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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76. (2)석창포(石菖蒲)의 성분 약효와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11. 14.

석창포(石菖蒲)는 뿌리줄기를 사용하는 약초다. 담과 습사를 없애고 막힌 곳을 뚫어주며, 진통, 진정, 소종(消腫)하며 풍습사를 제거하고 건위(健胃)하는 귀한 약초다. 석창포의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3. 석창포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석창포(石菖蒲)의 성분

석창포의 뿌리줄기와 잎에는 정유가 함유되어 있는데 정유성분의 63∼81%는 베타-아사론(β-asarone)이다. 그 밖에 알파-아사론(α-asarone), 카리오필렌(caryophyllene), 알파-후물렌(α-humulene), 세키숀(sekishone) 등이 있으며 그 밖에 아미노산(amino acid), 유기산 및 당류를 함유한다.

3-2. 석창포의 사용 부위와 약효

뿌리줄기를 건조한 것을 석창포라 하여 약용한다. 잎은 석창포엽(石菖蒲葉), 꽃은 석창포화(石菖蒲花)라 하여 약재로 사용한다.

석창포-전형약재
석창포-전형약재

4. 석창포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性味)

석창포의 성질은 따뜻하고(온溫), 맛은 맵고 쓰며(고신苦辛), 독성은 없다.

4-2. 석창포의 작용 부위-귀경(歸經)

석창포는 심(心), 간(肝), 비(脾) 경락에 작용한다.

4-3. 석창포의 효능과 주치

담을 없애고 막힌 곳을 뚫어주는 화담개규(化痰開竅), 습사를 없애고 기를 통하게 하는 화습행기(化濕行氣), 풍사를 제거하고 결리고 아픈 증상을 다스리는 거풍이비(祛風利痺), 종기를 다스리고 통증을 없애는 소종지통(消腫止痛) 등의 효능이 있어서 열병으로 정신이 혼미한 증상, 심한 가래와 기침, 배가 그득하게 차오르며 통증이 있는 증상, 풍사와 습사로 인하여 결리고 아픈 증상, 지랄병과 광증, 건망증, 귀울음(이명耳鳴), 귓속의 농(이농耳膿), 타박상, 풍습성 관절염, 위염, 십이지장궤양, 소화불량, 만성 기관지염 등에 사용한다. 기타 부스럼과 종창, 옴 등을 다스리고, 그 밖에도 진경작용, 진정작용, 강장작용, 면역력 증진, 항염증, 이뇨, 소화작용 등이 보고 되었다. 그밖에 살충약으로 옴에 달임 물로 씻어낸다. 추출액으로는 여성들의 냉증에 의한 복통과 요통에 목욕재로 사용한다.

5. 석창포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석창포 사용법과 용량

세정하여 잠시 침포(浸泡)한 다음 윤투(潤透)되면 절편 해서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 건조한 약재로 하루 4∼12g 정도를 사용하는데, 석창포 12g에 물 700mL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약액이 절반으로 줄도록 달여 하루 두세 번 나누어 마시면 간질의 발작 횟수가 줄어들고 발작 증상도 가벼워진다 하였다.

5-2. 석창포의 사용상 주의사항

성미가 맵고 따뜻하며 방향성이 있는 약재로 오장육부의 기를 여닫는 9개의 구멍인 공규(孔竅)를 열어 통하게 하고 담을 제거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음기가 훼손되고 양기가 항진된 음휴양항(陰虧陽亢)의 경우나 땀이 많이 나는 다한(多汗), 정액이 잘 흘러나가는 활정(滑精) 등의 병증에는 신중하게 사용한다. 또 태아와 모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임산수유부는 섭취를 금한다. 과다섭취하면 설사, 복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항생제, 항암제, 항응고제 등의 약물을 복용 중에는 석창포를 복용하면 약물의 효과를 떨어뜨린다.

5-3. 석창포의 응용

중풍의 치료를 위해서도 활용하는데, 얇게 썰어서 말린 석창포 1.8㎏을 자루에 넣어 청주 180L에 담그고 밀봉해서 100일 동안 두었다가 술이 초록빛이 되면 기장쌀 8㎏으로 밥을 지어 술을 넣고 밀봉해 14일 동안 두었다가 걸러서 매일 마신다. 목욕탕에서 입욕제로도 사용한다. 뿌리줄기나 잎을 차로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건조한 약재 20∼30g에 물 2리터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30분 정도 더 끓인 다음 식혀서 냉장보관하고 하루에 2∼3차례 마신다. 꿀이나 설탕을 약간 가미해도 좋다. 다만 쓴맛을 줄이기 위해서 감초를 많이 넣는 것은 금한다. 신기(腎氣) 부족으로 발육이 더딘 어린이에게 ‘창포환’을 먹이는데 석창포뿌리줄기, 인삼, 단삼, 천문동, 맥문동 각 4g, 적복령, 원지, 구감초 각 2g을 가루 내어 환을 만들고 한 번에 0.5~1g씩 먹인다.

6. 마무리

석창포는 막힌 곳을 뚫어주고, 기와 혈을 잘 통하게 하여 진통, 진경, 진정 효과가 탁월하며, 오래된 가래와 기침, 각종 염증과 소화작용, 이뇨작용은 물론 여성들의 냉증에 의한 복통과 요통 치료를 위해서 목욕재로도 유용하게 사용하던 생활약초였다. 깊어가는 가을밤 그 꽃말처럼, ‘우아함’과 ‘희소식’을 전하는 석창포 차 한잔 참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