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황은 부들의 꽃가루를 말린 것으로 혈액순환을 돕고, 고지혈증과 고콜레스테롤, 산후복통과 타박상을 치료하며 각종 지혈작용을 하는 귀한 생약재다. 부들의 생육 특성과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부들의 생육 특성
부들(Rubus coreanus Miq.)은 부들과(香蒲科, Typhaceae) 다년생 초본식물로 연못가나 습지에서 자란다. 부들, 애기부들(T. angustifolia L.) 및 동속 근연식물의 꽃가루를 포황(蒲黃)이라 하여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수록된 생약재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벋으면서 백색이고 수염뿌리가 있다. 원줄기는 원주형(圓柱形)이고 높이는 100∼150㎝로서 털은 없고 밋밋하다. 꽃은 암수한그루이고 6∼7월에 핀다. 이삭 꽃차례(花序)는 원주 모양으로 윗부분에 길이 3∼10㎝의 수꽃이삭이 달리고, 바로 아랫부분에 6∼12㎝의 암꽃이삭이 달린다. 꽃은 작고 다수이며 포는 없거나 일찍 떨어진다. 암꽃에 긴 꽃자루가 있고 수꽃은 수술만 2∼3개이다. 개화기에 수시로 채취하여 말리는데 선명한 황색의 분말이다. 가볍고 물에 넣으면 수면에 뜨고, 손으로 비비면 매끄러운 느낌이 있으며 손가락에 잘 붙는다. 현미경으로 보면 4개의 꽃가루입자(花粉粒)가 정방형(正方形)이나 사다리형으로 결합되어 있고 지름 35∼40㎛ 정도이다. 잎은 줄모양으로 줄기 밑부분을 완전히 감싸는데 너비 5∼10㎜이다. 한국의 중부와 남부 지방에 분포하고, 중국, 우수리, 일본, 만주, 대만, 필리핀 등지에 분포한다.
2. 부들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부들의 채취 및 가공
꽃이 피어날 때 꽃이삭을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후 짓찧어서 꽃가루를 채취하고 체로 쳐서 고운 가루를 채취한다. 전초는 수시로 채취하여 말린다. 이물질을 제거하여 사용하는데 혈을 잘 통하게 하며 어혈을 제거하는 행혈화어(行血化瘀)에는 그대로 쓰고, 수렴지혈(收斂止血)에는 프라이팬에 넣고 가열하여 불이 붙으면 산소를 차단해서 검은 숯을 만드는 포제 방법으로 초탄(炒炭)하여 사용한다. 초탄(炒炭)을 할 때는 포황 가루를 솥에 넣고 센 불로 볶아서 모두 흑갈색의 숯이 되게 하는데 반드시 약성이 남아야 하고, 깨끗한 물을 뿜어 덩어리 진 것을 부수어 체로 친다.
2-2. 부들의 재배기술
① 부들의 재배환경
부들은 따뜻하고 습윤한 기후가 좋다. 부식질이 풍부하고 수분 공급이 용이한 토양에 재배하면 좋다. 따라서 연못, 개울가, 늪 주변, 강가의 제방 등 공지를 이용하여 재배한다. 특히 수질 정화 능력이 뛰어나 생활하수나 공장폐수가 유입되는 지천의 상류에 심어서 수질정화에 활용하면 도심하천의 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② 품종과 번식방법
②-1 품종
포황으로 사용하는 부들의 품종에는 부들(Typha orientalis C.Presl) 외에도 동속의 근연식물인 애기부들(T. angustifolia L.), 꼬마부들(T. laxmannii Lepech.), 큰잎부들(T. latifolia L.) 등이 있다.
②-2 번식방법
부들의 번식방법은 영양번식을 하는데, 4월 중∼하순에 뿌리줄기를 캐서 각 토막에 2~3개씩 싹눈을 붙여 6∼10㎝의 길이로 잘라 이랑과 포기사이를 30㎝∼25㎝ 간격으로 심고 물을 충분히 준다.
3. 부들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부들(포황)의 성분
부들은 화분(꽃가루)에 이소람네틴(isorhamnetin)의 글루코사이드(glucoside), 펜타코산(pentacosane), 정유와 지방유가 약 10% 함유되어 있다. 지방유에는 유리팔미트산(palmitic acid)과 스테아릭산(stearic acid)이 약 30%이고 시토스테롤(sitosterol)이 13%이며, 그 외에 팔미트산(palmitic acid), 스테아릭산(stearic acid)과 올레익산(oleic acid)의 글리코사이드(glycoside) 알파-티파스테롤(α-typhasterol), 베타-시토스테롤(β-sitosterol) 등을 함유한다.
3-2. 부들의 사용 부위와 약효
부들의 꽃가루(花粉)를 채취하여 건조한 것을 포황(蒲黃)이라 하여(蒲黃) 약용한다.
4. 부들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포황은 성은 평(平)하고 맛은 달며(감甘), 독은 없다.
4-2. 부들의 작용 부위-귀경
포황은 간(肝), 심(心), 비(脾) 경락에 작용한다.
4-3. 부들의 효능과 주치
포황은 출혈을 멈추게 하는 수삽지혈(收澁止血), 혈을 잘 통하게 하며 어혈을 제거하는 행혈거어(行血祛瘀). 피를 토하는 토혈(吐血)과 각혈(咯血), 코피(衄血), 붕루(崩漏), 외상출혈(外傷出血) 등을 치료하고, 여성들의 폐경(閉經)이나 월경이 잘 나가지 않는 것을 치료하며, 위(胃)를 찌르는 듯한 복통인 완복자통(脘腹刺痛) 등을 치료하는 데도 이용한다.
5. 부들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부들 사용법과 용량
꽃가루 또는 전초를 말린 것으로 하루에 6∼12g 정도 사용하는데, 10g에 물 1리터를 부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5-2. 부들의 사용상 주의사항
자궁(子宮)의 수축(收縮) 작용이 있으므로 임신부는 사용에 신중을 기한다.
5-3. 부들의 응용
짓찧어서 외부 환처에 바르기도 한다. 잎으로 방석이나 돗자리를 만들어 사용했다. 포황의 탕제나 팅크제, 엑스 등은 출산 후의 자궁 수축력이 강화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고농도의 포황탕제는 실험관 내에서 결핵균의 생장을 억제하고 모르모트의 실험성 결핵병에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화서는 그 모양 자체로 아름다워 꽃꽂이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6. 마무리
부들은 6~7월에 핫도그처럼 맺히는 화서를 채취하여 곱게 가루 낸 포황을 혈액순환과 지혈, 각종 부인병, 산후 복통과 하혈등에 쓰이는 중요한 생약재 이면서 잎은 채취하여 방석 등을 만들고, 꽃을 꽃꽂이 재료로 이용하는 등 쓰임새가 많은 식물이다. 또한 수질 정화 능력이 강하여 도심 하천의 지천 상류에 심으면 수질 정화에 큰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자원식물이기도 하다. 바람이 불면 저항하지 않고 드러눕는 지혜로 “순종”하는 모습이 그의 꽃말이 된 것일까. 꼭 약재가 아니라도 다른 꽃과 함께 부들 몇 송이 화병에 꽂아 놓고 그 정취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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