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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복분자딸기(覆盆子) 특성과 성분 약효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10. 5.

팔십이 넘은 노인이 나무를 하다 목이 말라 이것을 따 먹고 집에 돌아와 소변을 보니 요강이 깨져 뒤집어졌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이름 복분자딸기의 생육 특성과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복분자딸기의 생육 특성

복분자딸기(Rubus coreanus Miq.)는 장미과(Rosaceae)의 낙엽관목으로 식물체는 2∼3m 정도 자라며 끝이 휘어져 땅에 닿으면 뿌리가 내린다. 줄기는 새로 싹이 나오는 것은 자줏빛이 도는 적색이며 하얀 가루(白粉)로 덮여 있고 갈고리모양의 가시(鉤刺)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깃꼴겹잎이며, 소엽은 3∼7개이고 달걀형 또는 타원형이며 불규칙하고 예리한 톱니가 있으나 점차 없어지며 뒷면 맥 위에만 약간 남고 잎자루에 가시가 있다. 끝은 뾰족하다. 꽃은 산방화서로 5∼6월에 담홍색으로 가지 끝에 피며 털이 있다. 꽃받침잎은 털이 있고 난상 피침형이며 꽃잎은 꽃받침보다 짧고 거꿀 달걀형으로 연한 홍색이다. 씨방은 털이 있으며 열매는 둥글고 7∼8월에 열리며 녹색에서 황색, 적색으로 다시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익는다. 원래 한방에서 사용하는 한약재 복분자(覆盆子)는 복분자딸기, 산딸기 등 같은 속(Rubus, 산딸기속)에 속하는 근연식물들의 미성숙 열매를 두루 사용한다. 잎 뒷면에 털이 전혀 없는 것을 청복분자딸기(R. coreanus for concolor T.)라고 하며 경남지방에 자생한다. 복분자딸기의 경우 중남부 지방에 분포하며 산 계곡에서 잘 자란다. 전국 각지에서 재배하며 전북 고창, 순창, 정읍 등이 주산지이다. 중국의 경우 안휘, 강소, 절강, 강서, 복건성 등지에 분포한다.

복분자딸기-결실기 전초
복분자딸기-결실기 전초

2. 복분자딸기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복분자딸기의 채취 및 가공

한약재로 이용할 것은 6월 하순에서 7월경 미성숙 녹색 과실을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끓는 소금물에 1∼2분 정도 넣었다가 꺼내어 햇볕에 말려 저장한다. 『雷公炮炙論』에는 “복분자를 쓸 때는 술로 하룻밤 찌고 물에 두 번 일어서 볕에 말린다.”라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소금물이나 술로 쪄서 말리는데, 소금물로 찔 때는 약재 무게의 2%의 소금을 물에 풀어서 사용하고, 술로 찔 때는 약재 무게의 60%에 해당하는 황주를 이용하여 쪄 내면 된다. 민간에서는 까맣게 잘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술을 담그거나 즙을 내어 이용하기도 한다. 재배할 경우에는 2년생부터 수확이 가능하며 3년생 이후부터는 수세가 약해지고 수량도 떨어져 7년생 이후에는 갱신해 주어야 한다. 생과로 이용할 것은 완숙과를 수확하면 수송 도중 과실이 부서지므로 완숙 2∼3일 전 90% 정도 익었을 때 수확하여 햇볕이 들지 않게 갈무리하여 운반하도록 한다.

복분자-약재 건조품
복분자-약재 건조품

2-2. 복분자딸기의 재배기술

① 복분자딸기의 재배환경

복분자딸기는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햇빛이 많이 들수록 동화량이 많아 과일의 당도와 품질을 높일 수 있어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지역이 유리하다. 겨울철 일교차가 크면 상대습도가 낮아지면서 줄기의 상처 부위를 통해서 수분을 많이 빼앗겨 건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겨울철에는 찬 바람을 막을 수 있고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지 않는 지역이 좋다. 대표적 주산단지인 전북 고창지역의 경우 해안지역으로 겨울철 일교차가 크지 않고 습도가 높아 줄기의 고사가 거의 없다. 토양은 유기물이 풍부하고 보수력이 높으며 산도는 pH5.5∼6.5 정도의 약산성으로 통기성이 좋은 곳이 적지이다. 뿌리는 지표에서 30㎝ 이내에 분포되고 염류에 약하며 습해에 잘 견디지 못하므로 지하수위가 낮고 토심이 깊으며 배수가 양호하고 공기의 유통이 잘되는 양토 또는 사질양토로서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이어야 한다.

