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취는 범의귀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풍사를 몰아내고 열을 제거하며 양혈해독(凉血解毒)하는 효능이 있어 호이초(虎耳草)라는 생약재로 사용한다. 생육특성과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바위취의 생육 특성
바위취(Saxifraga stolonifera Meerb.)는 다년생 늘 푸른 초본식물로 그늘지고 습한 땅에서 잘 자란다. 줄기는 20∼40㎝ 정도 자라며 전체에 털이 나 있고, 전체에 붉은빛을 띤 갈색 털이 빽빽하게 난다. 포복성 줄기는 적자색으로 선 모양인데 땅에 닿으면 그 자리로부터 뿌리가 내리고 어린 묘가 생긴다. 잎은 근경으로부터 여러 개가 뭉쳐나고 잎자루의 길이는 3∼10㎝이며 잎의 형태는 원형 또는 콩팥 모양으로 다육질이며 두껍고 길이 3∼5㎝, 나비 3∼9㎝로서 표면은 녹색 바탕에 연한 색깔의 무늬가 있고 뒷면은 자줏빛을 띤 붉은색이며 가장자리에는 파상적인 톱니가 있다. 꽃은 5∼7월에 흰색으로 피고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꽃줄기는 높이 20∼40㎝이다. 길이 10∼20㎜의 홍색이 도는 자주색의 선모가 있으며 꽃받침과 꽃잎은 각각 5개로 갈라지고 수술보다 약간 긴 암술 1개에 수술은 10개인데 씨방은 구형이고 위에 있으며 암술대는 2개로 갈라져 얼핏 암술이 2개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열매는 삭과로서 달걀모양으로 7∼10월에 맺는데 길이 4∼5㎜이며 2개로 갈라진다. 종자는 달걀 모양이고 돌기가 있다. 한반도 중부 이남의 그늘지고 습한 곳, 시냇가의 나무 그늘, 또는 암석 위에서 잘 자란다. 생명력이 매우 강하여 겨울 한파에도 강한 편이지만 대체로 습한 음지에서 잘 자라며 재배도 한다. 일본은 전국에 자생하고 중국에서는 산동, 호남, 호북, 사천, 운남, 귀주, 광동, 광서, 복건성 등에 분포한다.
2. 바위취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바위취의 채취 및 재배
바위취는 연중 어느 때나 채취가 가능하지만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꽃이 필 때 잎줄기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번식은 가을이나 이른 봄에 포기나누기를 하거나 8∼9월에 결실되는 종자를 바로 화분이나 화단에 뿌린다. 적당히 그늘이 지면서 비옥한 토양의 화단이라면 좋지만, 뿌리가 옆으로 뻗으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싹을 내기 때문에 다른 식물을 침해하기가 쉽다. 따라서 화단의 한쪽 모서리 바위틈에 심거나 아예 화분에 심어서 관리하는 것이 편하다. 보통은 여름철 수염뿌리가 발달하고 튼튼하게 자란 포기에서 높이가 7~8cm 되는 포복 가지로부터 나온 유묘(幼苗)를 채취하여 종묘로 사용한다. 정원 그늘에 심을 때는 이랑사이와 포기사이를 17×17㎝ 간격으로 구멍을 파서 땅에 얕게 심고 수염뿌리는 흙 속에 묻어준다. 관상용으로 화분에 심을 때는 마사토에 심기도 하지만, 석부작이나 목부작을 하기도 하는데, 적당한 암석이나 나무를 골라 화분에 앉히고 암석이나 나무의 오목한 요부(凹部)에 심고 습한 부식질토로 수염뿌리를 단단히 밀어 넣고 물을 충분히 준다.
2-2. 바위취의 가공
바위취는 잎줄기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저장해 두었다가 사용 전에 잘게 썰어서 사용한다. 연한 잎은 쌈을 싸 먹고 튀김을 해 먹어도 좋다. 꽃은 따서 꽃밥을 해 먹기도 하지만 맛이 약간 쓰다.
3. 바위취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바위취의 성분
바위취 전초에 베르게닌(bergenin), 플라보노이드(flavonoid)인 삭시프라긴(퀘르세틴-5-클루고시드) 및 퀘르시트린(quercitrin)등을 함유한다. 알칼로이드, 질산칼륨, 염화칼륨, arbutin 등도 함유되어 있다.
3-2. 바위취의 사용부위와 약효
잎줄기를 호이초(虎耳草)라 하여 약용한다.
4. 바위취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성품은 차고(한寒), 맛은 맵고 약간 쓰다(신미고辛微苦). 약간의 독성이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맛은 약간 쓰고 매우며 성질은 차고 독이 조금 있다.'라고 되어있다.
4-2. 바위취의 작용 부위-귀경
폐(肺), 비(脾) 경락에 작용한다.
4-3. 바위취의 효능과 주치
풍을 제거하는 거풍(祛風), 열을 내리는 해열(解熱), 독을 풀어주는 해독(解毒), 종기를 삭이는 소종(消腫) 등의 효능이 있어서 감기, 고열(高熱), 해수(咳嗽), 백일해(百日咳), 폐농양(肺膿瘍), 중이염(中耳炎), 습진(濕疹), 단독(丹毒)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속명인 삭시프라가(Saxifraga)의 어원을 보면 라틴어의 saxum과 fraga의 합성어인데, saxum은 돌과 바위를 뜻하며 fraga는 부순다는 뜻인데 이 식물이 신장결석 치료에 사용되었던 이력에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과 바위취의 주 서식지인 돌과 바위틈으로서 뿌리가 바위를 깨뜨릴 수 있다는 뜻으로 그렇게 붙였다는 설이 있다.
5. 바위취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바위취 사용법과 용량
바위취 전초 말린 것으로 하루에 12∼24g을 사용하는데, 건조한 잎줄기 15∼20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외용할 때는 생즙을 내어 상처에 바르거나 달여서 환부를 닦아내기도 한다. 백일해, 화상, 동상 등에 이용한다.
5-2. 바위취의 사용상 주의사항
바위취는 특별히 금기사항은 없다. 그러나 차고 맵고 쓴 성질과 약간의 독성이 있기 때문에 몸이 냉한 사람은 과용하면 안 된다.
5-3. 바위취의 응용
치질로 고생하는 경우에 햇볕에 말린 약재 적당량을 변기에 넣고 태워서 연기를 환부에 쏘인다. 감기, 고열, 습진, 종기, 중이염, 백일해, 화상, 동상, 어린이의 이질, 경련, 간질, 동상, 벌레에 물렸을 때도 효과가 있다. 같은 속의 다양한 식물들이 정원이나 분화(盆花)용으로 많이 보급되어 관상용으로도 사랑받는다.
6. 마무리
바위취는 거풍, 해열, 해독하고 종기를 삭이며 해수, 습진, 중이염과 신장결석에도 이용하는 약재다. 장난기 많은 짓궂은 요정의 마술로 하늘나라로 돌아가지 못한 별들이 바위틈에서 꽃으로 피어났다는 전설 때문인지 ‘절실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바위취 한 포기 화단가 바위틈에 심거나 화분에 올려 감상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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