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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48. 민들레(포공영)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9. 23.

민들레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해열, 해독, 거담, 소종하고 특히 염증을 치료하는 효능이 뛰어나고 진통작용도 뛰어나 민간에서도 널리 애용되어 왔다. 민들레의 생육특성과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민들레의 생육 특성

민들레(Taraxacum mongolicum H.-Mazz.)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10∼30㎝ 정도의 높이로 자라는데, 잎은 땅속뿌리로부터 나오고(기생基生) 쭈그러져 파쇄되었으며, 완전한 잎몸은 거꿀 피침형으로 녹갈색 또는 암회색이다. 선단은 뾰족하거나 혹은 둔하며 가장자리는 무 잎처럼 얕게 갈라지거나(천열淺裂) 또는 깃꼴(우상羽狀)로 분열하였고 아래로 갈수록 좁아져 자루 모양(병상柄狀)을 나타내며, 아래 표면에는 주맥이 뚜렷하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속이 빈 둥근 꽃자루(화경花梗)는 한 개 또는 여러 개로 머리 모양 꽃차례(頭狀花序)로 줄기의 맨 끝에 피며, 화관은 황갈색 또는 담황백색이다. 꽃의 수정이 끝나면 꽃자루가 지면위로 누웠다가 결실이 되어 씨앗이 날아갈 때가 되면 다시 곧추 서는 생태적 특성이 있다. 열매는 수과로 갈색이 도는 긴 타원형으로 관모는 연한 백색으로 길이는 6㎜ 정도이다. 뿌리는 원추상으로 구부러졌고 길이는 3∼7㎝이다. 뿌리 표면은 자갈색으로 쭈글쭈글하고, 뿌리의 머리 부분은 자갈색 또는 황백색의 융털처럼 가는 무성한 털이 있는데 이미 탈락되었다. 약재는 쭈그러져 말려진 덩어리 모양이다.

민들레-토종 전초
민들레-토종 전초

산민들레, 서양민들레, 좀민들레, 털민들레, 흰민들레 등이 있으며, 서양민들레가 초세가 가장 우세하고 번식력이 좋다. 흔히 세간에 흰민들레(Taraxacum coreanum Nakai)가 약효가 가장 좋은 것처럼 호도하면서 추출액을 고가로 판매하는 업체가 있으나, 모든 민들레의 성분함량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포공영이라는 생약명으로 수록되어 있다. 한반도 전역에 분포한다. 경남 의령과 강원도 양구에서 많이 재배한다. 학명인 Taraxacum mongolicum H.-Mazz.는 털민들레를 지칭하는 것으로 국생종에 따르면 민들레는 비추천명으로 수록하고 있다. 다만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사용되어 오던 데 대한 혼란을 피하기 위하여 민들레라는 이름으로 정리를 한다.

흰민들레-전초
흰민들레-전초

[주요 민들레의 비교]

구분 민들레 흰민들레 서양민들레
꽃색 노란색 흰색 노란색
꽃받침 위로 꽃을 받침 위로 꽃을 받침 밖으로 뒤집어 짐
약효 동일함

민들레와 서양민들레-비교
민들레와 서양민들레-비교

2. 민들레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민들레의 채취 및 재배

봄과 여름에 꽃이 피기 전이나 후에 채취하여 흙먼지나 이물질을 제거하고 가늘게 썰어서 말린 후 사용한다. 민들레는 양지식물로서 배수가 잘 되면서도 보습이 잘 되는 사질양토가 좋다. 환경에 대한 적응성이 매우 좋아서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낙하산처럼 깃털을 단 씨앗이 사방으로 퍼져서 쉽게 발아하고 뿌리를 내리며 잘 자라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 밭에 전층시비를 하고, 두둑을 90∼120㎝ 정도로 만든 다음 미리 받아둔 종자를 젖은 톱밥이나 고운 모래와 혼합하여 고루 흩어 뿌리고 얇게 복토를 해 준다. 이듬해부터는 자연적으로 날리는 종자에 의해서 번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배수로 관리만 잘해주면 된다.

