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풀은 동의학에서 이뇨, 거담, 해독, 소염 약재로 사용하는 생약재로서 생육특성과 채취 및 재배, 성분약효, 성미귀경,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등대풀의 생육 특성
등대풀(Euphorbia helioscopia L.)은 대극과에 속하는 2년생 초본식물로 25∼30㎝ 정도의 높이로 곧게 자란다. 식물체 전체에 유즙(乳汁)이 들어 있다. 대개 아랫부분은 적자색이며, 가지를 많이 치기도 하는데 잎은 어긋나고 거꿀 달걀형 또는 주걱형으로 끝이 둥글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는 없으며 주걱모양의 거꿀달걀형으로 길이 1∼3㎝, 너비 6∼20㎝이고 끝이 둥글거나 오목하고 밑으로 갈수록 좁아지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화서 밑에 5개의 잎이 돌려나기 하고 총포엽은 넓은 거꿀달걀형으로 약간 작다. 꽃은 3∼5월에 피는데, 술잔 모양으로 빽빽하고 흐드러지게 모여 나는 취산화서(聚散花序)로 꼭대기에 핀다. 꽃이 한송이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하나의 암꽃과 여러 개의 수꽃이 함께 핀다. 열매는 삭과로 6월에 맺는데 밋밋하고 길이 3㎜로서 3개로 갈라진다. 종자는 거꿀달걀 모양이고 갈색이다. 공정서에는 등록되지 않은 민간약재이다. 경기도 이남에 자생하며 울릉도와 제주도 및 남부와 중부지방의 해안가 들판에 많이 나온다. 특히 거제도에 많이 자생한다. 산기슭 낮은 곳에 자라며 밭이나 경작지 주변에 많이 서식한다. 중국, 일본, 대만, 인도, 시베리아,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2. 등대풀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등대풀의 채취 및 재배
등대풀은 5월경 개화기에 전초를 채취하여 뿌리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다. 가끔 관상용으로 정원에 심는 경우도 있지만 독성이 있으므로 각별하게 주의를 해야 하며, 화분에 심어 실내로 들여놓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실생번식과 분주법으로 번식한다.
2-2. 등대풀의 가공
전초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3. 등대풀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등대풀의 성분
등대풀은 전초에 퀘르세틴-5(quercetin-5), 파신(phasin), 트리터핀(triterpen), 티치말린(tithymalin), 헬리오스코피올(helioscopiol), 부틸릭산(butylic acid), 유포빈(euphorbine), 사포닌(saponin), 포도당, 과당, 맥아당 등을 함유한다. 종자에 함유된 지방유는 건성이고 강한 사하(瀉下) 작용이 있다.
3-2. 사용 부위와 약효
등대풀의 뿌리를 포함한 전초(全草)를 택칠이라 하여 약용한다.
4. 등대풀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성품은 시원하고(凉), 맛은 쓰고 맵다(고신苦辛). 독성이 있다. 『신농본초경』에는 ‘맛이 쓰고 성질은 약간 차다.’고 하였고, 『명의별록』에서는 ‘맛은 맵고 독이 없다.’고 하였으며 『당본초』에서는 '독이 조금 있다’고 하였다.
4-2. 등대풀의 작용 부위-귀경
폐(肺), 신(腎), 비(脾), 대장(大腸) 경락에 작용한다. 『중약대사전』에는 대장, 소장, 비경락으로 작용한다고 하였고, 『본초촬요』에는 수족태양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4-3. 등대풀의 효능과 주치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이수(利水), 가래를 제거하는 거담(祛痰), 독을 풀어주는 해독(解毒), 종기를 삭이는 소종(消腫) 등의 효능이 있어서, 수종(水腫), 소변불리, 해수(咳嗽), 결핵성 임파선염, 골수염(骨髓炎), 이질(痢疾), 대장염, 개선(疥癬: 옴) 등을 치유하는 데 이용한다. 옛날에 민간에서는 회충, 촌충 등의 구충제로 이용하기도 했다. 결핵균에. 대한 억제 효과 실험에서는 고농도에서 결핵균의 억제 효과가 확인되었으나 지나치게 농도가 높아 실용성은 아직 없다는 보고가 있다.
5. 등대풀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등대풀 사용법과 용량
등대풀 말린 것으로 하루에 3∼12g 정도를 사용하는데, 전초 말린 것 10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서 200∼300cc로 달인 액을 아침저녁으로 두 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가루나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하고, 외용(外用)할 때는 물로 달여서 환부를 닦아내거나 말려서 가루 낸 약재를 약재 우린 물에 개어 환부에 붙이기도 한다. 일부지역에서 봄철에 연한 잎을 따서 끓는 물에 푹 데쳐서 하루 이상 물에 독성을 우려내고 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독성이 강하므로 식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5-2. 등대풀의 사용상 주의사항
등대풀은 수액에 독성이 있고 쉽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식물이다. 수액을 직접 접촉하면 심한 수포성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눈에 접촉되면 각막이 손상되는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수분을 빼내는 축수(逐水) 작용이 있으므로 기혈이 허약(虛弱)한 사람이나 비위가 허한 사람, 임산부들은 사용하지 말고, 특히 마(山藥)와는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5-3. 등대풀의 응용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것은 대극과 비슷하지만 등대풀(택칠)은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면서 남자의 음기를 돕는다. 전신이 부었거나 복수가 찼을 때 이뇨작용을 돕고, 담음이 쌓여 해수, 천식을 일으킬 때도 유효하다
6. 마무리
등대풀은 지상부 전초를 택칠(澤漆)이라 하여 이뇨, 거담, 해열, 해독 소종, 소염작용이 강하여 민간약재로 사용하고 있으나, '냉혹한 성격'이라는 꽃말처럼 독성이 강하여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신중하에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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