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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83. 쇠비름(馬齒莧)의 특성과 성분 약효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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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비름은 그 잎이 말의 이빨을 닮았다고 하여 마치현(馬齒莧)이라는 생약명이 붙은 약초다. 해열(解熱), 양혈(凉血), 진해(鎭咳), 이뇨(利尿)하는 효능이 있어서 널리 쓰이는 쇠비름의 생육 특성과 재배기술,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쇠비름의 생육 특성

쇠비름(Portulaca oleracea L.)은 쇠비름과(Portulacaceae)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키가 15∼30㎝ 정도 자라고 다육질이다. 꽃은 황색으로 6∼9월에 핀다. 열매는 개과(蓋果)로서 타원형, 종자는 아주 작고 일그러진 원형이며 검은빛이 돈다. 약재는 쭈그러져 말려 있고, 줄기는 원주형으로 길이는 30㎝에 달하고, 지름 0.1∼0.2㎝이다. 표면은 황갈색으로 세로주름이 뚜렷하다. 잎은 마주나기 혹은 어긋나기 하고 파쇄되기 쉬우며, 엽편은 거꿀달걀형으로 길이 1∼2.5㎝, 너비 0.5∼1.5㎝이며 녹갈색으로 선단은 둔한 라운드형이다.

쇠비름은 재생력과 번식력이 뛰어나 최악의 환경에서도 번식을 한다. 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 닫힌 꽃가루받이로 자가수정을 하며 뿌리가 뽑혀도 달려 있는 열매는 성장을 계속한다. 다육질의 식물 특성상 건조에도 매우 강하여 한여름에 뽑아서 흙을 씻어내고 건조대에 걸어 며칠을 말려도 흙에 던져지면 다시 살아남는다. 한국 전역의 산야에 분포하고 밭이나 밭둑, 나대지 등에 잡초로 많이 난다. 지중해 지역을 비롯하여 북아메리카, 인도, 호주 등에도 분포한다.

쇠비름-개화기(꽃과 잎)
쇠비름-개화기(꽃과 잎)

2. 쇠비름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재배환경

일조량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산도 중성의 토양에서 잘 자란다.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생명력이 강하여 뿌리째 뽑은 후 며칠씩 마른 상태에서도 적당한 수분이 공급되면 바로 살아나는 식물체다. 따라서 다른 작물의 농사에서는 정말 골치 아픈 잡초가 되는 것이다. 특히 참깨에 대한 타감작용(allopathy)이 강하다.

2-2. 쇠비름의 재배기술

쇠비름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는 식물로 보통의 밭에서는 귀찮은 잡초다. 따라서 특별히 약용목적이 아니라면 재배하는 곳은 거의 없다. 농경지에 퍼지면 다른 작물에 잡초로서 지장을 주게 되므로 산림 절개지 같은 곳에 미관이나 무너짐 방지용으로 식재를 고려할 수 있으며, 기계화가 어려워 방치된 천수답이나 수리 불완전한 농지에 식재를 고려해 보면 좋을 것이며, 현재는 거의 채취하여 사용한다. 번식 방법으로는 봄이나 가을에 분주법으로 번식하거나 종자로 한다. 줄기를 잘라 삽목을 해도 잘 번식된다. 파종에서 수확까지 약 6~8주가 걸리는데 조기 수확을 하려면 이른 봄 비닐 온상을 만들어 파종한다. 노지에서는 늦은 봄부터 여름까지 파종이 가능하다. 문제 되는 병해충은 거의 없다.

2-3. 수확 및 정선

쇠비름은 여름과 가을에 채취하여 씻은 다음 약간 찌거나 끓는 물에 데친 후 햇볕에 말린다. 이물질을 제거하고 절단하여 사용한다. 잘 마르지 않으므로 절단하여 열풍식 건조기에 건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생용 하기도 하지만 보통 건조기에 넣어 건조한다. 잎과 줄기를 잘라서 수확을 해도 새 줄기가 계속해서 나오므로 계속 수확이 가능하다.

2-4. 작물재배에서 쇠비름의 응용

쇠비름을 수확하여 깨끗이 씻은 다음 쇠비름 1㎏당 2리터의 비율로 물을 붓고 10시간 이상 충분히 끓여서 추출하면 농도 25% 정도의 쇠비름 액비가 되는데 액비 원액에 500배 정도의 물을 섞어 엽면시비(葉面施肥) 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20~300배로 희석하여 과수원의 생육기간 중 관주와 엽면시비가 가능하며 과일의 크기나 맛, 색택, 저장성, 선도유지 등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작물에 따라서는 진딧물이나 응애류, 노린재류의 피해가 줄었다는 농가 사례도 보고되었다. 또한 다양한 생리활성을 가진 셀레늄과 아연 성분이 강화된 쇠비름의 재배방법에 대한 연구결과가 특허출원 되기도 하였다.

