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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참외-甛瓜, 甛瓜蔕 제대로 이용하기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4. 9.

고려청자로 국보 94호로 등록된 청자과형화병(靑瓷瓜形花甁)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한반도의 참외재배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여름과일의 대표주자 중의 하나였으나 지금은 사계절 과일이 된 참외에 대해서 그 기원과 특성, 성미 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참외의 기원과 특성

1-1. 참외의 기원

참외는 박과에 속하는 1년생 덩굴성 식물 참외(Cucumis melo L.)의 과실을 첨과(甛瓜)라 하고, 그 줄기는 첨과경(甛瓜莖), 뿌리는 첨과근(甛瓜根), 잎은 첨과엽(甛瓜葉), 종자는 첨과자(甛瓜子), 열매껍질은 첨과피(甛瓜皮), 열매꼭지를 과체(瓜蔕), 꽃은 첨과화(甛瓜花)라 하며 각각 식용 및 약용으로 사용한다.

참외는 분류학상 멜론과 같은 종의 식물이다. 멜론의 원산지는 야생종의 존재여부와 지역 내 형질의 다양성, 재배역사가 오래된 점 등으로 판단할 때 순수한 야생종이 발견된 아프리카의 적도 동쪽인 사하라사막 남쪽 지방을 1차 원산지 즉 1차 중심지역으로 추정한다. 여기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된 후 다시 많은 종이 분화한 지역 즉 이란, 터키 등의 중근동(中近東) 지역과 인도, 중국 등을 2차 중심지역으로 보고 있다. 인도에는 특히 많은 종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재배종이 다시 야생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재배하고 있는 종의 형태를 보면 ‘유럽계 멜론’은 여러 가지 특징적인 형태를 가진 멜론이 다양하게 분화되었고 주산지가 고온건조한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데 반하여, ‘동양계 멜론’ 즉 ‘참외’ 종류는 품종분화가 유럽계에 비하여 단순하고 다습한 조건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다. 이것은 원산지의 기후에 가까운 지역에서 품종분화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고 한국처럼 노지에서 참외를 재배하는 시기가 장마철과 겹쳐 다습한 조건이 되면 습도에 약한 계통들은 대부분 없어지고 강한 품종만 유지되어 온 결과라고 풀이한다. 이와 같이 멜론과 참외의 기후 적응성에 차이가 있는 점에서 참외는 원산지가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이거나 중국의 동북부 또는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개량되어 왔다는 설도 있다. 참외의 영어명칭이 코리안 멜론(Korean melon) 이라는 점을 보아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1-2. 참외의 재배역사와 품종 변천

한국에서 참외는 외(瓜), 첨과(甛瓜), 참외(眞瓜), 왕과(王瓜), 띠외(土瓜), 쥐참외(野甛瓜) 등의 기록이 있고, 중국에서는 향과(香瓜), 첨과(甛瓜)의 기록이 있으며, 삼국시대 또는 그 이전에 중국의 화북(華北) 지방에서 들어와 통일신라시대에는 이미 재배가 일반화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려시대에 만들어져서 오늘날 국보 94호로 지정된 청자과형화병(靑瓷瓜形花甁)은 참외를 형상화한 자기(磁器)로 이 시기에 이미 참외 재배가 번성했고 여름철 과실로서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문화가 형성된 것으로 생각된다.

참외재배 - 결실기(한국)
참외재배 - 결실기(한국)

 

참외에 대한 형태적 및 생육 특성과 품종 및 재배환경과 기술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에 대해서는 농촌진흥청 농사로의 농업기술 길잡이를 참고하면 되는데, 주로 참외의 일반 현황과 함께 재배방법, 품종, 재배환경과 과원 관리기술, 생리장해와 병해충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참외에 대한 정보 -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과수/참외/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VC010802

