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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86. (2).시호(柴胡)의 성분약효 사용법 및 주의사항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12. 6.

시호는 감기로 인한 열을 내리고 한열(寒熱)이 왕래하는 것을 치료하는 중요한 약재다. 히스테리와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특효약으로 과부나 여승들의 ‘과부사니증’에 ‘시호억간탕’의 처방에 이용한다. 시호의 성분약효, 성미귀경, 효능효과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3. 시호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시호(柴胡)의 성분

뿌리에는 사포닌(saponin)이 주성분이고 3% 정도 함유되어 있는데 사이코사포닌 A, C, D, (saikosaponin A, C, D)가 대부분이고, 미량의 E, F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인 스티그마스테롤(stigmasterol)을 함유하며, 부플레우루몰(bupleurumol), 루틴(rutin), 캠패리트린(kaempferitrin), 캠페롤-7-람노사이드(kaempferol-7-rhamnoside) 등을 함유하며, 지방산으로 팔미트산, 스테아르산, 올레산, 리놀레산 등을 함유한다. 건재 약재 시호를 정량할 때 지표물질로 사이코사포닌 A를 0.3% 이상 함유해야 한다.

3-2. 시호의 사용 부위와 약효

뿌리를 시호(柴胡)라 하여 약용한다.

4. 시호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性味)

시호의 성미는 약간 차고(미한微寒), 맛은 쓰며(고苦) 무독하다.

4-2. 시호의 작용 부위-귀경(歸經)

시호는 간(肝), 담(膽) 경락에 작용한다.

4-3. 시호의 효능과 주치

시호는 표사(表邪)를 풀고 열을 물리치는 해표퇴열(解表退熱)의 효능이 있어서 소염, 진통, 해열 작용으로 감기, 알러지성 질환 등에 이용할 수 있다. 간의 기운을 통하게 하여 울체 된 기운을 풀어주는 소간해울(疏肝解鬱)의 효능이 있어서 진정작용을 하며, 신경안정 효능이 있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위산분비를 저해하는 효능이 있어 위궤양을 치료하며, 담즙분비를 촉진하여 간보호 및 콜레스테롤의 배설을 촉진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또 양기를 거두어 올리는 승거양기(升擧陽氣)하는 효능이 있다.

스티그마스테롤(stigmasterol)은 스테로이드호르몬의 일종으로서 근골이 욱신거리고 아픈 동통(疼痛), 견비통, 신경통, 해열, 진통 등에 유용하다. 루틴(rutin)은 모세혈관의 취약성 및 이상 투과성을 회복시키는 작용을 하고, 그 밖에도 비타민C의 체내 산화방지, 이뇨작용, 항균작용, 항히스타민 작용 등이 보고되었다.

감기발열(感冒發熱)을 치료하고, 한열이 왕래하는 한열왕래(寒熱往來) 증상, 가슴이 그득하고 옆구리가 통증이 있는 흉만협통(胸滿脇痛) 증상, 입이 마르고 귀에 농이 생기는 구고이농(口苦耳聾), 두통과 눈이 침침한 두통목현(頭痛目眩) 증상, 학질(瘧疾), 심한 설사로 인하여 탈항이 되는 하리탈항(下痢脫肛), 그 밖에도 중요한 부인병인 월경부조(月經不調), 자궁하수(子宮下垂) 등을 다스린다.

5. 시호(柴胡)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시호(柴胡)의 사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4∼12g 정도를 사용하는데, 물을 붓고 달여서 복용하거나, 가루 혹은 환을 만들어 복용한다. 민간에서는 해열, 진통, 감기 치료를 위하여 시호, 모과, 진피, 인동덩굴 각 8g 씩을 물 1리터에 넣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시호-전형약재
시호-전형약재

5-2. 시호(柴胡)의 응용

학질 치료를 위하여 15∼20g의 시호를 물로 달여서 발작하기 2∼3시간 전에 먹으면 추웠다 더웠다 하는 한열왕래(寒熱往來) 증상을 잘 낫게 한다. 또한 히스테리와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특효약이라 하여 혼자 사는 과부나 여승들이 잘 걸리는 ‘과부사니증’에 ‘시호억간탕’을 처방하여 치료한다. 한방에서는 ‘소요산’과 ‘시호가용골모려탕’ 등에 처방되며, 민간요법으로 감기, 급성기관지염 등에 시호와 갈근 각 9g 씩을 물 400∼500㎖에 넣고 반으로 달여 하루에 2∼3회로 나누어 마신다.

그 밖에도 시호는 다음과 같이 응용할 수 있다.

① 흉통(胸痛) 

심장과 췌장 사이에 통증이 오는 가슴앓이 병을 말한다. 속칭 “가슴에피”라고도 하는 증상인데, 옛날에 시집살이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어머님 세대에서 많이 나타난다. 하루에 말린 시호 10g에 물 600~700㎖를 붓고 반으로 달여서 하루 2차례 아침저녁으로 먹으면 된다. 또는 술이나 차 30㎖를 1회분으로 1일 2〜3회씩, 8〜12일 정도 음용해도 좋다.

② 담낭염

담즙 배설에 장애가 생긴 병증이며 얼굴에 누런빛을 띤다. 즉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킨 경우다. 이 경우에도 하루에 말린 시호 10g을 물 600~700㎖에 넣고 반으로 달여서 하루 2차례 아침저녁으로 마시거나, 술이나 차 30㎖를 1회분으로 1일 2〜3회씩, 10〜12일 정도 음용한다.

③ 흉협팽만

이것은 명치에서부터 양 옆구리에 걸쳐 사지를 누르면 긴장감과 저항이 느껴지고 압통이 나는 병증이다. 이 경우에도 하루에 말린 시호 10g을 물 600~700㎖에 넣고 반으로 달여서 하루 2차례 아침저녁으로 마시거나, 술이나 차 30㎖를 1회분으로 1일 2〜3회씩, 10〜15일 정도 음용한다.

④ 그 밖에도

감기발열, 몸살, 입이 마르고 귀에 농이 생기는 증상, 두통과 눈이 침침한 증상, 학질, 심한 설사로 인한 탈항, 월경부조, 자궁하수, 등을 치료하고 진정, 진통, 항염, 신장암, 골절번통, 구안와사, 뇌졸중, 신경통, 위팽만, 중풍, 치통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5-3. 시호(柴胡)의 사용상 주의사항

시호는 기운을 위로 끌어올리는 승발(升發)의 성질이 있으므로 진음(眞陰) 즉 진액이 훼손된 경우나 간양(肝陽) 즉 간의 양기가 위로 항진된 간양상항(肝陽上亢)의 경우, 그리고 간에 풍사가 침입해서 그 기운이 안으로 준동하는 간풍내동(肝風內動)의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다. 은시호는 피를 맑게 해주는 양혈(凉血) 작용이 있으므로 풍사나 한사에 의한 감기, 또는 혈이 허하고 열이 없는 경우에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시호를 복용하는 중에 신장염, 구토가 있을 때는 복용하지 않는다. 또한 한국의 식품공전에 의하면 시호는 아직 식품으로 사용할 수 없다.

6. 마무리

“근본”, “기본"이라는 꽃말처럼 시호를 사용할 때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다. 한열이 왕래하는 증상에 많이 이용하는 시호! 그 열이 진열인지 허열인지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하고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