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약초 탐구

#1-38. 돌나물(석상채)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 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9. 12.

돌나물은 해열 해독하고 염증을 다스리는 효과로 각광받는 민간약재다. 돌나물의 생육 특성과 채취 및 재배, 성분, 약효, 성미 귀경,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돌나물의 생육 특성

돌나물(Sedum sarmentosum Bunge)은 돌나물과(景天科, Crassulaceae)의 다년생 초본식물로 지면을 기어 뻗어나가며, 10∼20㎝ 이상 자란다. 지역에 따라서 돈나물, 돋나물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꽃말은 근면이다. 다육질(多肉質)이며, 잎은 3개씩 돌려나고 장타원형 또는 거꿀피침형이고 끝은 둔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5∼6월에 황색으로 피는데 꽃줄기는 15㎝가량 곧게 서고 6∼10㎜의 취산꽃차례를 줄기 끝에 이루고 있다. 꽃잎은 5개로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꽃받침보다 길다. 꽃받침 조각은 5개로 바소꼴인데 끝이 뭉뚝하다. 수술은 10개로 꽃잎과 길이가 거의 비슷하다. 열매는 골돌과로 7∼8월에 맺는데 5개의 속껍질이 있다. 종자는 잘고 달걀 모양이며 날개가 없고 가는 유두상의 돌기가 있다. 연한 순을 나물로 먹는다. 한국원산으로 전국에 분포하고 습기가 다소 있는 땅이나 바위 위에서도 잘 자란다. 돌나물이라는 이름은 돌틈, 돌무더기, 돌 위에서도 잘 자란다 하여 유래한 것으로 거친 땅에서도 잘 자란다. 일본, 중국, 만주 등지에 분포한다. 돌 위에 자란 채소라 하여 석상채라고 한다.

돌나물-개화기의 전초
돌나물-개화기의 전초

2. 돌나물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돌나물의 채취 및 재배

봄에서 가을 사이에 채취하여 생것으로 사용하거나 햇볕에 말려서 보관한다. 전통적으로 어느 집이나 텃밭에 소규모로 재배를 하였다. 이른 봄 반찬이 귀했던 시절에 요긴하게 사용되는 약초채소였다. 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땅에 닿는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줄기를 걷어서 토막 낸 다음 적당히 뿌려 놓으면 뿌리를 내리고 활착을 하여 쉽게 번식이 가능한 영양번식 식물이다. 요즘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를 하여 이른 봄 시장에 출하하는 경제작물로 자리 잡고 있다. 토양은 보습성과 통기성이 적당한 사질양토나 배수성이 좋은 점질 양토에 햇볕이 잘 드는 곳이 좋으나 너무 강한 햇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척박한 토양에서도 줄기 속에 수분이 많은 다육질이기 때문에 잘 자란다. 건조에 강하지만 수분관리를 잘해주고 밀식하면 길고 연한 것을 수확할 수 있다. 그리고 개화 시에 순 지르기를 해 주면 곁가지가 많이 나와 수확량이 많아진다. 특별히 비료를 줄 필요는 없다. 작은 상자에 심어서 도시 베란다나 작은 화단에 심어도 좋다.

2-2. 돌나물의 가공

생것으로 사용하거나 햇볕에 말려서 보관한다. 약용할 것은 뿌리째 채취한 뒤 이물질을 제거하고 물에 흙과 모레를 씻은 다음 건조 저장한다. 열풍건조기를 사용하는데 초기에는 온도를 높이고 건조기 안에 최대한 습기가 많이 머무르지 않도록 개폐기를 열어 초기 습기를 빼 내고, 60∼70% 정도로 마른 뒤에는 개폐기를 닫고 온도를 40℃ 정도로 낮춰 본 건조를 하면 약재의 색이 갈변하지 않고 좋은 품질의 약재를 얻을 수 있다.

