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해박은 혈압을 내리고 류머티즘과 요통 및 각종 염증을 치료하며, 신경안정과 불면증에 신효한 약재다. 산해박의 생육 특성과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산해박의 생육 특성
산해박(Cynanchum paniculatum (Bunge) Kitag.)은 그 생약명이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서장경(徐長卿)이라고 수록되어 있다. 박주가리과(蘿藦科, Asclepiad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키가 40∼100㎝ 가량이며 마디 사이가 길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6∼12㎝의 줄 모양 또는 바소꼴이며 끝이 매우 뾰족하고 밑 부분은 둔하며 가장자리에 짧은 털이 있고 약간 뒤로 말린다. 잎자루는 길이가 1∼3㎜이며 잎 뒷면은 흰빛이 도는 녹색이다.
꽃은 연한 황갈색으로 6∼7월에 피는데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산방꽃차례를 이루며 여러 개가 달린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각각의 조각은 세모난 바소꼴이다. 암술은 1개고 수술은 5개다. 꽃은 해가 비칠 때는 피지 않고, 흐린 날이나 비가 오는 날 피는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산해박의 꽃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나가는 것이 좋다. 열매는 골돌로 뿔 같으며 길이가 6∼8㎜로 털은 없다. 종자는 좁은 달걀 모양이고 좁은 날개가 있어 바람에 날아가 번식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흰색의 관모가 있다. 뿌리는 원주형으로 구부러졌고 길이 10∼16㎝, 지름 1∼1.5㎜이다. 뿌리의 표면은 담갈색 또는 담황갈색으로 미세한 세로주름과 섬세한 수염뿌리가 있으며 질은 부서지기 쉽고, 뿌리 단면의 껍질부는 황백색이고, 목질부는 가늘고 작으며 황갈색으로 분성(粉性)이 있다. 한국 각지의 양지바른 산과 들에 자생하며 극히 일부의 농가에서 재배도 한다. 중국과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2. 산해박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산해박의 채취 및 가공
산해박은 가을에 뿌리를 채취하여 토사(土砂)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50∼60% 정도 건조한 다음 1.5㎝ 정도로 잘게 썰어서 말린 후 사용한다.
2-2. 산해박의 재배기술
① 산해박의 재배환경
산해박은 햇빛이 잘 비치고 배수가 잘 되는 부식질의 사질 양토에서 잘 자란다. 토층이 두텁고 비옥하며 적당한 습기를 가지는 토양이 좋다.
② 산해박 품종과 번식방법
②-1 산해박 품종
산해박은 아직 품종개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자생종을 채취하여 재배하는 실정이다. 재배하는 농가가 많지는 않다.
②-2 산해박의 번식방법
산해박은 종자를 직접 파종하는 실생번식법과 포기를 나누는 분주법을 이용한다. 실생번식은 먼저 재배할 토양에 파종 한 달 전 퇴비와 비료를 전층시비하고 밭갈이를 한 후 너비 100∼120㎝, 높이 20㎝로 두둑을 만들고 줄간격 20∼25㎝, 포기사이 10∼15㎝, 깊이 2㎝로 줄뿌림을 한다. 파종 후 젖은 톱밥이나 모래를 덮고 볏짚을 덮은 뒤 물을 준다. 약 2주 후에 싹이 난다. 분주법은 늦가을이나 이른 봄에 채취한 포기에서 굵고 긴 뿌리는 약용으로 사용하고 길이 5㎝ 정도의 건강한 뿌리에 건강한 싹눈 2개 이상을 붙여 나눈 뒤 20×15㎝ 간격으로 정식을 한다.
②-3 본밭 관리
산해박은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므로 5㎝ 정도 자랐을 때부터 웃거름을 주고, 2∼3회 김매기를 하며 원줄기가 20㎝ 정도 자라면 3∼5m 간격으로 지주를 세운 다음 줄을 묶어서 줄기가 쓰러지지 않도록 한다.
