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백미꽃은 다년생 초본식물로 해열, 이뇨, 발한, 진해, 거담 등에 한열(寒熱)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백전(白前)의 대용약재로서 비슷한 이름의 백미꽃과는 다른 약재다. 민백미꽃의 생육특성과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민백미꽃의 생육 특성
민백미꽃(Cynanchum ascyrifolium (Franch. & Sav.) Matsum.)은 박주가리과(蘿藦科, Asclepiadaceae)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키가 30∼60㎝ 정도의 높이로 곧게 자란다. 백미꽃과 비슷하나 잎이 얇고 흰색 꽃이 핀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 또는 거꿀 달걀형이고 예두이며 예저 또는 원저이고 길이는 8∼15㎝, 너비는 4∼8㎝로서 양면에 잔털이 있고 뒷면의 엽맥 위에 굽은 털이 있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자루는 길이가 1∼2㎝이다. 뿌리는 굵고 수염뿌리가 있으며 원줄기를 자르면 하얀색 유액이 나온다. 꽃은 5∼7월에 흰색으로 피며 꽃차례는 원줄기 끝과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오고 꽃이 우산모양으로 달리며 소화경은 길이 2㎝로 5개로 갈라지고 열편은 좁은 달걀형이고 길이 8∼10㎝로서 양쪽에 털이 없고 부화관은 달걀모양 3각형이고 수술대보다 약간 짧다. 열매는 골돌과로 뿔모양이고 길이 4∼6㎝, 지름 8㎝로서 털이 없고 종자는 넓은 달걀형이며 길이 7㎝ 정도로서 가장자리에 테가 있으나 날개로 되지 않고 흰색의 종자털이 있다. 동의학에서는 뿌리를 백전(白前) 대용으로 사용하는데 해열, 기침약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선백미꽃[C. inamounum (Maxim.) Loes.]도 백전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이나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백전(白前)의 기원식물로 유엽백전[C. stauntonii (Decen) Schltr. et Levl] 또는 원화엽백전[C. glaucescensi (Dence) Hand-Mazz.]을 수록하고 있다. 예로부터 백미꽃(C. atratum Bunge)과 백전을 혼동하여 사용해 왔으나 백미는 청열 또는 냉혈약으로, 백전은 기침가래 약으로 사용해 오던 약물이다. 따라서 백미는 백전으로 사용할 수 없다. 동의학에 백전으로 사용하는 기원식물은 유엽백전 또는 원화엽백전으로 보아야 하고 중국의 절강, 안휘, 호남, 호북, 강서 지역이 주산지이며, 백전 대용으로 사용하는 민백미꽃은 한국의 전역에 분포하며 일본, 만주, 우수리 등에도 분포하는데 반그늘의 물 빠짐이 좋은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1-1. 유엽백전(柳葉白前)
유엽백전의 뿌리줄기(根莖)는 가늘고 긴 원주형으로 갈라지며 약간 구부러졌다. 길이 4∼15㎝, 지름 1.5∼4㎜이다. 표면은 황백색 또는 황갈색으로 마디가 뚜렷하고 마디와 마디 사이의 길이는 1.5∼4.5㎝이며, 꼭대기(頂端)에는 남은 줄기 즉 잔경(殘莖)이 있다. 질은 잘 부스러지고, 단면은 가운데가 비어 있다. 마디 부분에는 가늘고 구부러진 뿌리가 한데 무더기로 자라는 모습 즉 족생(簇生)을 하고, 길이는 10㎝에 달하며 지름은 1㎜ 이내로 갈라져 수염모양(모수상毛鬚狀)으로 되어 있다.
1-2. 화엽백전(花葉白前)
뿌리줄기는 비교적 짧고 작으며 또는 덩어리 모양이다. 표면은 회록색 또는 회황색으로 마디와 마디 사이의 길이는 1∼2㎝이다. 질은 비교적 단단하며 뿌리 끝(근초根梢)은 구부러졌고 지름은 약 1㎜이며 분지 되어 있다.
2. 민백미꽃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민백미꽃의 채취 및 재배
민백미꽃의 뿌리를 가을에 채취하여 토사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생으로 사용하거나 밀자(蜜炙) 하여 사용한다. 현재 연구기관에서 육성하여 보급된 품종은 없다. 생육환경은 반그늘 진 곳으로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번식은 종자번식 방법을 주로 하며 직파와 육묘이식 방법이 있다. 화분에 바로 뿌리거나 냉장 보관 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뿌리기도 한다. 봄이나 가을에 포기 나누기를 하기도 한다. 정원수로 화단에 심어도 좋고, 분화(盆花)로 화분에 심어서 감상해도 좋다. 건조하지 않도록 관찰하며 2∼3일 간격으로 물을 준다. 현재 연구기관에서 육성하여 보급된 품종은 없다. 생육환경은 반그늘 진 곳으로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번식 방법은 주로 종자 번식으로 하며 직파와 육묘이식 방법이 있다. 화분에 바로 뿌리거나 냉장 보관 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뿌리기도 한다. 봄이나 가을에 포기 나누기를 하기도 한다. 정원수로 화단에 심어도 좋고, 분화(盆花)로 화분에 심어서 감상해도 좋다. 건조하지 않도록 관찰하며 2∼3일 간격으로 물을 준다.
