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백은 부처손의 전초를 말린 것으로 생으로 사용하면 파혈작용을 하고 볶아서 사용하면 지혈작용을 하는 특성을 가진 약재이다. 부처손의 생육 특성과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부처손의 생육 특성
부처손[Selaginella involvens (Sw.) Spring]은 부처손과(卷柏科, Selaginellaceae의 다년생의 상록 초본식물로서 전체가 말려져 쭈그러졌고 그 모양이 주먹과 같이 생긴 특징 때문에 약재 이름을 권백(卷柏)이라 한다.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부처손과 점상권백(墊狀卷柏)이 권백(卷柏)의 기원식물로 함께 수록되어 있다. 비련 또는 슬픈 사랑 이라는 꽃말을 가진다. 부처손은 크기가 일정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높이가 5∼15㎝이다. 줄기 윗부분에 다발로 뭉쳐난 여러 개의 가지가 방사상으로 퍼지는데, 녹색 또는 갈황색이며 속으로 말리면서 구부려졌고 갈라진 가지에는 비늘조각 모양(鱗片狀)의 소엽이 빽빽하게 난다. 잎은 작고 엇갈리게 배열되어 있으며 곁잎은 피침형의 끌모양에 길이는 약 3㎜이고 밑부분은 용골(龍骨) 모양이며 끝에 긴 가시랭이가 있다. 중심에서 먼 한쪽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넓으며 막(膜)처럼 부드럽고 얇다. 중심에 가까운 한쪽 가장자리는 막처럼 부드럽고 얇으며 아주 좁고 약간 톱니모양이다. 가운데 있는 잎은 두줄로 배열되어 있고 난형의 피침형으로 길이는 2㎜이고 끝에 긴 가시랭이가 있으며 비스듬히 누워있다. 포자낭수(胞子囊穗)는 가지 끝에 있고 네모졌다. 홀씨 주머니는 신장형이고 작은 홀씨 주머니의 배열이 불규칙하다. 질은 부스러지기 쉽다. 한국 각지의 바위 위에 자생하며 중국의 경우 하북, 산동, 요녕성 증이 주산지이고, 대만에도 분포한다. 함께 권백(卷柏)으로 사용하는 점상권백[S. pulvinata (Hook. et Grev.) Maxim]은 외형이 부처손과 비슷하고 뿌리는 흩어져 있다. 줄기는 밑부분으로부터 분지하고 뭉쳐있다. 가운데 있는 잎의 앞쪽 끝은 반듯하고 2개의 평행선을 이루며 잎 가장자리는 두텁고 전연(全緣)이다.
2. 부처손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부처손의 채취 및 가공
부처손은 봄과 가을에 채취하여 이물질을 제거하고 말린다. 봄에 채취한 것은 녹색이고 질이 연한 것이 좋다. 채취 후 수염뿌리는 잘라 버리고 뿌리줄기만 조금 남겨 두고 흙을 털어버린 후 햇볕에 말린다. 말린 전초는 전체가 말려 오그라들어 주먹 모양이다. 냄새와 맛이 없다. 녹색이고 잎이 많으며 완전히 부스러지지 않는 것이 좋다. 권백의 포제방법은 깨끗한 권백을 채취하여 솥에 넣고 바깥쪽이 갈색, 안쪽이 누른 빛이 날 때까지 센 불에 볶아서 맑은 물을 뿌린 후 꺼내어 햇볕에 말리면 된다.
2-2. 부처손의 재배기술
① 부처손의 재배환경
부처손은 그 성질이 강하고 내한성이 강하여 전국적으로 재배가 용이하다. 햇빛이 잘 들고 공중습도가 높은 환경을 좋아하며, 양지에서 잘 자라지만 갈대로 만든 발이나 한랭사 같은 바람은 잘 통하면서 반그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하여 반그늘로 차광하여 주면 좋다. 보수력이 좋으면서 물 빠짐이 좋은 약산성(pH5.5정도)의 마사질 토양에서 자라기도 한다. 적당한 습도유지가 되면서 토심이 얕은 정원석이나 암석원에 심어도 좋고 적절한 크기의 얕은 화분에 분화로 재배해도 관상가치가 높다.
② 품종과 번식방법
②-1 품종
권백으로 사용하는 부처손의 품종에는 부처손[Selaginella involvens (Sw.) Spring] 외에도 동속의 근연식물인 점상권백[S. pulvinata (Hook. et Grev.) Maxim]이 있다. 부처손의 경우 원예용으로 개량된 품종들이 많이 보급되고 있다.
②-2 번식방법
부처손의 번식방법은 주로 분주법(分株法)을 이용하고 있으나 엽아삽(葉芽揷), 포자번식 등으로도 가능하다.
