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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39. 동백나무(산다화)의 특성과 성분 약효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9. 13.

동백나무는 피를 맑게 하고 어혈을 풀며 종기와 화상치료에도 좋은 민간약재로 생육특성과 채취 및 재배, 성분, 약효, 성미 귀경,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동백나무의 생육 특성

늘 푸른 활엽 소교목으로 높이는 약 6∼15m, 흉고직경 즉 가슴높이의 나무 직경은 약 50㎝ 정도 되고 수피는 회갈색,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장타원형이며 작은 톱니가 있다. 잎 끝은 뾰족하고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광택이 있고 뒷면은 황록색이다. 잎길이는 5∼12㎝, 너비는 3∼7㎝이고 물결 모양의 잔 톱니가 있다. 꽃은 지역에 따라 10∼12월부터 시작하여 이듬해 4월까지 줄기의 끝이나 꼭대기에 붉은색으로 피며 암술과 수술이 같이 있다. 요즘은 흰색이나 분홍색 그리고 겹꽃 등 다양한 품종들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다. 꽃잎은 5∼7개가 밑에서 합쳐지며 길이 3∼5㎝로 수술과도 합쳐지는데 수술은 노란색으로 약 90∼100개가 있다. 열매는 9∼10월에 지름이 3∼5㎝가량 되었을 때 종자 껍질이 열려 저절로 벌어지는데 둥글고 암갈색의 종자가 3∼9개 정도 들어있다. 주로 남부 지방에 자생하며 조경수로 많이 재배한다. 부산의 동백섬, 경남 거제, 전남 해남, 완도, 강진, 여수 오동도, 광양지역 등의 남해안 지역과 제주도에 주로 분포한다. 내륙지방으로는 전북 고창 선운사의 동백은 북한계선이면서 오래된 군락을 이루어 유명하다. 동쪽으로는 울릉도, 서쪽 해안으로는 대청도와 충남 서천지방까지 올라간다. 생태적 특성으로는 동백나무의 꽃은 꿀이 많이 나지만 계절적으로 벌 나비 등 곤충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되고 동백나무 꽃으로부터 꿀을 취하는 동박새의 도움으로 수분(受粉)이 이루어지는 조매화(鳥媒花)다. 옹진군 대청도 동백나무, 강진 백련사 동백나무 숲,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 숲, 거제도 학동리 동백나무 숲, 광양 옥룡사 동백나무 숲, 나주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들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제주특별자치도 신흥동백나무군락과 위미동백나무군락, 해남 서동사 동백나무와 비자나무 숲, 거제외간리 동백나무, 부산 충렬사동백나무 들은 지방 기념물로 지정된 문화재들이다.

동백나무-개화기 전초
동백나무-개화기 전초

2. 동백나무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동백나무의 채취 및 재배

꽃은 4∼5월 개화 직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건조기에 말린다. 가을에 잘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기름을 짜기도 한다. 화분에 심어서 도시 베란다에서 기르거나 정원수로 심어도 좋다. 동백나무는 여러 나라에서 개량한 재배품종들이 많다. 동백나무의 번식 방법은 종자번식이나 삽목번식을 하는데 발아율이 좋은 편이다.

2-1-1. 동백나무 삽목번식

동백나무 삽목번식은 3월∼4월이나 6월∼8월 2차례에 할 수 있고 가지삽이나 엽아삽목을 하는데 새 가지나 2년생 가지를 삽수로 이용한다. 삽수는 발근 촉진을 위하여 루톤을 분의(粉依) 처리하거나 IBA 50∼100ppm에 10시간 침지하면 효과적이다.

2-1-2. 동백나무 실생번식

실생번식을 위한 양묘를 할 때는 채종 즉시 파종하는 것이 발아율이 높다. 보통 9∼10월에 채종하여 물에 3∼4일간 담가 위에 뜨는 것은 건져내고 가라앉는 것만을 선별하여 직파하거나 노천매장을 하였다가 이듬해 3~4월에 파종하면 80% 이상 발아한다.

2-1-3. 동백나무 관리

물 빠짐이 좋고 비옥한 땅에서 잘 자란다. 특히 산성토양을 좋아하므로 부엽토와 펄라이트, 모래를 섞은 배양토를 사용하거나 훈탄을 첨가해 산성도를 높여주면 좋다. 따뜻한 온도와 적절한 습도를 좋아하며 겨울에는 영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보호해 주고 여름철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주는 것이 좋다. 정원이나 실내에서 재배할 경우에는 공중습도를 높이기 위해 잎에 분무기로 물을 자주 뿌려주면 좋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지만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지치기는 꽃망울이 달리기 전에 한다. 특히 튼튼하고 강한 나무이지만 겨울철 추위에는 약하며 겨울철 온도가 너무 낮으면 동해(凍害)를 입어 꽃을 보기가 어렵다. 해풍에는 강하다. 주로 남부지방의 정원에 가꾸며, 중부이북에서는 월동대책을 세워야 한다. 가정에서 키울 때는 가지마름병, 잎마름병, 뿌리썩음병, 혹병, 동백솜까지벌레 등의 방제를 잘해준다.

2-2. 동백나무의 가공

꽃은 개화 직전에 채취하여 건조기에 말려 두었다가 약재나 차 재료로 사용하고, 열매는 가을에 잘 익은 것을 채취하여 기름을 짜기도 한다. 동백나무는 대부분 관상용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종자에서 기름을 짜 동백기름을 얻는데, 불포화 지방산의 함량이 높아 식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화장품의 원료나 머릿기름 등으로 사용한다. 옛날에는 머리에 발라 윤기가 흐르게 하였으며, 고가구의 복원 시에 동백기름을 발라 묵은 때를 벗겨내고 무늬와 색택을 내기도 한다.

