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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64. 산수유(山茱萸)의 특성과 성분 약효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10. 19.

산수유는 허약한 간과 콩팥 기능을 강화하고 정력을 증강시키며 만성적인 허리와 무릎 통증을 치료하는 보약재로 애용되어 왔다. 산수유의 생육 특성과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산수유의 생육 특성

산수유(Cornus officinalis Siebold & Zucc.)는 층층나무과의 낙엽소교목으로서 높이 5∼7m에 달한다. 나무껍질이 벗겨지며 연한 갈색이고 잔가지는 처음에는 짧은 털이 있으며 분녹색(粉綠色)이다. 꽃은 노란색으로 양성화이며 이른 봄(3∼4월)에 잎보다 20일 정도 먼저 핀다. 4개의 수술이 사방으로 흩어져 있고 가운데 1개의 암술이 있다. 꽃잎은 십자 모양으로 가지런하게 붙어 있다. 열매는 핵과로 광택이 있고 타원형이며 1꽃차례당 4~9개가 결실하여 여름철에는 녹색을 띠지만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담황색을 거쳐 검붉은 색으로 완숙된다. 약재로 쓰는 열매는 한쪽으로 약간 눌린 긴 타원구형을 이루고 길이 15∼20㎜, 너비 약 1㎝이다. 표면은 자홍색(紫紅色) 또는 자흑색(紫黑色)으로 쭈그러졌고 광택이 있다. 정단(頂端)에는 원형의 꽃받침 흔적이 있으며, 기부(基部)에는 열매자루의 흔적이 있고, 질은 부드럽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형, 타원형, 또는 댤걀모양 피침형이고 긴 점첨두이며 넓은 예저이고 길이는 4∼12㎝, 너비는 2.5∼6㎝로서 표면은 녹색이며 누운 털이 약간 있다. 잎의 뒷면은 연한 녹색 또는 흰빛이 돌며 표면보다 털이 많고 맥에 갈색 털이 밀생하고 톱니는 없다. 한반도 중부 이남에서 재배하는 약용자원이면서 이른 봄에 봄소식을 전해주는 관상 자원이다. 특히 전라남도의 구례, 경상북도의 봉화, 의성, 전라북도의 무주, 남원, 경기도의 이천, 여주, 양평, 충청북도의 충주, 여주, 충청남도의 대전 등지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종)에 따르면 공식적인 식물명이 '산수유'다. '산수유나무'로 부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산수유-결실
산수유-결실

2. 산수유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산수유의 채취 및 가공

늦은 가을과 초겨울에 열매껍질(과피果皮)이 진한 홍색으로 완전히 익은 것을 채취하여 햇볕에 3~4일 동안 건조시켜 반건조된 상태로 만들어 열매의 한쪽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씨를 발라내거나, 끓인 물을 80℃ 정도로 식힌 후 생 산수유를 담가 2∼3분 정도 데친 다음 바로 꺼내면 씨와 과육이 분리되어 씨를 제거하기가 쉽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과육 속의 딱딱한 씨앗인 핵을 빼내고 햇볕에 말린다. 종자에는 렉틴(lectins)이 함유되어 인체에 유해하므로 반드시 종자를 빼내야 한다. 이물질과 남아 있는 종자나 열매 자루(과병果柄) 등을 제거하고 과육(果肉)만을 취한 뒤 술을 흡수시켜 시루에 찌는 주증(酒蒸)을 하면 신장의 정기를 보하는 보신정(補腎精)의 작용이 증강되고, 말린 것을 그대로 생용(生用)하면 체내의 음적 에너지 소스를 거두어들이고 땀을 멈추게 하는 염음지한(斂陰止汗) 작용이 더욱 좋아진다.

산수유-건재
산수유-건재

2-2. 산수유의 재배기술

① 산수유의 재배환경

산수유는 온난 다습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토층이 두텁고 비옥한 사질 양토가 좋다. 내한성이 비교적 강한 편이어서 한반도 중부 이남 지역에서는 거의 재배가 가능하나 이른 봄에 꽃이 피는 점을 감안하면 늦서리의 피해를 입지 않는 남부지역에서 재배하는 것이 안전하다. 수자원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크며 해발 100∼500m에 동남향 지역으로 연평균 기온 11∼12℃ 이상 되어야 한다. 중북부 지역에서 재배할 경우에는 서북쪽이 막힌 온화한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  해발 1,000m 정도에서 연평균 기온 9℃, 1월의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10℃ 이하인 지역에서는 재배가 어렵다. 토질은 배수가 잘 되면서 유기물 함량이 풍부한 pH6.2 내외의 약산성 사질양토로서, 토심이 30cm 이상 깊고 경사 15도 이하인 곳이 좋다.

