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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90. (1)오미자(五味子)의 생육 특성과 재배기술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12. 15.

오미자(五味子)는 오미(五味)를 모두 갖춘 데서 비롯된 약재다. 폐의 기운을 수렴하고, 진액을 생성하는 효능이 있어 천식과 기침을 치료하고 정액을 잘 갈무리하며, 자양강장, 간기능 강화에 탁월한 약재다. 오미자의 생육 특성과 재배기술, 채취 및 가공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1. 오미자의 생육 특성

오미자(五味子)는 오미자과(Schisandraceae)에 속하는 갈잎 덩굴성 다년생 나무인 오미자(Schisandra chinensis (Turcz.) Baill.)를 기원식물로 하며 『대한민국약전』에 수재 되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타원형, 장타원형 또는 달걀형이고 예첨두 예저이며 길이는 7∼10㎝, 너비는 3∼5㎝이다. 잎 뒷면의 맥 위를 제외하고는 털이 없고 가장자리에 작은 치아 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길이가 1.5∼3㎝이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붉은빛이 도는 황백색이고 6∼7월에 피며 꽃의 지름이 약 15㎜ 정도이다. 수술은 5개이고 암술은 많다. 열매는 홍색으로 8∼9월에 익고 구형 또는 거꿀 달걀모양의 구형이며 1∼2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건조한 약재는 불규칙한 구형(球形) 혹은 편구형(扁球形)을 이루고 지름은 5∼8㎜이다. 표면은 붉은색(紅色), 자홍색(紫紅色) 또는 어두운 자색(암자색暗紫色)을 띠며 쭈글쭈글하고 과육은 유연하며 표면은 검은 홍색 또는 백상[白霜: 표면에 밀가루를 뿌린 것처럼 흰색의 서릿발 같은 가루(분상粉霜)가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속에는 종자가 1∼2개 들어 있는데 종자는 신장형으로 표면은 갈황색으로 광택이 있으며 종피는 얇고 부스러지기 쉽다. 줄기는 시계방향으로 감고 올라가는 덩굴성의 넓은 낙엽성식물로 한국과 중국의 각지에 분포하며 산골짝, 특히 자갈이 많은 땅에서 군총(群叢)을 이루어 자란다. 강원도 인제, 전라북도 장수와 무주 등지에서 많이 재배하고, 같은 속 식물에 화중오미자[華中五味子; 南五味子, S. japonica (L.) Dunal ]가 있으며, 제주도에서는 한라산에 자생하는 흑오미자[S. repanda (Siebold & Zucc.) Radlk.]를 채취하여 관광상품으로 많이 판매하고 있으나 판매되는 상품 중에는 실제로 육지에서 들어간 제품들이 많다.

오미자-재배(한국)
오미자-재배(한국)

2. 오미자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오미자의 채취 및 가공

절기상으로 상강(霜降) 이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사용하거나, 술을 흡수시켜 시루에 찌는 주증(酒蒸), 꿀물을 흡수시켜 약한 불에 볶아내는 밀자(蜜炙), 식초를 흡수시켜 약한 불에 볶아내는 초자(醋炙) 등을 하여 사용한다. 폐 기운을 수렴하고 기침을 멈추게 하는 염폐지해(斂肺止咳)의 목적으로 사용할 때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그대로 사용하며(생용), 신기를 돕고 정을 단단하게 하는 익신고정(益腎固精)에는 술을 흡수시켜서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볶아내는 주자(酒炙)를 하고, 산삽수렴작용(酸澁收斂作用)을 증강시켜 해수(咳嗽), 유정(遺精), 설사(泄瀉) 등의 증상에 적용할 경우에는 식초를 흡수시켜 프라이팬에 볶아주는 초자(醋炙)를 하여 사용한다.

