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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84. 술패랭이꽃(瞿麥)의 특성과 채취 가공 및 재배기술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12. 1.

술패랭이꽃은 화관의 끝이 깊게 찢어져 나부끼는 술처럼 생긴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수삼습(利水滲濕), 열림(熱痳) 등의 효능은 패랭이꽃과 같다. 술패랭이꽃의 생육 특성과 재배기술,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1. 술패랭이꽃의 생육 특성

술패랭이꽃(Dianthus longicalyx Miq.)은 석죽과(Caryophyll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30∼60㎝가량으로 자란다. 줄기는 모여 나고 곧게 자라며 전체에 분백색이 돌며 원주형으로 상부는 갈라졌다. 표면은 담녹색 또는 황록색으로 넓고 털이 없으며, 마디는 뚜렷하고 약간 부풀어져 있으며, 단면의 속은 비어 있다. 잎은 마주나고 쭈그러졌으며, 펴보면 잎몸은 배모양(船形) 또는 배모양의 피침형이다. 가지 끝에는 꽃과 과실이 있으며, 꽃은 6∼8월에 피는데 통상(筒狀)으로 길이 2.7∼3.7㎝이다. 꽃대를 감싼 꽃턱잎의 조각은 4∼6개로 넓은 달걀형이며 길이는 통의 약 1/4이다. 꽃잎은 자갈색 또는 황갈색으로 말려서 구부러져 있고, 끝은 깊이 쪼개져 가는 실 모양이다. 이에 반하여 패랭이꽃은 얕게 갈라져 톱니 모양을 하고 있다. 삭과는 긴 통상(筒狀)으로 작고 많은 종자가 들어 있다.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는 술패랭이꽃과 패랭이꽃이 모두 구맥의 기원식물로 수록되어 있으나 『중국약전』에는 술패랭이꽃은 구맥(瞿麥)으로, 패랭이꽃은 석죽(石竹)으로 구분하여 수재하고 있다. 한국의 각지에 분포한다.

술패랭이꽃 - 개화기
술패랭이꽃 - 개화기

 

<표 1> 패랭이꽃과 술패랭이꽃의 비교

식물명 술패랭이꽃 패랭이꽃
학   명 Dianthus longicalyx Miq. Dianthus chinensis L.
생약명 구맥(瞿麥) 석죽(石竹)
작은꽃턱잎 길이가 꽃받침의 1/4 길이가 꽃받침의 1/2
화관(花冠) 끝은 깊게 찢어진 유소상(流蘇狀) 끝은 얕게 찢어진 거치상(鋸齒狀)
효   능 이수삼습(利水渗濕), 열림(熱痳)

 

패랭이꽃 - 개화기
패랭이꽃 - 개화기

 

2. 술패랭이꽃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재배환경

따뜻하고 습윤한 기후를 좋아하고 배수가 잘 되고 비옥한 사질토 또는 점질토가 좋다. 모래땅이나 건조한 땅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2-2. 술패랭이꽃의 재배기술

종자번식을 하거나 포기나누기로 번식을 한다. 먼저 파종을 하기 전에 퇴비나 가축분뇨를 밭 전체에 고루 뿌린 다음 밭을 가는 전층시비를 하고 써레질을 한 다음 너비 90∼120㎝, 높이를 20㎝로 두둑을 만들고 점뿌림을 하거나 줄뿌림을 한다. 파종 시기는 봄과 가을에 할 수 있는데, 보통 봄 파종은 3월 하순∼4월 상순에, 가을 파종은 9월 상순∼10월 상순에 한다. 한반도 중부 이북에서는 봄파종을 하고 남부에서는 가을에 파종하는 것이 좋다. 점파는 이랑 간격을 27㎝로 하고 포기사이는 23㎝로 하여 구멍을 파고 파종을 한다. 줄뿌림은 이랑 간격을 17∼23㎝로 얕게 골을 파고 파종을 한 다음 부드러운 흙을 덮고 그 위에 볏짚이나 흑색차광망을 덮은 다음 물을 준 다음, 수시로 관찰하여 싹이 50% 정도 나왔을 때 차광망을 벗겨준다. 포기나누기는 3월 상순∼4월 상순에 포기를 전부 파내어 3∼4 포기를 한 묶음으로 하여 심고 부드러운 흙을 덮은 다음 단단히 다지고 물을 준다.