② 품종과 번식방법

②-1 품종

산수유는 중국이 원산지로 도입된 식물로서 아직까지 품종개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만 계통에 따라 줄기의 직립성, 꽃눈 부위의 높낮이, 가지나 꽃눈 수의 많고 적음 등에 차이가 있으므로 재배 모본으로는 꽃눈의 형성이 잘되는 것을 고른다. 현재 한국에 재배되고 있는 산수유는 주로 구례, 충주, 대전, 의성 등지에 자생하는 것 들 중 우량개체의 종자를 실생번식한 것으로 보고있다.

②-2 종자처리

종자를 육묘상에 파종하여 묘목을 생산해야 하는데, 종피에 납질로 된 유세포(油細胞)가 형성되어 잘 발아가 되지 않으며 배유가 1년 정도 더 후숙 되어야 발아가 된다. 따라서 완숙된 열매의 과육을 벗겨내서 생약재로 사용하고 종자는 물로 잘 씻은 다음 완전히 후숙 시킨 후 음건하여 노천매장을 하여 발아를 촉진시킨다.. 일반적으로 가을에 종자를 채취하여 과육을 제거하고 2배 정도의 젖은 모래와 혼합한 다음 30㎝ 정도의 배수가 잘되는 땅속에 매장하는데, 50∼60㎝의 깊이로 구덩이를 파고, 자갈, 숱, 모래 등을 차례로 켜켜이 쌓은 다음 그 위에 종자를 담은 베 주머니를 놓고, 다시 위에 모래를 덮어 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물을 주어 관리한다. 노천매장 한 종자는 이듬해 가을 또는 그다음 해 이른 봄에 파종한다. 휴면타파가 되지 않은 종자는 파종 직전에 황산원액에 20분간 침지하거나 염화나트륨(NaCl)에 6시간 동안 침지한 후 파종한다.

②-3 육묘하기

산수유는 종자번식과 영양번식이 모두 가능하다. 짧은 기간에 절지 생산을 위해서는 접목법 또는 삽목법으로 번식을 하는 데, 다량의 묘를 생산하기 위하여 육묘이식 방법을 많이 이용한다. 육묘할 곳은 전층시비하고 흙을 부드럽게 고른 다음 육묘상을 만들고 노천매장을 하여 싹을 틔운 종자를 육묘상에 파종하여 묘목을 생산하는데, 육묘상은 너비 100∼120㎝, 높이 15㎝로 두둑을 만들고 종자를 평방미터(㎡) 당 0.3∼0.4리터가량 고르게 뿌린 다음 1.5∼2㎝ 두께로 흙을 덮고 그 위에 볏짚을 덮어 보습을 한다. 묘판 면적은 흩어 뿌림 할 경우에는 20~30㎡, 줄뿌림을 할 경우에는 30~40㎡가 소요된다. 약 1달 정도가 지나면 발아가 되는데, 어린 모에 3∼4개의 본엽이 나왔을 때 솎음질을 한번 해 주고, 유묘기에 2∼3회 김매기를 하며 묘의 자라는 상태를 보아가며 평방미터 당 90∼100본 정도를 남기고 제초를 겸하여 솎아준다. 묘판이 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관수를 해 주어야 발아가 잘 된다.

②-4 정식 및 본밭 관리

산수유는 보통 2년생 묘를 정식하는데 1년생 묘도 생육이 좋고 건실한 것은 정식이 가능하다. 묘의 크기는 120∼150㎝ 정도 자라고 굵고 잔뿌리가 많은 건실한 묘를 골라 심는다. 봄에는 2월 하순∼3월 상순에, 가을에는 10월 중순∼11월 상순 사이에 정식한다. 정식 후에는 재식 거리는 3.6m×3.6m로 10a당 70∼80주 정도가 적당하다. 한 구덩이에 묘목 한주씩을 심어서 개화 결실을 촉진한다. 정식한 후 볏짚을 10㎝ 정도로 덮어 겨울나기를 안전하게 하고, 중북부 지방에서는 안전한 월동이 어려우므로 이듬해 3월 중, 하순 싹이 나오기 전에 정식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매년 4∼5회씩 뿌리 주위의 흙을 풀어주며 김매기 한다. 매년 봄과 가을에 한 번씩 비료를 준다. 묘목이 90∼100cm 높이로 자랐을 때 2월 중에 정단(頂端)을 잘라 곁가지의 생장을 유도하고 생장한 후 죽은 가지나 밀집된 가지는 솎아 수형을 잡아준다. 정식 후 4∼5년이 될 때까지는 나무 밑에 풀베기를 잘해주고 나무 주위에 풀이 자라지 못하도록 한다. 재배 기간 중 너무 무성하면 개화가 잘 되지 않으므로 3월 상순에 굵은 뿌리를 몇 개 잘라주면 개화가 잘 된다.