2-2. 오미자의 재배기술

① 오미자의 재배환경

오미자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비옥하고 토층이 두터운 부식질 양토나 사양토로서 통기성과 보습력이 양호하면 좋다. 또한 지표면으로부터 10㎝ 이내에 대부분의 뿌리가 분포하는 천근성 식물로 뿌리의 호흡량이 많아 배수가 불량하면 치명적이다. 지하수위가 낮고 수평배수가 잘 되는 지대가 유리하다. 적절한 토양 산도는 pH6.5 내외가 적당하므로 사전에 토양산도를 조절하고 심는 것이 좋다. 또한 오미자는 햇빛을 좋아한다. 특히 꽃눈 분화기에 잎에 받는 광량에 따라 꽃눈이 형성되는 량이나 암꽃 수꽃의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주변에 높은 산이나 키가 큰 나무로 인하여 그늘이 지는 환경은 피해야 한다. 서북향의 서늘하고 경사도가 낮은 지대가 생육에 좋다. 평야지의 양지바른 곳은 가뭄이 들면 잎끝이 마르고 시들면서 열매가 떨어져 수확량이 떨어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② 오미자 품종

오미자 속 식물은 세계적으로 2 속 22종이 분포하고 한국에는 오미자(S. chinensis Bail.), 흑오미자[S. repanda (Siebold & Zucc.) Radlk.], 남오미자[S. japonica (L.) Dunal)가 자생하고 있다. 그 밖에 개오미자와 흑오미자의 변이종이 있다. 약용으로 재배할 때는 반드시 오미자(S. chinensis Bail.)를 심어야 하며 흑오미자나 남오미자를 재배하면 안 된다. 또한 오미자는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데, 암꽃이 많이 피는 개체를 선택하여 심어야 수량이 많다. 육성품종으로는 2003년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청순” 품종이 있다.

③ 오미자의 번식방법

오미자는 실생번식과 영양번식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③-1. 실생번식

종자를 채취하여 번식에 이용하는 방법이다. 한 번에 많은 종묘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영양번식법에 비하여 모주의 특성을 그대로 물려받지 못하고 변이가 일어나는 개체들이 많다. 채종모주는 병해충의 발생이 적고, 튼튼하여 과실 한송이의 무게가 10g 이상이고, 과실이 20 립 이상인 대과형 개체를 선택하고, 종실의 성숙기가 비슷한 나무를 선택하는 것이 묘의 균일성을 유지하고 재배관리 하기에도 유리하다. 보통 개화 후 125일 정도 지나서 완숙된 종자를 채취하여 과육을 제거하고 종자를 세척한 후 음건하여 보관한다. 오미자 종자는 휴면 습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휴면타파를 해야 하는데, 종자가 젖은 상태에서 일정 기간의 저온을 경과해야 한다. 보통 휴면타파법은 노천매장법이나 5℃ 저온처리법, 또는 농황산 처리법이 있다.

노천매장 방법은 아랫부분에 배수공을 뚫은 적당한 용기에 지름 1∼2㎜ 정도의 모래와 종자를 1:1로 층적하고 지하 30∼40㎝ 깊이에 매장하여 겨울 동안 저온에 감응시키는 방법이다.

저온처리 방법은 노천매장과 같은 방법으로 층적 된 종자를 5℃의 냉장고나 저온저장고에 보관하여 저온에 감응시키는 방법이다. 두 방법 모두 약 2주 간격으로 물을 주어 종자가 마르지 않게 충분히 수분을 유지하도록 하고, 종자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CO₂)를 비롯한 노폐물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휴면타파가 이루어지는 기간은 약 140일 정도이므로 파종일로부터 거꾸로 계산하여 휴면타파를 시키되 기간 중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잘 관리를 해 주어야 하며, 노천매장기간 중인 11월의 기온이 급강하할 경우 종자가 결빙되는 기간이 있으나 휴면타파나 발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농황산처리 방법은 95% 황산액에 1분간 담갔다가 건져서 물에 씻은 후 그늘에서 물기를 말린 후 파종하는 방법이다.

파종 적기는 3월 하순∼4월 상순이 적당하다. 파종상은 폭을 120㎝ 로 만들고 줄간격 15㎝, 포기사이 5㎝로 하여 1㎝ 깊이로 점파 한 후 볏짚을 피복하여 토양습도를 유지하고 지온 변화를 막아준다.

