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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87. 실새삼(菟絲子)의 특성과 성분 약효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12. 8.

실새삼(菟絲子)은 간과 신장을 보하고 정수를 더하며 눈을 밝게 하고 태아를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는 귀한 약재로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수록된 생약재다. 실새삼의 생육 특성과 가공 포제,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실새삼(토사자;菟絲子)의 생육 특성

토사자(菟絲子)는 메꽃과(Convolvulaceae)에 속하는 일 년생 기생 초본 식물 실새삼, 새삼, 갯실새삼 등의 성숙한 종자를 건조한 약재로서 복분자, 오미자, 구기자, 사상자 들과 함께 오자환(五子丸)의 재료로 귀하게 사용되는 생약재다.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는 갯실새삼(C. chinensis Lam)으로 수재 되어 있으며 새삼(大菟絲子; C. japonica Choisy), 실새삼 및 동 속 근연식물을 기원식물로 한다.

실새삼-야생(한국)
실새삼-야생(한국)

1-1. 실새삼(Cuscuta australis R. Br.)

실새삼은 1년생 기생식물로 길이는 50㎝ 정도이고 비늘 같은 잎이 드문드문 어긋나고 전체에 털이 없고 주변의 식물이나 지주를 왼쪽으로 감으면서 벋는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피고 가지의 각 부분에 총상화서가 덩어리처럼 달리며 꽃자루가 짧고 종모양이고 5개로 갈라지며 통부는 열편과 길이가 비슷하고 2개로 갈라진 인편이 있으며 열편은 넓은 타원형이고 끝이 둥글다. 수술은 5개로 꽃부리에 달리며 열편과 어긋나고 통부 밖으로 나오며 씨방은 편평상 원형이고 4개의 배주(胚珠)가 있으며 암술대는 2개인데 길이는 1㎜ 정도이고 암술머리는 둥글다. 열매는 삭과로 편구형이며 껍질이 얇고 밑부분에 꽃받침이 달려 있으며 지름 4㎜정도로 중앙부가 오그라들어 2개의 방으로 나뉘고 각 방에 2개의 종자가 들어있다. 종자는 넓은 달걀모양으로 겉이 밋밋하고 황백색이다.

1-2. 새삼(大菟絲子, C. japonica Choisy)

새삼은 1년생 덩굴성 기생초본으로 줄기는 가늘고 황색이며 기생하는 식물체(기주寄主)에 붙어서 왼쪽으로 감아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고, 비늘 같은 것이 드문드문 달린다. 7∼8월에 흰색 꽃이 피며 가지의 각 부분에 총상화서가 달린다. 열매는 9∼10월에 황갈색으로 익는다. 전초를 토사(菟絲)라고 하여 약용하며, 새삼의 종자는 토사자(菟絲子)라고 부른다. 열매는 삭과로 달걀 모양이며 지름 1∼1.5㎜이다. 표면은 회갈색 또는 황갈색으로 세밀한 돌기의 작은 점이 있고, 한쪽 끝에 조금 들어간 홈의 종자 배꼽(種臍)이 있다. 질은 견실하여 손가락으로 눌러도 부서지지 않는다.

1-3. 갯실새삼(C. chinensis Lam)

갯실새삼은 바닷가의 순비기나무 등에 잘 기생하는 실새삼과 비슷한 기생식물이지만 수원, 경주 등의 내륙지방에도 분포한다. 털이 없고 기주를 왼쪽으로 감고 올라가며 뚜렷한 잎이 없으며 비늘 같은 3각상 달걀형의 인편이 드문드문 어긋난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피고 소화경은 짧고 꽃이 총상화서에 달리지만 밀접하여 1개의 덩어리 같고 꽃 밑에 작은 포엽이 있다. 꽃받침은 짧은 종모양이고 5개의 능선이 있으며 5갈래로 갈라지고 꽃받침잎은 3각형이고 수평으로 퍼진다. 실새삼과 비슷하지만 콩과 식물에는 기생하지 않고 꽃받침이 열매보다 길며 능선이 있고 꽃부리통 안쪽의 인편이 다르다. 실새삼과 같이 사용되고 있다.

