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 씀바귀(山苦蕒)의 특성과 성분 약효 이용법

씀바귀(山苦蕒)는 열을 내리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골절, 타박상, 면역력증강, 당뇨 등에 탁월한 민간약재로 봄나물의 상징처럼 동요에도 등장한다. 씀바귀의 생육 특성과 가공 포제,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씀바귀(산고매;山苦蕒)의 생육 특성

씀바귀[Ixeridium dentatum (Thunb.) Tzvelev]는 국화과(Compositae)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서 키가 20∼50㎝ 정도로 자란다. 밑에는 여러 대가 나오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뿌리로부터 돋는데 거꿀피침형 또는 거꿀피침상의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치아 모양의 톱니가 있거나 약간의 결각이 생긴다. 잎 끝은 뾰족하며 밑부분이 좁아져서 긴 잎자루와 연결되는데 꽃이 필 때까지 남아있다. 줄기에 달린 잎은 2∼3개이고 피침형 또는 장타원상의 피침형이며 길이는 4∼9㎝로서 밑부분이 원줄기를 감싸고 가장자리에 이빨모양의 잔톱니가 있거나 깃처럼 갈라진다. 꽃은 5∼7월에 황색 또는 흰색으로 피는데 지름 1.5㎝ 정도로서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산방상으로 달린다. 총포는 털이 없고 길이 7∼8㎜, 지름 2.5∼3㎜로서 통형이며 외편은 길이 1㎜ 정도이고 내편은 5∼8개로서 선형이다. 소화(小花)는 5∼7개이다. 열매는 이삭 모양으로 길이 3.5∼5㎜이고 연한 황색이며 부리는 길이 1∼1.5㎜로서 10개의 능선이 있고 관모는 길이 4∼4.5㎜로서 연한 갈색이다. 한반도 전국의 산이나 들에서 자라며, 일본, 만주, 중국, 대만, 필리핀 등지에 분포한다.

씀바귀는 형태적 특성에서 흔히 고들빼기나 민들레와 혼동하기 쉽다. 그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씀바귀, 고들빼기, 민들레 비교

구분		씀바귀	고들빼기	민들레
꽃	꽃잎수	5~9매로 성글다	많고 빽빽함	많고 빽빽함
	꽃잎색	노랑	노랑/흰색(왕고들빼기)	진노랑(서양)/연노랑(토종)/흰색(토종)
	꽃받침			위로(토종)/아래로(서양)
	수술	검은빛	노랑	노랑
잎	잎모양	가장자리 매끈,폭이 좁은 유선형	가장자리 톱날처럼	톱니잎, 깃꼴모양에 깊은 결각
	줄기	줄기없이 땅에서 잎이 마로 나옴	줄기가 잎을 뚫고 나오듯 줄기를 감싼다.	땅에서 잎이 바로나옴
뿌리	원뿌리	실뿌리	통뿌리	가는 통뿌리
	특징	무침용	김치용	김치용

 

중국에서는 노랑선씀바귀[Ixeris chinensis (Thunb.) Nakai.]의 전초를 산고매(山苦蕒)라 하여 약용 및 식용한다.

씀바귀-개화기 전초

 

2. 씀바귀의 채취 및 가공

초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나물로 이용할 때는 깨끗이 씻은 씀바귀를 쌀뜨물에 1시간 정도 담가두면 쓴맛이 많이 줄어든다.

3. 산고매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산고매(山苦蕒)의 성분

타락사스테롤(taraxasterol), 바우에레놀(bauerenol), 우르솔산(ursolic acid), 올레아놀산(oleanolic acid), 트리터피노이드(triperpenoids), 이눌린(inulin) 등을 함유한다.

3-2. 산고매 사용 부위와 약효

씀바귀류의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산고매(山苦蕒)라 하여 약용 및 식용한다.

4. 산고매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산고매(山苦蕒)의 성품과 맛-성미(性味)

산고매의 성은 차고, 맛은 쓰다.

4-2. 산고매(山苦蕒)의 작용 부위-귀경(歸經)

산고매는 심(心), 폐(肺), 간(肝) 경락에 작용한다.

4-3. 산고매(山苦蕒)의 효능과 주치

열을 내리게 하는 해열(解熱), 폐의 열기를 식히는 청폐열(淸肺熱), 혈의 열을 식히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양혈(凉血) 활혈(活血), 종기를 다스리는 소종(消腫), 새살을 돋게 하는 생기(生肌) 등의 효능이 있다. 폐렴(肺炎), 간염(肝炎), 소화불량(消化不良), 음낭습진(陰囊濕疹), 뼈가 부러진 골절(骨折), 타박상(打撲傷), 종독(腫毒), 요로결석, 설사 등을 치료하는 데 이용한다. 쓴맛의 주성분인 이눌린(inulin)은 천연 인슐린이라 불리며 체내 혈당을 조절하고 혈관건강, 장건강, 변비의 개선, 뼈건강, 면역력 증강 등에 관여한다.

5. 산고매(山苦蕒)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산고매(山苦蕒)의 사용법과 용량

산고매는 말린 것으로 하루에 6∼12g을 사용하는데, 약재 10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5-2. 산고매(山苦蕒)의 응용

 

음낭습진, 타박상 등 외용할 때는 신선한 식물체를 짓찧어서 환처에 붙이거나 물로 달여서 환부를 씻기도 한다. 마취한 개와 토끼의 혈압을 하강시키는데 그 혈압을 내리는 원리는 미주신경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또한 씀바귀 100%의 탕제는 in vivo 실험에서 토끼의 심장에 대하여 억제작용이 있으며 심장의 수축력을 약화시키고 심박수를 감소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陜西中草藥』에 따르면 “해열, 해독하고 폐의 화(火)를 내리며 혈을 식히고 지혈하며 통증을 완화시키고 경맥을 조절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괴사 한 살을 배출하고 새살을 돋아나게 한다. 종독, 음낭습진, 폐렴, 타박상, 골절을 치료한다.”라고 하였다.

식용할 때는 생채, 냉채, 김치, 장아찌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특히 돼지고기를 먹을 때 씀바귀를 함께 먹으면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고 느끼한 맛을 중화하며 돼지고기의 산성을 중화시켜 준다.

5-3. 산고매(山苦蕒)의 사용상 주의사항

성미가 차고 쓰기 때문에 비위가 찬 경우, 그리고 평소 손발이 찬 사람은 신중하게 사용한다. 과용할 경우 복통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6. 마무리

“순박함”이라는 꽃말처럼 산고매(山苦蕒)는 ‘달래, 냉이, 씀바귀 모두 캐보자..’는 동요에도 등장하는 봄나물의 상징이다. 심장, 폐, 간의 열을 내리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종기를 다스리고 새살을 돋게 하는 귀한 민간약재다. 폐렴, 간염, 소화불량, 타박상은 물론 면역력 증강과 혈당을 조절하는 전통적인 약재이자 식재다. 나물 캐는 봄처녀의 순박함이 새삼 그리운 시대에 살고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