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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43. 마타리(敗醬) 특성과 성분 약효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9. 18.

마타리는 뿌리에서 장류(醬類)가 썩은 냄새가 난다 하여 패장(敗醬)이라는 이름 이 붙었다. 그 생육특성과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마타리의 생육 특성

마타리(P. scabiosaefolia Fisch. ex Trevir.)는 마타리과(Valerianaceae)의 여러해살이 숙근성 초본식물로 높이가 1∼1.8m에 달한다. 뿌리줄기는 굵고 옆으로 뻗으며 원주형으로 한쪽으로 구부러졌고 마디가 있으며 마디와 마디 사이는 2㎝로 마디 위에는 가는 뿌리가 있다. 줄기는 원주형으로 지름 0.2∼0.8㎝이고 곧바로 자라다가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는데 황록색 또는 황갈색으로 마디가 뚜렷하며 전체적으로 털이 없으나 아랫부분에는 엉성한 털이 있다. 아랫부분에서 새싹이 갈라져서 번식한다. 꽃은 황색으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산방꽃차례로 피고, 화관은 5개로 갈라지고 지름은 4㎜정도이다. 짧은 통부에 수술은 4개, 암술은 1개이다. 3개의 씨방 중 1개만 성숙하여 열매가 되는데 열매는 타원형으로 길이 3∼4㎜이며 약간 편편하고 뒷면에 맥과 능선이 있다. 약재의 질은 부서지기 쉽고, 단면의 중앙에는 부드러운 속심이 있거나 혹은 비어 있다. 잎은 마주나고 잎몸은 얇으며 쭈그러졌거나 혹은 파쇄되었고, 다 자란 잎을 펴보면 깃꼴로 깊게 쪼개졌고 거친 톱니가 있으며 녹색 또는 황갈색이다.

마타리-개화기 전초
마타리-개화기 전초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뚝갈[Patrinia villosa (Thunb.) Juss.]과 함께 패장(敗醬)이라는 생약명으로 수록되어 있다. 같은 속(屬)의 금마타리도 함께 약재로 사용할 수 있다. 뚝갈은 여러해살이풀로 높이가 1m가량 자란다. 꽃은 흰색으로 7∼8월에 피며, 열매는 달걀 모양으로 길이 2∼3㎜이며 뒷면이 둥글다.  약재는 근경과 마디 사이(節間)의 길이가 3∼6㎝이다. 여러 개의 거칠고 강한 뿌리가 붙어 있다. 줄기는 나누어지지 않고 흰색의 긴 털과 세로로 깊이 파인 문양이 있다. 단면은 가운데가 비어 있다. 줄기의 잎은 분열하지 않았고, 잎자루의 길이는 1∼4㎝이다. 마타리의 꽃이 노란색이라 하여 황화패장(黃花敗醬)이라 하고, 뚝갈의 꽃이 흰색이라 하여 백화패장(白花敗醬)이라고도 하는데, 공정서에는 함께 패장(敗醬)이라는 생약명으로 수재 되어있다. 한국 전역의 햇볕이 잘 비치는 산과 들에 자생한다. 일본, 중국, 동부시베리아 등지에도 분포한다.

2. 마타리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마타리의 채취 및 재배

마타리는 실생 번식의 경우 2년생부터 꽃이 피고, 생육연수가 길어질수록 수량이 증가한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하여 경운기부착 진동 굴취기나 트랙터부착 다목적 뿌리 수확기를 이용하여 채취하면 좋다. 지상부가 고사한 늦가을에 채취하여 이물질을 제거하고 두께 2∼3㎜로 가늘게 썰어서 사용한다. 마타리는 환경에 대한 적응성이 강하고 옮겨심기도 쉬운 편이지만 햇볕이 잘 비치고 배수가 잘 되며 부식질이 풍부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꽃이 아름다워 꽃꽂이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냄새가 독특하고, 꽃꽂이를 하고 난 물에서 악취가 나기 때문에 꽃꽂이용 보다는 정원 한켠에 관상용으로 권장하고 있다. 토양이 비옥하면 키가 높게 자라며, 재배 시 키가 너무 크면 바람에 쓰러지기 쉽기 때문에 키를 작게 키우기 위하여 순 지르기를 해 주면 좋은데, 7월 초순에 지상부 5 절간을 남기고 윗부분을 잘라 주면 약 30% 정도 줄기 성장을 단축할 수 있고, 줄기의 수도 약 3.5배 증가한다. 마타리는 2003년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 계통선발을 통하여 원예종으로 4개의 유망 계통을 선발한바 있으며, ‘마타리 안전다수확 재배기술’과 ‘마타리 추출물의 성분 평가 및 건강식품개발’에 대한 연구 보고가 있다. 마타리의 번식 방법은 실생법과 분주법으로 하며 배수가 잘되는 사질 양토가 좋다. 점질의 비옥한 토양에서는 잎과 줄기만 무성하고 꽃색깔이 선명하지 않으며, 모래땅에서는 건조하여 줄기 성장이 좋지 않다. 발아 최적온도는 25∼30℃이고, 적정 재식 밀도는 1년생의 경우에는 50×25㎝로 드물게 심으면 지상부 생육과 뿌리 수량이 좋은데, 2년생의 경우에는 50×10㎝ 또는 50×15㎝로 밀식하면 수량이 높다. 시비량에 대해서는 예민한 편은 아니지만 10a 당 질소 15㎏까지는 수량이 증가하고, 특히 약용으로 재배할 경우 꽃대를 제거해 주면 약용부위인 뿌리 수량이 현저히 증가한다. 포기나누기는 7월 상순에 지하경을 나누어 분주방법으로 번식하는데 깊이 10∼12㎝로 골을 파고, 재식거리 60×10㎝로 정식한다. 분주법으로 번식할 경우 실생번식보다 12배 정도 수량이 높다.