1-3. 참외의 생육환경

참외는 고온성작물로 낮 기온은 30℃ 전후에서 생육이 왕성하고 일시적으로는 40℃까지 고온이 되어도 생육에 큰 지장이 없으나 이러한 고온이 장기간 계속되면 고온장해를 받게 되어 꽃눈의 분화나 착과 등에 나쁜 영향을 받는다. 밤에는 18∼20℃가 생육적온이며, 낮은 온도에 서서히 적응하면 생육적온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도 잘 견딘다. 그러므로 경제적인 면에서 보면 생육시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2∼16℃ 범위가 적당하다. 호박대목에 접목재배를 하면 야간 최저온도나 지온을 더 낮게 관리할 수 있는데, 주산지에서는 연작장해를 방지하거나 저온에 잘 견디게 하기 위하여 접목재배를 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대목으로 사용하는 호박은 참외보다 저온에 강하므로 야간온도를 참외보다 2℃ 정도 더 낮추어도 지장이 없다.

뿌리의 생육적온은 20∼25℃ 범위이다. 참외의 뿌리가 신장할 수 있는 온도범위는 최저 8℃에서 최고 40℃까지라고 알려져 있으며 단기간으로 한정하면 지온이 34℃일 때 뿌리의 생장량이 가장 많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높은 온도에서는 뿌리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생육에 적당하지 못하다. 양분과 수분은 뿌리털에서 흡수하는데 뿌리털은 수명이 매우 짧고 지온이 14℃ 이하 또는 40℃ 이상에서는 새 뿌리털이 발생하지 않는다. 주산지의 재배실태를 보면 야간 최저기온이 거의 생육의 한계상황까지 떨어지는데 이러한 조건에서는 지온이 매우 중요하며 최소한 15℃ 이상은 유지되어야 한다.

참외는 햇빛을 좋아하는 작물로서 광보상점은 1 klux이지만 광포화점은 50∼60 klux로 다른 작물에 비해 많은 햇빛을 필요로 한다. 저온기의 시설재배에서는 햇빛이 생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며 이 시기에 시설 내에 투과되는 일사량은 광포화점에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햇빛은 참외의 생장뿐만 아니라 꽃눈의 분화나 꽃의 충실도 그리고 착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에서 1∼2월은 특히 일사량이 부족하기 쉬운 시기이므로 햇빛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고, 광합성은 오전 중에 많이 이루어지므로 오전 중의 햇빛이 더욱 중요하다.

토질은 크게 가리지 않는 편이다. 사양토(砂壤土)는 지온이 빨리 오르기 때문에 초기생육이 빠르고 수확기도 단축되지만 생육 후기에 초세가 약화되어 과실의 품질이 떨어지거나 토양수분의 변화가 심할 경우에 발효과 발생이 문제 될 수 있다. 그러나 점질토(粘質土)에서는 당도는 높지만 초기생육이 늦어 수확시기가 늦어지는 결점이 있다.

참외뿌리는 얕게 뻗는 편에 속하고 처음에 발생하는 원뿌리의 수가 적고 잔뿌리의 발생도 적은 편이다. 그리고 산소 요구량이 많기 때문에 뿌리가 잘 자라게 하려면 보수력이 좋으면서도 배수가 잘되어 지온이 빨리 오를 수 있는 토양이 이상적이다. 이러한 토양으로 만들려면 유기물을 충분히 넣고 깊이 갈아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알맞은 토양산도는 pH 6.0∼6.5이다.

2. 참외의 성미, 귀경

참외 열매는 맛이 달고 성질은 차다. 과체(瓜蔕)는 맛이 쓰고 성질은 차며 유독하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열매의 성미를 맛은 달고 성질은 차며 활(滑)하고 약간의 독이 있다고 하였다. 이것 때문에 잘 익은 것을 먹어야 한다.

참외는 심, 위 경락으로 들어간다. 『옥추약해(玉楸藥解)』에는 족태음비경과 족양면위경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3. 참외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참외 속에는 글로빈(globin) 2.68%, 참외산(citric acid) 등의 유기산이 풍부하고 베타카로틴, 비타민 B, C 등이 함유되어 있다.

참외 종류별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비교하면 다음 표와 같다.

