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열 해독하고 기침, 가래, 해수,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젖분비 촉진과 자양강장작용이 뛰어나고, 고혈압, 변비, 각종 종기를 치료하는 효능이 있어 민간 약재로 사랑받아온 더덕(양유)의 생육 특성과 채취 및 재배, 성분, 약효, 성미 귀경,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더덕의 생육 특성
더덕(Codonopsis lanceolata (Siebold & Zucc.) Trautv.)은 초롱꽃과(Campanulaceae)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성 초본식물로 덩굴은 150∼250㎝ 정도 자라고 뿌리는 비대하며, 줄기는 털이 없고 자르면 흰색 유액(乳液)이 나온다. 잎은 어긋나고 3∼4개의 잎이 접근하여 나오는데 피침형(披針形) 또는 장타원형으로 톱니는 없다. 잎의 길이는 3~10㎝, 너비는 1.5~4㎝이다. 꽃은 8∼9월에 잎 사이에서 피는데 녹색 바탕에 자갈색의 반점과 테가 있고, 아래를 향하여 종 모양으로 핀다. 꽃의 끝부분은 반대로 말려 있고 그물 모양의 맥무늬가 있다. 수술은 5개이다. 열매는 9∼10월에 맺는데 삭과는 월뿔꼴이고 꽃받침은 오래도록 잔존한다. 한국 원산으로 한국, 일본, 중국, 만주, 우수리 등에 분포한다. 한국의 경우 전국에 분포하고, 산야에 자생하며, 농가에서 많이 재배한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의 한국의 주요 약초 재배면적 및 생산량 현황을 조사한 통계자료를 보면, 사삼(沙蔘)의 재배 면적이 모두 이 더덕을 기반으로 하여 조사되었으며 2008년부터 양유와 사삼을 분리하여 통계표를 작성하기 시작하였다.
2. 더덕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더덕의 채취 및 재배
더덕은 보통 가을철에 채취하여 품질별로 정선하고, 용도별로 저장한다. 더덕은 보통 종자파종을 하여 재배하는데, 한국 전역에 재배가 가능하지만 비교적 서늘한 기후가 좋고, 통풍과 햇볕이 잘 드는 곳이 유리한 양지식물이다. 부식질이 풍부하고 비옥하며 토심이 깊으며 보수력과 보비력이 좋으면서도 배수는 잘 되는 사질양토에서 잘 자라며 점토질이 많거나 자갈이 많으면 잔뿌리가 많이 생겨 품질이 떨어진다. 보통 3월~4월에 파종하는데, 밭갈이를 하기 전 토양분석을 하여 토양산도가 높으면 적당량의 석회질 비료를 살포하고, 퇴비를 충분히 살포한 다음 밭을 갈고 90~120㎝의 폭으로 두둑을 만든 다음 줄간격 45㎝에 포기사이 6~10㎝로 점파를 하거나 줄뿌림을 하기도 한다. 요즘은 잡초방제와 인건비 절감을 위하여 종자에 모래를 섞어 산파하고 더덕 전용 유공비닐을 덮은 다음 약 7~10일 후 싹이 나오면 구멍사이로 나오는 싹을 건실한 것으로 1개~2개 정도씩만 남겨 키우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싹의 높이가 30~40㎝ 정도 되면 성장을 위하여 지주를 세우고 덩굴을 감아 오르게 해주어야 하는데, 보통 오이망을 설치하여 준다. 육묘이식재배도 가능하나 잔뿌리가 많이 생겨서 직근으로 쭉 뻗은 것을 선호하는 식용재배에서는 불리하다.
2-2. 더덕의 가공
식용으로 사용할 것은 저온저장을 하며, 약용할 것은 건조하여 저장한다.
3. 더덕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더덕의 성분
더덕의 전초에 아피게닌(apigenin), 루테올린(luteolin), 알파스피나스테롤(α-spinasterol), 스티그마스테롤(stigmasterol), 올레아놀릭산(oleanolic acid), 에키노시스틱산(echinocystic acid), 알비게닉산(albigenic acid) 등을 함유한다. 뿌리에는 레오틴(leoithin), 펜토산(pentosane), 파이토데린(phytoderin), 사포닌(saponin) 사포닌(saponin)을 함유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꽃에는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성분을 함유한다.
3-2. 사용 부위와 약효
뿌리를 양유(羊乳)라 하여 약용한다. 세종임금 때인 1431년에 간행된 『향약채취월령』이나 『향약집성방』에는 더덕을 가덕(加德)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가(加)는 더한다는 뜻이니 더덕은 가덕의 이두식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대로 읽으면 덕(德)을 더하는 식물이 되는 셈이다.
4. 더덕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달고 맵다(감신甘辛). 성질은 평하나 약간 시원한 쪽으로 본다.
4-2. 더덕의 작용 부위-귀경
비(脾), 폐(肺), 간(肝) 경락에 작용한다.
4-3. 더덕의 효능과 주치
가래를 제거하는 거담(祛痰), 고름을 배출하는 배농(排膿), 몸을 튼튼하게 하는 강장(强壯), 젖이 잘 나오게 하는 최유(催乳), 독을 푸는 해독(解毒), 종기를 삭이는 소종(消腫), 진액을 만들어내는 생진(生津) 등의 효능이 있어서, 마른기침, 해수(咳嗽), 천식(喘息), 인후염(咽喉炎), 편도선염, 폐농양(肺膿瘍)등 호흡기 질환에 두루 쓰인다. 또한 유선염(乳腺炎), 장옹(腸癰: 장에 생기는 종창), 옹종(擁腫: 악창과 부스럼), 유즙(乳汁) 부족, 사교상(蛇咬傷: 뱀에 물린 상처) 등에 이용한다.
