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는 이름 그대로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개화기에는 잎을 볼 수 없어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상사화의 생육 특성과 재배환경, 품종, 재배기술, 채취 및 가공, 번식방법, 재배관리 등을 알아본다.
1. 상사화의 생육 특성
상사화는 상사화(相思花)류 중의 하나인 상사화(Lycoris squamigera Maxim.)를 말하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한국에 분포하는 11종 정도의 상사화류 전체를 지칭하는 넓은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상사화(Lycoris squamigera Maxim.)는 수선화과(水仙花科, Amaryllid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잎은 넓은 줄모양(線形)으로 끝은 둥그스름하고, 봄철에 나오며 너비 18∼25㎜로서 연한 녹색이고 6∼7월에 말라죽는다. 꽃은 잎이 말라죽은 다음 8월에 꽃대가 나와서 40∼60㎝ 정도 자라며 꽃대 끝에 약간의 보라색이 감도는 연한 분홍색으로 4∼8개의 꽃이 뭉쳐서 달리는 산형화서로 발달하는데 완전히 핀 꽃은 모두 옆을 향한다. 총포는 넓은 피침형으로 길이 2∼4㎝이고 작은 꽃자루는 길이 1∼2㎝이며 꽃의 길이는 9∼10㎝이고 지름은 7㎝ 안팎이며 통부는 길이 2.5∼3㎝이다. 화피의 열편은 6개이고 너비 15㎜로서 비스듬히 퍼진다. 수술은 6개인데 꽃 밖으로 나오지 않고, 씨방은 하위이며 3실인데 열매는 맺지 못한다. 비늘줄기(鱗莖)는 겉이 어두운 갈색으로 지름 4∼5㎝이며 밑에 많은 뿌리가 나 있다. 한국이 원산지이며 중부와 남부 바닷가 부근의 산기슭에 자생하고 관상용으로 재배도 한다. 중부내륙지방에서는 속리산 법주사 주변에 무리 지어 자생한다. 중국, 일본 등지에도 자생하는 동아시아 특산식물이다.
2. 상사화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상사화의 채취 및 가공
언제든지 채취가 가능하고, 흙과 잔뿌리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려서 건재로 보관하면서 사용하는데, 사용하기 전에 잘게 썰어서 쓴다. 생것을 짓찧어 환부에 붙일 때는 생것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상사화나 석산의 인경은 춘궁기에 구황작물로도 이용을 했던 식물이다. 인경을 채취한 후 절구에 짓찧은 다음 물에 담가서 1∼2일 정도 독성을 충분히 우려내고 아래 가라앉는 전분을 거두어 식용을 하거나, 또는 인경이나 줄기를 채취하여 삶거나 끓는 물에 데친 후 물에 담가 독성을 우려낸 후 조리를 하는 방법으로 식용을 하였다. 그러나 독성이 강하므로 이러한 독성을 우리는 과정을 소홀히 하면 중독이 될 수도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
2-2. 상사화의 재배기술
① 상사화의 재배환경
상사화는 부식질이 풍부하고 물 빠짐이 좋은 반그늘 또는 양지에서 잘 자란다. 물 빠짐만 잘 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잘 자라는 편이다. 화단이나 화분에 심어서 관리해도 좋고, 물은 토양 상태를 봐 가면서 토양이 마를 때 주면 된다.
② 상사화 품종
②-1. 상사화 품종 분류
한국에 분포하는 상사화류는 11종 정도인데 꽃피는 시기에 따라서 7∼8월에 개화하는 상사화류와 9∼10월에 개화하는 석산류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또 잎이 나오는 시기에 따라 9월 중∼하순에 잎이 나와 이듬해 5월 중∼하순에 잎이 고사하는 ‘가을출엽형’과 2월 중∼하순에 잎이 나와 5월 중∼하순에 고사하는 ‘봄출엽형’으로 구분되기도 하는데 가을 출엽형의 잎은 색이 짙고 봄 출엽형의 잎은 잎의 색이 옅은 경향이다.
