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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46. 메꽃(旋花) 특성과 성분 약효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9. 21.

메꽃은 다년생 토종식물로 강장, 강정, 이뇨, 혈압과 혈당조절 등 다양한 약효와 건강식품으로 널리 사랑받아 왔다. 메꽃의 생육특성과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메꽃의 생육 특성

메꽃(Calystegia pubescens Lindl.)은 메꽃과(Convolvulaceae)의 다년생 초본으로 줄기는 1∼2m 정도 뻗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감고 올라가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선화(旋花)라는 생약명으로 불린다. 지하줄기는 흰색인데 사방으로 뻗으면서 새순이 나온다. 잎은 5∼10㎝의 긴 타원상 바소꼴로 어긋나고 끝이 둔한 편이며 잎 아래 양쪽 부분에 귀 같은 돌기가 있다. 잎자루의 길이는 1∼4㎜이고 잎 양면에 털이 없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6∼9월에 담홍색으로 피는데 잎겨드랑이에 긴 꽃줄기가 나와서 끝에 1개씩 위를 향해 달린다. 꽃밭침 밑에 달린 2개의 포(苞)는 녹색이며 심장형이다. 꽃의 지름은 5㎝ 정도이고 나팔 모양이며 암술보다 짧은 5개의 수술과 긴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삭과인데 거의 결실하지 못한다.

메꽃-전초
메꽃-전초

같은 속의 근연식물로 메꽃과 비슷하나 잎이 삼각형 달모양으로 끝이 뾰족한 큰메꽃[C. sepium (L.) R.Br.], 잎의 밑 부분이 양쪽으로 뾰족해지고 각각 2개로 다시 갈라지며, 꽃자루 위쪽에 좁은 날개가 있는 애기메꽃(C. hederacea Wall.), 줄기가 비스듬하게 서는 선메꽃[C. dahurica (Herb.) Choisy], 잎 폭이 길이보다 길고 원형에 가까운 신장형으로 바닷가에 자라는 갯메꽃[C. soldanella (L.) R.Br.] 등이 있다. 흔히 야생에서 보면 나팔꽃과 혼동하기 쉬운데 나팔꽃은 한해살이 식물이고 꽃색깔이 다양하며 잎이 넓은 심장형인데 반하여 메꽃은 다년생에 잎은 타원상의 바소꼴이고 잎자루 쪽에 창 모양 또는 귀모양의 돌기가 나 있는 점이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다.

메꽃과 나팔꽃 -비교
메꽃과 나팔꽃 -비교

다른 속이지만 꽃이 유사한 서양메꽃(Convolvulus arvensis L.)도 있다. 어린순은 나물로 식용하고 덩이뿌리는 구황식물로 애용하던 우리나라 고유의 식물이다. 메꽃이라는 이름의 유래도 “메”라는 명칭은 원래 유교식 제례에서 제사상에 올리는 “쌀밥”을 말하며, 마치 가난한 서민들이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 캐 먹던 메꽃의 뿌리가 쌀밥인양 구황식물로 사용하면서 ‘메’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남방에서 들여온 고구마 역시 메꽃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메꽃은 한국이 원산지로 전국의 산야에 분포하며 중국, 일본 등지에도 분포한다.

2. 메꽃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메꽃의 채취 및 재배

메꽃은 6∼8월에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채취하여 흙먼지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리거나 생것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메꽃은 아직 연구기관에서 육성하여 보급하고 있는 품종은 없다. 또한 메꽃을 본격적으로 재배하는 농가도 거의 없다. 햇볕이 잘 들고 토양 수분이 충분한 들이나 산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아침에 꽃을 피웠다가 한낮에는 꽃을 닫는 나팔꽃과는 달리 낮에도 꽃을 피우는 생육특성상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메꽃과에 속하는 고구마처럼 뿌리줄기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묻어주면 뿌리를 내리고 쉽게 자란다.