5. 더덕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약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12∼30g 정도를 사용하는데, 보통 뿌리 30g에 물 1,200mL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서 200∼300mL로 달인 액을 아침저녁으로 두 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또는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하고 상처 부위에 외용할 경우에는 생 더덕을 짓찧어 환부에 붙이거나 달인 물로 환부를 씻기도 한다.
5-2. 더덕의 사용상 주의사항
성질이 평하고 몸을 보하는 효과가 좋아 식용으로도 많이 사용하며 사용 중 특별히 주의할 사항은 없으나 여로(黎蘆)와 함께 사용하면 안 된다. 또한 더덕은 동의보감에 사삼(沙蔘)이라고 정리를 해 놓아 오랫동안 더덕을 사삼으로 불려 왔다.. 그러나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는 사삼의 기원식물로 잔대를 규정하고 있으며, 실제로 고전 본초서는 물롤 중국에서도 사삼은 잔대를, 양유는 더덕을, 제니는 모싯대를 기원식물로 정의하고 있어서 혼란을 피하기 위해 명칭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동의보감에 왜 더덕을 사삼으로 정의했는가에 대한 많은 학설이 있으나, 동의보감의 저자인 허준의 많은 임상 경험으로 볼 때 약효는 비슷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더덕을 잔대를 대용할 수 있는 품목으로 수록함으로써 가난한 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애민정신의 발로가 아닌가 생각된다. 감사 또는 성실이라는 꽃말은 이러한 상징성 때문에 얻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밖에도 더덕은 지황(地黃), 통유초(通乳草), 사엽삼(四葉蔘), 백하거(白河車), 토당삼(土黨蔘), 산해라, 우내자, 내삼, 문희, 백삼 등의 다양한 이명으로 불리며 민간에서 귀한 약재로 사용해 왔다.
5-3. 더덕의 응용
몸 안의 진액을 기르고 폐(肺)의 기운을 촉촉하게 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병후에 몸이 허약해졌을 때, 폐의 음액이 부족할 때, 해수(심한 기침) 등의 병증에 응용할 수 있는데, 병후에 몸이 허약해졌을 때는 이 약재에 숙지황, 당귀 등을 배합하고, 폐음(肺陰) 부족으로 해수(기침)가 있을 때는 이 약재에 백부근(百部根: 덩굴백부 뿌리), 자완(紫菀: 개미취 뿌리), 백합(百合) 등을 배합하여 사용하며, 출산 후에 몸이 허약해진 경우나 젖이 잘 나오지 않을 때는 이 약재에 동과자(冬瓜子: 동아호박씨), 의이인(薏苡仁: 율무), 노근(蘆根: 말린 갈대의 뿌리), 길경(桔梗: 도라지), 야국(野菊: 산국), 금은화(金銀花: 인동덩굴), 생감초(生甘草) 등의 약물을 배합하여 응용한다. 독사에 물렸을 때도 응용할 수 있는데, 이 약재를 끓여서 복용하거나 또는 이 약재를 깨끗이 씻어서 짓찧어 환부에 붙이면 매우 효과가 좋다. 더덕은 비교적 맛이 순하고 독이 없기 때문에 꿀이나 고추장을 발라 구워서 반찬으로 먹기도 하며, 생채 그대로 양념을 해서 반찬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장아찌, 자반, 구이, 누름적, 정과 등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더덕 술을 담가 복용하기도 하는데 맛이 달고 매워 기호와 식성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가미하여 음용할 수 있고 적용병증과 만드는 방법 등은 다음과 같다.
<더덕술 만드는 방법>
① 약효는 뿌리에 있으므로, 주로 뿌리를 사용한다.
② 말린 것보다 생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③ 씻은 다음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사용한다.
④ 생뿌리 약 370g, 마른 것을 쓸 경우에는 약 240g을 소주 3.8L에 넣고 밀봉하여 서늘한 냉암소에서 보관 숙성시킨다.
⑤ 360일 정도 침출한 다음 음용하며, 찌꺼기를 걸러내지 않아도 된다.
<더덕술의 적용병증>
● 산통(疝痛) : 발작성 복통으로 급성위염, 신장결석, 기생충 등이 원인으로 격심한 복통, 두통과 함께 고환이 붓고 아픈 증상을 말한다. 30mL를 1회분으로 1일 1∼2회씩, 12∼15일 정도 음용한다.
● 임파선염(淋巴腺炎) : 임파선에 생겨나는 병원균에 의한 염증으로 목, 겨드랑이, 팔꿈치, 허벅지 등의 임파의 화농 등이 있다. 30mL를 1회분으로 1일 1∼2회씩, 20∼25일 정도 음용한다.
● 인후염(咽喉炎) : 목구멍이 아프고 붓는 증상을 말한다. 30mL를 1회분으로 1일 1∼2회씩 10∼15일, 심하면 20일 정도 음용한다.
● 기타 질환 : 고환염, 불면증, 신경쇠약, 심장병, 오장보익, 편도선염
<더덕의 구입방법 및 주의사항>
● 약재상이나 관광지의 노점상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깊은 산속 구릉지에서 직접 채취할 수 있다.
● 오래 음용해도 무방하다. 본 약술을 음용 중에 특별히 가리는 음식은 없다.
6. 마무리
가래와 고름을 배출하고 강장, 강정하며 오래된 기침, 특히 폐의 음기가 부족한 증상에 크게 도움이 되는 더덕은, 값이 비싸고 구하기도 힘든 인삼을 먹을 수 없었던 노비들이 삼 대용으로 먹는다고 하여 노삼(奴蔘)이라고도 부른다. 산모의 젖이 부족할 때도 젖 분비를 촉진하는 유용한 약재로 사용할 수 있는 더덕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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