2-2. 민들레의 가공

민들레는 뿌리째 전초를 채취하여 물로 깨끗이 씻고 건조기에 건조하여 적당한 크기로 잘라 보관한다.

3. 민들레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민들레의 성분

민들레는 열량은 낮고 섬유질, 철분, 칼륨, 베타카로틴, 비타민 B9과 C가 풍부하다. 전초에 타락사스테롤(taraxasterol), 사락사롤(taraxarol), 타락세롤(taraxerol) 이 함유되어 있고, 잎에는 루틴(rutein), 바이오악산틴(vioaxanthin), 플라스토퀴논(plastoquinone), 꽃에는 아니디올(arnidiol), 루테인(lutein), 플라보싼틴(flavoxanth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3-2. 민들레의 사용 부위와 약효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건조하여 포공영(蒲公英)이라 하여 약용한다.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캐서 나물 또는 김치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생으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기도 하며 시금치처럼 끓는 물에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건조 후 가루를 내어 국수 등으로 가공하여 식용하기도 한다.

4. 민들레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민들레는 성질이 차고(한寒) 쓰며 달다(감고甘苦). 독성은 없다.

4-2. 민들레의 작용 부위-귀경

민들레는 간(肝), 위(胃) 경락에 작용한다.

4-3. 민들레의 효능과 주치

민들레는 열을 내리고 독을 푸는 청열해독(淸熱解毒), 종기를 없애고 기가 뭉친 것을 흩어지게 하는 소종산결(消腫散結),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이뇨통림(利尿通淋), 종기 또는 배가 그득하게 차오르는 증상인 종창(腫脹), 유옹(乳癰), 연주창(나력瘰癧), 눈이 충혈되고 아픈 목적(目赤), 목구멍의 통증(인통咽痛), 폐의 농양(폐옹肺癰), 장의 농양(장옹腸癰), 습열황달(濕熱黃疸) 등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각종의 염증 치료에는 금은화를 함께 사용하면 좋다.

5. 민들레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민들레 사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12∼20g을 사용하는데 보통 말린 약재 15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녹차처럼 가볍게 덖어서 우려 마시기도 하며, 티백 차나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

5-2. 민들레의 사용상 주의사항

민들레는 쓰고 찬 성미로 인하여 열을 내리고 습사를 다스리는 청열이습(淸熱利濕) 작용이 있으므로 실증이 아니거나 음달(陰疸)인 경우에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5-3. 민들레의 응용

민들레 분말을 혼합한 가루로 국수 등 다양한 식품으로 개발하여 판매하기도 한다. 간의 피로를 풀고, 위를 튼튼하게 하여 소화력을 돕는 아주 귀한 자원으로서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꽃차나 술을 담아서 기호품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민들레꽃차]

1. 민들레의 효능 및 꽃의 이용

민들레의 잎은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무침이나 생잎쌈으로도 좋고 살짝 데쳐서 된장과 버무려 무쳐 먹으면 아주 맛이 있다. 잎에 들어 있는 β-카로틴은 유해산소를 제거하여 노화와 성인병을 막아주는 항산화 물질이다. 민간에서는 사마귀, 검버섯을 제거하는 데도 잎을 썼다. 민들레의 성분은 전초에는 플라보노이드인 코스모시인, 루테올린, 글루코시드, 타락사스테롤, 콜린, 이눌린 및 펙틴 등이 들어 있다. 꽃에는 아르니디올, 프라보산딘 및 루테인 등이 들어 있다. 꽃가루에는 시토스테롤, 스티그마스롤, 엽산 및 비타민 C 등이 들어 있다.

2. 민들레의 채취 시기와 방법

 ① 시기 : 봉오리에서 바로 핀 꽃을 선택한다.

 ② 방법 : 해가 질 무렵에는 꽃이 오므라들어 수확하기 어려우므로 오전에 꽃받침 바로 밑에서 수확한다.

3. 꽃차 만드는 방법

【만드는 방법Ⅰ】

 ① 민들레 꽃봉오리를 따서 1∼2분 정도 찐다.

