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黑脂麻) 특성과 성분 약효 이용법

종자를 흑지마(黑脂馬)라고 하여 간과 신장의 정혈을 만들고 오장을 촉촉하게 녹여주어 매끄럽게 하는 참깨는 약용뿐만 아니라 식생활에서 꼭 필요한 양념류다. 참깨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미 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참깨의 기원과 특성

1-1. 참깨의 기원

참깨는 쌍떡잎식물문 통화식물목 참깨과의 한해살이풀 참깨(Sesamum indicum L.)의 종자로서 종자의 색깔이 흰색, 황색 또는 검정색을 띠는데 분류학상으로는 모두 같은 종이며 보통 검정참깨를 흑지마(黑脂馬) 또는 흑호마(黑胡麻)라고 하여 약용하며 흰색이나 황색은 기름을 짜서 식용한다.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흑지마(黑脂馬)로 수재 되어있다.

1년생 초본식물로 높이가 1m에 달하고, 땅의 영양성분이 풍부하면 1.5〜2m에 까지 이른다. 원줄기는 4 각형이고 잎과 더불어 부드러운 털이 밀생한다. 잎은 마주나거나 윗부분에서는 어긋나기도 한다. 잎자루가 길고 장타원형 또는 피침형이며 잎의 길이는 10㎝ 정오로서 끝이 뾰족하고 밑부분이 거의 둥글거나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밑부분은 3개로 갈라지기도 하고 잎자루 기부에 황색의 작은 돌기가 있다. 꽃은 흰색 바탕에 연한 자줏빛이 도는데 7〜8월에 피고 주로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꽃받침이 5개로 깊게 갈라지며 꽃부리는 길이 2.5㎝로서 양순형(兩脣形)이고 상순(上脣)은 2개, 하순(下脣)은 3개로 갈라지며 4개의 수술 중 2개가 길다. 열매는 짧은 원주형이고 길이 2.5㎝로서 4개의 방으로 되어 있으며 흰색, 황색 또는 검은색이다.

1-2. 참깨의 서식 환경

참깨의 원산지는 인도 및 이집트로 보고 있으며 한반도에는 삼국시대 이전에 도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발아 최저온도는 10〜12℃이고, 적온은 17〜25℃이며 10℃ 이하에서는 발아가 지연되거나 생육에 심한 장해를 받는다.

참깨의 생육에는 일교차가 큰 변온조건이 유리하며, 특히 야간의 온도가 33℃ 이상 또는 15℃ 이하에서는 꽃눈의 분화가 지연된다.

참깨는 대체로 고온 건조한 지역에 잘 적응된 작물로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며, 토양수분이 적당하여 발아만 잘 되면 생육이 왕성하여 가뭄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침수에 약하여 배수로 정비가 필수적이다. 배수가 잘되는 양토 또는 사질양토가 가장 좋다.

1-3 참깨의 번식

밭을 갈고 두둑을 만든 다음 유공비닐을 씌우고 종자소독제로 소독한 종자를 한 구멍에 3~4알씩 직접 파종하는 실생번식을 하는데 발아적온이 20℃ 내외가 되는 5월 하순에서 6월 상순 이전이 좋다. 파종 후 1주일 정도 지나서 싹이 트면 튼튼한 묘 1개만 남기고 솎아준다. 결주가 생기면 보식용 모를 따로 키워 보식하는 것이 좋다.

종자소독은 베노람 수화제 300배액에 3시간 정도 담갔다가 건져내어 말린 다음 파종하거나 가루약을 분의 처리하여 소독하기도 한다. 입고병, 역병, 시들음병, 잎마름병 등 많은 병해가 있는데 병해에 강한 내병성 품종이 없으므로 반드시 종자소독을 해야 한다.

참깨의 특성과 재배기술 및 품종등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다음 자료를 참고하면 좋다.

참깨에 대한 정보 -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특용작물/참깨/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IC011601

1-4. 순 지르기와 수확

참깨는 무한화서로서 아랫부분의 꼬투리가 성숙되어 벌어지는데도 윗부분에서는 계속 꽃이 피는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후기 개화를 억제하여 잘 여문 종실 비율을 높이기 위해 첫 개화 후 35〜40일 정도에 순 지르기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검은깨의 경우 순 지르기를 소홀히 하면 연한 갈색이나 백색의 미숙종자가 많이 생겨 검정깨의 가치를 상실하므로 반드시 순 지르기를 해주어야 한다.

수확은 단작의 경우에는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에, 그리고 이모작인 경우에는 9월 상순에서 중순경에 아랫부분의 꼬투리 서너 개가 갈라질 때 아침일찍 이슬이 걷히기 전에 낫으로 베어 단으로 묶어 세워 건조한다.

참깨재배 - 개화결실기(부산 기장)

2. 참깨의 성미, 귀경

참깨의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본경(本經)』에도 ‘달고 평하다’고 하였다. 『음선정요(飮膳精要)』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약간 차다.’고 하였고, 『의림찬요(醫林簒要)』에는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따뜻하고 활(滑)하다’고 하였다.

