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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41. 갯방풍(海防風) 특성과 성분, 약효,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9. 15.

갯방풍은 동의학에서 발한, 해열, 진통, 진해, 거담 약재로 사용하는 귀한 생약재로서 생육특성과 채취 및 재배, 성분약효, 성미귀경,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갯방풍의 생육 특성

갯방풍(Glehnia littoralis F.Schmidt ex Miq.)은 산형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식물체는 10∼30㎝ 정도 자라며 전체에 길고 흰 털이 빽빽하게 나며 6∼7월에 흰색 꽃이 피고, 복산형화서(겹우산꼴)로서 줄기 끝에 나며 작은 꽃이 많이 핀다. 큰꽃자루는 10개 정도이고 작은꽃자루는 많다. 총포와 작은 총포는 줄 모양으로 꽃보다 짧다. 화관은 꽃받침 5개, 수술 5개로 씨방은 하위이다. 열매는 달걀모양으로 7∼8월에 맺는데 길이 4㎜로 긴 털로 덮여있다. 원뿌리는 원기둥 모양으로 가늘고 깊게 자란다. 뿌리에서 바로 올라오는 근생엽은 잎자루가 길며 삼각형 또는 달걀 모양의 삼각형이고, 2∼3회 깃꼴로 갈라진다. 작은 잎은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 원형으로 두껍고 윤이 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전국의 바닷가 모래땅밭에 갯메꽃, 갯씀바귀, 갯완두 등과 섞여서 자생하고 재배도 한다. 일부에서 방풍의 대용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한국의 대한약전에 ‘해방풍(海防風)’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중국약전에는 북사삼(北沙蔘)으로 수재 되어있는데, 명나라 이전의 본초서에는 북사삼과 남사삼을 나누지 않았고 청나라의 『본경봉원(本經逢源)』에서 북사삼과 남사삼으로 구분하고 있다. 동의학 고전인 『본초강목』의 방풍 항목에 기록된 석방풍은 『식물명실도고(植物名實圖考)』에 따르면 산호채(珊瑚菜), 즉 해방풍을 가리키고 있다고 하였다. 『한약재감별도감』에 따르면 뿌리는 긴 원기둥모양으로 가늘고 길이는 10∼20cm, 지름은 0.5∼1.5cm 정도다. 껍질부는 연한 황백색이고 겉껍질이 남아있으며, 겉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것은 황갈색을 띤다. 뿌리 전체에 가느다란 세로주름과 세로흠이 있고, 황갈색 점모양의 가는 뿌리 자국이 남아있다. 머리 부분은 황갈색의 뿌리줄기 잔기가 남아 있고, 윗부분은 조금 가늘고 중간부는 조금 굵어지며 아래로 갈수록 점차 가늘어진다. 단단하지만 잘 꺾이고 꺾인 면은 분성(粉性)이며, 껍질부는 연한 백색∼연한 노란색이고 때로는 빈틈이 있고 갈색의 작은 분비액 자국이 흩어져 있고, 목부는 연한 노란색이며 조직이 치밀하다. 특유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갯방풍-꽃과 전초
갯방풍-꽃과 전초

2. 갯방풍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갯방풍의 채취 및 재배

늦가을에 뿌리를 수확하여 밭에 1주일 정도 방치하여 건조한 뒤 이물질을 제거하고 물에 깨끗이 씻어서 말린 다음 그대로 이용한다. 최근에는 자생하는 것으로 수요를 댈 수가 없어서 대부분 재배에 의존하고 있다. 따뜻한 중남부지역에서 잘 자라므로 중남부 해안가가 재배적지이다. 직파재배법과 육묘이식재배법이 있는데, 1년생을 수확할 때는 직파재배를 한다.

① 갯방풍 직파재배법

피복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봄파종보다 가을 파종이 발아율과 생육, 수확량 등에서 모두 유리하다. 충분한 퇴비를 전층시비하고, 밭갈이를 한 다음 두둑을 120∼150㎝로 하고 줄간격을 40㎝, 포기사이를 15㎝ 간격으로 종자 4∼5개씩을 점뿌림 하거나 드물게 줄뿌림을 한다. 본잎이 2∼3매 정도 나왔을 때 15㎝ 간격으로 1본씩만 남기고 솎아준다. 비닐피복 재배 시에는 피복 후 구멍을 뚫고 파종을 한 후 습기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젖은 톱밥이나 흙으로 덮어주고 볏짚이나 50∼60%짜리 흑색 차광망을 덮었다가 싹이 나오면 걷어준다. 직파할 때의 종자는 4∼5리터 정도 소요된다.

② 갯방풍 육묘이식재배법

정지한 밭에 너비 150∼180㎝ 정도의 두둑을 만들고 씨를 베게 뿌린 후 0.5㎝ 정도의 두께로 흙을 덮어주고 짚이나 차광망을 덮어 습기를 유지한다. 발아하기 시작하면 차광망을 벗기고, 모판관리를 한다. 정식을 할 때는 모가 너무 굵고 크면 꽃대가 나와서 뿌리가 목질화될 수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모의 뿌리와 줄기가 연결되는 지제부의 굵기가 0.5㎝ 내외의 작은 모를 정식한다. 묘판 면적은 본밭 10a당 33㎡에 종자 소요량은 2리터 정도면 된다. 본밭에 정식할 때는 40㎝ 정도의 이랑을 만들고 10∼20㎝ 간격으로 심는다.