3. 동백나무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동백나무의 성분

꽃과 열매에 카멜린(camellin), 카멜리아게닌(camelliagenin) A, B, C, 안토시아닌(anthocyanin), 류코안토시아닌(leucoanthocyanin), 아라비노스(arabinose), 람노스(rhamnose), 치아사포닌(theasaponin), 투바키사포닌(tsubaki-saponin), 델타-카테콜(δ-catechol), 요타-에피카테콜(ι-epicatechol), 올레익산(oleic acid), 리놀레익산(linoleic acid), 팔미틱산(palmitic acid), 스테아릭산(stearic acid) 등이 함유되어 있다.

3-2. 사용 부위와 약효

말린 꽃을 산다화(山茶花)라 하여 약용한다. 꽃잎을 말려 두었다가 차로 우려서 마신다. 열매는 기름을 짜거나 베갯속으로 사용한다.

4. 동백나무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성은 시원하고(양凉), 맛은 달고 쓰고 맵다(감고신甘苦辛).

4-2. 동백나무의 작용 부위-귀경

간(肝), 폐(肺), 심(心) 경락에 작용한다.

4-3. 동백나무의 효능과 주치

피를 맑게 하는 양혈(凉血), 어혈(瘀血)을 풀어주는 파혈(破血), 출혈을 멈추는 지혈(止血), 종기를 없애주는 소종(消腫) 등의 효능이 있어서, 토혈(吐血), 코피(육혈衄血), 장염하혈(腸炎下血), 월경과다(月經過多), 혈붕(血崩: 둑이 무너지듯 쏟아지는 하혈), 화상(火傷), 타박상(打撲傷) 등에 응용할 수 있다.

5. 동백나무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사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6∼12g 정도를 쓰는데, 꽃(말린 것) 10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서 200∼300cc로 달인 액을 아침저녁으로 두 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또는 가루로 내어 복용하기도 하며, 외용할 때는 가루로 내어 삼 씨 기름에 개어 환부에 바른다. 카멜린(camelin)을 쥐에게 경구투여하여 종양의 성장을 억제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5-2. 동백나무의 사용상 주의사항

쓰고 맵고 시원한 성미가 있어서 비위가 허한(虛寒)한 사람은 사용에 신중을 기한다.

5-3. 동백나무의 응용

전통적으로 열매는 동백기름을 짜서 이용하기도 하고, 종자를 베갯속으로 넣어 두통을 예방할 목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동백나무에 기생하는 동백나무겨우살이는 항암작용과 고혈압, 이뇨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동백나무 잎은 천연염색을 할 때 매염제로 좋다. 동백나무잎을 태운 재를 사용하는데 매염제에 대한 반응이 좋다.

5-4. 동백꽃차

5-4-1. 동백꽃차의 효능 및 꽃의 이용

이른 봄에 절에 가보면 주변에 동백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찰 주변에 동백나무를 많이 심는 것은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던 꽃이 한순간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무상함을 깨닫기 위함이라고 한다. 꽃이 시들지 않고 통째로 떨어지기 때문에 동백꽃은 절조와 굳은 의지를 상징하기도 하며, 청렴이나 절개 등의 꽃말은 여기서 비롯된듯하다. 동백꽃 차색은 붉은빛이 도는 갈색이며 동백의 꽃잎을 하나씩 떼어 말려 놓은 것은 마치 장미꽃과 비슷하다.

5-4-2. 채취 시기와 방법

① 시기 : 늦겨울이나 초봄에 꽃이 피기 직전의 꽃봉오리를 수확한다.

② 방법 : 차의 재료로 쓸 때는 향이나 맛이 더 부드러운 겹동백을 쓰는 것이 좋으며, 꽃봉오리를 따서 꽃잎만 떼어낸다.

5-4-3. 꽃차 만드는 방법 2가지

【만드는 방법Ⅰ】

① 동백은 점액질이 많아 잘 마르지 않는다. 그늘에서 7∼10일간 잘 말린 뒤 밀폐용기에 넣어 보관한다.

② 마실 때는 말린 꽃잎 3∼4개를 찻잔에 넣어 끓는 물을 부어 1∼2분간 우려내어 마신다.

【만드는 방법Ⅱ】

① 꽃잎을 따서 같은 양의 꿀이나 설탕에 재워 꽃잎이 저며진 것 같으면 차로 마실 수 있다.

② 저며 둔 꽃차는 냉장 보관한다.

③ 한 스푼 정도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어 마신다.

6. 마무리

동백나무는 꽃을 산다화라 하여 피를 맑게 하고 지혈하며 어혈을 흩어지게 하고 종기를 삭이는 효능이 있다. 피를 토하거나 부인들의 혈붕(血崩)을 치료하고 화상이나 타박상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만물이 얼어붙은 겨울철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는 모습에서 청렴과 절개,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을 얻었고, 무엇보다도 꽃이 질 때 꽃잎을 하나씩 떨구는 것이 아니라 꽃봉오리째 통째로 떨어지는 모습에서 인생의 무상함을 느낄 수 있다 하여 예로부터 산사(山寺)에 많이 심었다는 것이 이유 있음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