복분자딸기-재배 포장
복분자딸기-재배 포장

② 품종과 번식방법

②-1 품종
최성규(2006)에 따르면 Rubus속 식물인 나무딸기류(rambles)의 종 분화가 다양하여 학자에 따라서는 200∼300종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한국에는 복분자딸기를 비롯하여 20 여종이 보고되어 있으며 그 중 식용하는 것은 복분자딸기(R. coreanus Miquel), 산딸기(R. crataegifolius Bunge), 멍석딸기(R. parvifolius L.), 곰딸기(R. phoenicolasius Maxim.), 장딸기(R. hirsutus Rhunberg), 수리딸기(R. corchorifoius L.), 섬딸기(R. ribesioideus Maisumira), 겨울딸기(R. buergeri Miquel), 줄딸기(R. oldhamil Maxim.), 서양나무딸기 등 10 여종 이상이다.
②-2 번식방법
복분자딸기의 번식방법은 실생번식과 영양번식법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실생번식의 경우 경실과 배의 미숙으로 인하여 발아율이 낮고 육묘기간이 길며 수확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어서 경제적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품종육성 등 연구목적 외에는 잘 이용하지 않는 방법이며, 농가에서는 주로 영양번식법을 이용하고 있다.
● 포복경을 이용한 영양번식 : 복분자딸기는 줄기가 늘어져 땅에 닿으면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 이러한 흡지를 이용하여 묘목을 생산하여 번식하는 방법이다. 먼저 줄기가 유인주 높이만큼 자랐을 때 끝을 자르면 3∼5개의 측지가 발생하므로 그 끝을 땅에 닿게 유도하여 발근 시키면 묘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흡지에서 수염뿌리가 잘 내리도록 볏짚을 피복하면 토양수분 유지가 잘 되고 흙이 부드러워 뿌리의 분화 발달이 좋아진다.
● 삽목법 : 삽목시기는 3월 중순∼4월 상순에 하면 좋고 야간기온이 낮으면 발근이 잘 되지 않으므로 보온을 해준다. 삽수는 1년생 나무줄기 직경 0.3∼1.5㎝의 것을 잘라 길이 15∼20㎝로 자른 뒤 하루 동안 그늘에서 말렸다가 삽수의 입눈 2∼3개(약 10㎝ 내외)를 땅속에 묻는다. 삽목용 상토는 마사토와 퍼얼라이트를 2:1로 혼합하여 사용하거나 배수가 잘되는 마사토를 그냥 쓰기도 한다. 줄기의 속이 비어 있어 수분 증발이 많으므로 삽수의 상단을 밀랍으로 처리한다. 삽식 후에는 80% 흑색 차광망으로 차광을 하고 상내는 포화습도와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 준다.
● 정식 : 복분자딸기는 뿌리가 깊지 않은 천근성이므로 생육 중간에 퇴비를 주기 위해 골을 팔 경우 뿌리가 절단되어 초세가 약해질 수 있으므로 정식하기 전에 퇴비를 10a(300평) 당 2,000∼3,000㎏을 밭 전면에 흩어 뿌리고 30㎝이상 깊이갈이로 2∼3회 갈아준 다음 정식 2∼3주 전에 미리 이랑을 만들어 두면 토양 모세관이 형성되어 뿌리의 활착에 도움이 된다. 정식시기는 가을과 봄에 가능하나 가을에 심으면 겨울철 습해나 동해 피해가 염려되므로 토양이 해빙된 후 3월 중순∼하순에 실시하면 좋다. 정식 간격은 햇빛 쪼임, 통풍, 관리작업의 편리성 등을 고려하여 이랑 폭을 200∼220㎝, 포기사이를 30∼40㎝로 심는 것이 좋다.
● 포장관리 : 초기에는 봄 가뭄으로 말라죽지 않도록 심을 때 충분한 물을 주고 토양수분을 수시로 관찰하여 뿌리가 완전히 활착 할 때까지 물을 한두 번 더 주어야 한다. 또한 볏짚 등으로 피복을 하면 수분증발을 방지하면서 잡초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수시로 잡초방제를 실시하여 수확량 증진에 힘써야 하고 점무늬병, 대추나무빗자루병, 유리나방, 박쥐나방, 포도호랑하늘소 같은 병해충 방제에도 게을리하면 안 된다.

3. 복분자딸기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복분자딸기(복분자)의 성분

복분자딸기 유기산(organic acid), 말산(malic acid), 살리실산(salicylic acid), 당류 및 소량의 비타민C 등을 함유한다.

3-2. 복분자딸기의 사용 부위와 약효

미성숙 열매는 한방에서 복분자로 사용하며, 까맣게 잘 익은 열매는 술을 담그거나 즙을 내서 이용한다.

4. 복분자딸기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성은 평(平)하고 맛은 달고 시다(감산甘酸).

4-2. 복분자딸기의 작용 부위-귀경

간(肝), 신(腎), 비(脾) 경락에 작용한다.

4-3. 복분자딸기의 효능과 주치

몸을 튼튼하게 하는 강장(强壯), 정력을 강화하는 강정(强精), 간의 기운을 보하는 보간(補肝), 소변을 잘 다스리는 축소변(縮小便), 눈을 밝게 하는 명목(明目) 등의 효능이 있어서 신체허약과 성기능에 좋고, 특히 양도가 위축되는 증상, 조루 또는 임포텐스 등을 말하는 양위(陽萎)를 다스리며, 유정(遺精)과 빈뇨(頻尿) 등을 치료한다.

5. 복분자딸기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복분자딸기 사용법과 용량

건조한 약재로 하루 6∼12g을 사용하는데 보통 복분자 10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식전에 복용한다. 가루 또는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

5-2. 복분자딸기의 사용상 주의사항

신맛과 따뜻한 성미로 인하여 양기를 보하고, 정기를 단단하게 하며 거두어들이는 고삽(固澁) 작용이 있으므로 소변이 단삽(短澁)한 증후나 음적 진액이 부족하면서 양기가 솟아오르는 음허화왕(陰虛火旺)의 경우에는 모두 사용을 금한다.

5-3. 복분자딸기의 응용

민간에서는 까맣게 잘 익은 열매 500g에 술(소주) 1.8리터를 부어 한 달 이상 우린 다음 복용하기도 한다.

6. 마무리

복분자딸기는 강장(强壯), 강정(强精), 보간(補肝), 명목(明目), 축소변(縮小便) 등의 효능이 있어서 신체허약과 성기능에 좋고, 특히 양도가 위축되는 증상인 조루 또는 임포텐스 등을 다스린다. 또 유정(遺精)과 빈뇨(頻尿) 등을 치료하는 생활 속의 약초다. 오늘 하루 그 꽃말처럼 우정, 우애, 존중의 마음을 담아 소중한 사람에게 복분자주 한잔 권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