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풀(地楡)은 지혈(止血), 지토(止吐), 항균(抗菌) 작용과 소염(消炎) 작용이 뛰어나 각혈 및 월경과다, 각종 염증치료에 사용하는 귀한 약초다. 오이풀의 생육 특성과 재배기술,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오이풀의 생육 특성
오이풀(Sanguisorba officinalis L.)은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높이 30∼150㎝ 정도 자란다.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장엽지유[長葉地楡, S. officinalis L. var. longifolia (Bert.) Y et Li]와 함께 수재 되어있다. 잎은 뿌리에서 돋아 어긋나기를 하고 잎자루가 길며 1회 깃꼴겹잎이고 소엽은 5∼11개이며 장타원형, 타원형 또는 달걀형이고 원두이며 심장저 또는 원저이고 길이는 2.5∼5㎝, 너비는 1∼2.5㎝로서 삼각형의 톱니가 있다. 소엽병(小葉柄)은 길이가 6∼30㎜이고 밑부분에 흔히 소엽편(小葉片)이 있다. 꽃은 어두운 홍자색으로 7∼9월에 검은 혈적색으로 핀다. 수상화서로 긴 대가 있으며 길이 1∼2.5㎝, 지름 6∼8㎜로서 곧추서고 포(苞)는 넓은 타원형이며 소포(小苞)는 피침형이고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꽃받침잎은 4개이고 넓은 타원형이며 수술도 4개로서 꽃받침보다 짧으며 꽃밥은 흑갈색이다. 열매는 이삭 모양의 달걀형이며 날개가 있고 꽃받침으로 싸여 있다. 약재로 쓰이는 뿌리줄기는 불규칙한 방추형(紡錐形) 또는 원주형(圓柱形)으로 조금 구부러지거나 혹은 비틀려 구부러졌고, 길이 5∼25㎝, 지름 0.5∼2㎝이다. 표면은 회갈색, 자갈색 또는 어두운 갈색으로 거칠고 세로주름과 세로로 갈라진 문양인 열문(裂紋) 및 곁뿌리의 자국이 있다. 뿌리의 질은 단단하고, 단면은 평탄하거나 혹은 껍질부(피부皮部)에 황백색 또는 황갈색의 선상섬유(線狀纖維)가 많으며, 목부(木部)는 황색 또는 황갈색이며 방사상(放射狀)으로 배열되어 있다. 한국과 중국의 각지에 분포하며, 장엽지유는 중국의 동북, 내몽고 지방에 분포한다. 동속 근연식물로 가는오이풀(S. tenuifolia Fisch. ex Link), 큰오이풀(S. stipulata Raf.), 산오이풀(S. hakusanensis Makino), 술오이풀(S. minor Scop.), 두메오이풀(S. obtusa Maxim.), 긴오이풀(S. longifolia Bertol), 구름오이풀(S. argutidens Nakai) 등이 있다.
2. 오이풀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오이풀의 채취 및 가공
오이풀은 봄에 싹이 나기 전이나 또는 가을에 경엽이 마른 다음 뿌리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이물질을 제거하고, 양혈지혈(凉血止血)에는 말린 것을 그대로 사용(生用)하고, 지혈(止血), 수렴(收斂), 하리(止痢) 등의 치료 효과를 높이고자 하면 초탄(炒炭)하여 사용한다.
2-2. 오이풀의 재배기술
① 오이풀의 재배환경
오이풀은 따뜻하고 습윤한 기후를 좋아하고 토층이 두껍고 배수가 잘 되며 부드럽고 비옥한 사질양토가 좋다.
② 오이풀 품종
오이풀은 지방 자생종을 재배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을 비롯하여 시험 연구기관에서 육성하여 보급하고 있는 품종은 없다.
③ 오이풀의 번식방법
오이풀은 종자번식법 또는 영양번식 법으로 한다. 종자번식은 직파재배법과 육묘이식재배법이 있고 영양번식법은 주로 포기나누기(분주법)로 한다.
④ 오이풀 심기
④-1. 오이풀 심는 시기
오이풀은 8∼9월 또는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 사이가 번식의 적기다.
④-2. 오이풀 심는 방법
가을걷이가 끝난 후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10a당 2,000∼2,500㎏을 뿌리고 20∼25㎝ 깊이로 밭갈이를 하고 부드럽게 써레질을 하여 정지한 다음 너비 90∼120㎝의 두둑을 만들고 45㎝ 간격으로 골을 파고 줄뿌림을 한다. 파종을 한 다음 흙을 덮고 가볍게 다진다. 육묘이식을 하는 경우에는 그 해 8∼9월 또는 이듬해 4월에 줄 간격과 포기 사이를 30∼40㎝로 하여 구멍을 파고 1 구멍에 한 포기씩 심고 흙을 다져 넣은 후 물을 준다.
⑤ 본밭 관리
묘가 어릴 때는 자주 김매기를 해 준다. 어린싹이 5∼7㎝ 정도 자라면 솎음작업을 해준다. 또 생육시기에는 15∼20일 간격으로 사이갈이, 김매기를 한다. 덧거름은 3∼4회 준다. 그리고 뿌리줄기의 비대를 위하여 꽃이 피지 않도록 순 지르기를 해 준다. 주요 병해충으로는 진딧물과 풍뎅이가 있다.
