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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30. 꿀풀(하고초)의 특성과 이용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8. 30.

꿀풀(Lycoris radiata (L’ Her.) Herb.)은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나오면 꽃이 지고 없는 생태적 특성이 상사화를 닮았다 하여 상사화로 오인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식물명을 꽃무릇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은 꿀풀의 생육특성과 채취 및 재배, 성분, 약효, 성미 귀경,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꿀풀의 생육특성

꿀풀(Prunella vulgaris L. subsp. asiatica (Nakai) H. Hara)은 꿀풀과(Labiatae)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키는 20∼30㎝이고 전체에 흰 털이 있으며 원 줄기는 네모지고 꽃이 진 다음에 밑에서 곁가지가 벋는다. 마주나기 하는 잎은 장타원상 피침형이고 둔두이며 원저 또는 예저이고 길이 2∼5㎝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톱니가 약간 있고 아래쪽의 잎자루는 길이 1∼3㎝이지만 윗부분에서는 없어진다. 꽃은 양성화로 5∼7월에 적자색으로 피고, 꽃의 중심축에는 4∼13 윤(輪: 둘레)의 포엽(苞葉: 감싸고 있는 잎) 및 꽃받침이 붙어 있다. 포엽은 심장형 또는 편심형(扁心形: 한쪽으로 눌린 심장 모양)이며 꽃받침과 맥 위에는 흰색의 털이 있다. 꽃받침 속에는 4개의 조그마한 견과(堅果)가 있고 과실은 달걀 모양으로 황갈색이며 광택이 있는데 가볍고 질은 취약하며 청향(淸香)한 기가 있다. 향기가 좋고 꿀이 많아 꿀벌들이 많이 찾는다. 이삭은 긴 원주형 혹은 보탑형(寶塔形)으로 길이 2.5∼6.5㎝, 지름 1∼1.5㎝이며 갈색 또는 엷은 자갈색을 띤다. 백색 꽃이 피는 것을 ‘흰꿀풀’ 적색 꽃이 피는 것을 ‘붉은꿀풀’ 원줄기가 밑에서부터 곧추서고 포복지가 없으며 짧은 새순이 원줄기 밑에 달리는 것을 ‘두메꿀풀’이라고 한다. 대한약전에 하고초(夏枯草)라는 생약명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다른 식물들은 왕성하게 성장하는 한 여름 하지(夏至) 무렵에 이삭이 마르는데 이러한 특징을 따서 생약명이 붙었다.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의 햇볕이 잘 드는 산기슭이나 들에 분포한다. 한국, 중국, 일본, 유럽, 아프리카 등 널리 분포한다.

꿀풀-하고초-개화기
꿀풀-하고초-개화기

2. 꿀풀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꿀풀의 채취 및 재배

여름철에 이삭이 반쯤 말라서 홍갈색을 띨 때 이삭을 채취하여 이물질을 제거하고 잘게 썰어서 말린 다음 사용한다. 번식법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받은 종자를 바로 파종 하거나 봄 또는 가을에 포기나누기법으로 번식한다. 물 빠짐이 좋은 양지에 비옥한 토양을 좋아하고 들이나 산에서도 잘 자란다. 정원의 한쪽에 무더기로 심거나, 화단 가에 줄지어 심어도 좋다.

2-2. 꿀풀의 가공

채취한 이삭을 이물질을 제거하고 잘게 썰어서 말린 다음 사용한다.

3. 꿀풀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성분

전초에 triterpenoidsaponin 을 함유하고 그 sapogenin은 oleanolic acid이다. 화수(花穗)에는 anthocyanin 인 delphinidin과 cyanidin 그리고 d-camphor, d-fenchone, ursolic acid를 함유한다.

3-2. 사용부위와 약효

이삭을 잘라 건조한 것을 하고초(夏枯草)라 하여 약용한다.

4. 꿀풀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차고(한寒), 맵고(신辛) 쓰며(고苦), 독은 없다.

4-2. 작용 부위-귀경

간(肝)과 담(膽) 경락에 작용한다.

4-3. 효능과 주치

간을 깨끗하게 하며(淸肝), 맺힌 기를 흩어지게 하고(散結), 나력(瘰癧: 연주창), 영류(癭瘤: 혹), 유옹(乳癰: 유방의 종창), 유방암 등을 치료한다. 그 밖에도 밤에 안구에 통증이 있을 때(목주야통目珠夜痛), 두통과 어지럼증, 풍사로 인하여 입이 틀어지는 증상인 구안와사(口眼喎斜), 근육과 뼈의 통증을 말하는 근골동통(筋骨疼痛), 폐결핵(肺結核), 급성황달형 전염성간염, 여성들이 생리기가 아닌데 둑이 무너진 듯 쏟아지는 하혈을 하는 혈붕(血崩), 대하 등의 치료에도 이용한다.

5. 꿀풀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약용법과 용량

건조한 약재로 하루 12∼20g을 사용하는데, 주로 간열(肝熱)을 풀어 눈을 밝게 하거나 머리를 맑게 하는 목적으로 많이 이용한다. 보통 말린 약재 15g에 700mL의 물을 붓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서 200∼300mL로 달인 액을 아침저녁으로 두 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외용으로 사용할 때는 달인 물로 환부를 씻거나 생초를 짓찧어 도포하기도 한다.

5-2. 사용상의 주의사항

성미가 찬 약재이므로 비위가 허약한 사람이나 몸이 냉한 사람,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 및 허약체질인 사람은 전문가와 상담을 한 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5-3. 응용

향부자(香附子), 국화(菊花), 현삼(玄蔘), 박하(薄荷), 황금(黃芩), 포공영(蒲公英: 민들레를 말린 것) 등을 배합하는 방법으로 차로 우려내거나 달여서 마시기도 한다. 어린잎을 말려 두었다가 차(茶)로 이용하기도 한다.

6. 마무리

모든 식물들이 왕성하게 자라야 할 여름철 하지무렵에 식물체가 시들어지는 특성이 있어서 하고초(夏枯草)라는 생약명으로 불리는 꿀풀은 간을 깨끗하게 하고, 기가 뭉친 것을 흩어지게 하며 각종 종기를 다스리는데 유용한 약재다. 또한 구안와사, 근골동통, 여성들의 혈붕을 치료하기도 한다. 밀원식물로도 좋고 관상용으로도 가치가 높아 재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