실새삼은 새삼에 비하여 줄기가 가늘고 노란 붉은색을 띠며 씨도 작다. 또 실새삼은 꽃줄기가 없이 몇 개의 꽃이 모여 달리며, 암술대는 1개, 열매는 타원형으로 직경 4㎜ 정도이다. 갯실새삼은 새삼과 비슷하며 줄기는 가늘고 노란색을 띠며 털이 없다. 흰꽃이 피고 씨의 직경은 1.5㎜로 작다.

토사자로 사용하는 새삼류는 한국의 각지에 분포하며 중국의 요녕, 길림, 하북, 하남, 산동, 산서, 강소성 등지에서 생산하고, 대토사자는 섬서, 귀주, 운남, 사천성 등지에서 생산하며 한국의 경우 거의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한다.

2. 실새삼의 채취 및 가공

토사자로 사용하는 실새삼류는 기주식물을 감고 올라가 영양분을 빨아먹으며 자라는 기생식물로서 종자가 발아되어 기주식물로부터 영양 섭취가 가능하게 되면 뿌리 부분은 도태되며, 기주식물의 영양분을 빨아먹기 때문에 생약재를 생산할 목적이 아니라면 심각한 잡초다. 따라서 이를 재배하는 농가는 없으며, 품종 개발이나 재배법도 확립되지 않았다. 중국의 경우 각 지역에서 채취한 자연산을 모아 수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토사자의 수확은 7∼10월에 종자가 성숙되면 줄기와 함께 잘라 이물질을 제거하고 체로 쳐서 종자만 정선하여 깨끗이 씻어서 햇볕에 말린 다음 사용한다. 끓이는 약(전제煎劑)에 넣을 때는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살짝 볶아서 즉 미초(微炒)하여 가루를 내고(硏沫), 환(丸)에 넣을 때는 소금물(2% 정도)에 삶은 후 갈아서 떡(餠)으로 만들어 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토사자-채취한 종자
토사자-채취한 종자

 

중국의 전통 포제학 책인 『雷公炮炙論』에 따르면 “토사자를 채취한 후 얇은 껍질을 제거하고 식초에 2일간 담갔다가 꺼내서 다시 황정(黃精) 즙에 담근 다음 하룻밤 지나서 약한 불에 건조하고 절구에 넣고 태워서 곱게 찧는다. 가루 낸 후 술과 황정즙을 섞어서 쓴다.”고 하였고, 『本草綱目』에 따르면 “미지근한 물로 모래와 흙을 씻어 버리고 술에 하룻밤 담갔다가 햇병에 말린 다음 찧는다. 잘 찧어지지 않는 것은 다시 술에 담갔다가 말려서 찧으면 고운 가루가 된다. 혹은 술에 4∼5일 담갔다가 쪄서 햇볕에 말리기를 4∼5회 반복한 후 찧어서 떡처럼 만들어 구워 말리고 다시 찧어 가루 낸다. 혹은 햇볕에 말릴 때 종이를 몇 장 넣어 두었다가 같이 찧으면 가루가 되고 힘이 덜 든다.”라고 하였다.

이를 종합하면 토사자는 생용(生用) 하기도 하지만 노릇노릇하게 볶아서 쓰거나 술 또는 소금물에 담갔다가 볶아서 사용하기도 하고 술에 4∼5일간 담갔다가 4∼5차례 찌고 말리는 작업을 하고 갈아서 떡을 만들어 약한 불에 말린다. 주초(酒炒)할 때는 약재 무게의 약 20%의 황주(黃酒)를 사용하며 염수초(鹽水炒)할 때는 약재무게의 약 2%의 소금을 사용한다.

3. 토사자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토사자(菟絲子)의 성분

토사자에는 수지 배당체로서 종자에 베타-카로틴(β-carotene), 감마카로틴(γ-carotene), 알파카로틴-5,6-에폭사이드(α-carotene-5,6-epoxide), 테트락산틴(tetraxanthine), 루테인(lutein) 등을 함유한다. 갯실새삼에는 전초에 구스쿠달린, 구스쿠틴, 베르게닌, 켐페롤, 아스트라갈린, 아마르벨린, 당, 납, 정유, 알칼로이드 등이 함유되어 있다. 새삼에는 종자에 수지모양의 배당체, 아밀라제, 프로비타민 A, 당이 들어있고, 전초에는 켐페롤이 있다.

