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열 해독하고 어혈을 제거하여 열내림, 이뇨, 혈액순환, 이질, 타박상, 부인병 등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어 민간 약재로 사랑받아온 닭의장풀(압척초)의 생육 특성과 채취 및 재배, 성분, 약효, 성미 귀경,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닭의장풀의 생육 특성
닭의장풀과(Commelinaceae)에 속하는 한해살이 초본식물 닭의장풀(Commelina communis L.)은 식물체의 키가 15∼50㎝에 이르고 황록색 혹은 황백색으로 비교적 밝고 매끈하다. 줄기에는 세로 주름이 있고 대부분 분지(分枝: 가지가 갈라진 것)되어 있으며 혹은 수염뿌리(鬚根)가 있다. 마디 사이는 3∼9㎝이며, 밑부분이 옆으로 비스듬하게 자란다. 질은 유연하고 절단면 중앙에는 수(髓)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쭈그러져 있으며 완전한 잎몸은 달걀 모양이면서 끝이 가늘어지는 기다란 잎 모양의 난상피침형(卵狀披針形) 혹은 바늘 모양(針形)이며 길이 3∼9㎝, 너비 1∼2.5㎝이다. 털이 없거나 잎 뒷면에 약간 있다. 잎집은 입구에 긴 털이 있고, 약간 두꺼우며 질이 연하다. 7월~8월에 하늘색으로 피는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의 포로 싸여 있다. 열매는 삭과로 타원형이고 육질이지만 마르면 3개로 갈라진다. 우리나라 각지의 들, 길가, 인가 근처 등 습기가 충분한 곳에 잘 자란다.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사할린, 북미대륙의 동부지역, 중앙아시아 지역 등지에 분포한다. 간혹 문헌 자료를 검색하면 닭의장풀과 달개비(Tradescantia ohiensis Raf.)를 같은 식물로 기록하고 있는 기사를 보게 되는데, 이들은 속명부터 다른 식물이므로 혼동하면 안 된다.
2. 닭의장풀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닭의장풀의 채취 및 재배
닭의장풀은 여름과 가을에 채취하여 이물질을 제거하고 절단하여 햇볕에 말린다.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시험 연구기관에서 육성 보급하는 품종은 없으며, 자연산을 채취하거나 재배하기도 한다. 번식은 종자번식, 꺾꽂이, 포기나누기 등으로 가능하며 꺾꽂이는 마디마다 뿌리내린 부분을 잘라서 심으면 잘 자란다. 포기나누기는 봄에 한 포기를 10여 개로 나누어 심는다. 습기가 충분하면 토질은 별로 가리지 않고 잘 자라며, 내한성도 강한 편이다.
2-2. 닭의장풀의 가공
채취한 닭의장풀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햇볕에서 약 60∼80% 잎이 연하고 부드럽게 꼬들꼬들할 정도로 말려서 절단한 뒤 다시 햇볕에 완전히 말려 보관한다.
3. 닭의장풀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닭의장풀의 성분
닭의장풀의 지상부 전초와 열매에는 프리델린(friedelin), 베타-시토스테롤(β-sitosterol), p-하이드록시-사이나믹산(p-hydroxy-cinnamic acid), 로리오라이드(loliolide), 안토시아닌(anthocyanin), 말로닐라오바닌(malonylawobanin), 코멜리닌(commelinin), 플라보코멜린(flavocommelin), 노르하만(norhaman), 하만(haman) 등을 함유한다. 꽃잎에는 코멜리닌(commelinin), 델파인(delphine), 안토시아닌(anthocyanin), 플라보코멜린(flavocommelin) 황색소 등을 함유한다.
3-2. 닭의장풍의 사용 부위와 약효
닭의장풀 지상부 전초를 건조한 것을 압척초(鴨跖草)라 하여 약용한다. 꽃의 모양이 마치 오리의 발바닥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4. 닭의장풀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닭의장풀은 성질이 차고(寒), 달며 담백하고(甘淡) 독은 없다.
4-2. 닭의장풀의 작용 부위-귀경
닭의장풀은 심(心), 간(肝), 비(脾), 신(腎), 대장(大腸), 소장(小腸) 경락에 작용한다.
4-3. 닭의장풀의 효능과 주치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이뇨, 몸의 열을 식히는 청열, 피를 맑게 하는 양혈(凉血), 독을 푸는 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수종(水腫)과 소변불리(小便不利), 혈액순환 개선에 좋고, 풍열로 인한 감기(感氣), 피부가 붉고 화끈거리면서 열이 나는 단독(丹毒), 황달간염, 학질(瘧疾), 코피, 피오줌을 누는 증상인 요혈(尿血), 생리 기간이 아닌데 심한 하혈을 하는 혈붕(血崩), 냉증인 백대하(白帶下), 인후부가 붓고 아픈 인후종통(咽喉腫痛), 옹저(癰疽), 종창 등을 다스린다. 또 뱀이나 벌레에 물린 상처나 타박상을 치료하는 데도 좋다.
5. 닭의장풀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약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10∼15g 또는 건조하지 않은 신선한 것은 60∼90g을 복용하며, 대량으로 사용하는 대제(大劑)에는 150∼200g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보통 말린 전초 15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서 200∼300cc로 달인 액을 아침저녁으로 두 번에 나누어 차처럼 복용한다. 외부 상처에는 신선한 약재를 짓찧어 바르거나 환부를 씻어낸다.
5-2. 닭의장풀의 사용상 주의사항
닭의장풀은 성질이 차고 열을 식히는 청열작용이 있으므로 비위가 차고 허해서 평소 소화작용이 약한 사람이나 몸이 냉한 사람은 신중하게 사용한다. 자궁을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임신부는 사용을 금한다.
5-3. 닭의장풀의 응용
민간에서는 독사에 물렸을 때도 이용하는데, 주로 이 약재에 반변련(半邊蓮) 등을 배합하여 달여 먹거나, 상처 부위에 짓이겨 붙임기도 한다.
6. 마무리
청열, 지혈하고 어혈을 제거하며, 폐가 건조하고 열이 있어 나오는 기침을 멎게 하고, 피를 토하거나 피오줌을 누거나 이질과 타박상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닭의장풀은 민간 약재로서 당뇨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 마을에서 힘자랑하던 남정네 들를 말리기 위해 그 부인들이 닭의 목을 붙들고 울지 못하게 했지만, 끝내 닭이 울자 부인들이 놀라서 죽어버렸고, 그녀들을 묻어준 그 자리에서 예쁜 꽃이 피었다는 전설처럼 조금은 애상적인 꽃이다. 또한 닭장 옆에 피어난다고 하여 닭의장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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