②-4 수확 및 정선
실생번식을 한 것은 2∼3년 차부터, 포기나누기 한 것은 1∼2년 차 가을에 수확이 가능하다. 수확 후 물로 세척하고 50∼60% 정도 건조한 뒤 1.5㎝ 내외로 잘라 완전 건조 한 뒤 밀봉하여 저장한다.
3. 산해박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산해박(산해박)의 성분
뿌리에는 플라보노이드 배당체, 당류, 아미노산, 페놀 등을 함유한다. 전초에 약 1%의 페오놀(paeonol)을 함유한다. 또 싸코스틴(sarcostin), 디아킬시안코게닌(deacylcyanchogenin), 코멘토게닌(tomentogenin), 디아킬메타플레시게닌(deacylmetaplesigenin) 과 유사물질 및 아세트산(acetic acid), 사이나믹산(cinnamic acid) 등도 함유한다. 뿌리에는 플라보노이드 클리코사이드(flavonoid glycoside), 카보하이드레이트(carbohydrate), 아미노산(amino acids), 페놀(phenol) 등을 함유한다.
3-2. 산해박의 사용 부위와 약효
뿌리와 줄기 및 전초를 상품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으나 동의학에서 약제로 이용할 경우에는 주로 뿌리를 사용한다. 고대에 유명한 의원이었던 서장경(徐長卿)이란 사람이 이 약물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을 치료하였다는 데서 그를 기념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4. 산해박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산해박의 성질은 따뜻하고(온溫), 맛은 매우며(신辛) 독성은 없다.
4-2. 산해박의 작용 부위-귀경
산해박은 간(肝), 위(胃) 경락에 작용한다.
4-3. 산해박의 효능과 주치
산해박은 풍을 제거하고 경락을 잘 통하게 하는 거풍통락(祛風通絡), 통증을 멈추고 독을 풀어주는 지통해독(止痛解毒) 등의 효능이 있어서 풍습(風濕)과 결리고 아픈 통증인 비통(痺痛)을 치료하며, 요통(腰痛), 타박상 동통, 배 중완부의 통증인 완복통(脘腹痛), 습진(濕疹), 완선(頑癬) 등을 치료하고 신경쇠약과 불면증에 신효하다. 혈압을 내리고, 고지혈증, 진통, 진정, 항균 효과도 보고되었다. 그 밖에 독사에 물린 상처인 독사교상(毒蛇咬傷)을 치료한다.
5. 산해박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산해박 사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4∼12g 정도를 사용한다. 보통 말린 약재 10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5-2. 산해박의 사용상 주의사항
방향성(芳香性)이 강하므로 물을 붓고 끓이는 탕전(湯煎)을 할 때 오래 끓이는 것은 적당하지 않으며,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여 탕전 할 때는 다른 약재를 먼저 달인 후 달임을 끝내기 20∼30분 전에 산해박을 넣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몸이 허약할 때는 신중하게 사용한다.
5-3. 산해박의 응용
민간에서는 바람이나 습기로 인한 사기인 풍습사(風濕邪)로 인한 관절동통을 치료하기 위하여 이 약재에 위령선(威靈仙), 오가피, 목방기, 호장근 등의 약재들을 배합하여 달여 먹기도 하며, 허리 통증이 있을 때 두충, 속단, 독활 등을 배합하여 응용하기도 한다. 신경계통의 질환, 몸이 부은데 사용하고, 이(齒)가 아플 때 입가심하기도 한다. 향이 진하여 술로 담그거나 차로 끓여서 복용하기도 하는데, 말린 뿌리줄기 10∼15g에 끓인 물 1리터를 붓고 20∼30분 정도 우려내서 차처럼 마신다.
6. 마무리
산해박은 중국 송나라를 건국한 태조 조광윤의 병을 치료한 유명한 의원 서장경의 이름을 따서 “서장경(徐長卿)이라 이름 붙여진 생약재로서 혈압내림과 해열, 고지혈증, 각종 통증과 염증 치료는 물론 두통과 신경쇠약, 불면증, 건망증에도 효과가 좋다. 가을이면 바람을 타고 씨앗이 멀리 날아가 번식을 하는 습성에 따라 ‘먼 여행’이라는 꽃말이 붙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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