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활은 풍사와 습사를 제거하고 무릎과 허리의 통증을 낫게 하고 두통과 발열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초로서 생육 특성과 채취 및 재배, 성분, 약효, 성미 귀경,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독활의 생육 특성
독활(Aralia cordata var. continentalis (Kitag.) Y.C.Chu)은 두릅나무과(Araliaceae)의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지상부가 번성하는 여름철에는 나무처럼 무성하지만 가을이 되면 잎과 줄기가 말라죽고 뿌리만 살아 월동을 하여 이듬해 새로운 싹을 틔우는 것이 목본식물인 두릅나무와 다르다. 일본에서는 같은 속 식물인 땅두릅(A. cordata Thunb.)을 구안독활(九眼獨活)이라 하여 함께 사용하기도 하며 중국에서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중치모당귀(Angelica pubesces Maxim. f. biserrata Shan et Yuan)를 기원식물로 사용하고 있고, 북한의 자료에 의하면 같은 과의 다른 속인 땃두릅나무(Echinopanax horridum (Non Decne) Kom)를 기원식물로 하고 있다. 독활은 여러해살이 초본식물로서 높이가 150㎝ 정도 자라며 토양의 비옥도에 따라서는 2m에 달하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고 2회 깃꼴겹잎이다. 꽃은 암수한그루로서 7∼8월에 가지와 원줄기 끝 또는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큰 원뿔 모양으로 자라다가 다시 모여나기로 갈라진 가지 끝에 둥근 산형(傘形: 우산 모양) 화서로 달린다. 열매는 9월∼10월 사이에 익는다. 뿌리는 긴 원주형에서 막대 모양을 하고 길이 10∼30㎝, 지름 5∼20㎜ 정도이다. 바깥 면은 회백색∼회갈색이며, 세로주름과 잔뿌리의 자국이 있다. 꺾은 면은 섬유성이고 연한 황색의 속심이 있고, 질은 가볍고 엉성하다. 이 약재는 특유의 냄새가 있고 맛은 처음에는 텁텁하고 약간 쓰다. 한국의 독활은 전국 각지에 분포하며 전라북도 임실이 주산지로서 전국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의 중치모당귀는 호북, 쓰촨 성에 분포한다.
2. 독활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독활의 채취 및 재배
심은지 2년 차 되는 가을에서 이듬해 이른 봄에 뿌리를 채취하여 이물질을 제거하고 2∼5㎜ 두께로 절단하여 말린다. 독활은 내한성이 강하여 고랭지를 제외한 한국의 어느 곳에서나 재배가 가능하지만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생육이 양호하다. 토질은 유기물 함량이 많고 물 빠짐이 좋은 pH5∼6 정도의 약산성 토양에서 잘 자란다. 번식방법으로는 종자번식, 포기나누기, 꺾꽂이, 포기나누기 등의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종자번식은 단기간에 많은 종묘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묘를 기르는데 1년이 소요되므로 수확까지 1년이 늦어지는 단점이 있고, 종자에 발아억제 물질이 있기 때문에 채종 해서 바로 파종하면 당년에 발아가 되지 않고 휴면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노천매장을 하거나 4℃에 습윤 저온저장하고 다음 해 파종하면 좋다. 육묘상은 너비 120∼150㎝의 너비로 두둑을 만들고 줄간격 15㎝ 정도로 줄뿌림을 하면 좋다. 발아에 반드시 빛이 필요한 광발아종자이기 때문에 너무 깊게 흙을 덮으면 안 된다. 파종 후 대충 흙을 덮고 볏짚이나 차광망을 덮은 다음 충분히 물을 뿌려주고 나서 발아가 50~60% 정도 되었을 때 차광망을 걷어준다. 차광망을 걷는 것이 늦어지면 싹이 차광망 사이로 뚫고 나와 나중에 망을 걷을 때 잘려나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포기나누기는 육묘기간을 단축하고 1∼2년 정도 재배하여 약재를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대다수의 농가가 이 방법을 이용하고 있으나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종묘가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본밭에 심는 시기는 이른 봄 늦서리 피해를 피할 수 있는 한 되도록 빨리 심는 것이 좋다. 밀식하면 전체 수량은 높아지지만 굵은 뿌리를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는 이랑 나비를 90㎝정도로 하고 포기사이를 45∼60㎝ 거리로 심으면 적당하다. 심을 때는 싹이 위를 향하도록 세우고 흙이 뿌리 사이로 잘 들어가도록 하여 싹이 4∼5㎝정도 덮고 가볍게 눌러준 다음 볏짚이나 낙엽 등으로 피복을 해 준다. 생육이 왕성한 식물이기 때문에 생육 초기에 김매기를 한두 번만 해 주면 여름부터는 잎과 줄기가 무성하여 잡초가 번식하지 못한다. 2년 차에는 5월 말 이전에 한 번만 제초를 해 주면 잡초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2년 차부터 수확이 가능한데 뿌리가 직근으로 깊이 내려가므로 굴삭기를 이용하여 수확한다.