3. 돌나물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돌나물의 성분

돌나물은 전초에 비타민 A와 B1, B2, C 및 나이아신 성분과 칼슘이 풍부하며, 철분, 아연 등 미량원소도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많다. 주목할 만한 것은 돌나물의 식물체 전체에 사르멘토신(sarmentosin)을 함유하는데 이것은 간염치료와 세포의 면역 억제세포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디히드로이소펠레티에린(dihydroisopelletierine), 디히드로-엔-메틸-이소펠레티에린(dihydro-N-methyl-isopelletierine), 엔-메틸-2(베타-OH-프로필) 피페리딘[N-methyl-2-(β-OH-propyl) piperidine], 엔-메틸-이소펠레티에린(N-methyl-isopelletierine), 디엘-메틸이소펠레티에린(dl-methylisopelletierine), 등을 함유한다. 꽃과 잎, 열매에도 전초의 성분을 함유한다.

3-2. 사용 부위와 약효

지상부 전초를 석상채(石上菜)라 하여 약용한다.

4. 돌나물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성은 시원하고(凉), 맛은 달다(甘). 독성은 없다. 동의학 고전인 『본초강복습유』에는 '성질이 차다'라고 되어있다.

4-2. 돌나물의 작용 부위-귀경

간(肝), 폐(肺) 경락에 작용한다.

4-3. 돌나물의 효능과 주치

열을 내리는 해열(解熱), 독을 푸는 해독(解毒), 종기를 삭이는 소종(消腫) 등의 효능이 있으며, 급만성 간염(肝炎), 황달(黃疸), 인후종통(咽喉腫痛), 기관지염(氣管支炎), 옹종(癰腫), 열로 인한 이뇨장해를 다스린다. 면역력을 강화하고 소화를 도우며 빈혈을 예방하고 뼈 및 피부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뱀이나 벌레 물린 데, 화상(火傷) 등에도 이용한다. 췌장암, 구강암, 혀암, 분문암(식도암), 폐암, 피부암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5. 돌나물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사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15∼40g 정도를 사용한다. 보통 말린 전초 30g에 물 1,200mL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서 200∼300mL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로 나누어 복용한다. 또 외용할 때는 짓찧어서 환부에 붙인다. 연한 순을 뜯어 나물로 무쳐 먹으면 아삭한 맛이 일품일 뿐만 아니라 간 기능을 돕는 데 매우 좋다. 녹차의 고장 전남 보성에 가면 가까운 벌교만에서 잡은 싱싱한 꼬막과 돌나물을 함께 무친 비빔밥이 일품이다.

5-2. 돌나물의 사용상 주의사항

시원한 성질이 있으므로 평소 비위가 허하고 차며 소화력이 약하거나 몸이 찬 사람은 과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과다 복용 시 기운이 빠지고 복통, 설사를 할 수도 있다.

5-3. 돌나물의 응용

신선한 돌나물 40∼150g을 채취하여 깨끗이 씻은 후 짓찧은 즙을 복용하면 화상, 옹종창독, 독사 물린 상처의 치료에 유용하다. 외용(外用)할 때는 신선한 약재 적당량을 짓찧어 상처 부위에 붙인다. 간을 보하고 해독하는 효능이 좋고 향미와 식감도 좋아서 이른 봄에 나물로 무쳐 한번쯤은 먹고 지나야 하는 생활약선음식이다. 꽃이 필 때 윗부분을 채취하여 덖어서 차로 만들어도 좋고, 찜솥에 한소끔 숨을 죽여서 비벼서 말려두고 차로 우려 마시면 좋다.

6. 마무리

돌나물은 열을 내리고 몸 안의 독을 풀며 각종 염증을 다스리는 귀한 민간약재다. 특히 이른 봄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몸이 나른하고 춘곤증이 올 때 간(肝)의 기운을 돋우고 해독하며, 아삭한 식감 때문에 나물로도 인기가 좋다. 새콤달콤하게 무쳐서 생나물로 먹으면 좋다. 꽃말처럼 근면한 서민들에게 건강과 봄입맛을 깨워주는 식물이다. 전쟁에 불타버린 산사(山寺)에서 목이 달아난 부처님의 전신을 에워싸고 피어난 돌나물의 모습이 마치 황금갑옷을 입은 부처님을 닮았다고 하여 불갑초(佛甲草)라는 이름을 시주하였다는 전설처럼 삶의 일상이 신앙이었던 옛날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