2-2. 마타리의 가공

마타리 뿌리를 채취한 후 이물질을 제거하고 두께 2∼3㎜로 가늘게 썰어서 사용한다. 농가에서는 보통 열풍건조기를 이용하여 건조하지만 원적외선 건조기를 이용하면 건조가 빠르다.

3. 마타리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마타리의 성분

뿌리와 줄기에 항산화, 항염, 항암 등의 효능을 가지는 플라보노이드 성분, 항암, 항염, 항균 효능이 있는 사포닌 성분과 탄닌성분, 그리고 소량이지만 진통과 진정작용이 있는 알칼로이드 성분을 함유한다. 또한 비타민 A, C, K가 풍부하고, 미네랄 성분으로 뼈건강과 혈압조절, 혈액순환과 신경기능 유지에 도움이 되는 철분, 인,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3-2. 사용 부위와 약효

뿌리가 달린 전초를 건조한 것을 패장이라 하여 약용하는데, 패장(敗醬)이라는 약재명은 약물에서 썩은 장류(醬類)의 냄새가 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4. 마타리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마타리의 성질은 약간 차고(微寒), 맛은 맵고 쓰며(辛苦), 독은 없다.

4-2. 마타리의 작용 부위-귀경

마타리는 위, 대장, 간 경락에 작용한다.

4-3. 마타리의 효능과 주치

마타리는 열을 식히고 독을 푸는 청열해독(淸熱解毒), 종기를 다스리고 농을 배출하는 소종배농(消腫排膿), 어혈을 풀고 통증을 멈추게 하는 거어지통(去瘀止痛), 장옹(腸癰)과 설사(下痢), 적백대하(赤白帶下), 산후에 어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남아서 심한 복통을 유발하는 증상인 산후어체복통(産後瘀滯腹痛), 눈에 핏발이 서거나 종기가 생기면서 아픈 증상인 목적종통(目赤腫痛), 종양이나 옴(癰腫疥癬), 충수염 등을 치유한다. 항산화작용과 항염증, 항암, 항균, 스트레스 해소와 진정작용 등에 대한 효과도 보고되었으며, 또한 세포시험과 동물실험을 통하여 간경화와 관련된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여 간의 경화를 막는다는 연구결과가 보고 되었고, 마타리 추출물을 활용한 간기능 개선용 건강식품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와 더불어 건강보조식품의 시제품 생산과 함께 제품출시에 대한 보고가 있다.

5. 마타리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마타리 사용법과 용량

마타리 뿌리를 말린 것으로 하루에 5∼20g 정도를 사용한다. 마타리 뿌리 10g에 물 1리터를 붓고 센 불에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반정도로 달인 후 하루 두 차례로 나누어 복용한다. 용도에 따라 열을 내리고 종기를 다스릴 목적으로는 적작약을, 화농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율무를, 옹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금은화를, 설사에는 백두옹을 각각 배합하여 물을 붓고 끓여 복용하는데 보통 약재가 충분히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약액을 1/3 정도로 달여서 복용한다.

5-2. 마타리의 사용상 주의사항

마타리는 맛이 쓰고 차서 혈액순환을 활성화시키고 어혈을 흩어지게 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실열(實熱)이나 어혈(瘀血)이 없는 경우에는 과용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출산 후의 과도한 출혈이나 혈허(血虛), 또는 비위가 허약한 사람이나 임산부도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5-3. 마타리의 응용

마타리는 열을 내리고 막히고 덩어리 진 울결(鬱結)을 제거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며 어혈을 없애고 농(膿)을 배출시키는 데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산후에 오로(惡露)로 인하여 심한 복통이 있을 경우에는 이 약재 200g을 물 7∼8리터에 넣고 3∼4리터가 되게 달여서 한 번에 200cc씩 하루에 3회 복용한다(衛生易簡方). 소염작용이 뛰어나 항생제가 없었던 옛날에는 이 약재를 사용하였다. 연한 순은 데친 후 나물로 무치거나 볶아서 먹으면 좋고 뿌리는 가을에 수확하여 말려서 차로 이용할 수도 있다.

6. 마무리

마타리는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패장(敗醬)이라 하여 청열해독(淸熱解毒), 소종배농(消腫排膿), 거어지통(去瘀止痛), 장옹(腸癰)과 설사(下痢), 적백대하(赤白帶下), 산후어체복통(産後瘀滯腹痛), 목적종통(目赤腫痛), 종양이나 옴(癰腫疥癬), 충수염 등을 치유하며 특히 그 추출물은 간기능 개선효과와 간경화에 유용한 약재다. 또한 여름부터 가을까지 노란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사랑받는다. ‘미인’ 또는 ‘무한사랑’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리는 꽃식물이자 약용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