②-5 수형 교정 및 병해충 방제

산수유는 소교목성 식물로서 가지가 총생하고 열매가 많이 맺히므로 월동기간에 열매를 맺었던 가지가 고사(枯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결과지가 중첩되지 않도록 적당히 전정을 하여 통풍과 채광을 좋게 해 주어야 수세가 강하고 열매의 품질도 좋아진다. 주요 병해충으로는 잎마름병, 갈반병, 흰가루병, 탄저병등의 병해와 좀나방, 깍지벌레, 잎말이나방, 흰불나방 등이 있으며 적용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맞게 살포해 준다.

②-6 수확 및 정선

정식 후 5년 차부터 조금씩 결실이 시작되어 7∼8년 차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을 하는데, 수확 최성기는 20년생 이후부터로 재배 수명이 긴 수종이다. 따라서 농가에서 약용작물을 재배할 때 장기 수확 작물로 꼭 한번 고려해 볼 만한 약초이다.

3. 산수유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산수유(산수유)의 성분

산수유 과육에 지표물질로 인정되는 로가닌(loganin), 코르닌(cornin), 갈릭산(gallic acid), 주석산(tartaric acid), 사과산(malic acid) 등의 주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열매껍질에는 이리도이드 배당체인 모로니사이드(morroniside), 로가닌(loganin) 등이 있다. 코르닌(cornin)이라는 사포닌 배당체가 13% 있다는 보고도 있으며 비타민-A(vitamin A)를 함유한다. 종자의 지방유는 팔미트산(palmitic acid), 올레산(oleic acid), 리놀산(linoleic acid) 등을 함유한다. 씨에는 팔미트산과 리놀산 등이 함유된 지방유가 들어 있다.

3-2. 산수유의 사용 부위와 약효

산수유의 성숙한 과실의 씨를 제거한 과육을 산수유라 하여 약용한다.

4. 산수유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산수유의 성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은 시고 떫으며(산삽酸澁) 독성은 없다.

4-2. 산수유의 작용 부위-귀경

산수유는 간(肝), 신(腎) 경락에 작용한다.

4-3. 산수유의 효능과 주치

산수유의 가장 큰 약리작용으로는 허약한 콩팥의 생리기능 강화와 정력 증강 효과가 꼽힌다. 산수유를 장기간 먹을 경우 몸이 가벼워질 뿐만 아니라 요통, 이명현상, 원기부족 등에도 유익하다. 정자수의 부족으로 임신이 안 될 때에도 장기간 복용하면 치료 효과가 있다. 간과 신을 보하는 보익간신(補益肝腎), 정액을 단단하게 하여 밖으로 흘러나가지 못하게 붙들어주는 삽정고탈(澁精固脫), 어지럼증과 귀울음 현상인 현훈이명(眩暈耳鳴)을 치료하고, 허리와 무릎의 통증인 요슬산통(腰膝疝痛)을 치료한다. 양도가 위축되고 정액이 흐르는 양위유정(陽痿遺精), 정액이 소변을 따라 흘러나가는 유뇨(遺尿), 요의를 자주 느끼는 요의빈삭(尿意頻數), 여성들의 붕루(崩漏)와 대하(帶下),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며 허탈증에 빠지는 대한허탈(大汗虛脫), 내열소갈(內熱消渴) 등을 치유하는 아주 중요한 약재이다.

5. 산수유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산수유 사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8∼16g을 사용하는데 보통 15g 정도에 600∼700mL 정도의 물을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mL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보골지, 백작약, 모려, 오미자, 숙지황 등과 배합하여 목적에 맞게 사용한다.

5-2. 산수유의 사용상 주의사항

온보(溫補)하고 수렴(收斂)하는 약물이므로 습열(濕熱), 또는 소변이 임삽(淋澁: 성병)한 경우에는 사용을 피한다. 명문(命門)의 화(火)가 성하고 양기가 너무 성하여 양도가 위축되지 않는 사람은 사용을 금한다. 길경(桔梗), 방풍(防風), 방기(防己)를 함께 사용하면 안 된다. 그리고 이른 봄 산행을 하다가 산수유를 닮은 노란 꽃을 발견하면 반드시 확인하고 채취해야 한다. 한반도에 산수유가 도입된 것이 불과 100여 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산에 자생하는 것이라면 산수유가 아니라 생강나무일 확률이 높다.