① 직파법
9월 이후 잘 익은 종자를 채취해서 냉장 보관하였다가 3∼4월 중순에 파종하는 것이 적당하다. 점파나 줄 뿌리기를 한다. 점파는 포기사이를 30㎝, 이랑 사이를 30㎝로 하여 구멍을 파고 한 구멍에 6∼8개의 종자를 심은 다음 흙을 얇게 덮는다. 줄 뿌리기는 줄 간격을 30㎝로 얕게 골을 파고 종자를 고루 뿌린 다음 흙을 1㎝ 두께로 덮는다. 본잎이 3∼4장 나왔을 때부터 김매기를 겸하여 솎음 작업을 3∼4회 해 준다.
② 육묘이식법
3월 상순∼중순에 90∼120㎝의 너비로 두둑을 만들고 두둑 위에 10∼20㎝ 간격으로 고랑을 만든 다음 종자를 고루 뿌리고 흙을 1㎝ 두께로 덮고 그 위에 초목회를 얇게 덮은 다음 물을 주어 습기가 마르지 않도록 관리한다. 묘의 크기가 10∼12㎝ 정도로 자라면 이식을 하는데 이랑 사이를 30㎝로 하여 포기사이 25㎝로 심고 물을 충분히 준다.
2-2. 민백미꽃의 가공
뿌리를 가을에 채취하여 토사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물에 축인 다음 작은 다발로 묶고 썰어서 건조한다. 생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약재 무게의 20∼25%의 연밀(煉蜜)을 물로 희석하여 백전 다발에 고루 흡수시킨 다음 초제(炒製) 용기에 넣고 약한 불로 노릇노릇하게 볶아서 그늘에서 방냉(放冷)하는 밀자법(蜜炙法)으로 포제 하여 사용한다. 『뇌공포자론(雷公炮炙論)』에 따르면 ‘찹쌀뜨물에 하룻밤 담가 두었다가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회화나무 도마에서 잘게 썰어 8시간을 쪄서 사용한다.’라고 되어있고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술로 세척해서 사용한다.’고 하였다.
3. 민백미꽃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민백미꽃의 성분
민백미꽃 전초에 사포닌(saponin)과 알칼로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3-2. 민백미꽃의 사용부위와 약효
뿌리줄기와 뿌리를 건조한 것을 포제 하여 사용한다.
4. 민백미꽃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민백미꽃은 약간 따뜻하고(미온微溫), 맵고 쓰다(신고辛苦). 독성은 없다.
4-2. 민백미꽃의 작용 부위-귀경
민백미꽃은 폐(肺) 경락에 작용한다.
4-3. 민백미꽃의 효능과 주치
민백미꽃의 뿌리는 기가 위로 솟는 것을 내리게 하는 강기(降氣), 담을 제거하는 거담(祛痰), 기침을 멈추게 하는 지해(止咳), 폐기가 실한 것을 누그러 뜨리는 폐기옹실(肺氣壅實)의 효능이 있으며, 기침과 가래가 심한 증상인 해수담다(咳嗽痰多)에 좋다. 가래는 없이 기침만 있는 것을 해(咳)라 하고, 기침 소리는 나지 않으면서 가래만 나오는 것을 수(嗽)라고 하는데 해수는 기침과 가래를 함께 하는 것을 말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기가 위로 솟아오르는 증상인 흉민기역(胸悶氣逆)과 천식(喘息) 등을 치료한다. 다만 같은 속 식물인 백미꽃(C. atratum Bunge)은 백전(白前)으로 사용할 수 없다.
5. 민백미꽃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민백미꽃 사용법과 용량
민백미꽃 뿌리 말린 것으로 하루에 3∼10g을 사용하는데 보통 볶은 백미뿌리 5∼10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mL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환(丸) 또는 가루로 만들어 따뜻한 물로 복용한다.
5-2. 민백미꽃의 사용상 주의사항
민백미꽃은 거담작용이 매우 강하여 위 점막에 대한 자극이 있으므로 위장병이 있는 경우에는 피할 것이며, 하기(下氣) 작용이 있으므로 기가 허한 사람(氣虛)도 피해야 한다. 특히 사기(邪氣)로 인하여 폐기(肺氣)가 충실하지 못한 증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 황기(黃芪), 대황(大黃), 대극(大戟), 건강(乾薑), 건칠(乾漆), 대조(大棗), 산수유(山茱萸) 들과는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5-3. 민백미꽃의 응용
이 약물은 성질이 약간 따뜻하면서도 건조하지 않고 약성이 비교적 평온하므로 폐의 기운이 막혀 실한 증상인 옹실(壅實)로 인하여 담이 많고 해수가 심한 증상에 한열(寒熱)을 막론하고 배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기가 허한 해수에는 적당하지 않고, 연밀(煉蜜)로 밀자(蜜炙) 하면 폐를 윤활하게 하여 기침을 멈추는데 작용할 수 있다. 자완, 상백피(桑白皮), 백부근, 길경(桔梗), 소자(蘇子), 관동화(款冬花), 전호(前胡) 등과 적절하게 배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6. 마무리
민백미꽃은 뿌리를 열내림약, 땀내기약, 이뇨약으로 사용하며, 기침가래, 해수천식에 한열(寒熱)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백전(白前)의 대용품으로 사용하는 약재다. 그리고 자태와 꽃이 아름다워 정원이나 화분용으로도 어울리는 관상용을 겸할 수 있는 식물이다. “그대 곁에 머무르고 싶다.”는 꽃말처럼 친근감이 드는 한국의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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