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 모시대(薺苨)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모시대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해열, 해독, 거담, 소종 하는 효능으로 폐결핵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에 널리 이용되어 왔으며 건강식품으로 널리 사랑받아 왔다. 모시대의 생육특성과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모시대의 생육 특성

모시대(Adenophora remotiflora (Siebold & Zucc.) Miq.)는 초롱꽃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제니(薺苨)라는 생약명으로 수록되어 있다. 줄기가 50∼100㎝가량 곧게 자라며, 뿌리는 도라지 뿌리처럼 굵은 편이고 줄기를 자르면 흰색의 유즙(乳汁)이 나온다. 잎은 어긋나고 아랫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길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짧아진다. 잎은 달걀 모양 또는 넓은 바소꼴이며 길이 5∼20㎝, 너비 3∼8㎝로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하다. 잎은 모시풀과 비슷하고 꽃은 잔대를 닮았다고 하여 모시잔대라고도 한다. 잎맥은 그물맥이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나와 8∼9월에 원추화서(圓錐花序)로 푸른빛을 띠는 자주색으로 작은 꽃이 밑을 향해 핀다. 화관은 길이가 2∼3㎝이고 끝이 5개로 갈라지며 암술은 1개, 수술은 5개이며 씨방하위이다. 열매는 삭과로 10월에 맺는다. 같은 속의 근연식물로 도라지모시대(A. grandiflora Nakai)와 선모시대(A. erecta S.T.Lee, J.K.Lee & S.T.Kim)가 있으며 비슷한 종으로 흰색 꽃을 피우는 것을 흰모시대(A. remotiflora for. leucantha)라고 한다. 한국은 전국의 비교적 높은 산에 분포하는데 산지의 다소 그늘지고 습한 나무 밑이나 산기슭에 무리 지어 자란다. 전북 순창 지역농가에서 재배하고, 뿌리를 캐서 나물로 식용하기도 한다. 일본과 중국 북동부에도 분포한다. 모시대와 혼동하기 쉬운 식물로 쐐기풀과에 속하는 모시풀이 있는데 이들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모시대와 모시풀의 비교]

구분	모시대	모시풀
서식지 특성	높은산 계곡, 기슭, 습지대	습기가 많은 남부지방
키(cm)	50~100	200
주 사용부위	뿌리, 잎	줄기 껍질
용도	약용, 식용	모시(베), 모시떡
생약재 이름	제니(薺苨)	저마근(苧麻根)

모시풀은 습기가 많고 따뜻한 남부지방에 주로 분포하며 충청남도 이남의 일부 지방에서만 재배하고 있다. 그리고 모시대는 키가 1m 정도 자라는데 모시풀은 1.5∼2m까지 크게 자라고, 모시풀의 껍질을 벗겨 가공해서 만든 것이 모시이고 충남 서천군 한산면의 한산모시가 유명하다. 또 모시풀의 잎은 모시떡의 재료로 사용한다.

모시대-자생 전초

2. 모시대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모시대의 채취 및 재배

모시대는 가을에 지상부 줄기나 잎이 고사한 후부터 이른 봄 대사 작용이 시작되기 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잔대에 준하여 재배하면 되는데 재배토양은 물 빠짐이 좋고 비옥한 모래참흙이 좋고, 가뭄에 견디는 성질이 강하여 건조한 곳에서도 잘 견디지만 수분이 충분하지 않으면 수량이 감소하고 토심이 깊어야 뿌리가 잘 뻗을 수 있다. 꽃이 핀 지 50일이면 종자가 성숙되는데 이삭의 중간정도까지 익은 줄기를 잘라 구멍이 아주 미세한 자루에 넣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매달아 놓으면 건조가 되면서 후숙이 된다. 종자가 매우 작은 미세종자로서 천립중(千粒重)이 0.25g 정도밖에 되지 않으므로 바닥에 종이를 깔고 조심스럽게 털어야 하며 종자는 즉시 파종하거나 젖은 헝겊에 싸서 50㎝ 정도로 땅에 묻어 30일간 노천매장을 하여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는 것이 발아율이 좋다. 일반저장을 한 종자라면 냉장고 4℃ 정도에 1주일 정도 넣어 저온처리를 하거나 지베렐린 1,000ppm 용액에 침지한 후 파종하면 발아율을 높일 수 있다. 육묘이식을 하면 잔뿌리가 많아져서 상품성이 덜어지므로 주로 직파재배를 하지만 종자가 미세하여 육묘 시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트레이육묘상에 육묘하여 정식하는 방법도 있다. 발아적온은 25℃ 내외이고, 직근성으로서 토양이 과습 하면 안 되므로 너비 120㎝, 높이 50㎝ 정도로 높이 두둑을 만들고 두둑 위에 30㎝간격으로 4줄로 골을 파고 포기사이 15㎝ 간격으로 점파를 하거나 정식을 한다. 점파를 할 경우 미세종자이므로 종자에 3∼4배의 톱밥이나 모운 모래를 썩어 파종을 하고 광발아성 종자이므로 파종 후 가능한 흙을 얇게 덮고 절단 볏짚이나 차광망을 덮고 나서 충분히 물을 준다. 그러나 본밭 생육 중에는 50%짜리 흑색차광망을 씌워주면 수량이 39% 정도 높아진다는 농촌진흥청의 연구 보고가 있다. 트레이 육묘의 경우 묘가 너무 자라지 않도록 적기에 정식을 해야 한다. 본밭에는 15×15㎝ 간격으로 그물망을 설치하면 쓰러짐을 막고 뿌리자람도 좋을 뿐만 아리라 통풍이 잘되어 병해충 예방에도 좋다. 그런데 생육 도중에 그물망을 설치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정식 초기에 그물망을 바닥에 깔고 생육상태를 보아가면서 망을 위로 끌어올려주면 된다. 주요 병해충으로는 뿌리썩음병, 녹병, 갈색무늬병, 점무늬병, 차응애 등이 있으며, 특히 뿌리썩음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배수로 관리에 힘써야 한다.