3. 쇠비름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쇠비름(馬齒莧)의 성분

지상부 전체에 다량의 칼륨염(potassium salts)을 함유하고, 카테콜라민(catecholamines),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도파민(dopamine), 비타민비타민A, C(vitamin A, C), 비타민B군(B1, B2, B3, B6) 외에도 엽산이라고 불리는 비타민 B9이 다량 들어있으며, 마그네슘(magnesium), 인(P), 칼슘(Ca), 철(Fe), 아연(Z) 등을 함유한다.

3-2. 쇠비름의 사용 부위와 약효

지상부 잎과 줄기 부분을 건조한 것을 마치현(馬齒莧)이라 하여 약용한다.

4. 쇠비름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性味)

성품은 차고(寒), 맛은 시며(酸), 독은 없다.

4-2. 쇠비름의 작용 부위-귀경(歸經)

대장(大腸), 간(肝), 비(脾) 경락에 작용한다.

4-3. 쇠비름의 효능과 주치

열을 식히고 독을 풀어주는 청열해독(淸熱解毒) 작용, 혈의 열을 식히고 출혈을 멈추게 하는 양혈지혈(凉血止血)하는 효능 등이 있어서 열독과 피가 섞인 설사(대부분 세균성설사를 말함)를 치료한다(治熱毒血痢). 악창과 부스럼(옹종癰腫), 습진(濕疹), 단독(丹毒), 뱀이나 벌레에 물린 상처(사충교상蛇蟲咬傷)를 치료한다. 또 변혈(便血), 치출혈(痔出血), 붕루대하(崩漏下血) 등을 다스린다. 또한 눈을 밝게 하고(명목明目), 눈뜬장님(청맹靑盲)과 시력감퇴 등을 다스린다.

5. 쇠비름(馬齒莧)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쇠비름(馬齒莧) 사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4∼8g 정도를 사용하는데, 말린 약재 4∼8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mL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생즙을 내어 복용하기도 한다. 또는 짓찧어서 붙이거나, 태워서 재로 만들어 개어 붙이거나 물에 끓여서 세척한다. 민간에서는 무좀을 치료하기 위하여 말린 쇠비름을 태운 재에 물을 부어 정치시켜 두면 위에 맑은 물이 생기는데 이 물에 발을 10∼15분씩 담근다. 그 밖에도 연한 쇠비름을 따서 끓는 물에 데친 후 나물로 먹거나, 잎을 말려 두었다가 끓여서 차로 마시기도 하며 설탕과 1:1의 비율로 효소를 담근 후 원액에 4~5배의 물을 희석하여 먹기도 한다.

5-2. 쇠비름(馬齒莧)의 사용상 주의사항

청열작용을 하기 때문에 비(脾)의 기운이 허하여 진흙처럼 무른 설사를 하는 증상인 비허변당(脾虛便糖) 또는 임신부의 경우에는 신중하게 사용한다. 드물게 피부발진이나 가려움증 등의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설사, 복부경련, 복부팽만감 등을 포함한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혈소판 응고 저하제나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약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 약을 달이는 데 별갑(鱉甲)을 함께 넣으면 안 된다.

5-3. 쇠비름(馬齒莧)의 응용

중풍에 의한 반신불수에 쇠비름 4∼5근(약 3㎏)을 삶아서 나물과 국물을 함께 먹으면 좋아진다. 예로부터 쇠비름나물을 많이 먹으면 장수한다 하여 장명채(長命菜)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말려서 매달아 두고 수시로 먹었다. 발가락 사이가 무르고 가려움증에 시달리는 무좀 중에서도 사상균에 의한 무좀이라면 쇠비름을 말려 달인 액에 발을 담그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피부탄력을 도와준다는 쇠비름 추출물이 첨가된 세럼제품이 출시되기도 하였다.

6. 마무리

불로장수라는 꽃말이 말해 주듯이 쇠비름은 불사(不死)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식물 같다.. 약재로 사용하기 위하여 한여름에 쇠비름을 채취하여 깨끗이 씻은 후 건조대에 걸어서 며칠간 말리는 과정에서 꼬들꼬들하게 마른 상태의 줄기 하나가 땅에 떨어졌는데, 다시 생장을 하고 있는 모습을 경험하였다. 토혈(吐血), 장출혈, 코피, 해수, 기천(氣喘), 소변불리, 임질(淋疾) 등에 응용할 수 있다. 잘 사용하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쇠비름, 그저 잡초로만 취급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