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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75. (1)석창포의 생육특성 및 재배기술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11. 12.

천남성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 석창포는 뿌리줄기를 약재로 사용하며 잎과 꽃도 약용한다. 담을 없애고 막힌 곳을 뚫어주는 요긴한 약재로서 기침, 가래, 이명, 타박상, 각종 염증을 치료한다. 석창포의 생육특성과 재배기술을 정리한다.

1. 석창포의 생육 특성

석창포(Acorus gramineus Sol.)는 천남성과(Ar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수록된 생약재이다. 물가에 자라며 뿌리줄기는 옆으로 벋고 마디가 많으며 밑부분에 수염뿌리가 돋는다. 잎은 뿌리줄기로부터 바로 나오는데 총생(叢生)하며 길이 30∼50㎝, 너비 2∼8㎜로 주맥은 없고 밋밋하며 전체가 큰 칼 모양이다. 꽃은 6∼7월에 꽃줄기 옆에 달리고 길이 5∼10㎝, 너비 3∼5㎜로 연한 황록색 꽃이 밀생 한다. 꽃자루는 높이가 10∼30㎝이며 편평한 삼각기둥 모양이다. 꽃덮게는 6개이고 거꿀 달걀형이며 끝은 무디다. 수술은 6개이고 꽃덮이보다 약간 길다. 암술은 1개이며 씨방은 6각형이다. 꽃밥은 황색이고 꽃실은 편평한 선 모양이다. 씨방은 긴 타원형이다.

석창포-개화기 전초

열매는 8월에 열리는데 삭과(蒴果)이며 달걀 모양 원형으로 녹색이고 밑부분에 화피열편이 붙어있으며 종자 밑부분에 털이 많다. 약재로 쓰는 뿌리줄기는 편원주형(扁圓柱形)으로 구부러졌고 갈라졌으며 길이 3∼20㎝, 지름 0.3∼1㎝이다. 땅 속에 박힌 뿌리줄기는 마디사이가 길고 백색이지만 지상으로 나온 것은 마디사이가 짧고 녹색이 돈다. 뿌리줄기의 표면은 자갈색 또는 회갈색으로 거칠고 고르지 않은 둥근 마디가 있으며, 마디와 마디 사이는 0.2∼0.8㎝로 고운 세로주름이 있다. 다른 한쪽은 수염뿌리가 남아 있거나 혹은 둥근 점 모양의 뿌리 흔적이 있다. 잎흔적(葉痕)은 삼각형으로 좌우로 서로 어긋나게 배열되었고 그 위에는 털비늘 모양(毛鱗狀)의 남은 엽기가 붙어 있다. 질은 단단하고 단면은 섬유성으로 유백색 또는 엷은 홍색이며 내피의 층층고리(層環)가 뚜렷하고 많은 유관속과 갈색의 유세포를 볼 수 있다. 산과 계곡 사이 계류 주변 또는 계류의 수석(水石) 틈에서 자란다. 한국의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주로 분포하고, 일부 농가에서 재배도 한다. 중국의 양자강 유역 및 그 이남의 각지에 분포한다.

2. 석창포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석창포의 채취 및 가공

석창포는 가을에 채취하여 수염뿌리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은 후 잘게 썰어서 그늘에서 말린다. 『雷公炮炙論』에는 “채취 후 구리칼로 흑황색의 단단한 마디 껍질을 한 겹 깎아 내고 부드러운 뽕나무 가지를 섞어서 찐 후 꺼내어 햇볕에 말려서 뽕나무는 버리고 잘게 썰어서 쓴다.”라고 하였다.

석창포-건재약재
석창포-건재약재

2-2. 석창포의 재배기술

① 석창포의 재배환경

석창포는 한냉하고 습윤한 기후가 좋다. 한국에서는 고랭지를 제외한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하지만 중북부 이북 지역에서는 월동 시 피복을 해 주어야 하므로 안전한 월동을 위해서는 중남부 이남 지역이 유리하다. 양지보다는 음지에서 잘 자라며 근경의 수확량도 많다. 토양은 비옥하고 보습성이 좋은 양토나 식양토의 습지가 좋다.

② 석창포 품종

석창포는 지방 자생종을 재배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을 비롯하여 시험 연구기관에서 육성하여 보급하고 있는 품종은 없다. 초기에 묘를 선택할 때 창포를 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창포의 경우 석창포에 비하여 지상부도 크고, 뿌리줄기의 마디 사이가 길며 잎의 가운데 볼록하게 솟은 중륵이 있는 반면 석창포는 중륵이 없다.

