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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74. 생강나무(黃梅木)의 특성과 성분 약효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11. 10.

생강나무(黃梅木)는 꽃·잎·줄기를 모두 사용하는 약초다. 해열(解熱), 구어혈(驅瘀血), 소종(消腫), 활혈(活血), 서근(舒筋) 등의 효능이 있는 귀한 약초다. 생강나무의 생육 특성과 재배기술,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생강나무의 생육 특성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 Blume)는 녹나무과(Lauraceae)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키가 3∼4m 정도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형 또는 달걀모양 원형인데 길이 5∼15㎝, 너비 4∼13㎝로서 둔두, 심장저 또는 원저이며 잎의 상부는 셋으로 갈라지면서 끝이 둥근 편인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자루는 길이 1〜2cm로서 털이 있다.

생강나무-전초(잎,줄기)
생강나무-전초(잎,줄기)

꽃은 암수딴그루로서 노란색으로 잎이 나오기 전 3월 초에 먼저 피며 산형화서이고 꽃자루는 없다. 남부지방에서는 2〜3월에 꽃이 핀다. 소화경(小花莖)은 매우 짧고 털이 있다. 화피는 6개로 깊게 갈라지고 1개의 암술과 9개의 수술이 있다.

생강나무 꽃-부산 장안사
생강나무 꽃-부산 장안사

 

열매는 둥글고 지름이 7∼8㎜이며 낱알 열매의 자루는 1㎝ 정도로 9월에 까맣게 익는다. 열매로 기름을 짜서 여인들의 머릿기름으로 이용하기도 하여 동백나무라는 이명(異名)이 생겼다. 가지를 꺾으면 생강 냄새가 나고 잎이나 꽃에서도 향기가 강하게 나기 때문에 생강나무라고 이름 지어졌으며, 생강이 귀했던 옛날에는 가지를 꺾어서 생강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황매목(黃梅木)이라는 생약명으로 수재 되어 있으며, 중국에서는 삼찬풍(三鑽風)이라고 부른다. 이른 봄 겨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산에 산수유처럼 노랗게 피는 꽃은 거의 생강나무인 경우가 많다. 전국에 분포하고 숲 속 반그늘이나 자갈밭에 자란다. 수간부의 줄기는 우둘투둘하지만 대체로 매끈한데 산수유의 줄기는 수피가 덕지덕지 일어나기 때문에 수간부 줄기만 자세하게 관찰해도 바로 구분이 가능하다.

산수유와 생강나무 수간부 비교
산수유와 생강나무 수간부 비교

2. 생강나무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생강나무의 채취 및 가공

생강나무 가지는 1년 내내 채취가 가능하며 채취 후 햇볕에 말린다. 열매는 10월경에 익은 열매를 채취한다. 꽃은 이른 봄 개화기에 채취한다. 꽃은 이른 봄 채취할 수 있으며, 채취 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제거하고 약한 불로 달군 프라이팬에 덖어서 수분을 제거하고 이용한다.

2-2. 생강나무의 재배기술

① 생강나무의 재배환경

생강나무는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지만, 배수가 잘 되는 곳이 좋다. 비교적 햇빛이 잘 드는 숲 속 반그늘의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다. 그늘에서도 비교적 잘 견디며 단풍도 아름답게 든다.

② 생강나무 품종

자생하는 생강나무 중 잎이 전혀 갈라지지 않는 것을 둥근잎생강나무(L. obtusiloba for. ovata T. Lee), 끝부분의 잎이 5개이고 중앙부의 것은 3개로 갈라지며 밑부분의 것이 난상 원형인 것을 고로쇠생강나무(L. obtusiloba for. quinquelobum Uyeki), 잎 뒷면에 긴 견모(絹毛) 즉 명주실 같은 털이 있는 것을 털생강나무(L. obtusiloba for. vilosum Nak.) 라고 한다. 농촌진흥청을 비롯하여 시험 연구기관에서 육성하여 보급하고 있는 품종은 없다.

③ 생강나무의 번식방법

생강나무는 삽목번식과 종자번식법으로 번식을 한다.

③-1. 삽목번식

생강나무의 봄에 새로 나온 가지를 9월경에 잘라 삽목을 하면 묘 상태가 좋다. 모래땅 또는 마사토가 섞인 모래땅에 육묘상을 만들고 당해연도 봄에 나왔던 새 가지를 잘라 삽목을 한다.

③-2 종자번식

생강나무의 잘 익은 종자를 10월 경에 채취하여 과육을 제거하고, 육묘상에 파종하여 묘목을 생산해야 하는데, 종피에 발아억제물질이 있어서 일반 파종법으로는 발아율이 매우 낮다. 따라서 노천매장을 하여 발아를 촉진시킨다. 일반적으로 가을에 종자를 채취하여 과육을 제거하고 2배 정도의 젖은 모래와 혼합한 다음 양파망 같은 주머니에 넣고, 깊이 30㎝ 정도의 배수가 잘되는 땅속에 매장하는데, 50∼60㎝의 깊이로 구덩이를 파고, 자갈, 숱, 모래 등을 차례로 켜켜이 쌓은 다음 그 위에 종자를 담은 주머니를 놓고, 다시 위에 모래를 덮어 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물을 주어 관리한 다음 이듬해 봄에 육묘상에 파종한다.