산수유(좌)-생강나무(우) 비교
산수유(좌)-생강나무(우) 비교

5-3. 산수유의 응용

산수유의 씨는 활정(滑精) 작용을 하기 때문에 신장의 정기를 보하는 보신정(補腎精) 및 수렴하고 땀을 멈추게 하는 지한(止汗) 등의 효능효과를 목적으로 사용하고자 할 때는 씨를 반드시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건지황 8g, 산수유 4g, 산약 4g, 택사 8g, 목단피 8g, 육계 1g, 부자 1g을 가루 내어 꿀로 환(丸)을 만들어 한번에 2g씩 하루 3번씩 먹는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은 노인성 요통과 당뇨병, 신장염, 방광염, 동맥경화증 등에 매우 좋은 방제다. 씨를 제거한 과육을 말려 두었다가 차나 술의 재료로 이용하기도 하며 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차로 우려먹어도 좋다. 산수유 꽃차와 술 담그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산수유 꽃차]

○ 효능 및 꽃의 이용

산수유 꽃은 향기가 좋아 관상수로 많이 심어 왔다. 가을이 되면 산수유에는 가지마다 빨갛게 열매가 열리는데, 이 열매의 씨를 빼내고 햇볕에 말린 것이 건재 산수유이다. 산수유 꽃을 딸 때는 그리 예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찻잔 속에서의 산수유꽃은 공예차 보다도 더 멋진 모습을 드러낸다. 차색은 연한 갈색이다.

○ 채취 방법

봉오리에서 바로 핀 꽃을 채취한다.

○ 꽃차 만드는 방법

① 산수유꽃을 봉오리째 따서 깨끗이 손질한다.

② 손질한 꽃을 소금물에 씻은 다음 그늘에서 잘 말린다.

③ 밀폐용기에 넣어 보관한다.

④ 말린 꽃 2∼3송이를 찻잔에 담고 끓는 물을 부어 우려 마신다.

[산수유 약술]

맛은 시고 약간 떫다. 기호와 식성에 따라 꿀, 설탕을 가미하여 음용할 수 있다.

○ 적용병증

① 신경쇠약(神經衰弱) : 사물을 느끼거나 생각하는 힘이 평소보다 약해지는 증상이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여 갑자기 성을 내거나 불평을 잘하고, 권태나 피로를 쉽게 느낀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불면증에 걸리기도 한다. 30mL를 1회분으로 1일 1∼2회씩, 15일 정도 음용한다.

② 간염(肝炎) : 간에 염증이 생겨 간세포가 파괴되는 증상이다. 30mL를 1회분으로 1일 1∼2회씩, 20∼25일 정도 음용한다.

③ 음위증(陰痿症) : 남자의 생식기가 위축되거나 발기가 되지 않는 증상이다. 30mL를 1회분으로 1일 1∼2회씩, 20∼30일 정도 음용한다.

④ 기타 질환 : 건위제, 늑막염, 두통, 보간, 심계항진, 요슬산통, 유정증, 현기증

○ 만드는 방법

① 약효는 잘 익은 열매에 있으므로 주로 열매를 사용한다.

② 10∼11월경에 채취하여 씨를 제거하고 과육을 건조한 다음 사용한다.

③ 말린 과육 약 195g을 소주 3.8L에 넣고 밀봉하여 서늘한 냉암소에서 보관 숙성시킨다.

④ 90∼120일 정도 침출한 다음 음용하며, 450일 정도 후 찌꺼기를 걸러낸다.

○ 산수유 구입방법 및 주의사항

① 약재상에서 구입하거나 재배지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② 오래 음용해도 해롭지는 않으나 씨를 빼내고 담가야 하며 씨까지 담근 술은 30일 정도 지나서 건더기를 건져내고 2∼3개월 더 숙성시킨 다음 음용하면 좋다. 산수유의 씨가 활정(滑精)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③ 신맛이 강하므로 꿀을 적당량 타서 음용할 수 있으나 당뇨환자는 가미를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물은 배로 타서 음용하는 것이 좋다. 음용 중에는 도라지와 방기 등을 금하며, 소변 부실자도 금한다.

6. 마무리

간은 근육을 주관하고 혈을 저장하며, 신장은 뼈를 주관하고 정액을 저장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산수유는 이러한 간과 신장의 기운을 보하고 정액을 단단하게 고정하여 밖으로 흘러나가지 못하도록 붙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명(耳鳴)과 요통(腰痛), 무릎 관절통증을 치료하며,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려 허탈증에 빠지는 증상과 부인들의 대하와 붕루를 치료하는 중요한 약재다. '지속', '불변' 등의 꽃말을 그냥 얻은 게 아닌 모양이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씨를 빼내지 않으면 정액을 단단하게 붙들어 매는 고정(固精) 작용 대신 활정(滑精)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씨를 빼고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