참깨는 간, 신장, 대장으로 작용한다. 『뇌공포제약성해(雷公炮製藥性解)』에는 ‘폐와 비 경락으로 작용한다’고 하였고, 『본초경소(本草經疏)』에는 ‘비, 간 경락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3. 참깨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참깨 종자에 들어 있는 지방유는 60%에 달하는데 그중에는 글리세라이드(glyceride), 스테롤(sterol), 세사민(sesamin), 세사몰린(sesamolin), 세사몰(sesamol), 비타민 E 등이 들어 있다. 단백질, 탄수화물, 인, 철 등이 들어 있고, 대량의 칼슘이 들어 있다. 참고로 참깨의 종류별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비교하면 다음 표와 같다.

 

<표 1> 참깨 종류별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당
		에너지 (Kcal)	수분 (%)	단백질 (g)	지질 (g)	당질 (g)	섬유소 (g)	회분 (g)
검정깨	말린것	548	4.8	20.5	49.2	16.0	5.2	4.3
	볶은것	565	1.7	20.4	50.7	17.1	5.4	4.7
흰깨	말린것	555	4.8	19.1	51.0	15.1	5.1	4.9
	볶은것	580	1.6	19.3	53.8	15.3	5.3	4.7

 

<표 2> 참깨 종류별 무기질(minerals) 함량 비교 (농촌진흥청)

구분		무기질(minerals)
		칼슘 (mg)	인 (mg)	철 (mg)	나트륨 (mg)	칼륨 (mg)
검정깨	말린것	1,060	546	10.4	2	412
	볶은것	1,066	558	9.1	2	420
흰깨	말린것	1,156	587	10.4	4	439
	볶은것	1,149	595	10.9	4	459

 

<표 3> 참깨 종류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비교 (농촌진흥청)

구분		비타민(vitamins)
		β카로틴 (㎍)	B1 (mg)	B2 (mg)	나이아신 (mg)	C (mg)
검정깨	말린것	15	0.65	0.15	5.1	0
	볶은것	12	0.40	0.13	5.0	0
흰깨	말린것	13	0.56	0	5.4	0
	볶은것	9	0.55	0.22	5.2	0

 

대체적으로 말린 참깨에 비해서 볶은 참깨의 영양성분과 무기질 함량이 약간 높게 나타났으며, 비타민의 경우에는 볶은 참깨에서 낮아졌다.

4. 참깨의 효능효과와 이용

참깨는 간과 신을 보하여 혈액과 정액을 생기게 하고, 오장을 촉촉하게 녹여주어 매끄럽게 하는 효능이 있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의하면 ‘참깨는 중초(비위)를 상하여 몸이 마르는 증상을 치료하고 오장과 기혈(氣血)을 보하며 뇌수(腦髓)를 충족하게 한다.’ 하였고, 『별록(別祿)』에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칼 따위에 베인 상처를 잘 낫게 하며 통증을 완화시키고 청력과 시력을 좋게 한다.’고 하였으며, 『식료본초(食療本草)』에는 ‘오장을 촉촉하게 하고 화상을 치료하며 골수를 보충하고 기가 허(虛) 한(虛) 것을 보한다.’고 하였다. 또 『의림찬요(醫林簒要)』에는 ‘검은 것은 음(陰)을 자양하고 위(胃)를 보하며 대소변을 이롭게 하고 간기를 완화시키며 시력을 좋게 하고 열독을 풀어준다.’고 기록하고 있다.

5. 참깨의 주치와 응용

참깨는 간의 혈과 신의 정이 부족하고 하여 오는 어지럼증과, 반신불수, 대변 조결, 병후 허약, 머리카락이 일찍 희어지는 증상, 부인의 유즙불통을 다스리며, 어지러우면서 귀에서 소리가 나는 사람에게 좋다.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고 팔다리에 힘이 없는 사람, 산후에 혈액이 부족하여 빈혈이 있고, 젖이 부족한 사람, 혈액과 진액이 부족하고, 장이 건조하여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6. 참깨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참깨와 시금치를 배합하면 시금치의 수산 성분이 결석(結石)을 만드는 것을 예방하고,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해 준다. 부추와 배합하면 정력을 강화하는 데 놀라운 효과가 있으며, 꿀을 배합하면 기혈이 허약한 데 좋고 정신을 맑게 하며 기억력을 좋게 한다. 또 토란대를 함께 먹으면 산성체질 예방 및 피부미용에 좋다. 두유와 배합하면 비타민 E의 흡수율이 높아져 머리카락이 윤택해지고 노화방지와 피부미용에 좋다.

참깨에 고추와 식초를 배합하면 어린이 발육에 좋으며 생식력 증강, 혈압 안정, 통풍, 전립선염에 유효하고, 피부가 고와지고 모유 분비도 좋아진다. 참깨와 산나리 뿌리를 배합하면 신경쇠약증이나 갱년기 장애에 좋다.

7. 참깨의 이용과 조리 사례

검은깨와 현미 각 70g, 참깨, 소금 조금씩을 원료로 하는 <검은 깨죽>은 보양식으로 특히 병후 회복이나 노약자들에게 매우 좋다.

8. 참깨를 먹을 때 주의 사항

참깨는 비위의 기능이 약한 사람은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할 수 있다. 또한 흑지마를 복용하면 장이 활설(滑泄)하게 되므로 정기(精氣)가 불고(不固)한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9. 마무리

‘열여라 참깨~!’ 어린 시절 꿈을 심어주던 동화에 등장할 만큼 오랜 음식문화에 깨알처럼 등장하는 참깨는 동양인 특히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양념류로서의 중요성과 함께 뛰어난 약효로 인하여 인기를 끌고 있는 귀한 약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