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생약재-生藥材의 정선-精選

[생약재-生藥材의 정선-精選 방법]

정선(精選)은 말 그대로 약재로 사용할 수 있는 부위만을 골라내는 것을 말한다. 채취한 약재 속에는 여러 가지 불순물들이 섞여 있을 수 있고, 같은 식물체라고 할지라도 부위에 따라서 약효나 효능이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골라내지 않으면 안 된다.

1. 생약재 정선의 목적

1) 약용 부위-部位의 분리

마황-麻黃처럼 뿌리를 제거하는 거근(去根), 연실(蓮實)처럼 열매의 씨를 제거하는 거심(去心), 백편두처럼 껍질을 제거하는 거피(去皮) 등의 방법으로 약용부위를 구분하여 치료 효과를 높인다.

2) 등급의 분리

물로 씻거나 가열할 때 형태, 색깔, 기미 등 품질의 등급에 따라 균일하게 분리하여 처리한다. 반하-半夏, 백출-白朮, 천궁-川芎, 천오-川烏, 부자-附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3) 비 약용 부위의 제거

조제 배합 시 정확한 분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부작용을 감소시키기 위한 목적이며. 거친 겉껍질을 제거하는 거조피(去粗皮), 호박이나 동과처럼 과실 속을 제거하는 거양(去瓤), 목단피나 지골피처럼 속 심을 빼내는 거심(去心), 줄기와 뿌리의 연결부위인 노두(蘆頭)를 제거하는 거노(去蘆) 등이 있다.

4) 기타

토사(土砂)와 같은 불순물과 곰팡이가 핀 것, 또 벌레의 침해를 받은 것 등을 분리, 제거하는 것.

2. 생약재 정선의 방법

1) 불순물의 제거

① 사선(篩選) : 현호색, 패모, 반하 등 약재와 불순물의 크기 차이를 이용하여 체를 까불어서 모래나 자갈 같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현대에는 기계를 많이 사용하는데 진탕식 약사기-藥篩機를 이용한다.

② 조선(挑選) : 래복자, 상표초, 사상자, 구기자, 백합, 천남성, 반하, 백작, 백부자, 백출, 대황, 목통 등은 약재와 불순물의 무게 차이를 이용하여 흔들어서 돋우어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③ 수선(水選) : 오매, 산수유, 대조, 천패모, 해조, 곤포등에 붙어있는 토사나 염분제거하는 방법으로서 약물을 물에 담그거나 수세-水洗하여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④ 풍선(風選) : 소자, 차전자, 오수유, 청상자, 내복자, 정력자 등의 약재처럼 약재와 불순물의 무게차이를 이용하여 바람에 날려서 불순물은 날아가고 약재는 앞에 떨어지게 하여 선별하는 방법이다.

2) 비 약용 부위의 분리와 제거

① 뿌리 또는 줄기부위의 제거 : 석곡(石斛), 형개(荊芥), 박하(薄荷), 황련(黃連), 노근(蘆根), 마치현(馬齒莧), 마편초(馬鞭草), 택란(澤蘭), 익모초(益母草), 구맥(瞿麥) 등 줄기나 줄기뿌리를 사용하는 약재는 원뿌리와 곁뿌리, 잔뿌리처럼 비약용부위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② 특히 마황(麻黃)의 경우에는 발한작용을 하는 줄기와 지한작용을 하는 뿌리가 섞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 부위에 따라서 정 반대의 약효를 가지기 때문이다.

③ 피각(皮殼)의 제거 : 계피(桂皮), 두충(杜冲), 황백(黃柏), 후박(厚朴) 등의 수피(樹皮)류의 전피(栓皮), 기타 불결한 부위, 지모(知母), 길경(桔梗), 사삼(沙蔘), 만삼(蔓蔘)등의 근(根) 또는 근경류(根莖類)는 근피를 제거하고 사용. (*길경은 거피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초과(草果), 익지인(益智仁), 대풍자(大風子), 비자(榧子), 백과(白果), 도인(桃仁), 행인(杏仁)등 과실(果實) 또는 종자류(種子類)의 약재는 반드시 과각이나 과피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④ 거심(去心) : 맥문동(麥門冬), 천문동(天門冬), 원지(遠志), 목단피(牧丹皮), 파극(巴戟), 패모(貝母), 연실(蓮實), 지골피(地骨皮), 오가피(五加皮), 백선피(白鮮皮), 연교(連翹) 와 같은 약재들은 심부의 목질부를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3. 마무리

거심의 목적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째는 비 약용부위의 제거하는 것으로 목단피, 지골피, 백선피, 오가피, 파극 같은 경우는 목질 심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여 조제 용량의 정확성을 기할 수 있다. 둘째는 약용 부위를 분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연자(蓮子)의 경우 심(心)은 심열(心熱)을 맑게 하고, 육(肉)은 보비(補脾), 삽정(澁精) 하기 때문에 반드시 구분하여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