3-2. 토사자 사용 부위와 약효

성숙한 실새삼류의 종자를 건조한 것을 토사자라 하여 약용한다.

4. 토사자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토사자(菟絲子)의 성품과 맛-성미(性味)

토사자의 성품은 평(平)하고 맛은 맵고 달며(辛甘), 무독하다. 『神農本草經』에는 성질이 평하고 맛은 맵다고 하였으며 『名醫別錄』에는 맛은 달고 독이 없다고 하였다.

4-2. 토사자(菟絲子)의 작용 부위-귀경(歸經)

토사자는 간과 신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神農本草經疏』에 의하면 토사자는 간(肝), 신(腎), 비(脾) 경락에 작용한다.

4-3. 토사자(菟絲子)의 효능과 주치

간과 신을 보하며(보간신補肝腎), 정액을 단단하게 하며(고정固精), 간기능을 자양하고 눈을 밝게 하고(자간명목滋肝明目), 안태(安胎)하며 진액을 생성하는 생진(生津) 효능이 있어서 강장(强壯), 강정(强精)하고 눈을 밝게 하며(명목明目), 태아를 편안하게 하고(안태安胎) 정수를 보하는 기능이 있다(익정수益精髓). 신체허약과 허리무릎이 시리고 아픈 통증인 요슬산통(腰膝痠痛)을 치료하며, 유정(遺精), 소갈(消渴: 당뇨), 음위(陰痿), 빈뇨(頻尿) 및 잔뇨감, 당뇨(糖尿), 비허설사(脾虛泄瀉), 습관성 유산 등을 치료하는 데 이용한다. 또한 땀내기약, 구풍약, 열물내기약, 가래약, 설사, 폐렴, 신장염, 고혈압치료에도 사용한다.

5. 토사자(菟絲子)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토사자(菟絲子)의 사용법과 용량

토사자는 말린 것으로 하루에 6∼15g을 사용하는데, 물에 끓여서 복용하거나, 가루나 환으로 만들어 복용한다. 숙지황, 구기자, 오미자, 육종용 등을 가미하여 신장의 양기를 보양하고, 두충과 함께 사용하여 간과 신장을 보하고 안태(安胎)하는 효과를 얻는다. 외용할 때는 볶아서 가루 내어 환부에 바른다.

5-2. 토사자(菟絲子)의 응용

신장의 기를 보하고 성기능을 강하게 하며 정신을 돕고 허리와 다리를 가볍게 하는 처방으로 잘 정선하여 술에 끓이고 짓찧어 떡처럼 만들어 구워 말린 토사자 600g에 포제한 부자(附子) 160g을 함께 가루내고 술로 반죽하여 오동나무 씨 정도의 크기로 환을 만들어 따뜻한 술로 50알씩 복용한다.

요통을 치료하는 데는 술에 담근 토사자(菟絲子)에 껍질을 벗기고 가늘게 썰어서 볶은 두충(杜沖)과 산약(山藥)을 같은 양으로 배합하여 곱게 가루 낸 다음 오동나무 씨앗 크기로 환을 만들어 동치미국물 정도의 간간한 소금물로 50알씩 복용한다.

민간에서는 종자 말린 것 15g에 물 700㎖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하며, 전초를 감기, 열성질병, 임질에 사용하며 힘줄을 튼튼하게 한다.

5-3. 토사자(菟絲子)의 사용상 주의사항

토사자는 술과 배합하면 효과가 높아진다. 양기(陽氣)를 튼튼하게 장양(壯陽) 함으로써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止瀉) 작용이 있기 때문에 신(腎)에 열이 많거나, 양기가 강성하여 위축되지 않는 강양불위(强陽不萎), 대변조결(大便燥結)인 경우에는 모두 피한다. 그리고 임신부, 혈붕(血崩), 음허화동(陰虛火動)인 환자는 사용하면 안 된다.

6. 마무리

“감사”라는 꽃말처럼 토사자(菟絲子)는 강장(强壯), 강정(强精)하는 귀한 약재다. “약초는 있어도 잡초는 없다.”는 격언처럼 농작물과 함께 있을 때는 농작물의 영양분을 갈취하는 기생식물이지만, 자연상태에서는 서로 공생(共生)하는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감사한 약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