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은 뿌리줄기와 뿌리를 민간약재로 해열, 해독, 소화불량 등에 사용하며 정원의 화단이나 우물가에 군락을 이루도록 심어 두고 관상용으로도 즐기던 예쁜 꽃이다. 붓꽃의 생육 특성과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붓꽃의 생육 특성
붓꽃[Iris sanguinea Donn ex Horn]은 붓꽃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 붓꽃이나 부채붓꽃(I. setosa Pall. ex Link) 등의 근경을 약재로 사용하는데, 원줄기는 총생하고 밑부분에 적갈색의 섬유가 있다. 꽃봉오리가 벌어지기 전의 모습이 붓을 닮았다 하여 붓꽃이라고 이름 붙여진 식물이다. 키는 30∼60㎝ 정도 자라며 뿌리줄기는 옆으로 벋으면서 마디가 많고, 잔뿌리를 많이 내리며 새싹을 올린다. 잎은 곧추서고 두 줄로 어긋나며 생김새는 선형의 칼 모양으로서 길이 30∼50㎝, 너비 2∼3㎝로서 융기한 맥이 없고 밑부분이 잎집같이 생겼고 붉은빛이 도는 것도 있다. 꽃은 5∼6월에 청자색으로 피는데 지름은 약 8㎝ 정도이다. 꽃줄기 끝에 2∼3개씩 달려 총상화서를 이룬다. 꽃은 하루 만에 시든다. 잎 같은 포가 있으며 끝의 포는 좁은 피침형이고 길이 5∼6㎝로서 녹색을 하고 뾰족하다. 소포는 포보다 긴 것도 있고 소화경은 길이가 2∼4㎝로서 소포보다 짧지만 씨방보다는 길다. 암술머리는 3개로 갈라져 내화피와 외화피 사이에 수평으로 벌어진다. 외화피는 넓고 거꿀달걀형이며 밑부분의 돌기에 옆으로 달린 자주색의 맥이 있고 내화피는 곧추서며 작다. 수술은 3개이고 꽃밥은 흑자색으로서 밖을 향하며 암술대의 가지가 다시 2개로 갈라지고 열편이 다시 잘게 갈라진다. 열매는 9∼10월에 맺는데 삭과로 대가 있으며 길이 3.5∼4.5㎝로서 3개의 능선이 있고 방추형이며 종자는 갈색이고 삭과의 끝이 터지면서 여러 개가 나온다. 붓꽃은 한국을 비롯하여 동시베리아, 중국의 광동, 광서, 사천, 귀주성, 일본 등지의 산지 나무 밑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고, 부채붓꽃은 경기도, 강원도의 북부 지방 습지에서 자란다.
2. 붓꽃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붓꽃의 채취 및 가공
여름과 가을에 뿌리줄기를 채취하여 그대로 썰어서 햇볕에 말린다. 말린 뿌리줄기는 납작한 원기둥 모양이므로 표면이 회갈색이고 마디가 있으며 가지가 갈라지고 마디 사이의 부분은 한쪽 끝이 팽대하고 다른 한쪽 끝은 가늘다. 팽대한 쪽은 동심환의 무늬가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고 끝으로 갈수록 더 조밀하다.
2-2. 붓꽃의 재배기술
① 붓꽃의 재배환경
붓꽃은 햇빛이 충분히 비치는 곳이 좋다. 토양은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이 좋고, 토양 산도는 중성∼알칼리성 토양이 좋다. 비교적 추위에 견디는 힘이 강하며 겨울철의 저온은 알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별한 온도나 습도 관리가 필요 없는 식물이다. 비교적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서 따로 비료를 주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봄에 지나친 가뭄만 아니라면 물을 많이 줄 필요도 없고 오히려 여름철에 물을 많이 주면 뿌리가 썩을 염려가 있다.
② 품종과 번식방법
②-1 품종
붓꽃과에 같은 속(Iris)의 유사한 식물로 연미붓꽃(I. tectorum Maxim.), 제비붓꽃(I. laevigata Fisch.), 부채붓꽃(I. setosa Pall.), 타래붓꽃[I. lactea var. chinensis (Fisch.) Koidz], 솔붓꽃(I. ruthenica Kergawal.), 꽃창포[I. ensata var. spontanea (Mak.) Nakai], 노랑꽃창포(I. pseudoacorus L.) 등이 한국에 분포한다. 이 중 솔붓꽃은 멸종위기 식물이다.
