신다.

6. 마무리

인동덩굴은 꽃망울을 금은화(金銀花)라 하고, 잎과 줄기는 인동(忍冬)이라 하여 모두 약용하는 귀한 생활약초다. 식품공전에도 식품의 부재료로 최소한의 양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식약공용약재다. ‘우애’ 또는 ‘헌신적 사랑’라는 꽃말처럼 겨울의 모진 한파를 이겨내고 질긴 생명력으로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인동(忍冬)으로 차나 술을 만들어 복용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