 

<표 1> 참외 종류별 영양성분 비교 (농진청)

구분 가식부 100g당
에너지
(Kcal)
수분
(%)
단백질
(g)
지질
(g)
당질
(g)
섬유소
(g)
회분
(g)
생과 31 90.6 1.0 0.1 7.3 0.4 0.6
흰색과육 26 92.8 0.9 0.7 4.7 0.3 0.6
황색과육 26 92.4 1.0 0.3 5.6 0.4 0.7

 

참외 종류별 영양성분 비교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열량은 비교적 낮고 칼슘, 베타카로틴, 비타민 C 등은 황색과육에서 높았고, 칼륨과 인, 당질 등은 생과에서 높게 나타났다.

 

<표 2> 참외 종류별 무기질(minerals) 함량 비교(농진청)

구분 무기질(minerals)
칼슘
(mg)

(mg)

(mg)
나트륨
(mg)
칼륨
(mg)
생과 6 35 0.3 7 221
흰색과육 16 10 0.2 - -
황색과육 18 14 0.5 14 207

 

<표 3> 참외 종류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비교(농진청)

구분 비타민(vitamins)
β카로틴
(㎍)
B1
(mg)
B2
(mg)
나이아신
(mg)
C
(mg)
생과 0 0.03 0.01 1.0 22
흰색과육 80 0.02 0.05 0.7 15
황색과육 90 0.05 0.02 0.4 25

4. 참외의 효능효과와 이용

참외는 더위를 식히고, 번갈을 풀어주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하며 갈증을 삭이고 기를 도우며 입이나 코의 부스럼을 치료한다. 잎은 발모(發毛)의 효능이 있고, 종자는 어혈을 풀어주고 폐를 맑게 하며 장을 촉촉하게 해 준다. 꽃은 부스럼에 붙이면 독을 제거한다.

덜 익은 참외꼭지를 말린 것을 첨과체(甛瓜蔕)라 하는데 독성 물질이나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었을 경우 토해내게 하는 최토(催吐) 효과가 있고, 기침을 멎게 하는 진해(鎭咳), 기관지 점막의 분비를 높여 가래를 무게 하여 삭여서 제거하는 거담(祛痰), 장을 윤활하게 하는 완하(緩下) 작용이 있으며 변비, 황달, 수종, 이뇨 등에도 효과가 좋다.

5. 참외의 주치와 응용

참외는 풍습에 의한 마비, 팔다리의 동통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참외는 여름철 더위를 물리치고 갈증을 제거하며 입이나 코 안의 부스럼을 치료하는데 참외는 매우 좋다.

6. 참외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돼지고기는 참외를 먹고 체한 데 좋다. 참외껍질은 과일을 먹고 체한 데 좋다. 참외줄기와 수박넝쿨을 함께 배합하면 고혈압 치료에 좋다. 참외꼭지와 김치 국물을 배합하면 간질로 침을 줄줄 흘릴 때 좋다. 참외 씨와 석류 씨를 배합하면 구취제거에 좋다. 참외와 꿀을 배합하면 늑막염 증상을 완화한다.

7. 참외의 이용과 조리 사례

냉동시킨 참외를 쿠킹포일로 싸고 장작불에 1분 정도 구워서 먹는 <참외 구이>가 있다. 참외를 한번 갈라서 속을 긁어내고 양념을 한 간장을 끓여서 부은 다음 매운 고추도 몇 개 넣고 잘 익혀서 먹는 <참외장아찌>도 밑반찬으로 좋다.

참외 - 장아찌(한국)
참외 - 장아찌(한국)

8. 참외를 먹을 때 주의 사항

참외는 성미가 차기 때문에 비위가 차고 허약하여 복창이 있거나 대변이 무른 사람은 먹지 않아야 한다.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할 수 있다.

9. 마무리

참외는 더위를 식히고 번갈(煩渴)을 풀어주며 갈증을 삭이고 이뇨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어혈을 풀어주고 폐를 맑게 하는 종자, 종독(腫毒)을 제거하는 꽃 등 부위에 따라서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