 ② 채반에 펼쳐 놓고 그늘에서 70% 정도 말린 뒤에 나머지는 햇빛에서 말린 후 건조된 꽃을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 낸다. 【만드는 방법Ⅱ】

 ① 민들레 꽃봉오리를 따서 꽃 무게와 동량의 꿀을 재운다.

 ② 15일 이상 그늘지고 선선한 곳에서 숙성시킨 후 꿀에 재워 숙성시킨 후 냉장보관한다.

 ③ 민들레꽃 1∼2개를 찻잔에 넣고 끓는 물을 부어 우려내어 마신다.

 

[민들레주]

민들레주는 맛이 달고 쓰다. 기호와 식성에 따라 꿀, 설탕을 가미하여 음용할 수 있다.

1. 민들레주의 적용병증

 ① 유선염(乳腺炎) : 젖 분비선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을 말하며, 초산부의 수유기에 많이 발생한다. 30cc를 1회분으로 1일 1∼2회씩, 8∼9일 정도 공복에 음용한다.

 ② 황달(黃疸) : 살갗과 오줌이 누렇게 변하는 소화성 질환으로 습한 기운과 냉열의 작용으로 혈액이 소모되어 나타난다. 30mL를 1회분으로 1일 1∼2회씩, 12∼15일 정도 공복에 음용한다.

 ③ 인후통증(咽喉痛症) : 목구멍이 아프고 붓는 증세의 총칭으로 감기로 인한 경우가 많으며 인후염도 같은 증세이다. 30mL를 1회분으로 1일 1∼2회씩, 12∼15일 정도 공복에 음용한다.

 ④ 기타 질환 : 갱년기장애, 건위, 기관지염, 담낭염, 신기허약, 심장병, 피로회복

2. 민들레주 만드는 방법

 ① 약효는 뿌리나 전초에 있으므로 주로 뿌리와 전초를 사용한다.

 ② 4∼5월 꽃이 피기 전이나 10∼11월경에 뿌리나 전초를 채취하여 물에 깨끗이 씻어 말려두고 사용한다.

 ③ 말린 뿌리는 약 180g, 말린 전초는 약 190g을 소주 3.8L에 넣고 밀봉하여 서늘한 냉암소에서 보관 숙성시킨다.

 ④ 뿌리나 전초를 180일 이상 침출한 다음 음용하며, 540일 후엔 찌꺼기를 걸러낸다.

3. 민들레 구입방법 및 주의사항

 ① 약령시장에서 건조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농가의 길가나 들에서 직접 채취할 수 있다.

 ② 오래 음용하여도 무방하다. 본 약술을 음용 중에 가리는 음식은 없다.

 ③ 노란 민들레나 흰민들레나 약효에는 차이가 없다. 굳이 비싼 가격에 흰민들레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6. 마무리

민들레는 해열(解熱), 해독(解毒), 거담(祛痰), 소종(消腫) 등의 효능이 있고, 특히 염증을 치료하는 소염작용이 매우 뛰어나 민간약재로도 오랜 세월 애용되어 왔다. 그리고 그 뛰어난 생명력으로 인내와 신념이라는 꽃말이 말하듯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는 약초다. 을미사변 이후 일본으로 망명하여 일본 여인과 결혼한 우범선의 아들로 태어나 동경대학 농학부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유전육종학자로서 '종간교잡은 불가능하다'는 당시까지의 학설을 뒤집은 천재과학자 우장춘, 광복 이후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여 '국민이 먹는 김장 채소 만이라도 자급자족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오늘날의 농촌진흥청의 기초가 되었던 '권업모범장'을 설립하고 품종육성에 여생을 바친 우장춘 박사가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너에게는 조선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그걸 잊어서는 안 된다. 짓밟혀도 절대 쓰러지지 않는 저 모습을 보면서 배워라'면서 교육을 했다는 일화가 새삼 생각나게 하는 민초들의 꽃이다. 다만 서양민들레의 번식력에 밀려서 토종 민들레를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