2-2. 독활의 가공
식용으로 사용할 것은 연화재배를 하여 순을 자른 뒤 다발로 묶어서 출하한다. 약용할 것은 뿌리를 채취한 뒤 박피기에 넣어 껍질을 벗기고 물에 씻어 절단하여 건조 저장한다. 열풍건조기를 사용하는데 초기에는 온도를 높기고 건조기 안에 최대한 습기가 많이 머무르지 않도록 개폐기를 열어 초기 습기를 빼 내고, 60∼70% 정도로 마른 뒤에는 개폐기를 닫고 온도를 40℃ 정도로 낮춰 본 건조를 하면 약재의 색이 갈변하지 않고 좋은 품질의 약재를 얻을 수 있다.
3. 독활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독활의 성분
독활의 뿌리에 약 0.07%의 정유를 함유하는데 주로 리모넨(limonene), 사비넨(sabinene), 미르센(myrcene), 휴물렌(humulene) 등이다. 뿌리에는 ι-kaur-16-en-19-oic acid 가 함유되어 있다.
3-2. 사용 부위와 약효
뿌리를 건조한 것을 독활(獨活)이라 하여 약용한다. 중국에서는 독활의 기원식물로 중치모당귀를 사용하고, 일본에서는 땃두릅나무를 사용하고 있어 구분해야 한다.
4. 독활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따뜻하다고도 하고 혹은 약간 따뜻하다고도 한다.(온溫 또는 미온微溫), 맛은 맵고 쓰며(신고辛苦) 독은 없다.
4-2. 독활의 작용 부위-귀경
신(腎), 방광(膀胱) 경락에 작용한다.
4-3. 독활의 효능과 주치
풍사(風邪)와 습사(濕邪)를 제거하는 거풍제습(祛風除濕), 바람이나 추위 또는 열 등 사기가 모공을 타고 들어와 피부 아래 머무는 증상으로 오한과 발열 또는 일사병 등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은 증상인 표사(表邪)를 흩어지게 하며 통증을 멈추는 해표지통(解表止痛). 풍사와 한사, 습사로 인한 심한 통증인 풍한습비(風寒濕痺)를 다스리고, 허리와 무릎의 동통인 요슬동통(腰膝疼痛)을 치료한다. 관절의 구부리고 펴는 동작이 어려운 관절굴신불리(關節屈伸不利)를 치료하며, 오한과 발열을 다스린다. 두통과 몸살을 치료하는 데도 유용하다.
5. 독활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사용법과 용량
건조한 약재로 하루 4∼12g을 사용하는데, 단제로 끓여서 복용할 때는 말린 독활 5∼10g에 물 1리터 정도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서 200∼300mL로 달인 액을 아침저녁으로 두 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5-2. 독활의 사용상 주의사항
맵고 따뜻한 약재로서 습사(濕邪)를 말리고 흩어지게 하는 효능이 있으므로 몸 안의 진액이 부족하고 음기가 허한 증상인 음허혈조(陰虛血燥)의 경우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 기원식물 대하여 일부에서 땃두릅나무(Oplopanax elatus (Nakai) Nakai)라고 잘못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나 땃두릅나무는 본 식물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므로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한다. 또한 과량 복용할 경우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5-3. 독활의 응용
동의학에서는 간과 신장이 허약하고 근육과 뼈가 아프며 무릎뼈가 쇠약하고 저린 증세에 독활, 당귀, 상기생, 백작약 각 2.8g, 숙지황, 천궁, 인삼, 백복령, 우슬, 두충, 진교, 세신, 방풍, 육계 각 2g, 감초 1.2g, 생강 등과 함께 달여서 독활기생탕(獨活寄生湯)으로 복용하는데, 적절히 가감을 하면 각종 관절염 또는 신경통을 다스릴 수 있다. 그리고 일부 농가에서는 땅두릅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면서 이른 봄 싹이 나오기 전에 30∼40㎝정도의 왕겨를 덮어 인공적으로 웃자라게 만드는 연화재배를 하여 봄철 나물용으로 출하하는 재배법으로 농가 수익을 높이기도 한다. 어린순은 약간 매운맛이 있으나 가볍게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향긋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또한 장아찌나 전, 튀김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6. 마무리
풍사나 습사에 의한 표사(表邪) 또는 관절통증과 신경통, 특히 요슬통(腰膝痛)을 치료하며, 사포닌과 비타민 C가 풍부하여 항산화작용이나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이 되는 귀한 약재이자 이른 봄 연화재배한 순을 나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독활을 적극 활용하여 백세시대 관절건강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희생 또는 애절함이라는 꽃말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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