②-2 번식방법
붓꽃의 번식 방법은 주로 종자를 파종하는 실생법과 포기를 나누는 분주법(分株法)이 있다. 종자 파종법은 가을에 종자를 채취한 다음 2∼3일간 물에 담가서 수분을 충분히 흡수시킨 다음 파종을 하고 약 2㎝ 정도로 흙을 덮어 주면 되는데 첫해 싹이 나오지 않고 한해 건너 싹을 낼 수도 있다. 분주법은 포기를 캐서 2∼3개 정도씩 줄기가 붙도록 포기 나누기를 하여 심으면 된다.
②-3 관리
붓꽃은 초기 물관리와 김매기가 중요하다. 종자를 파종하거나 포기나누기를 한 다음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물관리를 잘해 주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잘 자란다. 일단 활착이 된 후에는 오히려 토양이 지나치게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추가로 비료를 줄 필요도 없다.
3. 붓꽃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붓꽃(연미)의 성분
붓꽃의 뿌리줄기에 텍토리딘(tectoridin), 아이리스텍토린 A, B(iristectorin A, B),엠비닌(embinin), 비타민 C, 텍토루사이드(tectoruside) 등을 함유하며, 꽃에는 엠비닌(enbinin), 플라보야메닌(flavoyamenin), 스웨르티신(swertisin), 스웨르티아자포닌(swertiajapon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잎에는 비타민 C(vitamin C)가 많다.
3-2. 붓꽃의 사용 부위와 약효
붓꽃은 근경(뿌리줄기)과 뿌리를 두시초(豆豉草), 잎은 연미(鳶眉)라 하여 민간약재로 약용한다.
4. 붓꽃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붓꽃츼 성질은 차고(한寒), 맛은 맵고 쓰다(신고辛苦). 독이 있다.
4-2. 붓꽃의 작용 부위-귀경
붓꽃은 심(心), 간(肝), 위(胃) 경락에 작용한다.
4-3. 붓꽃의 효능과 주치
붓꽃은 소화(消化)를 돕고, 어혈(瘀血)을 풀며, 종기를 없애는 소종(消腫) 등의 효능이 있어서 소화불량(消化不良), 배가 그득하게 불러 오르는 증상인 창만(脹滿), 적취(積聚), 타박상, 치질(痔疾), 옹종(癰腫), 개선(疥癬: 옴) 등을 치료하는 데 이용한다. 종독과 치루, 타박상을 치료하는 데도 이용하며 광견병 치료에도 사용한다는 보고가 있다.
5. 붓꽃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붓꽃 사용법과 용량
붓꽃은 말린 것으로 하루에 2∼10g 정도를 사용하는데 보통 잘 말린 뿌리줄기 5∼10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 외용할 경우는 짓찧어서 바른다.
5-2. 붓꽃의 사용상 주의사항
붓꽃은 성질이 차고 쓰고 맵기 때문에 비위가 허하고 찬 사람은 사용에 신중을 기한다.
5-3. 붓꽃의 응용
뿌리줄기와 뿌리를 주로 약재로 사용하지만, 잎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꽃차를 하는 동호인 들 중에는 해열, 지혈하고 인후염과 이뇨 효과가 있다고 하여 꽃을 그늘에 말려 프라이팬에서 덖어 수분을 제거한 다음 보관해 두고 말린 꽃 한두 송이를 끓인 물에 넣어 우려서 차로 마시기도 한다. 그러나 민감 체질인 사람은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6. 마무리
붓꽃은 뿌리줄기와 뿌리를 민간약재로 해열, 해독, 소화불량 등에 사용하며 정원의 화단이나 우물가에 군락을 이루도록 심어 두고 관상용으로도 즐기던 예쁜 꽃이다. “좋은 소식” 또는 “신비한 사랑”이라는 꽃말처럼, 좋은 소식을 기다리는 새색시를 닮은 붓꽃 몇 그루 정원에 심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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