③-2. 영양번식

오미자의 영양번식에는 삽목법, 분주법 및 접목법이 있다. 삽목법은 6~8월 사이에 2~3년생의 가지를 12~15cm의 길이로 잘라 육묘판에 꽂고 뿌리의 생장을 촉진하기 위해 토양습도를 유지시켜 주는 방법이다. 분주법은 가을에 포기를 캐내어 전정가위로 포기를 갈라 곧바로 심는 방법이고, 접목법은 뿌리 생육이 왕성한 흑오미자의 대목에 형질이 좋은 오미자의 삽수를 접목하는 방법이다. 실생번식에 비하여 얻을 수 있는 종묘수는 적지만 모주의 특성을 그대로 발현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④ 정식

④-1. 정식 방법

실생묘는 보통 1년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묘의 직경이 3㎜ 정도면 적당하다. 묘의 성장이 더딜 경우 2년생으로 하여 심기도 하지만 이때는 곁뿌리의 발생이 증가하여 번무하기 때문에 수시로 측지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분주묘는 10월 중순∼하순에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캐내어 전정가위로 포기를 갈라서 곧바로 심는데 지상부는 30∼50㎝만 남기고 잘라준다.

접목은 4월 상순∼중순 경에 절접, 할접, 근접 등의 방법으로 실시하며 접목 후에는 다른 나무와 같은 방법으로 관리한다.

④-2. 정식 거리

오미자는 덩굴성 식물이기 때문에 수형조성, 통풍, 작업의 편리성 등을 고려하여 적당한 지주를 세워주어야 하며 지주의 설치방법과 토양의 비옥도에 따라 정식 거리가 달라진다. 보통 울타리식 수형으로 재배할 경우에는 열 간격 2.7m에 포기사이 25∼30㎝로 심고, 덕식으로 재배할 경우에는 열 간격 2.7m에 포기사이 30∼40㎝로, 하우스 틀을 이용한 수형으로 재배할 경우에는 열 간격 5.2m에 포기사이 30∼40㎝를 기준으로 심으면 적당하다.

⑤ 본밭 관리

⑤-1. 관수 및 시비

관리 오미자는 천근성 식물이기 때문에 자칫 건조피해를 입기 쉽다. 따라서 적절한 관수 대책이 필요하며, 필요시에는 보습과 잡초방제를 위하여 심은 뒤 물을 충분히 주고 검정 비닐을 씌워주거나, 비닐이 덮이지 않은 고랑에는 부직포를 덮어주면 보습과 잡초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식 당년에는 심기 전에 밑거름을 주고 2년 차부터 나무 주변을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돌려 판 후 6월 중·하순에 포기당 완숙퇴비 4㎏과 복합비료(18-18-18) 25g을 주고 8월 상·중순경에 복합비료(18-18-18) 25g을 한 번 더 준다.

⑤-2. 지주 세우기

오미자는 덩굴성 식물이므로 50㎝ 이상 자라면 감고 올라갈 지주를 세워주어야 하는데, 지형적 특성이나, 경제력 등을 고려하여 지주의 형태를 결정한다. 지주의 형태는 산간지 굴곡이 있는 포장에 설치가 용이한 ‘울타리식’, 일명 ‘일자형’과, 열 사이를 2.7m로 하고 기둥 간격을 2.5m로 배치한 후 각 지주의 상단을 울타리형의 방법에 따라 정방형으로 고정시켜 틀을 조성하는 ‘덕식’, 그리고 결실 부위가 하우스 상단에 위치하도록 하여 덕식과 유사한 수형으로 열간의 거리를 넓혀 사람이나 기기의 이동이 원활하고 덕식에서 문제가 되는 줄기의 처짐을 보완하는 ‘하우스식’‘하우스식’ 등이 있고 지주의 상단을 마주 대하여 A자 형으로 묶은 후 상단을 연결하여 고정한 ‘A자식’도 있다. 울타리식은 비용이 적게 들고 설치가 용이한 반면 쓰러짐에 약하고, 덕식이나 하우스 식은 튼튼하고 통풍이 잘 되는 반면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⑤-3. 가지치기