③-3 정식

돌이 많이 섞여 물 빠짐이 좋은 곳에 심는다. 생강나무의 묘목이 30∼40㎝ 정도 자란 다음 옮겨심기를 하는데 봄에는 2월 하순∼3월 상순에, 가을에는 11월 상순∼하순 사이에 정식한다. 재식 거리는 3.6m×3.6m로 10a당 150주 정도가 적당하다. 한 구덩이에 묘목 한주씩을 심어서 개화 결실을 촉진한다. 묘목이 90∼100cm 높이로 자랐을 때 2월 중에 정단(頂端)을 잘라 곁가지의 생장을 유도하고 생장한 후 죽은 가지나 밀집된 가지는 솎아 수형을 잡아준다. 정식 후 4∼5년이 될 때까지는 나무 밑에 풀베기를 잘해주고 나무 주위에 풀이 자라지 못하도록 한다. 관상용으로 화분에 심을 때는 봄에 잎이 많이 나오고 여름에 잎이 크기 때문에 수시로 관찰하며 물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④ 본밭 관리

생강나무 포장은 배수관리에 신경을 써 주어야 한다. 물 빠짐이 잘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특히 장마철에는 침수되지 않도록 배수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생강나무는 병해충에는 강하므로 염려할 필요가 없으나 생육 중 잎벌레, 긴뿔딱정벌레 등의 해충과 갈반병 같은 병해가 발생하는데, 큰 피해가 없으면 굳이 농약을 살포할 필요가 없다. 해충 발생 시에는 가능한 손으로 잡아준다.

⑤ 수확 및 정선

생강나무 가지와 잎은 연중 수시로 채취할 수 있으며 보통 가을철에 잘라서 그늘에 말린다. 열매는 까맣게 잘 익은 열매를 가을에 채취하여 이물질을 제거하고 종자용으로 사용할 것은 과육을 제거한 다음 노천매장을 하고, 기름을 추출할 것은 깨끗하게 씻어 그늘에서 말린다.

3. 생강나무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생강나무(생강나무)의 성분

생강나무의 줄기에는 시토스테롤(stosterol), 스티그마스케롤(stigmasterol), 캠페스테롤(campesterol) 등이 들어있다. 가지와 잎에는 방향성 정유성분을 함유하는데, 주성분은 린데롤(linderol)이다. 종자 기름 속에는 카프릭산(capric acid), 라우릭산(lauric acid), 미리스틱산(myristic acid), 린데릭산(linderic acid), 동백산(dodecen-4-oic acid), 올레익산(oleic acid), tetradecen-4-oic acid, tsudzuic acid, linoleic acid 등을 함유한다.

3-2. 생강나무의 사용 부위와 약효

줄기 껍질, 또는 잔가지(눈지嫩枝) 등을 황매목이라 하여 약용한다. 가지의 경우 굵은 가지보다 당년에 자란 갈색 나는 잔가지가 생강냄새가 더 강하다. 종자의 기름은 동백기름 대용으로 여인들이 많이 사용하였다.

4. 생강나무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性味)

생강나무의 성질은 따뜻하고(온溫), 맛은 맵다(신辛).

4-2. 생강나무의 작용 부위-귀경(歸經)

생강나무는 심(心), 폐(肺) 경락에 작용한다.

4-3. 생강나무의 효능과 주치

열을 식히는 해열(解熱), 굳은 피 즉 어혈(瘀血)을 없애주는 구어혈(驅瘀血), 종기를 삭이는 소종(消腫),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활혈(活血),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서근(舒筋) 등의 효능이 있어서 타박상(打撲傷), 신경통, 어혈(瘀血) 및 동통(疼痛) 등에 이용하고, 뭉친 근육과 힘줄을 풀어주며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또한 출산 후 몸이 붓고 팔다리가 아픈 증상에 생강나무 가지를 달여서 먹는다.

5. 생강나무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생강나무 사용법과 용량

생강나무줄기의 껍질을 말린 것으로 하루에 15∼30g 정도를 사용하는데, 보통 약재 20g에 물 1.2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물의 양을 두 배 정도 부어 30분 정도 끓여서 차로 마시기도 한다.

5-2. 생강나무의 사용상 주의사항

성미가 따뜻하고 맛이 맵기 때문에 음기가 허하고 화가 왕성한 음허화왕(陰虛火旺)의 경우에는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른 봄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산수유와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산에서 이른 봄에 피는 꽃은 대부분 생강나무일 확률이 높다.

<산수유와 생강나무비교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LCB0CMi52Ss

 

5-3. 생강나무의 응용

산행 중 타박상 등의 부상을 입었다면 이 약재의 신선한 잎이나 줄기 등을 짓찧어 환부에 붙이는 것으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약이 귀했던 옛날에 포수들은 사냥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면 흔히 생강나무를 짓찧어 붙였으며, 골절(骨折)이나 발목을 삔 경우에는 생강나무의 가지를 잘라 부목으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생강나무 꽃을 차로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꽃을 채취한 후 흐르는 물에 씻어서 찜통에 넣고 증기로 찐 다음 그늘에서 말려 차로 마신다. 프라이팬을 낮은 온도로 달군 다음 덖어서 수분을 제거하기도 한다. 이렇게 준비해 둔 꽃을 끓인 물에 우려서 마셔도 되고, 생강나무 끓인 물에 우려서 마시면 향이 더욱 높아진다. 꽃이 귀한 이른 봄철 꿀벌을 위한 밀원(蜜源) 식물로도 좋다.

6. 마무리

생강나무는 가지를 꺾으면 생강냄새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생강이 귀한 옛날에는 생강 대용으로 사용한 서민들의 식품이었으며 출산 후에 어혈이 풀리지 않아 팔다리가 아플 때나, 타박상, 종기에도 유용하게 사용하던 생활약초였다. 그 꽃말처럼, ‘매혹’적인 꽃차 한잔 따뜻하게 우려 놓고 귀한 사람에게 ‘사랑의 고백’을 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