②-3 관리
부처손은 빛관리와 물관리가 중요하다. 빛관리는 앞의 재배환경에서 언급한 대로 차광을 이용하여 반그늘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고, 물관리는 수분을 좋아하지만 과습은 싫어하는 특성을 잘 이해하고 배양토의 수분상태를 수시로 관찰하여 마르지 않을 정도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물 주기는 잎 위에서부터 화분의 아래로 흘러나오는 정도로 충분히 준다. 특히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에 주의해야 하는데, 이 시기는 새로운 눈이 생장하는 시기이며, 자칫 과습 한 데다 온도가 높으면 뿌리가 썩는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하며, 지나치게 과습 하거나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비료를 지나치게 주면 오히려 시들어버리는 특성이 있어서 매년 분갈이를 하면 비료를 따로 줄 필요는 없다.
3. 부처손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부처손(권백)의 성분
부처손에는 플라본(flavone), 페놀(phenols), 아미노산(amino acids), 트리할로즈(trehalose) 등의 다당류와 소량의 탄닌(tannin)을 함유하고 있다. 플라본 성분으로는 아피게닌(apigenin), 아멘토플라본(amentoflavone), 히노끼플라본(hinokiflavone), 이소크립토메린(isocrytomer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3-2. 부처손의 사용 부위와 약효
부처손의 전초를 건조한 것을 권백(卷柏)이라 하여 약용한다.
4. 부처손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권백은 성품이 평(平)하고 맛은 맵다(辛). 독은 없다. 『신농본초경 神農本草經』에는 성질이 따뜻하다고 하였다. 이것은 권백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른 것으로 『본초구진本草求眞』에 의하면 ‘권백의 성품은 생것과 구운 것이 다르다. 생것은 약간 차며 파혈통경(破血通經)하고, 구우면 맵고 따뜻하며 주로 지혈작용을 하므로 하혈, 탈항 등을 치료한다.’라고 하였다.
4-2. 부처손의 작용 부위-귀경
『신농본초경소 神農本草經疏』에 따르면 권백은 간(肝), 담(膽) 경락에 작용한다.
4-3. 부처손의 효능과 주치
권백(卷柏)은 어혈을 푸는 즉 파혈(破血)에는 그대로 생것을 쓰고, 출혈을 멎게 하는 즉 지혈(止血)에는 볶아서 쓴다. 생용(生用)을 하면 여성들의 월경이 막힌 경폐(經閉), 몸 안에 기가 뭉친 덩어리인 징가(癥痂), 타박상(打撲傷), 요통(腰痛), 해수천식 등을 치료할 수 있고, 볶아서(炒) 사용하면 토혈(吐血), 변혈(便血), 뇨혈(尿血), 탈항(脫肛) 등을 치료한다.
5. 부처손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부처손 사용법과 용량
부처손은 말린 것으로 하루에 2∼12g 정도를 사용하는데 보통 어혈을 제거하는 파혈(破血)에는 볶지 않고 말린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생용(生用)하고, 지혈(止血)에는 검게 볶아서 사용하는 초탄(炒炭)하여 사용한다. 달여서 복용하거나 또는 술에 담그기도 하며 가루 또는 환(丸)을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 외용(外用)할 때는 짓찧어 바르거나 가루 내어 상처부위에 뿌린다.
5-2. 부처손의 사용상 주의사항
부처손은 파혈작용이 있으므로 임신부는 사용을 피한다. 또한 어혈이 없는 사람이나 어혈로 인하여 생긴 병이 아닌 경우에는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
5-3. 부처손의 응용
『본초휘언(本草彙言)』에 따르면 여성이 무월경으로 배안에 덩어리가 생기고 한열(寒熱)이 오락가락하며 임신을 할 수 없을 때는 권백 148g에 당귀 74g, 백출, 목단피 각 74g, 백작약 37g, 천궁 18.5g을 7첩으로 나누어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이때 권백과 당귀는 술을 흡수시켜 프라이팬에 볶아서 쓴다. 위 처방을 가루 낸 후 정제한 꿀에 반죽하여 환을 만들어 매일아침 14.8g씩 백비탕으로 복용하기도 한다. 또 『강서초약(江西草藥)』에 따르면 '천식의 치료를 위하여 점상권백(墊狀卷柏)과 마편초(馬鞭草) 각 18.5g씩을 달여 복용하는데 빙당(氷糖) 즉 얼린 얼음을 인경약(引經藥)으로 한다.'라고 하였고, 『호남약물지湖南藥物誌』에 따르면 화상치료에는 신선한 권백을 짓찧어 바른다고 하였다. 석위, 해금사, 차전자 등의 약물과 배합하여 소변임결(小便淋結)의 병증을 다스린다.
6. 마무리
부처손은 어혈을 푸는 즉 파혈(破血)에는 그대로 생것을 쓰고, 출혈을 멎게 하는 즉 지혈(止血)에는 볶아서 쓴다. 생용(生用) 하면 여성들의 월경이 막힌 경폐(經閉), 몸 안에 기가 뭉친 덩어리 징가(癥痂), 타박상(打撲傷), 요통(腰痛), 해수천식 등을 치료할 수 있고, 볶아서(炒) 사용하면 토혈(吐血), 변혈(便血), 뇨혈(尿血), 탈항(脫肛) 등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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