오미자는 정식한 후 33년 차부터 묵은 가지에서 결실하기 시작한다. 결실하는 특성을 보면 포도 같은 것은 전년도의 가지에서 새로 나오는 신초에서 열매를 맺지만, 오미자는 2년 이상된 중기에서 나오는 신초에서 착과가 잘 되므로 이러한 특성을 잘 알고 가지치기를 해 주어야 한다. 눈의 상태, 중기의 발달, 비대정도 등을 고려하여 연약하거나 죽은 가지를 제거해 주는 것이다. 불필요한 번식지를 제거하고 충실한 줄기를 남기면서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도록 잘라 주어야 한다. 오미자는 수확한 지 수년이 지나면 노화가 일어나 열매가 잘 열리지 않게 되므로 신초로 대체하면서 풍성한 수확이 되도록 가지치기에 유의해야 한다.

⑤-4. 낙과방지

오미자는 기상환경과 토양조건에 따라 낙과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7∼8월 장마철의 과습과 일조부족으로 수세가 약하거나 태풍이 불어 바람에 수분이 많이 빼앗길 때 낙과가 심해지므로 태풍의 피해를 많이 받는 곳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토양의 배수와 통기성이 나쁜 곳, 메마르고 수분유지가 잘 안 되는 토양에서는 낙과가 심해지므로 이러한 토양도 피하고 산성토양에서도 낙과가 심하므로 석회를 시비하여 토양을 중화시킨 후에 심도록 한다. 또한 토양 중에 마그네슘(Mg)이 부족하면 잎에 황갈색의 반점이 생기면서 열매가 크지 않고 자연낙과가 된다. 이런 포장에는 석회고토 20㎏을 주거나 황산마그네슘 5∼6㎏을 뿌려준다. 그리고 붕소가 부족하면 위축현상이 일어나고 잎맥의 발달이 나빠지면서 낙과가 심하게 일어나므로 2∼3년 주기로 붕소를 10a당 3∼4㎏씩 뿌려준다.

⑤-5. 병해충 방제

오미자의 주요 병해로는 점무늬병, 탄저병, 푸른곰팡이병(열매부패병), 흰가루병 등이 있으며 주요 해충으로는 식나무깍지벌레, 응애, 남방쐐기나방, 깜보라노린재, 검은범애바구미 등이 있다. 각각의 병해충에 품목 고시된 약제를 적기에 안전사용기준에 맞게 살포하여 방제한다.

⑥ 수확 및 정선

⑥-1. 오미자의 수확

오미자는 심은 지 3년 차부터 수확이 가능하지만 본격적인 성과기(成果期)는 5년 차가 되어야 한다. 개화 후 90일이 되면 과실이 연홍색으로 변하여 110일경에는 연한 적색을 띠는데 이 시기에 수확하여 건조하면 열매껍질이 갈색이나 연한 적색의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립이 많아진다. 따라서 개화 후 120∼125일경에 과피는 적색으로 변하고 과립이 말랑거리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에 수확을 하여 말린 열매의 무게가 가장 많이 나간다. 그러나 이 시기를 지나 너무 늦으면 숙기가 지난 열매가 자연 탈락하여 수량이 감소한다. 맑은 날 잘 익은 것을 골라서 이슬이 완전히 마른 다음 수확해야 품질이 좋다.

⑥-2. 오미자의 가공과 품질

수확한 오미자는 흙과 불순물을 제거하고 건조기에 넣어 신속하게 건조하는 것이 부패율을 줄이고 건조 효율도 유리하다. 보통 열풍건조기에 넣고 40∼60℃로 건조하여 수분함량을 25% 이하로 감소시키는데 24∼72시간이면 가능하다. 단 열풍건조기를 이용할 경우 선반에 오미자를 너무 두텁게 층적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건조 온도가 너무 높으면 색깔이 검게 되어 상품성이 떨어지므로 60℃를 넘지 않도록 온도 설정을 한다.

3. 마무리

오행의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해서 오미자라는 이름이 붙은 오미자의 생육특성과 환경특성, 재배기술과 본밭관리, 병해충 방제, 수확 및 가공관리방법에 대해서 정리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