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백미꽃(白薇)의 특성과 성분 약효 이용법

백미꽃은 청열양혈 하는 약재로서 열을 내리고 피를 맑게 하며 골증조열과 인후종통, 온열병으로 인한 발열을 치료하는 중요한 약초다. 백미꽃의 생육 특성과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백미꽃의 생육 특성

백미꽃(Cynanchum atratum Bunge)은 박주가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백미꽃의 뿌리와 근경을 건조하여 백미(白薇)라는 약재로 사용한다.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수록된 약재로서 백미꽃과 함께 만생백미(蔓生白薇, C. versicolor Bge.)도 함께 사용한다. 백미꽃은 높이가 30∼60㎝ 정도 자라며 가지가 갈라지지 않고 잎과 더불어 털이 밀생한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으로 예두원저이고 길이는 6∼15㎝, 너비 3∼10㎝로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자루의 길이는 8∼12㎝이다. 꽃은 5∼7월에 잎겨드랑이에 모여 달리는데 꽃자루가 거의 없고 소화경은 산형으로 꽃보다 짧고 흑자색이다. 열매는 골돌로 넓은 바늘 모양인데 길이 7∼8㎝이고 지름 1.5㎝로서 잔털이 밀생하고 종자에 긴 백색 털이 있다. 뿌리줄기는 거칠고 짧으며 뭉친 마디가 있고 구부러졌다. 위쪽에는 원형의 줄기 자국(莖痕)이 있고, 아래쪽과 양측에는 가늘고 긴 뿌리가 많이 붙어 있다. 뿌리의 길이는 10∼25㎝, 지름이 0.1∼0.2㎝이다. 뿌리 표면은 갈황색이며, 질은 부서지기 쉽고, 단면의 피부는 황백색이고 목부는 황색이다. 꽃에 푸른빛이 도는 것을 푸른백미꽃(C. atratum for. viridescens Ohwi)이라고 한다. 백미꽃은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하고, 만생백미(蔓生白薇)는 중국의 요녕, 하북, 하남, 산동, 산서, 안휘성 등지에 분포한다.

백미꽃-전초 개화기

2. 백미꽃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백미꽃의 채취 및 가공

봄과 가을에 뿌리와 뿌리줄기를 채취하여 이물질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서 작은 단으로 썰어서 햇볕에 말린 후 사용한다. 봄 채취 보다 가을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雷公炮炙論』에는 ‘찹쌀뜨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잘게 썰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쪄서 쓴다’고 하였으며 『本草綱目』에는 ‘술로 세척해서 사용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2-2. 백미꽃의 재배기술

백미꽃은 비교적 따뜻하고 습윤한 기후를 좋아한다. 가뭄과 서리를 싫어한다. 토질은 배수가 잘되고, 비옥한 사질 양토가 좋다. 번식은 종자를 파종하는 실생번식을 하는데 직파와 육묘이식의 2가지 방법이 있다.

① 직파법

점파와 줄뿌림법이 있는데 점파의 경우에는 포기와 이랑 사이를 30×30㎝로 하여 구멍을 뚫고 한 구멍당 5∼8알의 종자를 심는다. 줄 뿌리기는 줄 간격을 30㎝로 하여 얕게 골을 파고 고르게 종자를 뿌린 후 가볍게 흙을 덮어준다.

② 육묘이식법

3월 상순에서 중순 사이에 육묘상에 이랑 사이를 10∼15㎝로 하여 골을 파고 골고루 종자를 뿌린 후 얕게 흙을 덮어준다. 묘의 크기가 10∼15㎝ 정도 자랐을 때 본 밭에 이식을 하는데 이랑과 포기사이를 30×25㎝로 하여 이식을 하고 이식 후에는 물을 충분히 준다.

③ 경작관리

직파한 것은 어린 묘에 본엽이 3∼4개 나왔을 때 솎음작업을 겸하여 사이갈이와 김매기를 한다. 이것을 3∼4회 반복한다. 이식한 것은 생육이 활발하게 되면 흙을 부드럽게 해 주고 3∼4회 김매기를 하면서 동시에 북주기를 실시한다. 항상 물 주기에 신경을 써야 하며 특히 5∼6월에 건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3. 백미꽃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백미꽃(곽향)의 성분

백미꽃 뿌리에 시난콜(cynancol), 정유, 감심배당체 등을 함유한다.

3-2. 백미꽃의 사용 부위와 약효

백미꽃 뿌리와 근경을 건조한 것을 백미(白薇)라 하여 약용한다.

4. 백미꽃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차고(한寒), 쓰면서 짜다(고함苦鹹). 독은 없다.

4-2. 백미꽃의 작용 부위-귀경

위(胃), 간(肝) 경락에 작용한다.

4-3. 백미꽃의 효능과 주치

열을 식히고 피를 맑게 하는 청열양혈(淸熱凉血),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이뇨통림(利尿通淋), 해독하고 종창(腫瘡)을 치료하는 해독료창(解毒療瘡) 등의 효과가 있으며, 열사로 영혈(營血)이 상하여 발열이 생긴 것을 치료하며, 음허로 인한 발열(發熱), 골증노열(骨蒸勞熱), 류머티즘 등을 치료한다.

5. 백미꽃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백미꽃 사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3∼15g 정도를 사용하는데 보통 뿌리 10g에 물 1리터를 부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혈열(血熱)에는 좋으나, 혈허(血虛)에는 부적당하다.

5-2. 백미꽃의 사용상 주의사항

성질이 차기 때문에 비위가 허(虛)하고 찬 사람 그리고 비(脾), 위(胃) 등 주로 소화기능을 담당하는 장부인 중초(中焦)가 차고 대변이 진흙처럼 나오는 사람 등은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며, 이 약을 복용하는 중에는 양고기를 먹지 않는다. 『神農本草經集注』에 따르면 황기, 대황, 대극, 건강, 건칠, 대조(大棗), 산수유 등과는 함께 사용하면 안 된다.

5-3. 백미꽃의 응용

산모가 출산 전후에 습열사가 하초에 몰려서 생기는 임증의 하나인 열림(熱痳), 또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임증인 혈림(血淋)으로 괴로워할 때는 백작약을 배합하여 다스리거나, 또는 활석(滑石), 목통(木通), 생지황(生地黃) 등을 배합하여 응용하기도 한다. 초형이 아름답고 꽃이 예뻐서 정원에 심어도 좋다.

6. 마무리

백미꽃은 열을 내리고 피를 맑게 하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하는 효능이 있어 온열벙으로 인한 발열을 치료하고, 골증조열(骨蒸潮熱), 폐열해수(肺熱咳嗽), 음허내열(陰虛內熱), 음허로 인한 외감발열(外感發熱), 열림(熱痳), 혈림(血淋), 인후종통(咽喉腫痛), 독사교상(毒蛇咬傷) 등을 치료한다. 비슷한 이름의 민백미꽃과는 다른 식물이니 혼동하면 안 된다. ‘그대 곁에 머무르고 싶어요’라는 꽃말처럼 정원에 심어 두고 감상하는 재미도 큰 우리 약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