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위는 이른 봄 꽃을 먼저 피우고 잎을 올리는 식물로서 다양한 약효와 건강식품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식물이다. 머위의 생육특성과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머위의 생육 특성
머위(Petasites japonicus (Siebold & Zucc.) Maxim.)는 국화과(Compositae)의 다년생 초본으로 땅속줄기가 사방으로 뻗으면서 많은 가지를 낸다. 근경은 짧고 많은 곁가지를 쳐서 사방으로 퍼지고 그 끝에서 새순이 나온다. 잎은 뿌리줄기로부터 바로 나오는 근생(根生)이며 콩팥(신장) 모양으로 지름이 15∼30㎝ 정도이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는 60㎝ 정도로 길게 자라며 이 잎자루를 잘라서 식용한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양성화(兩性花)로 소형인데 3∼4월에 피며 암그루와 수그루가 따로 있는 자웅이주(雌雄異株)로서 암꽃은 흰색, 수꽃은 황백색으로 이른 봄 잎이 나오기 전에 근경 끝에서 꽃줄기가 나와서 많은 두상화서가 달린다. 잎보다 먼저 피는데, 암꽃의 꽃줄기는 꽃이 핀 다음 커지고 결실을 하지만, 수꽃이 달린 꽃줄기는 크게 자라지 않고 결실도 하지 않는다. 전초를 봉두채, 꽃을 봉두화, 뿌리를 봉두근이라 하여 민간약재로 약용한다. 열매는 6월에 결실하는데 수과로서 원통양이며 털이 없고 관모는 흰색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부 이남 지방에 주로 분포하며 주로 햇볕이 잘 드는 습한 곳을 좋아한다. 일본, 만주, 중국 등의 북반구 온대 지방과 아한대 지역에 분포한다.
2. 머위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머위의 채취 및 재배
가을철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것으로 이용한다. 야생하는 것을 채취하기도 하고, 텃밭 가장자리에 많이 심는다. 요즘은 밭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머위는 옛날부터 텃밭 가장자리 나무그늘이나 자투리 땅에 심어서 이른 봄 새 순을 따서 끓는 물에 데쳐 나물로 사용하거나, 모내기 철에 올라오는 잎 자루를 잘라서 삶은 다음 껍질을 벗기고 들깨를 갈아 탕이나 국을 끓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습기를 좋아하지만 생명력이 강하여 가뭄에도 잘 견딘다. 번식은 종자번식과 포기나누기(分株) 방법이 있는데 번식력이 강하고 포기나누기가 잘 되기 때문에 주로 포기나누기법을 사용한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벋으며 아래로는 뿌리를 내리고 위로는 줄기를 올리는데 이 뿌리줄기를 봄에는 3∼4월, 가을에는 9∼10월에 캐서 자주색 눈을 2∼3개 정도씩 붙여 잘라서 3∼4㎝ 깊이로 심고 살짝 흙을 덮어주면 잘 자란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로 별도로 거름을 줄 필요가 없으나 자람이 너무 부실하다 생각되면 잘 썩힌 퇴비나 깻묵, 부엽토 등을 봄에 잎을 수확한 다음 머위 줄기 사이에 고루 뿌려주면 좋다. 본격적 수확은 두 번째 해부터 할 수 있다.
2-2. 머위의 가공
가을철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것으로 이용한다. 뿌리줄기를 캔 다음 이물질을 제거하고 물에 잘 씻어서 햇볕에 말리거나 건조기에 말린 다음 습기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저장한다.
3. 머위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머위의 성분
머위 뿌리의 정유에는 페타신(petasin) 50∼55%와 그 밖에 카렌(carene), 리굴라론(ligularone), 에레모필렌(eremophilen), 티몰메틸에테르(thymolmethylether), 푸라노에레모필랜(furanoeremophilane), 페타살빈(petasalbin), 알보페타신(albopetas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비타민 A가 많은데 가식부 100g 중에 베타카로틴으로 4,522㎍을 함유하고 있다. 머위 전초 줄기 부분에는 퀘르세틴(quercetin), 캠페롤(kaempferol), 고미질, 정유, 포도당, 안겔릭산(angelic acid), 카프론산(caproic acid)등의 성분을 함유한다. 머위 말린 잎에는 고미배당체, 점액질, 탄닌(tannin), 콜린(choline), 사포닌(saponin), 주석산(tartaric acid) 등을 함유하고, 꽃봉오리에는 쓴맛을 내는 물질인 페타시틴, 이소페타시틴 등을 함유하고 티몰에틸에테르, 메틸카비콜, 후키논 같은 정유물질과, 퀘르세틴, 캠페롤 등을 함유하고 있다.
