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백선(白鮮皮)의 특성과 성분 약효 이용법

백선은 청열조습(淸熱燥濕) 하는 약재로서 열을 내리고 습사를 제거하며 해독작용을 하고 습진, 풍진, 습열창독을 치료하는 중요한 약초다. 백선의 생육 특성과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백선의 생육 특성

백선(Dictamnus dasycarpus Turcz.)은 운향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원줄기는 곧바로 90㎝가량 자란다. 잎은 어긋나며 2∼4쌍의 소엽으로 구성된 홀수 깃꼴겹잎으로 잎줄기에 좁은 날개가 있다. 소엽은 달걀모양 또는 타원형으로 보통 9∼11개인데 잎자루는 없고 길이는 3.5∼9㎝, 너비는 2∼4㎝이다. 소엽의 양 끝이 예리하게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투명한 유점(油點)이 있다. 꽃은 4∼6월에 연한 홍색으로 피는데 지름 2.5㎝이고 5개의 꽃잎이 있으며 원줄기 끝의 총상화서에 달린다. 소화경은 길이 0.5∼2㎝로 털과 더불어 선모(腺毛)가 있다. 10개의 수술은 암술대와 함께 아래로 처지지만 끝이 위로 향한다. 씨방은 5실이고 삭과는 익으면 5개로 갈라지며 털이 있다. 종자는 2∼3개이고 흑색이며 원형에 가깝다. 결실기는 5∼7월이다. 잎에 털이 많은 것을 털백선(Dictamnus dasycarpus var. velutinus Nak.)이라고 한다. 식물체 전체에서 특이한 자극성 맛이 있다. 목질화된 굵은 뿌리가 있는데 여러 개가 뭉쳐나며 겉껍질은 담황색이다. 한국에서는 산기슭이나 숲에서 자란다.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가치가 높다.

백선-개화기 전초

2. 백선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백선의 채취 및 가공

백선 뿌리를 봄과 가을에 채취하여 흙과 모래를 깨끗이 씻어 버리고 수염뿌리와 거친 겉껍질을 제거한다. 신선할 때 세로로 쪼개서 중심부의 목심을 제거하고 얇게 썰어서 햇볕에 말린다.

백선-뿌리(거심)

2-2. 백선의 재배기술

백선은 아직 재배기술이 확립되어있지 않다.

3. 백선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백선(곽향)의 성분

백선 뿌리에 프로퀴놀론 알칼로이드(furoquinolone alkalloid)로 딕타민(dictamine), 딕탐노락톤(dictamnolactone), 스킴미나닌(skimmianine), 감마-파가린(γ-fagarine), 독시카르파인(doxycarpine), 로부스틴(robustine), 할로파인(halopine), 머큘로사이딘(maculosidine) 등을 함유하고 그 외에 리모닌(limonin), 시토스테롤(sitosterol), 오바큐논산(obacunonic acid), 트리고넬린(trigonellin), 콜린(choline), 프락시넬론(fraxinellone), 오바큐락톤(obakulactone), 캠페스테롤(campesterol), 사포닌(saponin) 등을 함유한다.

3-2. 백선의 사용 부위와 약효

백선 뿌리를 채취하여 속의 심을 뽑아낸 뿌리껍질을 건조한 것을 백선피라 하여 약용한다. 뿌리껍질이 좋으며 꽃의 효능도 같다.

4. 백선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백선피는 성은 차고(寒) 맛은 쓰고 짜다(苦鹹). 독은 없다.

4-2. 백선의 작용 부위-귀경

백선피는 비(脾), 위(胃), 방광(膀胱) 경락에 작용한다.

4-3. 백선의 효능과 주치

백선피는 열을 내리고 습사를 다스리며(청열조습淸熱燥濕), 풍사를 제거하고 해독하며(거풍해독祛風解毒), 습열창독을 치료한다(치습열창독治濕熱瘡毒). 습진(濕疹), 풍진(風疹), 개선(疥癬), 황달, 피부가려움증 등을 다스린다.

5. 백선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백선 사용법과 용량

백선피 말린 뿌리껍질로 하루에 6~15g 정도를 사용하는데 보통 말린 약재 10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5-2. 백선의 사용상 주의사항

백선은 독성은 없으나 성미가 쓰고 차면서 아래로 내리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신장, 방광, 자궁 등 주로 생식과 배설의 기능을 담당하는 장부 경락인 하초(下焦)가 허(虛)하고 찬 경우에는 사용을 금한다.

5-3. 백선의 응용

백선피는 『神農本草經』에는 두풍(頭風), 황달, 해역(咳逆), 임력(淋瀝)을 치료하고 수족을 잘 쓰지 못하여 굴신, 보행이 어려운 증상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名醫別錄』에는 사지불안, 유행성 복부 대열(大熱), 집에서 뛰쳐나가려고 마구 고함을 지르는 증상, 소아 경간(驚癎), 부인의 산후통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꽃이 아름다워 미개화된 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얼음박스에 물과 함께 얼려두고 차에 띄워 운치를 즐겨도 좋다.

6. 마무리

백선은 열을 내리고 습사와 풍사를 제거하며 해독(解毒)하고 습열(濕熱)과 창독(瘡毒) 등을 치료한다. 습진, 풍진, 황달, 피부가려움증을 다스린다. 민간에서는 꽃의 모양이 봉황을 닮았다고 하여 봉삼(鳳蔘)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약재로서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기술하는 문헌들이 있으나 효능효과를 잘 검토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고결(高潔) 또는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이라는 꽃말처럼 꽃과 수형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가치가 높은 생활 속의 약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