2-2. 메꽃의 가공

어느 계절에나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것으로 이용한다. 전초를 뿌리째 캔 다음 이물질을 제거하고 물에 잘 씻어서 햇볕에 말리거나 건조기에 말린 다음 습기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저장하고 사용한다.

3. 메꽃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메꽃의 성분

메꽃의 뿌리와 꽃에 캠페롤(kaempferol), 콜럼빈(columbin), 팔마틴(palmatine), 캠페롤-3-람노글루코사이드(kaempferol-3-rhamnoglucoside) 등을 함유한다.

3-2. 메꽃의 사용 부위와 약효

메꽃은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선화(旋花)라 하여 약용하며 어린순과 뿌리를 식용도 한다.

4. 메꽃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메꽃의 성품은 따뜻하고(온溫), 맛은 달고 쓰다(감고甘苦).

4-2. 메꽃의 작용 부위-귀경

메꽃은 비(脾), 신(腎) 경락에 작용한다.

4-3. 메꽃의 효능과 주치

메꽃은 기를 더해주는 익기(益氣),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이뇨(利尿), 혈당을 조절하는 항당뇨(抗糖尿) 등의 효능이 있어서 신체가 허약하고 기가 손상되었을 때 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강장, 강정작용이 있고, 소변을 잘 나가게 도와주는 이뇨(利尿) 작용을 하며, 고혈압(高血壓), 당뇨병(糖尿病) 등에 응용할 수 있다. 특히 신기능을 강화하여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성기능을 강화하며, 남성들의 전립선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여성들의 부인병에도 좋다. 아프젤린, 루틴, 사포닌 등의 성분은 변비 개선에 유용하고, 캠페롤 성분은 이뇨작용과 방광염이나 신장염 등 비뇨기계 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들이 있다. 또한 메꽃의 사포닌 성분은 천연 계면활성물질로 항암 및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보고가 있다.

5. 메꽃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메꽃 사용법과 용량

메꽃은 전초 말린 것으로 하루에 20∼40g을 사용하는데, 보통 전초 말린 것 20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cc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신선한 식물체를 채취하여 생즙을 내어 복용하기도 한다.

5-2. 메꽃의 사용상 주의사항

메꽃을 복용하는 중 특별히 금기사항은 없다. 다만 성질이 따뜻하여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과용하지 말고, 성질이 찬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중화되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5-3. 메꽃의 응용

동의학 고전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에 의하면 '메꽃의 뿌리와 싹을 짓찧어서 그 즙을 복용하면 단독, 소아열독을 치료며 뿌리는 부러진 뼈를 접합시키고 칼 따위에 베인 상처를 아물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어린 순이나 뿌리를 나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여 면역력을 증강하는 작용을 하는데, 어린이나 노약자들의 체력증진과 오래된 병환으로 기력이 쇠약해진 사람들에게 좋고, 여름을 많이 타는 소음인들에게 메꽃뿌리를 캐서 생즙을 내 먹으면 기력을 회복하는데 좋다.

6. 마무리

메꽃은 강장 강정하고, 이뇨하며, 면역력을 높이고, 근골을 튼튼하게 하며, 전립선을 건강하게 하고, 변비를 치료하며, 고혈압과 당뇨에도 좋고, 각종 부인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식량이 부족한 옛 시절 구황식물로도 한몫을 했던 민간약초이다. 적의 화살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줄기가 왼쪽으로 감고 가는 메꽃을 움켜쥔 연락병을 발견하고 주력부대의 장군이 진군 방향을 왼쪽으로 결정하여 대승을 거두었다는 전설에 따라 '충성'이라는 꽃말이 붙었다고 한다. 올가을 풍찬노숙(風餐露宿)하며 조국광복의 '충성' 한마음으로 만주벌판을 달리던 선열들의 마음을 기리며 메꽃 한줄기 구해다 텃밭 가장자리나 정원 울타리 밑에 심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