3-2. 머위의 사용 부위와 약효
머위는 잎과 근경(根莖: 뿌리줄기) 및 뿌리를 약용하며 식용도 한다.
4. 머위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머위의 성질은 시원하고(양凉), 맛은 쓰고 맵다(고신苦辛). 독은 없다.
4-2. 머위의 작용 부위-귀경
머위는 폐(肺), 심(心) 경락에 작용한다.
4-3. 머위의 효능과 주치
머위는 어혈을 없애는 구어혈(驅瘀血), 독을 풀어주는 해독(解毒), 종기를 없애는 소종(消腫) 등의 효능이 있어서, 타박상(打撲傷), 인후염(咽喉炎), 편도선염(扁桃腺炎), 기관지염(氣管支炎), 옹종(癰腫), 암종(癌腫), 뱀에 물린 상처(蛇咬傷) 등에 이용한다. 최근 독성이 없고 항암효과가 있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다.
5. 머위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머위 사용법과 용량
머위 뿌리줄기 말린 것으로 하루에 10∼20g을 사용하는데, 가을에 잎을 따서 그늘에 말린 것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꽃봉오리나 잎 모두 식욕증진과 가래를 없애는 거담(祛痰) 효과가 뛰어난데 하루 15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서 약액을 200∼300㎖로 달여 3번에 나누어서 식사 전에 마시거나, 양치질 액으로 이용한다.
5-2. 머위의 사용상 주의사항
머위는 큰 부작용은 없다. 그러나 시원하고 쓰고 매운 성미가 있으므로 비위가 허하고 찬 사람이나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사용에 주의를 해야 한다. 특히 머위에는 피롤린지딘 알칼로이드(PA)라는 간독성이 있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소아나 임산부는 과용하면 안 된다. 그리고 민간에서는 머위의 꽃봉오리를 관동화로 사용하고 있으나 관동화는 관동의 꽃망울을 말린 것으로서 다른 식물이므로 혼동하면 안 된다.
5-3. 머위의 응용
염좌(捻挫: 삔 것)에는 생잎을 불에 약간 구워서 부드럽게 만들어 환부에 온습포를 하면 통증이 가라앉고 빨리 낫는다. 식용으로 할 때는 머위 잎이 붙은 대를 베어 잎은 제거하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삶아서 껍질을 벗기고 물에 우렸다가 들깻가루로 양념하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이른 봄에 피어나는 꽃을 따서 말려 두었다가 차로 활용할 수 있는데 다음과 같다.
[머위꽃차]
1. 머위꽃차의 효능 및 꽃의 이용
봄철에 덩어리로 뭉쳐 갓 자라는 머위꽃은 날 것을 된장에 박아 장아찌를 만들거나 조림을 하면 맛이 아주 좋다. 머위는 줄기나 잎보다는 꽃을 튀김 하면 일품으로 치는데 만날 수 있는 시기가 짧아 아쉬움이 있다. 머위꽃차의 차맛은 순하다. 약간 코끝이 찡한 느낌은 있지만 독한 느낌은 없다. 찻잔에서 꽃이 무더기로 피는 모습이 아름답다. 차로 우리면 말린 꽃은 4배 정도 커진다. 차색이 연녹색으로, 두면 둘수록 계속 쓴맛이 우러난다. 재탕을 해서 먹으면 좋을 차 재료이다. 머위는 3월 말부터 땅에 바짝 붙어 핀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꽃들이 뭉쳐서 피어 있다.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2. 머위 꽃 채취 방법
봉오리에서 바로 핀 꽃을 선택한다.
3. 머위꽃차 만드는 방법
① 머위 꽃을 하나씩 떼어내어 그늘에서 말린다.
② 밀폐용기에 담아 두고 사용한다.
③ 작은 꽃봉오리를 7∼8송이 찻잔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어 마신다.
6. 마무리
머위는 어혈을 풀고 해독하며 종기를 없애는 효능이 있어 인후염, 편도선염,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에 좋고, 각종 종기와 염증치료, 항암효과도 있으며, 위장과 혈관질환에도 도움을 준다.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노화방지와 뼈건강, 눈건강, 뇌건강을 챙길 수 있는 민간약초이다. 나무 그늘 아래서 조용히 꽃을 피우는 ‘겸양’과,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공정하게 건강을 선물하는 ‘공정’의 꽃말을 가지면서도 과용하면 간독성을 주는 ‘심판’이라는 꽃말을 얻은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공평은 있어도 공정이 없고, 자기 자랑은 있어도 겸양이 부족하며, 불의를 보고도 심판하지 못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는 멋쟁이다. 올가을 머위 한뿌리 구해다 텃밭가장자리나 정원 울타리 밑에 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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