③ 갯방풍 관리

육묘이식재배를 할 때 질소질비료를 밑거름으로 많이 주면 꽃대가 많이 올라와 수량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고, 꽃대가 올라오는 대로 제거해 준다.

2-2. 갯방풍의 가공

늦가을에 뿌리를 수확하여 밭에 1주일 정도 방치하여 건조한 뒤 이물질을 제거하고 물에 깨끗이 씻어서 말린 다음 그대로 이용하거나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노릇노릇하게 볶아서 사용하기도 한다. 건조는 보통 열풍식 건조기를 사용하는데, 세척 후 물기를 제거한 후 뿌리를 곧게 펴 모양을 잡고 다발을 만들어 차곡차곡 쌓은 뒤 처음에는 건조기 상부의 개폐기를 열고 60∼70℃정도로 높여 초기에 많이 나오는 습기가 건조기 내에 머무르지 않고 빨리 배출할 수 있도록 하고, 50∼60% 정도 건조 된 후에 40℃ 내외로 온도를 낮추고 개폐기를 닫아 본건조를 하면 색택이 갈변하지 않고 좋은 품질의 약재를 생산할 수 있다.

3. 갯방풍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갯방풍의 성분

뿌리에 알파피넨(α-pinene), 베타펠란드렌(β-phellandrene) 등의 정유를 함유한다. 또 프소랄렌(psoralen), 임페라토린(imperatorin), 이소임페라토린(isoimperatorin), 마르메신(marmesin), 스코폴레틴(scopoletin), 베르갑텐(bergapten), 크산토톡신(xanthotoxin) 등 14종의 쿠마린 및 쿠마린 배당체를 함유한다. 이 밖에도 다당류 성분과 리그난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3-2. 사용 부위와 약효

뿌리를 해방풍이라 하여 약용하는데 대한약전에 수록되어 있다. 이른 봄 연한 잎을 따서 나물로 먹기도 한다.

4. 갯방풍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성품은 시원하고(凉), 맛은 달고 맵다(甘辛).

4-2. 갯방풍의 작용 부위-귀경

폐(肺), 비(脾) 경락에 작용한다.

4-3. 갯방풍의 효능과 주치

음기를 기르는 양음(養陰), 폐의 기운을 맑게 하는 청폐(淸肺), 기침을 멈추게 하는 진해(鎭咳), 가래를 제거하는 거담(祛痰), 갈증을 멈추게 하는 지갈(止渴), 위의 기운을 더하고 진액을 생성하는 익위생진(益胃生津)하는 효능이 있어서 폐에 열이 있어 오는 마른기침(乾咳), 결핵성 해수(咳嗽), 기관지염, 감기, 입안이 마르는 증상인 구건(口乾), 인후부가 마르는 증상인 인건(咽乾), 피부의 가려움증 등을 다스리는 데 응용할 수 있다. 약리실험을 통한 면역조절 기능과 항돌연변이 효과 및 해열, 진정, 진통작용도 보고되었다. 중국의 현대임상에서는 급만성 기관지염과 폐결핵 등의 병증에 사용하고 있다.

5. 갯방풍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사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9∼18g을 사용하는데, 보통 말린 재료 10∼15g에 물 600∼700cc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cc로 달여 복용하거나, 물 2리터를 붓고 2시간 정도 끓여서 거른 뒤 기호에 따라서 가미하여 차로 복용한다. 환(丸) 또는 가루로 만들어 따뜻한 물에 아침저녁으로 한 스푼씩 복용하기도 한다.

5-2. 갯방풍의 사용상 주의사항

이 약재는 성미가 차기 때문에 풍사(風邪)와 한사(寒邪)로 인한 해수(咳嗽 : 기침)에는 사용을 금하고 있는데 보통 땀 흘리고 난 후 찬바람을 쏘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며, 또 비위가 허하고 찬 사람은 사용하면 좋지 않다.

5-3. 갯방풍의 응용

담이 없는 해수, 그리고 뼛속이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증상으로 신정腎精의 과도한 소모나 지나친 과로로 진음이 부족하고 혈이 소모되어 골수가 고갈되어 생기는 증상인 골증노열(骨蒸勞熱), 피부 건조, 입이 쓰고 번갈이 나는 증상 등을 치료하기 위하여 이 약재에 맥문동(麥門冬), 지모(知母), 천패모(川貝母), 숙지황(熟地黃), 별갑(鱉甲), 지골피(地骨皮) 등을 각각 150∼160g씩 합하여 환(丸)이나 고(膏)를 만들어 매일 아침 식사 전에 12g씩 복용한다.

6. 마무리

갯방풍은 뿌리를 해방풍(海防風)이라 하여 땀내기, 열내림, 아픔멎이, 기침, 가래, 진정의 효과와 함께 손상된 진액을 보충하고, 면역조절기능과 항돌연변이, 종양세포의 증식억제와 적혈구의 용혈작용을 억제하는 작용이 강하다는 연구보고들이 나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