2-2. 모시대의 가공

파종 2∼3년 후 개별 뿌리의 무게가 20g 이상 되면 수확한다. 먼저 지상부 줄기를 제거하고 뿌리를 캐서 깨끗한 물로 씻는다. 회전식 박피기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약용으로 사용할 것은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된다. 햇볕에 말리거나 생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3. 모시대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모시대의 성분

모시대는 뿌리에 정유와 사포닌(saponin) 성분을 함유하고, 베타-시토스테롤(β-sitosterol), 다우코스테롤(daucosterol) 등이 함유되어 있다.

3-2. 모시대의 사용 부위와 약효

모시대는 뿌리를 제니(薺苨)라 하여 약용하며 어린순과 뿌리를 식용도 한다. 도라지모시대도 약효가 같다.

4. 모시대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모시대의 성질은 차고(寒), 맛은 달다(甘).

4-2. 모시대의 작용 부위-귀경

모시대는 비(脾), 폐(肺) 경락에 작용한다.

4-3. 모시대의 효능과 주치

모시대의 뿌리는 독을 푸는 해독(解毒), 가래를 제거하는 거담(祛痰), 열을 내리게 하는 해열(解熱), 종기를 없애는 소종(消腫) 등의 효능이 있어서, 기관지염(氣管支炎), 인후염(咽喉炎), 해수(咳嗽), 폐결핵(肺結核), 옹종(癰腫), 창독(瘡毒), 약물중독(藥物中毒) 등에 응용할 수 있다. 동의학 고전 『명의별록(名醫別錄)』에 의하면 해백약독(解百藥毒)이라 하여 모든 약물의 독을 풀어준다고 하였는데, 중국 동진(東晉) 시대의 유명한 의약학자이자 도가(道家)로서 양생(養生) 및 불로(不老)에 관한 연구를 하며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과 농촌에서 경험한 방법으로 많은 치료법을 개발하였던 갈홍(葛洪)에 의하면 “제니를 단미(單味)로서 여러 가지 독(毒)을 아울러 해독하려 할 경우에는 제니 농축액 2되 즉 3.6리터를 복용하거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여도 좋다.”라고 하였다.

모시대뿌리(제니)

5. 모시대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모시대 사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6∼12g을 사용하는데, 보통 약재 10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환을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 또한 급만성 기관지염을 치료하는 데는 겉껍질을 대충 벗긴 신선한 제니 뿌리 40g(건조한 것은 10g)에 털을 제거한 비파엽(枇杷葉) 15g을 더하여 물 1.2리터를 붓고 1/3 정도로 달여서 하루에 두 차례로 나누어 복용한다.

5-2. 모시대의 사용상 주의사항

모시대는 복용 중 특별히 금기사항은 없다. 다만 성질이 차기 때문에 속이 냉한 사람은 지나치게 과용하는 것을 금한다. 모시대는 모시와 모시떡의 재료가 되는 모시풀[Boehmeria nivea (L.) Gaudich.]과는 다른 식물이므로 구별해서 사용해야 한다. 모시대는 초롱꽃과의 잔대속에 속하며, 모시풀은 쐐기풀과에 속한다. 또 모시대는 종자가 미세하며 따라서 종자 수명이 짧기 때문에 당년에 채취한 종자를 바로 파종하거나 저온처리하여 이듬해 봄에 파종해야 하며 1년 이상 묵은 종자는 발아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종자 구입 시 주의해야 한다.

5-3. 모시대의 응용

어린잎은 나물로 이용하고 뿌리는 캐서 껍질을 벗기고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다. 가을에 채취한 뿌리를 말려두고 하루 10g 정도를 2리터의 물에 끓여서 차 대용으로 마셔도 좋다. 어린 모시대 잎은 고급 산나물로 인기가 좋다.

6. 마무리

모시대는 해독(解毒), 거담(祛痰), 해열(解熱), 소종(消腫) 등의 효능이 있어서, 특히 호흡기 질환에 요긴하게 응용할 수 있으며 독사에 물린 상처를 치료하기도 한다. 잔대와 비슷한 특성으로 재배가 용이하여 건강식품으로도 활용성이 높은 유익한 자원식물이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처럼 깊은 산속 계곡이나 비탈 습지에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엄청난 약효를 선물하는 모시대의 사랑을 배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