⑥ 수확 및 가공
오이풀은 봄에 싹이 트기 전이나 가을에 지상부 잎과 줄기가 시든 후 캐내어 줄기 및 수염뿌리와 불순물을 제거하고 물로 깨끗이 씻어 두껍게 썰어 햇볕에 말린다. 지유탄(地楡炭)은 냄비에 약재를 넣고 외표면은 흑색으로 내부는 황토색으로 되게 볶아서 맑은 물을 끼얹은 후 꺼내어 햇볕에 말린다.
3. 오이풀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오이풀(地楡)의 성분
지유사포닐(ziyusaponil), 상귀소르빈(sanguisorbin), 탄닌(tannin), 비타민C(vitamin C), 사포닌(sapon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분리된 사포닌에는 지유 글리코사이드 Ⅰ,Ⅱ(glycoside Ⅰ,Ⅱ), 가수분해 후 생성되는 포몰릭산(pomolic acid), 아라비노스(arabinose), 글루코스(glucose)등이 있다. 줄기와 잎에는 퀘르세틴(quercetin), 캠페롤(kaempferol)의 배당체, 우르솔릭산(urslic acid) 등 트리터핀(triterpene)류 물질이 들어있다. 잎에는 비타민C가 들어있고, 꽃에는 크리산테닌(chrysanthenin), 시아닌(cyanin)이 들어있다.
3-2. 오이풀의 사용 부위와 약효
오이풀의 뿌리줄기를 건조한 것을 지유라 하여 약용한다.
4. 오이풀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性味)
오이풀의 성질은 약간 차고(微寒), 맛은 쓰고 시며(苦酸), 독은 없다.
4-2. 오이풀의 작용 부위-귀경(歸經)
오이풀은 간(肝), 심(心), 대장(大腸) 경락에 작용한다.
4-3. 오이풀의 효능과 주치
지유는 혈을 식히는 양혈(凉血), 출혈을 멈추게 하는 지혈(止血), 독을 푸는 해독(解毒), 기를 거두어들이는 수렴(收斂), 종기를 없애는 소종(消腫) 등의 효능이 있어서 토혈(吐血), 코피(衄血), 월경과다, 혈붕(血崩), 대장염, 치루(痔漏), 변혈(便血), 치출혈(痔出血), 혈리(血痢), 붕루(崩漏), 물이나 불에 덴 데 등을 치유하고 그 밖에도 외상출혈이나, 습진 등을 치유하는 중요한 약이다. 특히 지유는 소염, 항균작용이 뛰어나서 습진이나, 소염제, 생손알이, 화상 치료 등에 아주 요긴하게 사용되던 민간약재였다. 소염제로 사용할 때는 오이풀 뿌리를 씻은 다음 짓찧어서 따끈따끈하게 만들어 염증이나 타박상, 곪은 곳, 상처가 부었을 때 붙인다. 생손알이에는 오이풀 뿌리 달인 물에 손가락을 담근다. 또 화상 치료에는 오이풀 뿌리를 가루로 만들어 끓는 식물성 기름에 넣고 풀처럼 되게 고루 섞은 다음 멸균된 병에 담아두고 환부에 고루 바르면 분비물이 줄어들고 딱지가 생기면서 감염도 방지되고 통증도 멈추면서 새살이 빨리 돋아난다.
5. 오이풀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오이풀 사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12∼20g을 사용하는데, 민간에서는 뿌리줄기 말린 것 10g에 물 1리터 정도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환, 분말 등으로 만들어 복용하고, 분말을 개거나 짓찧어서 환부에 붙이기도 한다.
5-2. 오이풀의 사용상 주의사항
수렴양혈(收斂凉血)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허한(虛寒) 또는 출혈(出血) 등의 경우에는 피하고, 비위(脾胃)가 허한(虛寒) 하거나 설사, 붕루, 대하 등에는 신중하게 사용한다.
5-3. 오이풀의 응용
습진에는 불에 타도록 볶아서 가루로 만든 오이풀 뿌리 30g에 바셀린 70g을 넣고 고루 섞어서 환부에 바르는데, 이때 자초(지치 뿌리)와 황백(황벽나무 껍질) 가루를 각각 10g, 30g씩 첨가하면 더욱 좋다.
화상치료에는 지유를 구어 말려 아주 곱게 가루 낸 다음 체로 치고, 이것을 참기름 끓인 것에 넣고 익혀 풀 모양으로 만들어 소독한 병에 넣어둔 다음 환부에 바르면 곧 두꺼운 딱지가 앉아서 감염을 예방하고 억제하며 동통을 제거하고 상처의 유착을 촉진하는 등의 작용을 한다.
6. 마무리
오이풀은 생약명을 지유(地楡)라고 하는데 양혈지혈하고, 각종 염증을 다스리며 각혈과 부인병 및 화상치료에도 요긴하게 사용하던 민간약재였으나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지유초탄과 함께 수재 된 귀한 약재다. 이 약초의 귀함을 알려주는 변화, 존경, 애모 등의 꽃말을 한번 되새겨볼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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