③ 석창포의 번식방법

석창포는 생육이 왕성한 2∼3년생의 새로 나온 뿌리줄기를 하나씩 나누는 분주번식법이 일반적이다. 새 뿌리의 발생이 다른 식물보다 늦으므로 가능한 한 새로 뻗은 뿌리줄기를 나누기하여 심는다. 봄에는 3월 하순∼4월 상순에, 가을에는 8월 중순부터 9월 상순까지 살지고 두꺼우며 건강하고 어리고 연한 뿌리줄기를 선별하여 심는다.

④ 심기

④-1. 심는 시기

석창포는 겨울 동안 휴면을 하고 이듬해 봄에 생육이 시작되는데, 생육이 시작되는 4∼5월이 번식의 적기다. 너무 일찍 심으면 냉해를 받고, 너무 늦게 심으면 새 순이 올라와 근경의 영양소모가 많아 생육이 더디므로 해동이 되고 새 순이 나오기 전에 심도록 한다.

④-2. 심는 방법

먼저 너비 90∼100㎝의 두둑을 만들고 25∼30㎝ 간격으로 깊이 6∼7㎝의 골을 판 후 포기사이를 20∼25㎝로 하여 지면과 수평으로 심는다. 잎이 땅에 묻히지 않도록 주의하고 뿌리가 지상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3∼4㎝ 정도 흙을 덮고 정당히 물을 준다. 뿌리줄기의 잔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캐고 나누어 잔뿌리 부분이 아래 땅속을 향하도록 심는다.

⑤ 본밭 관리

⑤-1. 거름 주기

석창포는 유기물을 많이 시용하면 보습효과가 좋다. 보통 심기 전년 가을에 밑거름으로 10a당 완숙퇴비 3,000㎏, 깻묵 50㎏, 부엽토 200㎏을 전층시비하고 밭갈이를 해둔다. 화학비료는 심은 다음 해부터 10a당 질소 4㎏, 인산 2㎏, 가리 6㎏을 5월 초에 시용한다.

⑤-2. 해가림

석창포는 양지보다는 그늘진 곳이 유리하므로 일반 밭 재배 시에도 차광을 해주면 좋다. 보통 흑색차광망 50∼75%짜리를 1∼1.2m 높이로 설치해 주면 토양의 수분유지와 해가림 효과로 수량이 증수한다.

⑤-3. 기타

본밭관리 잡초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나 토양 내의 통기성을 위하여 심은지 약 20일이 지나서 2∼3회 사이갈이와 김매기를 몇 차례 해 주고 더불어 북주기를 한다. 또한 겨울에 동상해(凍霜害)를 예방하고 보습을 위하여 볏짚이나 낙엽 같은 것으로 피복을 해 준다. 석창포는 문제 되는 해충 피해는 없다. 그러나 생육이 부진한 겨울에서 이른 봄에 잎에 반점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봄에 생육이 진행되면서 차차 없어지므로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다.

⑥ 수확 및 정선

⑥-1. 석창포의 수확

석창포는 심은 지 2∼2년째 되는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에 새 순이 돋기 전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2년 차 가을부터 시장 동향을 확인하여 수확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확을 할 때는 지상부의 잎이 시들기 시작하면 뿌리줄기만 상하지 않게 캐서 흙과 모래를 털어낸다.

⑥-2. 석창포의 가공과 품질

석창포를 수확한 다음 잎과 잔뿌리를 제거하고 물에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리거나 60℃ 이하의 열풍건조기에서 건조한다. 건조품은 겉면이 노르스름한 회색, 적갈색 또는 갈색이고, 절단면은 백색이며 향이 진한 것이 우량품이다. 마디 사이 길이는 약 3∼6㎜이고 편평한 삼각형의 잎 흔적이 약간 있으며 좌우 교대로 배열하고 아래쪽에는 많은 원점 돌기의 뿌리 흔적과 가는 주름이 있으며 간혹 섬유상의 짧고 가는 뿌리가 붙어있다. 질은 단당하고 잘 끊어지지 않으며 단면은 섬유상이고 백색 내지 연한 갈색이며 고리모양의 내피층이 보이고 중심부는 비교적 뚜렷하다.

3. 마무리

우아함 또는 희소식이라는 꽃말을 가진 석창포는 예로부터 널리 애용되던 귀한 약재였다. 위를 튼튼하게 하고 기침과 가래를 없애주는 약효처럼 우아아호 기품있는 자태 또한 즐거움을 주는 귀한 약초다. 한냉하고 습윤한 환경을 좋아하지만 월동기간의 동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중부이남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고, 주로 분주법에 의해서 번식을 한다. 화분에 심어도 좋고, 정원의 한쪽 습기가 많은 곳에 심어두고 감상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