②-2. 상사화류
같은 속의 식물로 상사화(Lycoris squamigera Maxim.) 외에도 붉노랑상사화(Lycoris flavescens M.Kim & S.T.Lee), 위도상사화(Lycoris uydoensis M.Kim), 제주상사화(Lycoris chejuensis K.H.Tae & S.C.Ko), 진노랑상사화(Lycoris chinensis Traub var. sinuolata K.Tae & S.C.Ko ex K.Tae & S.C.Ko), 흰상사화(Lycoris albiflora Koidz.) 등이 있다. 이들 중 진한 황색의 꽃을 피우는 진노랑상사화는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식물 2급으로 지정되었고 제주도에서만 자라는 제주상사화도 멸종위기종이다. 붉노랑상사화는 서해안 부안 변산의 마실길 해안가에 군락으로 절경을 이룬다. 그 밖에도 개상사화(L. aurea), 백양꽃(L. koreana) 등이 있다.
②-3. 상사화 신품종 육성
상사화 속 식물의 신품종으로 원광대학교에서 교잡육종을 수행하여 화색, 화형, 생육 정도 등을 고려하여 20 계통이 최종 선발되었으며 이 계통들은 국립종자관리소에 품종등록 출원이 되었다. 약용보다는 관상용으로 개발된 품종들이다.
③ 상사화의 번식방법
상사화는 염색체가 2배체인 식물체보다 3배체나 이수체인 식물체가 많아서 종자가 잘 결실되지 않기 때문에 품종육성이나 연구목적 외에는 종자번식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주로 인경(鱗莖)을 나누어 번식하는 분구(分球) 법으로 번식을 한다. 분구법에는 자연분구법고 인공분구법이 있다.
③-1. 상사화의 자연분구법
심은지 3년 정도 지나면 1∼2개의 자구(子球)가 생기는데 이 자구를 나눠서 심으면 된다. 그러나 효율성이 낮아서 대량생산에는 적합하지 않다.
③-2. 상사화의 인공번식법
인경을 거꾸로 세우고 가운데를 8 등분하는 절편(chipping)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구근 1개당 18개 전후의 자구를 얻을 수 있으며 하루에 성인 1명이 500개 전후의 구근에 절편 처리를 할 수 있는데, 구근절단기를 이용하면 수작업에 비해서 30배 이상의 작업 능률을 올릴 수 있다. 절편 처리하여 모래나 마사토에 절단된 구근이 2∼3㎝ 이상 묻히도록 한 다음 볏짚 등을 덮어 수분관리를 해 주면 조그만 구근인 자구(子球)들이 생긴다. 실내에서 번식할 경우에는 절편 처리한 구근을 습기를 머금은 버미큘라이트와 함께 비닐봉지에 넣어 암흑상태로 25℃에서 5개월 정도 관리하면 0.2∼0.3g 정도의 자구가 형성되는데 이것을 본밭에 15×15㎝ 간격으로 정식하고 관리한다. 3.3㎡당 70∼75주가 적당하며, 심는 깊이는 구근이 묻힐 정도로 가능하면 얕게 심는 것이 좋다.
정식 시기는 6월경이 좋다. 정식 시기가 너무 늦으면 월동 중 동해(凍害)를 입기 쉽다. 정식 후 당년에 꽃을 보기 위해서는 5.5g 이상의 구근을 심는다.
④ 본밭 관리법
상사화류는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지만 구근의 비대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시비를 잘해주어야 한다. 10a당 3,000㎏ 정도의 완숙퇴비를 밑거름으로 주고 5㎏의 복합비료를 3회 정도 웃거름으로 주면 구의 무게를 2배 정도 키울 수 있다. 질소질 비료를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할 뿐 구근의 비대는 좋지 않다. 병충해에는 비교적 강한 편이나 시설재배에서는 후사리움균(Fusarium oxysporum spp.)에 의한 뿌리썩음병과 응애류의 피해가 나타날 수도 있으나 과습만 피한다면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3. 마무리
한국을 원산지로 동아시아의 특산식물로서 강한 항염작용을 탱화나 경전의 보존을 목적으로 상사화에 함유된 라이코린(lycorin)을 채취하기 위하여 사찰 주변에 많이 심었던 상사화의 기원과 생육특성, 재배환경, 품종육성 및 재배기술, 채취 및 가공법, 번식방법, 재배관리등에 대하여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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