2-3. 관리

싹이 7∼10㎝정도 자라면 2∼3주에 한 번씩 김매기를 하여 흙을 부드럽게 해 준다. 그리고 토양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토양 상태를 살펴 가며 수시로 물을 주어야 하며 두둑에 물이 고여있을 때는 바로 배수를 해 주어야 한다. 웃거름은 매년 3회 정도 주는데, 첫 수확을 한 다음에 주고 두 번째는 싹이 나오기 직전에 주는데 질소질 비료를 주어 생장을 촉진한다.

2-4. 수확 및 정선

술패랭이꽃은 여름에서 가을 사이 개화 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이물질을 제거하고 가늘게 잘라 그대로 사용(生用)한다.

3. 술패랭이꽃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술패랭이꽃(瞿麥)의 성분

술패랭이꽃 지상부 신선한 전초에 수분 77.3%, 조단백 2.62%, 무질소 추출물 13.13%, 조섬유 4.95%, 조회분 11.09%, 인산 0.13%가 함유되어 있다. 그 밖에 비타민 A, 및 알칼로이드(alkaloid)도 함유한다.

3-2. 술패랭이꽃의 사용 부위와 약효

지상부를 건조한 것을 구맥(瞿麥)이라 하여 약용한다. 한국에서는 패랭이꽃(D. chinensis L.)도 구맥의 기원식물로 공정서에 수재하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패랭이꽃은 석죽(石竹)이라 하여 구분하여 수재하고 있다.

4. 술패랭이꽃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性味)

성품은 차고, 맛은 쓰며, 독은 없다. 『名醫別錄』에는 맛은 맵고 독은 없다고 하였다.

4-2. 술패랭이꽃의 작용 부위-귀경(歸經)

심(心), 신(腎), 소장(小腸), 방광(膀胱) 경락에 작용한다.

4-3. 술패랭이꽃의 효능과 주치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이수통림(利水通淋), 어혈을 깨뜨리고 경락을 통하게 하는 파혈통경(破血通經) 등의 효능이 있어서 열림(熱痳 : 임질을 말함)을 치료하고(治熱淋), 혈림(血痳), 석림(石淋), 소변불통(小便不通), 임력삽통(淋癧澁痛), 월경폐지(月經閉止) 등의 증상에 응용한다. 이 약은 임증(淋症)의 요약으로 주로 열증(熱症)에 속하는 경우에 더욱 양호하다. 단방으로도 좋고 복방으로 「팔정산」 등에 응용할 수 있다. 또한 활혈거어(活血祛瘀)의 효능이 있기 때문에 부인들이 어혈로 인하여 월경이 막힌 증상인 혈어경폐(血瘀經閉)를 다스리는데, 임상에서는 이 약물에 단삼(丹蔘), 적작약(赤芍藥), 익모초(益母草), 홍화(紅花) 등을 배합하여 응용한다.

5. 술패랭이꽃(瞿麥)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술패랭이꽃(瞿麥)의 사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3∼15g 정도를 사용하는데, 말린 약재 10∼15g에 물 1리터 정도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mL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가루 또는 환을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 외용할 때는 가루로 만들어 개어 환부에 붙인다.

5-2. 술패랭이꽃(瞿麥)의 사용상 주의사항

비(脾)나 신(腎) 기운이 허(虛)한 사람 또는 임신부는 사용을 금한다. 상표초(桑螵蛸)와는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5-3. 술패랭이꽃(瞿麥)의 응용

소변이 붉고 끈적끈적하거나, 열림(熱痳) 또는 혈림(血痳)을 치료하는데 구맥(瞿麥), 편축(萹蓄), 차전자(車前子), 활석(滑石), 산사자인(山査子仁), 자감초(炙甘草), 목통(木通), 대황(大黃) 포제한 것 각 500g을 가루로 만들고 한 번에 7.4g에 물 한잔과 등심(燈心)을 넣고 2/3 정도로 졸아 들 때까지 달여서 찌꺼기를 버린 후 식후 잠자기 전에 따뜻하게 데워서 먹는 「팔정산;八正散」등에 응용한다. 민간에서는 소변을 잘 나가게 하기 위하여 이용하며 보통 1회 2∼4g의 약재를 물에 달이거나 곱게 가루 내어 내복한다. 백일해, 홍역 등으로 오래된 기침을 다스릴 때도 이용한다.

6. 마무리

순애, 거절, 재능 등의 꽃말을 가진 술패랭이꽃은 한국 서민들의 정서에도 잘 맞는 생활 주변의 약초이다. 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어혈을 깨뜨리며, 경락을 잘 통하게 하는 요긴한 약초이자, 정원의 화단이나 가로변의 관상용으로도 잘 어울리는 식물이다. 나풀거리는 꽃잎이 부끄러움을 타는 순애보인 양 여름 화단을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